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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신선이 되어보렵니다.

웹소설 > 작가연재 > 퓨전, 판타지

까막선생
작품등록일 :
2018.08.16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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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26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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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9.15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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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이 되어보렵니다. #30

DUMMY

사람들은 착각하고 있다.

'내가 드래곤이라?'


천세일시(千歲一時), 기화가거(奇貨可居) 물실호기(勿失好機) 라 했다.

좀처럼 얻기 어려운 좋은 기회를 놓치는 어리석은 짓을 해서는 안 된다.

이용하자.

발카라스 대륙인들이 드래곤을 어떤 존재로 받아들이는지 책을 통해 분명히 알고 있다.

절대자의 상징. 신적인 존재. 위대한 존재. 마법의 제왕으로 인간의 상위에 군림하는 존재다.

고대의 기록에는 타차원의 침략으로부터 인간을 지켜준 수호자이기도 했다.

기존에 접근했던 방식은 아니지만 거짓으로 드래곤 행색을 한다면 그야 말로 앞날은 탄탄한 대로가 열린다.

'대업을 앞당길 수 있다.'

아론은 크게 고민하지 않고 결정을 내렸다.


'6서클 마법사라...'

드래곤 행색을 하려면 가장 먼저 교장이 소개시켜준다는 마법사를 홀려야 한다.

그는 어떤 방식으로든 자신을 시험할 것이다.

상황에 따라 얼마나 적절하게 대처하느냐에 달렸다.


일단은 사냥할 대상부터 탐색하기로 했다.

“후!”

크게 심호흡을 한 번한 아론이 기망지감을 펼쳤다.

사실 기망지감은 넓은 범위에 자신의 기운을 퍼트리는 일련의 작업 과정에서 상당한 내력을 소모하는 술법이다.

1갑자 반이나 되는 내공을 소유한 아론에게는 큰 부담은 되지 않지만 계속해서 펼칠 순 없었다.

퍼트린 기운들이 정보를 물고 온다.

이질적인 생명체가 영 없진 않았다.

몬스터.

확실히 짐승의 본능에 가까운 기운이 전해진다.

위험한 몬스터는 기사조차도 상대하기 버거울 정도라 알려지고 있다.


‘기대 이하군.’


도서관에서 본 몬스터 도감에는 수백 종류의 몬스터들이 이 땅에 존재한다고 알려지고 있다.

테드라 절벽 지대가 워낙 험지라 화끈한 놈들이 숨어있지 않을까하는 기대감이 사라 졌다.

아직 초입이라 그런지 하위종에 속한 녀석들만이 드문드문 존재하고 있었다.

그렇게 주변을 살피던 아론의 눈이 번쩍 떠졌다.


‘꽤 괜찮은 놈이 살긴 하는군.’

--


아론의 말대로 테드라 절벽까지 도착한 십인장 학급대표들이 존재했다.

그들의 몰골은 귀족 자제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망가져 있었다.


데르얀 플레어.

쥬센 칼레발.

로만 데보르.


셋 중 누가 우승을 해도 이의를 제기할 자가 없을 정도로 뛰어난 인재들임은 틀림없었다.

헌데 셋 모두 십인 병사들 없이 홀로 초소에 들어서고 있었다.

십인 병사를 이끌고 이곳까지 오기엔 너무 많은 시간이 허비되거나 최악의 경우 경합전이 끝나고 나서야 도착할지도 모르기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한 것이다.

감점 요인이 있다고 해도, 우승이 아니면 의미가 없는 그들이기에 무리를 해서라도 몬스터 사냥에 모든 것을 쏟아 붓겠다는 공통된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배는 고프고, 목은 바짝 말라 타들어갔지만 누구의 도움도 받을 수 없었다.


그들은 아카데미 행정관에게 묵묵히 진검을 받아들었다.

기사를 목표로 하는 이라면 진검을 드는 순간 많은 책임이 따른다.

모두들 진지해진 얼굴로 검을 챙기고 밖으로 나왔다.


그 중 로만 데보르는 곧장 교장을 찾아갔다.

표정엔 아무런 감정을 느낄 수 없었지만, 끓어오르는 화를 주체할 수 없었다.


“어째서 아론에 대한 징계가 없는 겁니까? 병사들에게 술을 제공했다는 것 자체가 군내 인맥을 이용해 물품을 제공받은 것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그리고 그 애송이가 멧돼지며 산양을 무슨 수로 찾아 사냥을 했단 말입니까? 해명해 주십시오.”


호드 교장은 거칠고 힘든 여정을 소화한 터라 신경이 곤두 설대로 선 로만을 진정시켜야 했다.

“자네 담당 감독관에게 이야기를 들었다네. 확인해 본 결과 문제가 없다 판단하였네.”

