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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신선이 되어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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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막선생
작품등록일 :
2018.08.16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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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26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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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9.23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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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이 되어보렵니다. #36

DUMMY

“일단 반응만 보려고 시험 삼아 적어 본 심법이니 부담 갖지 않아도 됩니다. 플로닌 수석님이 잘만 따라준다면 제대로 된 비서가 제공될 겁니다. 한 가지 주의할 점은 토씨 하나도 가볍게 여기지 말고, 책에 적힌 그대로 익혀야 합니다. 괜한 짓 했다간 멀쩡한 마나홀이 망가질지도 모르거든요.”

“명심하겠습니다.”

“일단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전 플로닌 수석님께 무공을 전수할 겁니다. 수석님은 배운 것을 다른 교관들에게 가르치십시오. 가르침을 받은 교관들은 학생들에게 또 가르치시면 됩니다. 호드 교장님과 함께 수업일정을 짜보도록 해보세요.”


처음엔 B동 학생들에게만 무공을 전수하려 했다.

A동 아이들은 졸업과 동시에 각자의 가문으로 돌아가니 굳이 가르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 것이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대부분 서열싸움에서 밀린 아이들이 아카데미에 입학한다.

그들이 아론이 전수한 무공을 익혀 새로운 세계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면 자신의 가문으로 굳이 돌아가지 않을 것이란 생각까지 미쳤다.

그래서 모두에게 제공하기로 마음먹었다.

어차피 공개하는 것은 명가들의 최고 절학이 담긴 무공이 아니기에 부담도 없다.

그래도 이 대륙에서는 제법 먹히는 것들로 준비했으니 효과는 좋으리라.

“이 귀한 것을 모두에게 공개하실 생각이십니까?”

플로닌이 조심스레 물었다.

“공개해도 상관없습니다. 공개된 것은 껍데기뿐일 것이니까요. 진짜 중요한 구결은 제가 직접 수석님께만 전수해 드릴 겁니다.”

지금 준 심법서는 어느 정도 수준에 도달하면 커다란 벽을 만나게 되어 있다.

더 높은 경지로 오르고 싶다면 아카데미에 뼈를 묻는 수밖에 없다. 즉, 아론을 따르지 않으면 계속 배움과 수련을 이어가지 못할 것이다.

아론은 절대복종하고, 가능성이 있는 자들에게만 상승무공을 전수하리라 마음먹었다.

아론이 프로닌을 똑바로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아마도 수석님은 이 대륙에서 제일가는 기사가 되실 겁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프로닌은 몸 둘 바를 몰라 했다.

당장이라도 엎드려 고마움을 전하고 싶었지만 많은 이들이 오가는 연무장에서 그럴 순 없었다.

“제 모든 걸 걸고 화답하겠습니다. 믿어주십시오.”

아론은 그런 포로닌 수석의 견갑 아래, 팔을 툭툭 치고서는 돌아섰다.

이제 시간 문제였다.

아카데미는 아론의 손안에 들어온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

며칠이 흘렀다.

아론은 심법 외에 대륙인들이 익힐만한 검법도 선별하여 비서를 만들고 있었다.

완벽한 것이 아닌 나름대로 손을 봐서 제약을 걸어놓았다.

플로닌 수석이 우려한 것처럼 외부에 노출되거나 도둑맞게 되면 그만큼 허망한 것이 없다.

중원의 세가와 문파들이 적전 제자에게만 독문비법을 알려주는 까닭이기도 했다.

플로닌에게 준 심법처럼 어느 정도 성취를 보이면 벽을 만나게 해놓는 방법도 좋고 혹은, 중요 구결을 빼놓아 원하는 자에게만 그 구결을 알려주는 방법도 가능하다.

처음은 약한 것으로 시작해, 단계별로 상승무공을 전수한다.

철저한 능력제를 시행하여 재능이 있는 자는 더욱 강하게 키울 것이다.

그렇게 아론은 입지를 다지기로 했다.


대도시 씨스루를 둘러싼 외성, 주요 군사시설과 공공기관을 보호하는 내성, 그리고 가장 북단에 위치한 영주의 거주지.

영주성.

서쪽의 화려한 건축 양식과는 다르게 단아한 곡선으로 이뤄진 고풍스러운 자태가 사람의 마음을 설레게 만들었다.

크고 웅장하진 않지만 쳐다보는 것만으로도 위엄이 넘친다.

아론은 아카데미 마차를 타고 관문을 통과했다.

옆 자리에 앉은 플로닌이 잔뜩 긴장한 채 창밖을 내다보고 있었다.

“괜찮으세요?”

“무.. 물론입니다.”

