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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신선이 되어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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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막선생
작품등록일 :
2018.08.16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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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26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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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9.02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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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신선이 되어보렵니다. #18

DUMMY

탈락한 학생들은 연무장을 빠져나왔고, 담당 선생을 포함한 기록관들이 7명의 명단을 체크했다.

다섯 바퀴가 지나자 아이들의 체력이 급속도로 떨어지는 것이 느껴졌다.

발이 느려지고 선두와 거리가 벌어지는 그룹이 생겨났다.

귀족자제들은 대부분 마나홀을 생성한 채 입학을 하는 자들이 대부분이었다.

차이라면 마나의 양이 작고, 또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자와 그렇지 않은 자의 그룹으로 나뉘는 듯했다.

두 번째 모래시계가 끝을 알렸다.

열 바퀴를 채우지 못한 아이들 21명이 낙오했다.

남은 32명의 아이들에게서 나오는 뜨겁고 거친 호흡이 연무장을 가득 매우면서 대충이나마 순위가 갈리기 시작했다.

--


멀리서 그런 아이들의 체력시험을 지켜보는 일련의 무리들.

호드 교장 옆에 오늘 시험 소식에 손님으로 온 오데안 푸트리오 백작을 비롯한 학부모들 몇몇이 자리하고 있었다.

자식사랑이 남다른 귀족들이 있기 마련이다.

그 중에서도 아카데미 측에 넉넉한 후원금을 낸 자들은 원하면 이번 경합전을 지켜볼 수 있게 배려해주었다.

오데안 백작이 호드에게 물었다.

“올해도 신입생 중에 걸출한 인재들이 많다지요. 교장께서는 눈여겨보는 아이가 있는지요?”

오데안 백작은 2조 선두그룹에서 자리 잡고 있는 자신의 아들 바라보며 은근히 교장의 입에서 거론되기를 기대하는 눈치였다.

“허허허. 매년 훌륭한 재목들이 아카데미를 찾아주니 라오니 왕국의 미래가 밝습니다. 제 눈에는 모두가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학생들이지요.”

직접적인 언급을 피하는 교장의 모습에 오데안은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아카데미는 지위고하를 불문하고 중립적인 입장에서 냉정하고 객관적인 평가를 내려야 하는 교육기관이다.

신분이 높다하여 편애한다면 누가 아카데미에 자식을 넣으려고 하겠는가.

“1학년엔 단연 데르얀 공자가 앞선 평가를 받고 있지요. 2학년엔 로얄 나이트이신 칼레발 백작님의 장남인 쥬센 공자, 3학년엔 전년도 리틀 로얄인 로만 데보르. 명실상부 라오니 왕국의 미래를 책임질 아이들입니다. 그 외에도 푸일러 가문과 가이던 가문, 헤만 가문의 자제들이 특출하다 들었습니다.”

“그렇지요. 그 외에도 알려지지 않았지만 실력을 가진 아이들이 많이 있습니다. 올해는 워낙 쟁쟁한 실력자들이 많아서 뜻하지 않는 변수가 생길지도 모르겠군요.”

고개를 끄덕인 오데안이 뭔가 문뜩 생각났는지 호드 교장에게 조심스레 물었다.

“이번 아카데미 독살 시도 건은 누구 짓입니까? 소문엔 아드레안 왕국이 아니라는 말이 떠돌더군요.”

슈게르츠 백작. 그 뒤엔 헬렌 제국이 있었다.

몇 해 전만 해도 동맹을 맺고 아드레안 왕국을 쳤던 동료가, 이제는 뒤에서 음모를 꾸미고 있는 모양새였다.

분명 라오니 왕국의 전력을 약화시키려는 전략이 분명했다.

사실 라오니 왕국으로서는 헬렌 제국에 맞서 싸울 능력이 없었다. 그래서 아카데미 독살 사건에도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못하고 있었다.

호드 교장은 왕실을 방문해 헬렌 제국이 시커먼 속내를 품고 있으니 그들의 움직임을 주시하라는 조언밖에는 해 줄 수 없었다.

“독한 놈들이라 쉽게 입을 열지 않더군요.”

“역시 밝혀지지 않았나 보군요. 하하하! 보십시오. 제 자식이지만 체력이 대단하지 않습니까?”

