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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신선이 되어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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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막선생
작품등록일 :
2018.08.16 20:50
최근연재일 :
2018.09.26 20:00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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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79,599

작성
18.09.03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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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신선이 되어보렵니다. #19

DUMMY

알드바란 교관이 대련장 중앙에 위치하고 비치된 목검들 중 하나를 골랐다.

대련을 막 시작하려 할 때 누군가의 외침이 들렸다.

“앗! 호드 교장님이시다!”

모두의 시선이 수련장 한쪽을 향했다.

호드 교장이 수행원 몇을 대동하고 직접 방문한 것이다.

뒷짐을 진채 수련장 관람석에 들어선 그는 아이들을 향해 살짝 손을 들어 인사하고는 교관 알드바란에게 신경 쓰지 말고 선발시험을 진행하라고 일렀다.

아카데미 간부들이 수시로 돌며 경합전 상황을 지켜보긴 했지만 교장이 직접 오는 경우는 매우 드문 일이었다.

알드바란이 교장을 의식했는지 목을 가다듬고 평소보다 약간 높은 톤으로 한 명씩 학생을 호명했다.

앞전 체력시험에서 일찍 탈락한 아이들 체력이 조금이라도 더 회복되었으니 시험 결과에 맞춰 아이들 이름이 불렸다.

팍. 팍. 팍.

처음 호명된 아이가 최선을 다해 검을 휘둘렀다.

조기교육을 받은 귀족 자제들의 실력은 확실히 뛰어났다.

목검에 실린 힘이나 변칙적인 검로는 열 살 또래들과 비교조차 할 수 없었다.

가문에 내려오는 독문검술을 배운 아이들도 있었는데 간간히 마나를 싣기까지 하니 그 위력이 상당해 보였다.

그렇다고 교관인 알드바란을 넘어서는 수준은 미치지 못했다.

입학생 혹은 재학생들의 실력을 감안해 아카데미 측에서는 교관도 철저한 검증을 마친 자들이 적재적소에 배치되어 있다.

알드바란은 열 번의 공격을 무난하게 막아내며 아이들을 상대했다.

어떻게든 유효타를 먹여보려 했지만 알드바란의 방어태세는 허점이나 빈 공간 없이 완벽했다.

“다음. 셀린 쥬디안.”

“네.”

셀린은 직접 가져온 목검을 들고 알드바란 앞에 섰다.

그녀의 목검은 다른 아이들과 다르게 검신이 가늘고 긴 것이 특징이었다.

‘세검(細劍)이군. 경(輕)과 쾌(快)를 추구하는 검술은 근골이 발달하지 못한 여성이 익히면 꽤나 위력적이지. 마나로 부족함을 채운다면 충분히 남성을 따라잡을 수 있다.’

상대적으로 근력이 약한 여성들에게 인기 있는 검의 형태였다.

이곳에서는 레이피어라고 불리는 검인데 아무래도 목검으로는 실력을 발휘하기가 힘들 것이다. 진검의 무게 균형과 검날의 휘어짐을 이용하지 못하는 것은 큰 제약이었다.

중원에도 여성에게 적합한 무공들이 존재했는데 아미파와 화산파 그리고 남궁세가의 무공들이 대표적으로 섬세함을 추구해 여고수를 많이 배출했다.

여자라고해서 절대 무시해서는 안 된다.

힘의 척도는 남녀를 구분하지 않는다.

절정의 경지에만 도달해도 여성이든 남성이든 조건이 같아지게 때문이다.

발랄하고 화끈한 성격을 가진 그녀인 만큼 공격도 처음부터 강경하게 나왔다.

그녀는 몸을 날려 알드바란의 어깻죽지를 노리는가 싶더니 순식간에 검의 궤적을 틀어 허리를 공략했다.

상대 입장에서는 방어하기 가장 까다로운 부위.