“공정해야 할 교장님께서 어찌 이렇게 나오신단 말씀이십니까. 이 일을 반드시 아버지께 고해 진실을 밝히겠습니다.”


로만의 아버지, 로이드 데보르.

왕실 최고의 기시단 ‘포효하는 사자’ 기사단장이자 로얄 나이트이며, 3개 군단 총사령관과 직위가 동등한 왕실 군부를 이끄는 참모총장이도 했다.

현재 아홉 명에게만 내려진 ‘마스터’의 칭호를 얻은 왕국의 기둥 중 한 명이었다.

그의 입김은 왕국 재상부에도 영향을 막강하게 미친다.

그뿐 아니라 제 아무리 백년 전통을 이어온 아카데미라 할지라도 왕실 직속 기관인 만큼 그의 말 한마디에 교장의 목도 쉽게 날릴 수 있었다.

즉, 로만의 발언은 간접적으로 호드 교장을 협박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호드는 부드러운 미소를 얼굴에 그렸다.

오늘과 같은 일을 많이 겪어 봤다.

귀족 자제들이 모이는 아카데미 특성상 어쩔 수 없이 부딪쳐야 하는 난관이기도 했다.

온갖 풍파를 견디며 교장 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것은 그런 내·외압들을 훌륭히 견딜 수 있는 재치와 면역력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며, 대륙 곳곳에 뻗은 인맥과 훌륭한 사교력을 지닌 것도 그 중 하나였다.

“그러고 보니 마스터 로이드 데보르 단장님을 뵌 지가 꽤 된 것 같구나. 이토록 훌륭하신 분이 될 줄 알았다면 좀 더 잘해 줄걸 그랬어.”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자네 아버지는 자네 나이 때 내 밑에서 수업을 받던 학생이었지. 당시 나는 역사와 검술이론을 가르치던 교수였다네. 거울을 갖다 댄 것처럼 자네는 아버지를 꼭 빼닮았네.”

“···그러시군요. 몰랐습니다.”

“로이드 데보르 단장님은 누구보다 정의롭고 강직하신 분이며, 불의를 보면 참지 못했다네. 로만 군도 그 피를 이어받았네.”

“부끄럽습니다. 아버지를 따라 가려면 한참 멀었습니다.”

“아버지에게 부끄러운 아들이 되지 말게. 그는 이 나라의 영웅이며 희망이라네.”

“물론입니다.”

아버지의 스승이었다고 하니 로만은 더 이상 호드 교장에게 큰 소리를 칠 수가 없었다.

“아론군은 부정행위 따윈 하지 않았네. 내 장담하지. 필요하면 경합전이 끝나고 감독관의 평가 자료를 열람하게 해주겠네. 지금은 로만 군이 뭘 우선적으로 해야 할지 생각할 때야.”

“제 생각이 짧았습니다. 반드시 누가 더 위에 있는지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로만의 두 눈동자가 불타올랐다.

--


경합전은 어느새 6일째를 맞이했다.

로만 데브르, 데르얀 플레어, 쥬센 칼레발.

거기에 더해 테런 포일러와 아드렌 가이던이라는 두 명의 십인장들이 합류하면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는 양상으로 변했다.

다섯 인물 모두 기대를 한껏 받고 있는 유능한 인재들이었고, 경합전 전부터 우승후보로 거론되었던 자제들이었다.

나머지 학급대표들은 호드 교장의 예상대로 배고픔과 험한 여정을 견디지 못해 중도에 포기하거나 테드라 지역에 하루가 더 걸려 도착할 예정이라 이미 우승과는 거리가 멀어진 상태였다.

--


다섯 명의 아이들은 서로간의 견제도 심했지만 단연 아론의 움직임을 면밀히 주시했다.

현재까지 가장 유력한 우승후보였기 때문이다.

헌데 가장 먼저 도착한 아론은 몬스터를 찾아 나서기는커녕 초소에서 벗어나지 않고 쉬기만 했다.

아론의 방심을 놓칠 경쟁자들이 아니었다.

다섯 명의 아이들은 눈에 불을 켜고 몬스터를 찾아다녔다.

다행히도 아카데미측이 사냥 허가를 내린 구역 중 고블린 서식지 하나가 발견되었다.

땅이 불쑥 튀어나오거나 푹 꺼진, 복잡하고 험한 지형 속에 교묘하게 자리를 튼 녀석들.

서식지에 접근하는 것이 만만치 않았다.

그래도 우승후보로 거론되는 데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나이보다 남다른 발육속도로 체격은 크고 탄탄했으며, 어릴 때부터 배워온 검술은 강맹했다.

강철과 같은 체력은 또래 아이들과는 비교조차 할 수 없었다.

