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룡기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완결

baram107
작품등록일 :
2018.08.17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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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1.15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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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뇌

DUMMY

"오는군요."

삼거리에서 계곡을 따라 빠르게 물 밀듯이 몰려오는 상대들.

"무량수불."

공동의 광선도장이 조용히 도호를 외웠다.

"혈영도 움직이는군요."

법륜의 말에 천양이 빙긋이 웃는다.

"법륜, 공아. 오늘 불문의 그 대단한 항마력 구경 좀 하자."

현문의 고수들이 소리없이 웃었다.

노신선은 긴장도 되지 않는가?

"아미타불!"

법륜의 불호와 함께 십팔나한이 몸을 날린다.

"모두 가자."

뒤이어 공동과 곤륜등 현문의 고수들이 몸을 날렸다.

그 모습을 묵묵히 보고있던 천외목장주 마 경이 입을 연다.

"혈영은 저분들에게 맡기고 나머지 떨거지들이나 처리하지요."

두터운 털옷에 머리에도 털모자를 쓴 마 경이 앞으로 나가자 마씨세가의 무사들이 뒤를 따랐다.

제발 배신자가 없어야 할 건데....

몰려오는 상대보다 더 두려운 배신자.

경계는 하고 있지만 언제 배신자의 암수가 자신들을 노릴지....


우와아아!

죽여라!

몰려오는 비적대와 철기방을 향해 열두 가문의 제자들이 부딪친다.

순식간에 서로 뒤썩여 피와 살이 튄다.

그리고 격전장의 한 쪽에서 악 용휘가 비적단의 단주를 찾는다.

저기 있었군....

열두 가문의 제자들과 충돌하는 속에서 형세를 살피며 움직이지 않는 사내가 보였다.

막아서는 철기방의 장창수를 쓰러뜨리며 악 용휘는 빠르게 몸을 날려 사내의 앞에 내려섰다.

쿵!

의식적으로 크게 소리를 내며 떨어지는 악 용휘를 본 사내의 눈이 반짝였다.

"일전에는 눈인사만 했는데 오늘은 통성명도 해볼까?"

사내의 얼굴이 괴이하게 뒤틀린다.

저게 웃는 거야....?

얼굴을 반으로 가른 흉터가 웃는 얼굴을 마치 지옥의 야차처럼 보이게 했다.

"흥진보주인가? 나는 야율 목이라고 한다."

전장의 한복판에서 예의를 차리는 것처럼 포권하는 상대의 손에 본적 없는 커다란 칼이 보였다.

거칠 것 없는 상대의 태도에 악 용휘가 조금 놀란다.

"악 용휘네."

악 용휘의 인사에 맞춰 포권 하기 위해 들렸던 야율 목의 손이 앞으로 빠르게 나오며 큰 칼이 뒤를 잇는다.

움직이는 칼의 경로를 따라 요동치는 대기의 파동.

땅!

악 용휘의 제미곤이 사내의 칼을 막자 쇳소리가 허공을 울린다.

그리고 악 용휘의 전신을 울리는 충격.

뒤로 물러나는 악 용휘의 두 눈이 커졌다.

저 칼....

크기만 한 칼이 아니다.

부딪치는 충격이 고스란히 자신의 온 몸에 전해져왔다.

더구나 저 무거워 보이는 중병을 가볍게 다룬다.

이 자는....

무인의 피를 끓게 만드는 진짜 고수다.

악 용휘는 상대를 가볍게 보는 마음을 버리고 전신의 공력을 모두 끌어올렸다.

그리고 상대를 향해 빠르게 날아가며 제미곤을 뻗었다.

순간적으로 제미곤이 여덟 개로 갈라지는 것처럼 변화하며 야율 목의 전신을 노리고 움직인다.

마치 여덟 마리의 뱀처럼 영활한 움직임.

중병을 상대하는 최선의 방법은 속도의 우위와 현란한 변화.

건곤팔로.

여덟 줄기의 곤의 그림자가 하늘도 가린다는 악가곤의 절초중 가장 변화가 많은 초식.

땅!

땅!

또다시 울리는 쇳소리.