알드바란의 검이 반원을 그렸고, 손잡이를 역수로 두자 거짓말처럼 허리 부위가 완벽히 가려지며 셀린의 찌르기를 차단했다.

그리고 이어지는 급소 찌르기.

쏜살같이 쏘아나가다 뱀처럼 휘어지며 검 끝이 파고든다.

팍! 팍!

이합, 삼합, 사합....

회심의 공격은 알드바란의 철벽같은 방어에 막히기 일쑤였다.

애초에 공격 성공이 목표가 아니기에 그녀는 개의치 않고 자신의 역량을 발휘했다.

확실히 지금까지 치른 아이들 중 가장 나은 검술을 구사하고 있었다.

팟!

셀린은 마지막 십합의 공격에 모든 걸 걸었다는 듯 몸을 날렸다.

놀랍게도 검 끝이 어지럽게 흔들리더니 세 갈래로 흩뿌려졌다. 만약 진검이었다면 그 위력은 더 대단했을 터.

“오!”

알드바란이 처음으로 셀린의 검술에 감탄하며 팔을 휘저었다.

빠르게 공간을 수놓은 알드바란의 검은 셀린은 진초를 찾아 정확히 칼날을 비켜냈다.

“고생했다. 다음!”

그렇게 검술 평가가 이어졌고 마지막으로 호만과 아론만을 남겨둔 상태.

2차전에서 아론에게 패한 호만은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평가에 임했다.

10합 모두 검에 마나가 실렸을 정도였다.

알드바란의 검과 호만의 검이 서로 부딪칠 때마다 목검이 내는 소리가 아니라 마나가 부딪치며 폭발하는 음이 났을 정도였다.

‘호만. 확실히 잠재력이 풍부한 아이다. 기술이 부족한 것이 아쉽구나. 검의 위력은 지금까지 중 제일 낫다.’

천부적으로 마나를 다루는 재주가 뛰어난 아이 같았다.

“아론 하베츠.”

아론의 이름이 거론되자 쉬고 있던 아이들도 자세를 잡고 지켜보기 시작했다.

아론이 이번 시험만 잘 치르면 학급대표가 될 가능성이 제일 높았다.

아론은 알드바란에게 걸어가며 힐끗 관람석을 쳐다보았다.

호드 교장이 인자한 미소를 머금고 시험과정을 참관하고 있었다.

겉으로 보기엔 별 뜻이 없어 보이지만, 아론이 어찌 나오는지 궁금했던 모양이다.

아론이 비치된 목검 중 적당한 것을 잡아들고 알드바란 앞에 섰다.

알드바란은 자신도 모르게 침을 꿀떡 집어삼켰다.

아론이 반 학우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얼마만큼 실력을 드러낼지 확신이 서지 않았다.

“아론 군. 시작하지.”

그 말과 동시에 알드바란의 기세가 확 달라졌다.

진지하게 아론을 상대하겠다는 뜻.

“그럼 가겠습니다.”

아론이 검을 말아 쥐고 오른발을 축으로 자세를 낮추더니 용수철처럼 몸을 치고 나갔다.

순식간에 알드바란과 거리를 좁힌 아론의 검이 대기를 갈랐다.

빡!

알드바란은 이를 악물고 검을 들어 막았다.

겉으로 보기엔 가볍게 사선으로 그은 아론의 검은 별다른 위력이 없어 보였고, 속도도 그리 빠르지 않았다. 그런데 정작 아론의 공격을 막은 알드바란의 표정은 일그러지고 있었다.

목검이 서로 부딪치는 순간 평범한 검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아론의 검을 통해 전해지는 묵직함은 마치 천근이 넘는 쇳덩어리 같았다.

아론은 검을 통해 자신의 내기를 밀어 넣은 것이다.

누구든 성질이 다른 타인의 내기가 몸에 침투하면 몸은 자연적으로 이질감을 느끼고 격렬한 저항을 하게 된다.

마치 맹독과도 같은 효과를 본다.