이마에 식은땀까지 맺힌 것이 아론과 한 공간에 있다는 것이 꽤나 부담스러운가 보다.

그런 플로닌의 반응을 속으로 만족해하며 아론이 물었다.

“심법수련은 잘 돼 가십니까?”

화제가 수련으로 바뀌니 그의 눈빛이 달라졌다.

“놀랍더군요. 마나홀 생성부터 시작해서 기존의 관념과 방식들을 송두리째 뒤집어 놓았습니다. 이해하는데 시간이 좀 걸렸지만, 일단 이해가 되니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몸에 정착하고 있습니다. 마나홀이 놀랍도록 단단해지고 마나의 순환이 더 수월해졌습니다.”

플로닌은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아론을 높이 보고 있었다.

정말이지 목숨이 열 개면 열 개 모두를 바칠 정도로 고마울 따름이다.

마나 호흡법이라는 것을 익힌 것만으로도 마나의 양이 늘고, 순환이 좋아졌다.

검에 오러를 일으키는 것도 간편해졌고, 오러의 양이 일정해지고, 위력도 늘어났다.

수년을 수련해도 이룰까 말까하는 것을 호흡법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성취해 버린 것이다.

세상에 둘도 없는 은인이며 스승이다.

대대손손 은혜를 갚아도 모자랄 것이다.

아론은 그런 플로닌의 반응에도 큰 감흥이 없어 보였다.

“다행입니다. 꾸준히 단련하십시오. 그리고 심법을 익히다 한계에 부딪치면 절 찾아오십시오.”

“이 성은에 어찌 보답할지 모르겠습니다. 아! 말씀드린다는 것이 늦었는데 제가 약속한 검이 오늘부로 제작에 들어갔다고 합니다. 교장께서도 그 사실을 아시고 많은 도움을 주셨습니다. 교장님 덕분에 더 좋은 재료를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플로닌은 그리 말하고 아론의 눈치를 살피더니 조심스럽게 말을 이었다.

“고작 인간들이 만든 것이라 눈에 차지 않을 텐데, 걱정이 됩니다.”

드래곤 레어에 산더미처럼 쌓였다는 보물들.

그 보물 가운데에는 수많은 보검들도 존재할 것이다.

그런 보물들만 수집하고 사용했던 드래곤이 어찌 돈 몇 푼으로 제작한 인간의 무기가 눈에 차겠는가.

“약속은 약속이니 받아야겠죠. 기대하겠습니다.”

“제가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언제라도 직접 제 목을 베십시오.”

“그런 소리 하지 마세요. 플로닌 교관님은 항상 저와 함께 할 겁니다.”

드래곤의 선택을 받았다고 생각해서일까?

감동에 북받친 듯 플로닌의 두 눈에서 이슬이 번들거렸다.


--


정문엔 무장한 병사들이 길 양옆으로 반듯하게 도열하여 창을 고쳐들고 있었다.

아론이 마차에서 내리자 한 인물이 다가왔다.

“반갑습니다. 아론 도련님. 전 영주님을 모시는 집사 발로트레라 합니다. 영주님이 기다리고 계십니다.”

블로이드 백작은 현명한 자이다.

과한 반응은 오히려 아론에게 누를 끼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듯했다.

직접 마중 나오지 않은 것만 봐도 알 수 있었다.

성문을 통과하고 또 몇 차례 신분을 증명하고서야 성의 내부에 도착할 수 있었다.

경합전 우승을 명분으로 초대받은 것으로 외부에 알렸지만, 실은 아론이 먼저 영주성을 찾았다.

로잉 지방을 거점으로 삼아 대업을 이룰 생각이기에 이곳 영주성은 아론에게 뜻 깊은 장소가 될 것이다.

아론이 온다고 해서 꽤나 신경 썼는지 내부는 윤이 날 정도로 깔끔했고, 마중 나온 기사들과 그뒤의 하녀들 역시 깔끔한 정복을 착용하고 있었다.

발로트레 집사가 아론을 백작의 집무실로 안내했다.

책장엔 빼곡히 책들이 꽂혀 있었고, 그것을 병풍삼아 백작은 커다란 책상에 앉아 깃털 펜을 가볍게 쥐고 집무를 보는 중이었다.

“왔느냐.”

“로잉의 영주님께 인사드립니다. 아론이라 합니다.”

“새삼스럽게 격식은. 전에 봤지 않느냐. 오느라 고생했다.”

무심한 듯 잔뜩 무게를 잡은 블로이드 백작의 평소 모습이 낯설게 느껴졌다.

“이 아이와 긴히 할 얘기가 있으니 모두 나가보아라.”

