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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신선이 되어보렵니다.

웹소설 > 작가연재 > 퓨전, 판타지

까막선생
작품등록일 :
2018.08.16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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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26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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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9.12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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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이 되어보렵니다. #28

DUMMY

“이런. 무서워서 도망가야겠군.”

“지금이라도 빌고 길을 안내하면 내 좋게 널 봐줄 수도 있다.”

한층 당당해진 만체스가 어깨를 펴며 우쭐댔다.

“무서워서 도망간다니까. 그럼.”

“?”

팟!

아론은 나뭇가지의 탄성을 이용해 가볍게 날아올랐다.

순식간에 눈앞에서 아론이 사라지자 만체스가 뒤늦게 병사들에게 소리쳤다.

“뭐해! 전부 녀석을 쫓아!”


모두가 아론이 사라진 곳을 향해 뛰기 시작했다.

--

세 시진이 흘렀다.

중천에 있던 해는 이미 산너머로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아론은 다시 진으로 들어가 보란 듯 태연하게 고기를 뜯었다.

“거참. 내가 구웠지만 정말 별미군. 이곳 짐승들 육질이 아주 부드럽구먼.”

“·········.”

꿀꺽.

고기를 먹는 모습을 지켜보는 십인장들과 병사들은 죽을 맛이었다.

침을 뚝뚝 흘리거나 혹은 마른 침을 꼴깍 삼킨다.

이미 뱃가죽은 등가죽과 붙을 지경이고, 물 한 방울 마시지 못했으니 탈수증상까지 오고 있었다.


아론이 입가를 소매로 닦으며 고개를 들었다.

“그래 다들 생각이 바뀌었나?”

아론은 진에 갇힌 이들을 곱게 돌려보낼 줄 생각이 없었다.

불순한 의도로 찾아와 자신을 건드려서 살아난 자들은 단연코 전생에서는 존재하지 않았으니까.

더구나 상대는 경쟁자들.

그냥 이곳에 방치해 버릴까도 생각해봤다.

진법은 적어도 한 달간은 유지되니 누구도 발견하지 못할 것이다.

‘그래도 아카데미는 졸업해야지.’

아론이 사십 여명의 생사를 논하고 있는지도 모르고 그들은 아직도 상황 파악이 안 되는 모양이다.

“너한테 의지할 바에는 차라리 죽어버리고 말지. 호로 새끼! 내 반드시 나가면 다시는 일어나지 못하게 사지절단하고 땅속 깊이 매장시켜버리겠다.”


만체스가 부들부들 떨어대며 분노했다.


“이런! 무서워서 또 도망가야겠군.”


상대는 극도로 흥분해 있는 반면, 아론은 우물우물 남은 고기를 뜯으며 태평하기 짝이 없었다.

애가 달은 만체스는 닭 쫓던 개처럼 나무 위만 쳐다보며 이를 갈 수밖에 없었다.

어떻게 된 것이 사십이나 되는 병력으로도 아론을 잡을 수 없었다.

날다람쥐처럼 나무와 나무를 넘나드는 그의 경공에 두 손, 두 발 다 들었다.

경외심 가득한 눈으로 아론을 바라보는 병사들을 볼 때면 속이 다 뒤집어질 지경이었다.


병사들을 포함한 세 명의 십인장은 만체스의 저런 행동에 슬슬 불만이 맺히기 시작했다.

“만체스 도련님. 일단 살고 봐야 하지 않겠습니까. 이곳을 나가면 다 해결 될 터인데, 생각을 달리 해보세요.”

만체스를 따라온 학급 대표 중 하나인 에렌 호스가 용기를 내어 조언을 해주었다.

만체스의 아버지 오데안 푸트리오 백작의 영향력과 서로 엮인 집안 사정 때문에 만체스를 따라왔지만, 지금은 땅을 치고 후회하는 중이다.

만체스가 이렇게 무능력하고 감정에 쉽게 휩쓸리는 자였던가.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그것은 나머지 두 십인장들도 마찬가지.

자존심만 버리면 되는 일인데 만체스의 고집이 보통이 아니었다.

“시끄럽다. 내 죽어도 저 녀석한테 굴복하지 않겠다. 뭐해! 세상 끝까지라도 쫓아서 잡아와!”


그런 만체스의 모습에 에렌은 고개를 저어대며 물러났다.

아론은 고기를 다 먹고 남은 뼈다귀를 쪽쪽 빨며 싱긋이 웃어보였다.

“어우~ 너무 많이 먹었더니 배가 터질 것 같군. 반응을 보아하니 내 도움은 필요 없나 보네. 이제 갈 테니까 알아서들 잘해봐.”

아론은 반 시진 간격으로 모습을 나타냈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했다.

벌써 여섯 번째.