힘과 검술, 모두를 배제한 순수한 내공만으로 상대를 제압하는 기술.

사실 일류정도의 무사만 되도 쉽게 살기나 내기를 밀어내며 무마시킬 수 있다.

알드바란은 이런 종류의 공격이 처음이라 당황해하고 있었다.

절로 얼굴을 구긴 알드바란.

팔 전체의 뼈와 근육들이 비명을 질러댔다. 본능적으로 뒤로 물러서는 것으로 겨우 그 힘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었다.

“윽!”

뒤늦게 전해져오는 통증이 알드바란의 전신을 휘감았다.

반면 아론은 아무렇지도 않은 듯 다음 공격을 준비하고 있었다.

‘도대체 이 힘은 어디서 나오는 거지? 이대로 가면 내 몸이 망가진다.’

알드바란은 육감이 그것을 깨닫게 해주었다.

다음 공격을 받게 되면 어디 하나는 부러질 것이라고.

수련을 통해 키워온 근육들이 그나마 힘을 흡수해줘서 다행이지, 조금만 버티는 힘이 부족했더라면 생각만 해도 아찔한 상황이 연출되었을 것이다.

아론의 검술 경지가 최소 5등급 기사 이상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직접 부딪쳐 보니 자신이 상상했던 이상의 존재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것도 단 일합으로.

지켜보던 아이들의 수근 댔다.

“교관님 왜 저러시지?”

“그러게 뒤로 물러서시다니. 강해보이지도 않은 공격이었는데.”

아론의 평범해 보이는 공격을 받고 뒤로 물러나는 것도 놀라웠지만, 좀처럼 자세를 잡지 못하는 알드바란을 보며 아이들은 현 상황을 받아들이지 못했다.

“흠! 아론. 아주 좋구나. 다시 와라!”

알드바란은 통증을 참아내며 다시 자세를 잡았다.

“네. 갑니다.”

“그 전에!”

알드바란이 손을 들며 아론을 제지했다.

“모두가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명심해라.”

아이들의 입장에서는 최선을 다하라는 말 같았지만, 사실 알드바란은 교관 체면 좀 세워달라고 부탁하는 것이었다.

그것을 아론이 모를 리 없었다.

“목숨을 내놓을 각오가 아니라면 검을 애초에 들어서는 안 됩니다.”

돌아오는 대답에 알드바란은 소름이 끼쳤다.

죽을 각오까지 하라는 뜻인가?

“학급 대표를 뽑는 시험일뿐이다. 와랏!”

교장과 아이들이 보는 앞에서 그만두라고 할 수도 없는 노릇.

알드바란은 교관의 자존심까지 던져버릴 순 없었다.

아론을 그래도 믿었다.

자신의 체면을 세워줄 것이라는 것을.

“진짜 갑니다.”

아론은 처음보다 더 느리게 다가왔다.

전혀 위협적이지 않은 모습.

하지만 막상 아론을 상대하는 알드바란은 아론이 내뿜는 살기에 온 몸이 짓눌리는 느낌이었다.

태산과도 같은 압박감이 지배하는 순간.

아론이 검을 뻗었다.

간단한 찌르기 동작이지만 순간 검속은 사람들의 눈에 보이지도 않았다.

알드바란의 머릿속은 하얗게 변해버렸다.

검로가 보이지 않았고, 자신은 고목처럼 멍하니 서 있어야 했다.

툭.

아론의 목검은 어느새 알드바란의 우측 복부하단을 지그시 누르고 있었다.

쾅!

폭음.

그와 동시에 알드바란의 신형이 3장(丈)이나 날아가 수련장 벽에 처박혔다.

얼마나 강하게 날아갔으면 벽 일부가 허물어지며 허리가 곱게 접힌 알드바란에게 떨어져 내렸다.

놀란 아이들이 알드바란의 생사를 확인하기 위해 달려가는 모습을 보며 아론은 목검을 바닥에 툭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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