차분하고 무게가 실린 목소리와 약간은 차가운 인상, 그의 당당한 풍채에서 피어오른 기백이 집무실을 지배하고 있는 듯했다.

아론만이 가늘게 떨리고 불안정한 기운을 느끼고 있을 뿐.

‘긴장하고 있군.’

모두가 방을 나가자 블로이드 백작이 돌변했다.

깃털 펜을 집어던지고 후다닥 일어서서는 아론 앞으로 달려왔다.

“위대한 존재를 뵙습니다!”

달려오는 탄력 그대로 무릎을 꿇고 엎드리며 소리치는 그를 아론이 재빨리 제지했다.

“밖에서 누가 듣겠습니다. 지나침은 모자람만 못합니다.”

“하지만 제왕님의 존재를 안 이상 어찌!”

“제 앞길을 막지 말라고 그랬을 텐데요? 때와 장소를 가리셔야죠. 다시 위대한 존재니 뭐니 하며 엎드리면 전 다시 백작님 얼굴을 볼 수 없습니다.”

평상시대로 말하고 있지만 아론의 눈을 마주한 블로이드 백작은 심장이 얼어버리는 것 같았다.

무시무시한 살기가 순간 자신의 가슴을 옥죄이다 사라졌다.

아주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다.

“사람 말을 정말 안 믿으시는군요.”

“송구하옵니다.”

“못 말리겠습니다.”

플로닌에게 그랬던 것처럼 마음대로 생각하라 그러고선 아론은 비어있는 의자를 당겨다가 앉았다.

성 내부는 지나치게 화려했는데, 백작의 집무실은 소소하고 편안한 분위기를 내고 있어서 그런지 참으로 소박해 보였다.

아론은 가지고 온 보따리를 자신의 발밑에 두고 백작에게 물었다.

“백작님이 거느린 병력이 어느 정도 수준인지, 또 얼마나 되는지 상세하게 제게 알려주실 수 있습니까?”

블로이드 백작은 왜 아론이 사병의 규모와 수준에 대해 알려고 하는지 모르지만, 물을 수 없었다.

그저 드래곤이 자신에게 관심을 가져주는 것만으로도 빛나는 축복과도 같았다.

“정식 기사들로 이뤄진 세 개 기사단과 성벽과 치안, 수도방위를 담당하는 4천의 정규사병을 거느리고 있습니다.”

“생각보다 적네요?”

“영주가 보유할 수 있는 사병수를 왕실에서 제한하고 있습니다. 반란이나 힘의 쏠림을 막기 위함입니다.”

웃기는 일이었다.

요즘 들어 심심찮게 헬른 제국의 도발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병력제한이라니.

절대왕권을 유지하기 위한 조치라는 것은 알지만, 일단 나라가 부강해야 하는 법.

지방 영주들에게 더 많은 권한과 힘을 실어 줄 때였다.

“이걸 병사들에게 가르쳐 주세요.”

아론은 발밑에 보따리를 밀어보이며 말했다.

“무엇입니까?”

“심법비서입니다. 백작님의 사병들을 대륙최고의 무사로 만들어줄 것입니다.”

“대륙최고라니요! 정말입니까?”

“일반 병사들은 마나를 운용하지 못합니다. 이것을 부지런히, 그리고 집중하여 익히면 마나홀을 생성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겁니다.”

“저.. 정말입니까? 대부분 병사들은 이미 마나홀을 생성할 시기를 놓쳤습니다.”

“아니요. 늦었을 뿐, 지금도 가능합니다.”

아론이 백작에게 준 심법은 기본 중에 기본이고, 기초 중에 기초인 심법입문서라 할 수 있었다.

응신입기혈(應神入氣穴), 하단전에 기운을 모아 내공을 쌓을 기반을 만들고,

옥동쌍취(玉洞雙取), 하단전의 기혈이 열려 내공을 쌓기 위한 기반을 만들고,

주천화부(主天火符), 기혈을 임독맥으로 움직여 축기를 시작한다.

양광이현(陽光二現) 기단이 단전에서 인단으로 이동시키며 운기 한다.

이 네 가지 단계를 빠르게 성취할 수 있게 돕는 심법이었다.

일반 사병이 마나를 운용하게 되면 그 화력은 상상조차 할 수 없다.

과장하면 소규모 병사로 적의 10만 대군을 물리칠 수 있는 힘을 가지는 것과 같다.

아니, 실제로 가능한 일일 수도 있다.

“말도 안 돼....”

백작은 입을 다물 줄 몰랐다.

일개 병사가 마나를 다루다니?

“삼 개월입니다. 삼 개월을 익혀 마나홀을 생성한 병사와 그렇지 못한 병사를 나누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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