이대로 가다간 고립되어 진짜 아사(餓死)할지도 모르는 일이다.

지금 만체스의 눈치를 볼 때가 아니었다.

보다 못한 에렌이 나서며 아론에게 말했다.

“아론. 인사가 늦었다. 난 에렌 호스. 수도 라오니아에 거주하며, 왕국 출납원의 국장으로 재직하고 계신 에딘 호스 남작님이 내 아버지시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하겠다. 나와 내 병사들은 당장 이곳을 벗어나고 싶다. 네가 원하는 것이 있으면 기꺼이 들어주도록 하마.”

아론이 에렌에게 시선을 두며 말했다.

“이제야 말이 통하는 사람이 나타나셨네. 간단해. 여길 나가면 자발적으로 경합전을 포기해.”

“그... 그건.”

“왜? 불합리하다 생각하나? 그럼 내 병사들에게 칼을 들이밀고 식량까지 훔치려는 놈들한테 아무 대가 없이 길을 안내해주랴? 생각을 해봐. 니들이 뭘 잘못했는지.”

다른 건 몰라도 잠자는 사자의 코털을 건드리면 안 되는 법이다.

아론을 자극한 이들은 스스로 불구덩이에 뛰어든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인정해. 인정한다고. 하지만 병사들은 잘못이 없잖아. 이러다가 진짜 다들 죽을지도 몰라. 아론! 부탁한다.”

“생각할 시간이 더 필요한 것 같군. 마지막으로 다시 올 테니까 그때까지 잘 생각해봐.”

아론이 사라지려 하자 기회를 보고 있던 만체스가 에렌을 밀치며 급히 앞으로 나섰다.

“좋다. 네 말대로 할 테니까 길을 안내해라.”

아론의 입 꼬리가 조심스레 올라갔다.

저 시커먼 속내를 어찌 모르랴.

이곳을 나가면 입 싹 닦고 오히려 보따리 내놔라 할 놈이다.

“동의했지?”

“물론이다.”

“만약 약속을 어기면?”

“내 가문의 명예를 걸고 맹세한다.”

“가문의 명예를 건다라··· 보잘 것 없는 명예 따위 걸어서 뭐해? 그건 별 의미가 없는데?”

“이런 씨부....흠! 약속을 지키겠다.”

“그래? 그럼 네 목숨을 걸어.”

만체스는 부글부글 끊는 속을 억지로 누르며 대답했다.

“좋아! 목숨을 걸어보지.”

아론이 나무꼭대기에서 훌쩍 뛰어내렸다. 그리고 맨 뒤에 자리 잡은 감독관들에게 물었다.

“지금 한 얘기들 구속력이 있습니까?”

감독관들은 고개를 저었다.

“당사자들끼리의 약속이니 당사자들끼리 해결할 문제입니다.”

“알겠습니다.”

아론은 나머지 십인장 삼인에게도 물었다.

“너희도 목숨을 걸어라.”

그들은 서로 눈치를 보더니 어쩔 수 없이 승낙했다.

도대체 왜 길을 잃어서 제자리에서 맴도는지 모르지만, 아론이 아니면 야산에서 굶어 죽는 건 시간문제였다.

일단 살고자 하는 의지가 더 앞섰다.

구속력이 없다고 해도 지금 한 말들은 모두 감독관들이 기록을 하고 있을 터.

아론은 즉각 움직였다.

“모두 따라와라.”

아론이 앞장 설 때였다.

“우린 죽을 지경이라고!”

가장 가까이에 있던 병사하나가 고함을 지르며 아론을 덮치기 위해 몸을 날렸다.

배고픔이 극에 달해 이미 이성을 잃은 것 같다.

아니면 십인장에게 잘 보이기 위함인지도 모르고.

“거참.”

아론은 들고 있던 뼈다귀를 손가락으로 가볍게 튕겼다.

탄지(彈指)

쉐에엑.

퍽!

섬광처럼 날아간 뼈다귀는 병사의 이마 정중앙을 그대로 강타했다.

몸을 던진 속도까지 더해져 병사의 머리는 그대로 뒤로 젖혀지고, 몸이 공중에서 뒤집어지는 기이한 광경을 연출했다.

병사는 꼴사납게 바닥에 고꾸라졌다.

너무도 빠른 시간 안에 이뤄진 일이라 모두들 어안이 벙벙한 모습.

그 짧은 순간 들고 있던 짐승 뼈로 왕국군 정규 병사를 제압하는 것은 상식 밖의 일이었다.

“니들도 이 꼴 나지 않으려면 허튼 짓 하지마라.”

아론은 그리 말하며 다시 걸음을 옮겼다.

바닥에 퍼져 있던 병사들과 십인장들이 뒤를 따랐다.

쓰러진 병사는 이마가 째져 얼굴엔 피가 낭자했고, 동료병사가 급히 응급처치를 하며 부축해 주었다.