오데안 백작은 아들 만체스가 선두에 서는 것을 보며 큰 소리로 웃으며 박수를 치기 시작했다. 주위 귀족들도 그런 오데안의 기분을 부추겨주며 축하의 인사를 해왔다.

호드 교장의 시선은 만체스가 아니라 중간 즈음에서 묵묵히 뛰고 있는 아론에게 향하고 있었다.

멀리서 보고 있지만 충분히 아론의 상태를 살펴볼 수 있었다.

호흡의 흐트러짐이 없었다.

다른 아이들과 대조적인 능숙하게 마나의 운영을 하고 있다는 증거.

경기의 결과는 보지 않아도 예상할 수 있을 정도였다.

호드는 시선을 아론에게 고정한 채 백작을 보며 물었다.

“혹시 사람의 등에 날개가 돋을 수 있다는 소리를 들어본 적이 있습니까?”

백작이 박수를 멈추더니 고개를 갸웃했다.

“농담도 하실 줄 아나 보십니다. 그런 게 세상에 존재할 리가 있겠습니까.”

“저도 누구에게 들은 허무맹랑한 얘기긴 한데, 이상하게 관심이 가더군요.”

“하하하. 누군가 지어낸 이야기겠죠. 떠돌이 용병들이 그런 이야기를 지어내기 좋아하지 않습니까. 그나저나 이번 경합전은 너무나 흥미진진합니다. 과연 누가 우승을 차지 할지 무척이나 기대됩니다.”

상호교류가 활발한 귀족들은 어디 이름 없는 시골 영주가 아니라면 상대 귀족자제들의 실력을 어느 정도 가늠하고 있었다. 그 중 능력이 출중한 이들이 경합전의 영광을 안을 거라 누구도 의심치 않았다.

-

스무 다섯 바퀴가 넘어가자 남은 아이들은 확연히 줄어 수련장에는 다섯 명 밖에 남지 않았다.

어느 정도 마나를 다룰 줄 안다는 아이들인데 그들도 이제 서서히 한계에 다다른 듯 호흡소리는 점점 거칠어졌다.

“허억. 허억. 더럽게 독한 새끼들.”

만체스 푸트리오가 뒤를 돌아보며 욕설을 뱉어냈다.

1조에 우승후보로 공작가 데르얀 플레어가 있다면 2조엔 앙게론 곡창지대의 주인 자신 만체스 푸트리오가 있으리라.

멀리 아버지까지 오셔서 지켜보고 계신데 생각보다 괴물 같은 체력을 가진 경쟁자가 많았다.

테런 포일러, 아드렌 가이던, 그리고 자신과 이름 모를 두 녀석.

앞선 두 아이들이야 사교계에서도 몇 번 만나 그 실력을 잘 알고 있었지만 맨 뒤에 쳐져 있는 두 녀석들은 보지도 듣지도 못한 잡것들이었다.

예상 못 한 바는 아니다.

이 경쟁전의 중요성을 잘 알기에 상대도 죽을 각오로 덤빌 것이라 예상했다.

자신의 학급에선 혼자 남은 터라 반대표로 뽑히는 건 문제없었으나 아버지께서 지켜보시니 이왕이면 1등을 해버릴 생각이었다.

만체스는 있는 힘을 다 끌어 올렸다.

마나를 한계치까지 소비해서 무리하게 선두를 유지했다.

다시 심판관의 손에 들린 모래시계가 몇 차례 뒤집어지고 쉰 바퀴를 벌써 돌았다.

1조에서 마흔 바퀴에 승부가 갈린 것에 비해 2조는 너무 치열했다.

더욱 화가 나는 것은 뒤쫓아 오는 잡것들 중 하나는 땀 한 방울 흘리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도대체 저 녀석 어디서 튀어나온 놈이지?’

걸음마 때부터 백마 기사단장을 스승으로 두고 검술을 익히고 마나를 수련했던 자신이 아니던가.

'니미럴.'

결국 고갈된 마나로 온 몸은 천근만근처럼 무거워졌고 결국 바닥에 주저앉아 버리며 악에 바친 고함만 질러야 했다.

--

아론은 처음부터 지금까지 속도를 올리지도 줄이지도 않고 일정하게 달리고 있었다.

어차피 반대표를 뽑는 시험이기에 무리할 이유는 없었다.

헌데 반 아이 중 한 명이 아직 남아 있어 계속 달려야 하는 상황이었다.

‘호만 노젠, 셀린의 아버지인 프로이드 쥬디안 백작이 고용한 윈도르 노젠 자작의 외아들.’