오죽했으면 병사들이 십인장인 그들을 따라오지 못해 따로 이동하고 있을까.


십인장들은 점수를 확보하기 위해 서식지로 접근했다.

일정한 거리를 두고 감독관과 아카데미 병력이 따라붙으며 안전을 책임졌다.

30장 앞에 고블린들을 두고 다섯 십인장들의 눈빛들이 매섭게 경쟁자들을 살폈다.

서로 눈치를 보는 것이다.

하위종인 고블린을 독점해도 모자랄 판인데 쟁쟁한 실력자들 다섯이 모였다.

나누기엔 턱없이 부족한 먹잇감이었다.


처음 나선 자는 3학년 로만이었다.

“선택해라. 나 혼자서도 충분하지만 니들이 아주 거슬리거든. 힘을 합치든지, 여기 이 자리에서 결판을 내든지.”


그의 진검이 예기를 뿌렸다.

검술실력으로 따지면 로만을 이길 자는 없었다.

하지만 그는 영리했고, 실리를 추구했다.

체력이 많이 떨어지고 허기진 상태.

아카데미에서도 손에 꼽힐 정도의 힘을 가진 나머지 네 아이들을 떼어놓기 위해 검을 섞었다가는 그나마 남은 체력마저 고갈된다.

다 같이 무덤에 뛰어드는 꼴.

상급자이자 가장 강한 로만이 그리 나오니 나머지 십인장들은 자연스럽게 하나로 뭉쳤다.

아론이라는 공통된 경쟁자를 두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렇게 하죠. 오늘까지 힘을 합치고, 마지막 날에 서로 결판을 내는 걸로. 지금은 아론 생도를 견제하고 따라잡는 게 우선이지 않습니까.”

“저도 동의합니다. 지금 아론이라는 놈은 우승에 취해 초소 근처에서 벗어나지 않고 있습니다. 전 솔직히 이름도 없는 단승귀족에게 우승을 내주고 싶진 않습니다. 고귀하고 명예로운 라오니 왕국의 고위귀족가에서 우승자가 나오는 게 당연합니다.”

“당연히 명성에 맞게 결과가 나와야지. 난 여기 모이신 분들 중에 우승자가 나온다면 무조건 수긍할 수 있다. 협동하지.”

“그 새끼, 흑발도 그렇고 어딘가 모르게 기분 나쁜 느낌이 들었는데 설쳐대기까지 하니 눈 안에 가시가 굴러다니는 것 같습니다. 이 참에 우리가 얼마나 무서운지 보여줍시다.”


다섯의 십인장이 뭉치기로 결심하자 일사천리로 일이 진행되었다.

합류한 소수의 병사들과 뭉친 그들은 조심스럽게 고블린 서식지로 접근했다.

하위 몬스터에 속하는 고블린이라고 해서 절대 마음을 놓아서는 안 된다.

놈들은 무리를 지어 공격하기 때문에 방심하는 순간 저승길로 갈 수 있다. 특히 몬스터와 싸운 경험이 많지 않았기에 모든 힘을 쏟아 부어야 한다.


“가지!”


로만이 먼저 앞으로 튀어나가자 나머지도 넓게 퍼지며 고블린 서식지를 덮쳤다.

그들은 그 동안 분을 풀 듯 마음껏 검을 휘두르기 시작했다.


--

호드 교장이 초소에 마련된 작고, 낡은 책상에 앉아 밀린 업무를 처리하고 있을 때 아론이 찾아왔다.

호드는 기쁜 마음으로 그를 반겼다.

처음 스스로 자신을 찾아오지 않았던가.


“어쩐 일로 날 찾아왔는가?”

“긴히 드릴 말이 있습니다.”


호드는 서류들을 옆으로 치우고 두 손을 가지런히 모았다. 그리고 상체를 앞으로 살짝 내밀며 아론의 말을 경청할 자세를 취했다.


“편하게 얘기해보게.”


호드는 안 그래도 왜 아론이 사냥을 나가지 않는지 물어보고 싶은 참이었다.

테드라에 도착한 나머지 다섯 십인장은 고블린 서식지를 찾아다니며 열심히 점수를 쌓고 있는 중이다.

흔치 않은 산짐승도 쉽게 찾아내는 아론이다.

그런데 무리생활을 하는 고블린을 발견 못하다니?

의문이 드는 것은 당연했다.


“이곳에서 출몰한 몬스터 중 가장 강한 존재가 뭡니까?”

아론이 묻자 호드가 잠시 기억을 더듬더니 입을 열었다.


작가의말

벌써 30화군요. 욕을 많이 먹어서 잘하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재밌게 읽고 계시다면 추천 한 번 눌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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