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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신선이 되어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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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막선생
작품등록일 :
2018.08.16 20:50
최근연재일 :
2018.09.26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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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9.07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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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신선이 되어보렵니다. #23

DUMMY

경합전의 중요성을 잘 알기에 부대는 최대한 개입을 하지 않으려 한다.

부대의 장성이나 영관급 장교, 기사들은 귀족 자제들과 마찰을 일으킬 소지를 없애기 위해 웬만해선 외출도 삼갈 정도였다.


교관들이 아이들을 인솔하여 부대 훈련장을 찾았다.

화려하진 않지만 진한 땀 냄새가 배겨 있는 훈련장은 지금도 왕국군의 명예를 드높이기 위해 정돈된 기합소리가 울려 퍼지고 있었다.


39인의 학급 대표가 배당된 자리로 흩어지며 일인당 한 명씩 부사관들이 붙었다.

아론에게도 한 남자가 다가왔다.

헤진 가죽 방어구 사이로 보이는 잘 발달된 근육들과 그 위에 입혀진 검상들이 군인으로서 꽤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칼라발 제2 보병대 소속 오십인장 드쿤입니다. 아론 도련님을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드쿤은 군에 몸을 담은 지 15년이나 된 베테랑이었다.

비록 마나 홀을 생성하지 못해 부사관 중에서도 최고참으로 지내고 있지만, 전장에서 구른 횟수만큼이나 경험이 많고, 전투에 노련한 자였다.

올해 초만 해도 최전방 2군단에 소속되어 활약했지만 팔꿈치 부상으로 인해 이곳으로 전입발령을 받았다고 한다.

과연 그의 오른팔이 크게 티는 나지 않지만 움직임에 어색함이 느껴졌다.


아론은 대번 관절에 손상이 있다는 것을 알아챘다.

드쿤은 그런 아론의 시선을 느끼곤 머쓱하게 웃더니 말을 이었다.

“적군 기마대를 막다가 이렇게 됐습죠. 도련님도 후에 경험하시겠지만 기사가 말을 타고 돌진해오면 어마어마한 중압감이 듭니다. 말이 달리는 와중에 기사가 휘두르는 창과 검의 위력은 판금갑을 산산조각 낼 위력이 있으니 이 정도만 해도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그렇군요. 치료를 빨리하시지 않으면 그 상태로 관절이 굳어버리게 됩니다.”

“저희 같은 놈들이 어디 신전 가까이라도 가보겠습니까. 군에 실습 나온 마법사에게 운 좋게 진단을 받았는데 4서클 이상의 회복 마법이 필요하다더군요. 무리하지 않으면 차차 나아지겠죠 뭐.”

꺾이고 상처 난 관절이 제대로 자리 잡지 못하고 오래 방치되면 그 자리에 안착되어 버린다. 지금 시기를 넘기면 위험한 부상이었다.

“부상병을 치료하지 못하면 왕국 입장에선 큰 손해일 터인데, 아직 그럴 여력이 되지 못하나 보군요.”

“꼭 그런 건 아닙니다. 검상을 입거나 뼈가 부러지면 즉각 치료를 해줍니다. 하지만 예외가 있습죠. 저 같이 연골이 손상되어 뒤틀리거나 장기가 상하거나 다치게 되는 건 실력 있는 분이 아니시면 고치질 못합니다.”

아론은 그의 앞에 서더니 오른팔을 잡았다.


“잠깐 참으세요.”

“네?”

팔꿈치 안쪽을 스윽 쓰다듬더니 아론은 손가락 끝으로 혈점 몇 군데를 꾹꾹 찔렀다.

“뭐하시는 겁니까?”

“금방입니다.”

아론은 드쿤의 팔을 한 손으로 감더니 그대로 힘껏 뽑아냈다.

퍽.

그와 동시에 힘껏 비틀었다.

뿌드득.

“아아악! 왜... 왜 이래!”

갑작스런 아론의 행동이 이해가 안 되는 것도 있지만, 팔을 난데없이 꺾이니 그 고통이 장난이 아니었다.

얼마나 당황했으면 반말까지 튀어나온 드쿤이 아론을 떼어내려 했지만 무슨 쇳덩이라도 되는지 꿈쩍도 하지 않았다.

“됐네요.”

금방이었다.

아론은 요혈을 보호하기 위해 점혈한 부위를 풀었다.