“너라면 동물 뼈다귀를 저렇게 날릴 수 있겠냐?”

“아니.”

“장난 아닌데? 저런 기술은 어디서 배우는 거냐?”

“저거 혹시 암살자들이 익히는 암기 투척법이 아닐까?”

“그럴 수도 있겠군.”

십인장들은 그리 대화를 나누던 중 잊었던 사실을 떠올렸다.

알데바란 교관을 벽에 날려버린 실력을 가진 아이라는 것을.

뭔가 두려움이 밀려왔지만 자신의 또래일 뿐이라며 애써 부정하며 걸음을 옮겼다.


탈출로가 어디인지 궁금했던 십인장들이 아론과 바짝 붙어 섰다.

“이 길은 우리도 왔던 곳인데?”

“그러게. 여긴 우리도 꼼꼼하게 살펴본 곳이잖아.”

“너 이 새끼 허튼 짓하면 진짜 뒤진다? 안내 잘 해라.”

만체스가 투덜대는 순간 아론이 싸늘한 얼굴로 뒤돌아섰다.

“불만 있으면 지금이라도 꺼져라.”

만체스는 아론의 저 눈빛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마치 자신의 머리 위에 있다는 듯 깔본다.

오만하며 세상 무서운 것이 없다는 자만심에 차 있다.

그저 눈만 마주쳐도 섬뜩하고 불길하며, 살기가 피부로 파고드는 듯했다.

벌써 몇 번을 참았단 말인가.

저런 놈에게 굴욕당하고, 빌면서 애원해야 하는 지금 상황이 너무 싫었다.

안 그래도 배고프고 힘든데 경합전 마저 자진해서 포기한다고 약속한 것 자체도 싫었다.

모두들 도련님하며 떠받드는 자신을 향해 상스런 말로 무시하는 녀석이 미치도록 싫었다.

그 동안 어렵게 쌓아둔 심상(心象)마저도 모두 무너져 내린 이때, 차라리 녀석을 쓰러트리는 것이 속이 후련하리라.

마침 손만 뻗으면 닿을 거리.

등을 보인 아론을 공격하면 단숨에 제압할 수 있으리라.

만체스가 주먹을 쥐고 녀석의 뒤통수를 향해 뻗었다.

휙.

“?”

헌데 주먹은 허공을 가를 뿐이다.

몸을 날린 만체스 옆으로 언제 이동했는지 아론은 한심한 눈을 하고선 다리 한쪽을 가볍게 내밀었다.

아론이 내민 다리에 만체스는 제풀에 걸려 넘어지더니 바닥에 안면을 박고 쭉 밀려나갔다.

급히 몸을 일으킨 만체스.

풀과 흙이 섞여 더렵혀진 얼굴엔 코피마저 흐르고 있었다.

만체스는 결국 폭발하고 말았다.

만체스는 성큼성큼 걸어가더니 병사의 창을 가로 채 두 손에 말아쥐었다.

이미 이성을 잃었다는 듯 고함을 질렀다.


“보자보자 하니까 도저히 못 참겠다. 진짜 내가 누군지 잊었느냐! 나 만체스 푸트리오는 신 앞에 맹세컨대 이 자리에서 널 죽이지 못한다면 차라리 죽음을 택하······. 흡!”

말이 채 끝나기도 전.

순간 덮쳐온 살기에 만체스는 저도 모르게 다리에 힘이 풀려 털썩 주저앉았다.

죄여오는 압박에 심장이 멎을 것만 같았다.

호흡이 곤란해질 즈음 아론이 살기를 거뒀다.


“한 번만 더 그 주둥이 멋대로 나불거리면 혀를 뽑아 영영 말을 못하게 해주지.”

“커.. 커억.”


목을 부여잡고 크게 숨을 들이 쉰 만체스는 머리가 핑 돌아 도저히 일어날 수 없었다.

방금 그 살기로 만체스의 하의무복이 축축하게 젖어버렸다.

순간 수치심에 그것을 감추려했지만 이미 세 명의 십인장을 비롯해 다수의 병사들이 젖은 바지를 목격한 후였다.


"네가 아카데미 학생이란 것에 감사해라. 넌 오늘 내게 목숨을 빚졌다."


아론은 그리 말하고선 몇 걸음 가더니 몸을 낮춰 수풀 속에 손을 집어넣었다.

두 뼘 정도 높이로 쌓아둔 돌탑이 있었다.

그것을 조심스레 손바닥으로 쓸어 무너트리고 나서야 아론은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거짓말처럼 몇 걸음 더 가니 아론의 야영지가 보였다.


작가의말

내일 연재는 재충전 겸 하루 쉬겠습니다.

의견 많이 주세요.
추천, 선작도 한 번 꾸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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