대영주 프로이드 백작이 다스리는 광활한 영토 중 일부 지역 경영을 위임받은 윈도르 자작인 만큼 프로이드 백작과 윈도르 자작은 상하관계가 직접적이고 분명했다. 그들의 딸과 아들인 셀린과 호만 역시도 아버지의 직위와 직책 때문에 갑과 을로 지낼 수밖에 없었다.

실제로 셀린의 뒤에는 항상 호만이 따라다녔고, 그녀가 부탁하는 일이 있으면 하인처럼 빠르게 수발을 들어주는 모습을 종종 목격했다.

헌데 호만 녀석의 자질이 범상치가 않았다.

자작가문의 아들치고는 몸속 마나홀의 크기나 질이 상당히 괜찮은 수준이었다. 더구나 마나를 다루는 기술도 좋아 아주 효율적으로 체력을 관리하고 있었다.

저 정도 기질을 가진 자라면 중원에서는 속가제자로 데려다 키울 고수들이 많았으리라.


시간이 지나자 하나 둘, 탈락하더니 결국 아론과 호만 둘만 남았다.

같은 반이라 이번 승부에서 반대표가 갈릴 가능성이 많았다.

수련장을 찾은 이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아론은 자꾸만 지체되는 시간이 짜증나는지 갑자기 성큼성큼 뛰어가더니 호만을 앞지르고 한참이나 앞서가기 시작했다.

보는 이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체력이 아직도 남아있단 말인가.

천기신보(天驥神步)

곤륜파의 보법 중 하나로 천리마 같은 체력을 가질 수 있어 장거리 이동에 아주 효과적인 보법이다.

귀신같이 유려한 발놀림으로 눈 깜짝 할 사이 호만을 한 바퀴 앞선 아론의 뜀박질은 멈출 줄을 몰랐다.

어느새 두 바퀴, 세 바퀴까지 차이가 나자 그제야 호만은 수련장을 벗어나 주저앉았다.

도저히 따라잡을 수 없는 거리였다.

여유롭게 1등을 한 후 수련장을 걸어 나오는 아론을 호만은 멍한 눈으로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2학기 들어 A구역 귀족자제들에게 처음으로 아론의 존재를 인식시켜 준 경기였다.

--

세 번째 반대표 선발 시험은 당연 검술이었다.

지식과 체력을 테스트했으니 마지막은 검술로서 승부를 가린다.

2학년부터는 반 아이들끼리 대련을 해서 승패를 가리지만 1학년인 만큼 담당교관이 일일이 상대를 해서 평가점수를 매긴다.

체력시험이 끝나자마자 열개의 수련장 중 빈 수련장으로 이동한 아론의 반 아이들은 이미 많이 지친 상태였다.

두 번째 체력시험에서 힘을 다 뺀 이유가 컸다.

또 하나, 체력시험에서 1, 2등을 한 아론과 호만이 반대표가 될 가능성이 높았고, 그들이 검술시험에서 낙제점을 받지 않는 이상 희망이 크게 줄어든 탓도 있었다.

“2차 시험이 예상 시간을 넘겨 끝이 났다. 너희들의 활약에 아주 깊은 인상을 받아서 기분이 좋구나. 방금 시험을 마친 학우들이 있으니 조금만 쉬고 바로 3차 시험에 들어가자.”

잠깐의 숨을 고를 시간은 금세 지나가버렸다.

알드바란 교관이 아이들을 한 명씩 불렀다.

“난 방어만 할 것이며 너희들은 총 10번의 공격을 할 수 있다. 검의 위력과 검로, 그리고 속도와 자세 등을 고려해 최종 점수를 매기게 된다. 반대표 한 명을 선발하는 시험이니 너무 부담 갖지 말고 익힌바 모든 것을 쏟아내도 좋다.”


알드바란은 그렇게 말했지만 은근히 아론이 신경 쓰였다.

암살자 넷을 끝까지 추격해 목검으로 쓰러트린 실력을 가진 아이다.

입장을 바꿔 자신이 그 상황에서 암살자와 넷과 정면으로 맞붙었다고 가정하면 제압할 일말의 자신도 없었다.

당시 암살자들은 경공술에 특화된 자들이라 알드바란은 힘겹게 쫓다가 흔적을 발견하지 못해 중도에 포기하지 않았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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