다시 한 번 팔꿈치를 쓰다듬은 아론은 만족한 얼굴로 그제야 팔을 놓아주었다.

“연골이 제자리에 안착했으니 무리만 하지 않으면 자연치료 될 겁니다.”

“네?”

팔꿈치 부분이 얼얼했지만 참을 만은 했다.

혹시 몰라 팔을 굽혀 본 드쿤의 두 눈이 둥그레졌다.

조금 전만해도 팔꿈치에 이물감이 느껴지고 뭔가 걸리는 듯한 느낌이 들었는데 지금은 깨끗이 세척하고 윤활을 해놓은 것처럼 자연스럽게 팔이 굽혀졌다.


“어떻게 하신 겁니까?”

“삐뚤어진 걸 바로 해놓은 것뿐입니다. 별 거 아닙니다.”

한참 자신의 팔꿈치 상태를 살피던 드쿤은 아론이 정말로 팔꿈치를 고쳤다는 것을 인지하고서는 크게 기뻐하며 아론에게 몇 번이고 감사의 인사를 했다.

“큰 은혜를 입었습니다.”

“별 것 아니니 신경 안 쓰셔도 됩니다.”

“경합전이 끝나면 꼭 한 번 찾아뵙겠습니다.”

드쿤은 좋아 어쩔 줄 몰랐다. 이대로 오른손을 쓰지 못했다면 군인 인생도 끝이고, 앞으로 먹고 살 일이 막막했던 그였다.

그래도 지금은 아카데미 학생들을 평가하는 위치이니 냉정해 질 필요가 있었다.

“이제 시작하겠습니다. 아론 도련님. 아카데미 측에서 재미난 과제를 주셨더군요. 아론님은 일주일간 십인장의 지위를 가지게 됩니다. 열 명의 병사들을 이끌고 북쪽 산악지대에서 생활하시면 됩니다.”

드쿤은 아카데미에서 준 문서를 들고 아론에게 과제에 대한 설명을 하기 시작했다.

“산중에서 먹을 것과 잘 곳을 포함해 모든 것을 현지 조달하여 직접 해결해야 합니다. 열 명의 병사들은 아론님의 명령을 받게 되는 위치에 있지만, 보살펴야 하는 대상이 되기도 합니다.”


생존과 더불어 상급자로서의 책임감과 지휘, 통솔력을 비롯해 병사를 위하는 마음까지 가르치는 과제였다.

“병사들이 복귀했을 때 무탈하여야 함은 물론이고 건강상태에 따라 점수가 차등 반영됩니다. 과제 중에 상급자로서의 부적절한 명령이나 고압적인 태도, 병사들의 신변에 이상이 생기면 즉시 복귀함과 동시에 낙제점을 받으실 겁니다.”

“그렇군요.”

“전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도련님 옆에 있을 것이며, 명령을 받지 않고 과제에 어떤 도움도 주지 않는 중립자의 역할을 담당합니다. 더불어 객관적인 보고서를 작성합니다. 혹시나 해서 말씀드리지만 보고서를 작성함에 협박이나 뇌물, 청탁 등의 행위를 보일시 즉시 담당교관과 상급부서에 보고됨을 알려드립니다.”

“잘 알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삼일차가 되면 아카데미측에서 새로운 과제가 다시 전달 될 겁니다.”

뭔가 흥미로운 과제가 주어질 줄 알았는데 난이도가 너무 쉬웠다.


아론은 아버지 던버와 함께 5년에 가까운 세월을 알톤 산맥에서 보내왔다. 험한 산중에 근처도 가지 못했을 법한 귀족자제들보다 훨씬 유리한 위치였다.

삼일차에 있을 과제가 아마 승부를 가를 것 같았다.


“따라오시죠. 함께할 병사들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드쿤은 아론을 데리고 병사들이 묵고 있는 막사로 안내했다.

그곳에는 아카데미에서 파견 나온 행정관과 열 명의 병사들이 도열해 있었다.

행정관은 아카데미의 상징인 월계수가 자수된 복장을 하고 있었다.

“아론 군. 반갑다. 아카데미 행정관 듀란이라 한다. 일주일간 일정을 함께하게 되어 기쁘구나.”

드쿤과 듀란이 앞으로 아론을 따라다니며 채점을 매기며 평가를 하게 된다. 공정한 심사를 위해 군 부사관과 아카데미 행정관이 함께 움직이는 것이다.

아론은 듀란 행정관과 짤막하게 인사를 나누었다.

듀란은 잠시 자리를 떠나 주위 다른 행정관들과 이야기를 나누더니 아론에게 다가왔다.

“지금 이 시간 부로 아론 군은 십인장의 지위를 얻어 지정된 지점에서 일주일간을 버텨야 한다. 주위에는 함께 과제를 받는 38명의 학급 대표들도 있으니 유념하기 바란다. 채점 기준은 공개하지 않으며, 십인장으로서 할 수 있는 모든 행위가 용납된다.”


그렇게 경합전의 시작되었다.

주위에 있는 38인의 십인장들과의 관계는 개인이 하기에 달렸다.

협력을 해도 되고, 무시해도 되며, 적으로써 무력을 행사해도 크게 상관하지 않는다.

아론이 일주일간 함께할 병사들 앞에 섰다.


병사들의 표정은 그리 밝지만은 않았다.

병사들은 아카데미 학도들과 이러한 종류의 과제를 함께 함이 어떤 것인지 잘 알고 있는 듯했다.

일주일간 지옥과도 같은 생활.

눈치를 봐야 함은 물론, 굶기까지 해야 한다.

밤엔 잠도 제대로 잘 장소도 없이 보초까지 서야 한다.

귀한 도련님들의 말은 곧 상급자의 명령과 같으니 싫은 일도 해야 하고, 일주일간 붙어 있으면서 지겹도록 투정과 잔소리도 들어야 한다.

아카데미에서 수련을 한답시고 학도들이 방문한다고 하면 병사들은 기겁을 하며 피하는 이유가 다 있었다.

수천의 병사들 중 자신들이 그 대상이 되었다는 것에 그저 똥 밟았다고 여기는 병사들이 대부분이었다.


아론은 대충 상황을 짐작하고 있었는지 평소와 같은 얼굴로 그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반갑습니다. 일주일 간 함께 할 아론이라고 합니다.”

열 살 답지 않은 당당함과 힘 있는 목소리에 병사들이 의외라는 표정을 지었다.

그럼에도 반응이 미지근하다고 여긴 아론.

수십만의 마인들을 발아래 두고 지휘한 아론이 아니던가.

부하를 다루는 것에는 이미 도가 텄다.

“전 병사!”

갑작스레 우렁찬 목소리가 아론의 목청에서 터져 나왔다.

마치 하늘에서 천둥이 터지는 것 같았다.

도저히 열 살 아이에게서 나올 수 있는 그런 목소리가 아니었다.


음공(音功)

내지르는 소리에 내력을 실어 상대를 제압하는 무공이다.

마치 사자후과 같았다.

단순히 이명을 일으키고, 큰 소리를 내는 것이 아닌 음파로 공격을 가할 수 있는 무기로도 사용된다.

목소리나 휘파람, 악기를 이용해 사람을 공격하거나 치료한다는 이 음공은 일신의 내공을 이용하는데 공력이 화경의 경지에 접어들게 되면 그 범위를 자유자재로 조정할 수 있어 대규모 전투에서 엄청난 위력을 발휘한다.

물론 공격대상을 임의로 정해 주위 사람에게는 영향이 미치지 않게 할 수도 있다.

이 음공이 무서운 것은 싸우지 않고 이길 수 있는 힘을 가졌기 때문이다.

음공으로 상대를 무장해제 시키고 싸울 의욕을 뿌리 채 뽑아버릴 수 있으니 그만큼 대성하기 힘든 무공이기도 하다.


아론은 기존 강호에 존재하는 음공에 마공을 접목해 상대를 복종시키는 마귀접비술공이라는 것을 주된 음공으로 사용해 왔었다.

천둥과 같은 목소리로 사람을 홀리는 천귀와 같다하여 붙인 이름으로 이 마귀접비술공 역시 아론만이 다룰 수 있는 독문음공법이였다.

지금은 마귀접비술공은 아니지만 상대를 굴복시킬 정도의 힘은 충분히 가진 아미파의 음공 항마후(降魔吼)를 약간 개조한 것이라 보면 된다.

내공이 실린 항마후가 아론의 목청에서 터지니 병사들은 저도 모르게 정자세를 취하고 대답했다.


“네! 십인장님!”


작가의말

재미있게 읽고 계시다면 추천 살포시 눌러주시는 센스!!!

독자님들의 사랑에 아론이 강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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