그리고 제미곤을 밀어내며 악 용휘의 몸을 향해 떨어지는 상대의 큰 칼.

빠르게 움직이는 날렵한 제미곤에 뒤지지 않는 큰 칼의 빠른 움직임.

땅!

밀려나는 제미곤을 당겨서 상대의 칼을 막자 칼의 모습이 제대로 보였다.

아....?

저게 검이었어?

검과 도를 구분하는 기준은 여러 가지가 있다.

그 중에서도 확연히 눈에 뛰는 몇 가지 특징은 검은 검신의 양쪽에 모두 날이 서있고 상대를 찌르기 위해 날카로운 끝을 가졌다는 것이다.

그리고 손가락 두 개나 두개 반 정도의 너비.

빠르게 찌르고 영활하게 움직이기 위해서 검은 얇고 좁은 검신을 유지해야 한다.

그리고 도는 그 반대는 아니더라도 검과는 다른 특징들이 있다.

무엇인가를 자르기 위해 한쪽에만 날이 서있고 날이 없는 면은 두텁게 처리해서 부러지지 않도록 유지한다.

그리고 도의 끝부분은 검과는 다르게 위로 올라가거나 뭉뚝하게 잘린 것도 있다.

찌르는 것이 주가 아니라 자르기 위한 용도.

그리고 강인한 도는 그 폭도 검보다는 넓다.

자르는 와중에 부러지지 않아야 하기 때문이다.

대충 많은 특징 중에 이런 정도가 검과 도를 구분하는 대략적인 기준이다.

한데 상대의 검은....?

보통의 도보다도 훨씬 넓은 폭의 검신에 길이도 더 길다.

그리고 날렵한 검의 장점을 포기한 상당한 두께.

양 날이 섰다는 것만 제외하면 길고 두꺼운 것이 마치 무쇠로 만든 철판에 가깝다.

그리고 그 무게가 실린 검을 막을 때마다 전신에 충격이 오고 속이 울렁거린다.

상대의 양손검에 튕기듯이 뒤로 밀려난 악 용휘가 심호흡을 햇다.

뒤를 생각해 수를 아껴둘 상대가 아니다.

전신의 공력을 제미곤에 모두 넣는다.

공력이 들어간 제미곤이 요동치기 시작했다.

그리고 제미곤을 중심으로 소용돌이처럼 감겨 나오는 기운.

"일점심!"

왜 자신이 고함을 지르는지도 모른다,

그냥 전신의 공력을 제미곤에 담아 상대의 인후를 찌르며 무의식중에 터져 나오는 말.

일점심.

한 점을 목표로 모든 공력을 제미곤에 담아 상대를 찌르는 것처럼 타격하는 곤법의 정화.

빠르게 목표를 향해 날아가는 제미곤.

아니 제미곤과 사람이 하나가 돼서 날아간다.

막아서는 모든 것을 튕겨내기 위해 제미곤의 주위로 강기가 소용돌이치며 야율 목의 인후를 향해 날아갔다.

절정의 전사력을 담은 절정의 곤.

어딘지 모르게 무덤덤하게 악 용휘의 곤을 상대하던 야율 목의 눈에 빛이 반짝였다.

쉽게 상대하기 거북한 수.

야율 목의 검이 자신의 몸 앞에 바로 서며 부르르 진동한다.

마치 온 몸의 공력이 검에 모두 들어간 것 같은 떨림.

상대의 인후를 향해 강하고 빠르게 찔러가던 악 용휘의 눈에 더 커진 것 같은 상대의 검이 보였다.

그리고 부딪치는 검과 곤.

곤의 둥근 끝과 넓은 검신이 부딪치면 검신이 충격을 받는 것이 자명한 이치.

더구나 절정의 전사력으로 무장한 제미곤이라면....

하지만 제미곤은 야율 목의 검을 뚫어내지 못했다.

견고한 성벽처럼 자신의 제미곤을 막아선 커다란 검.

철벽을 때린 것처럼 오히려 자신의 전신이 울린다.

"엽!"

짧은 기합과 함께 찔러오는 곤의 힘을 막아낸 야율 목의 두 손이 움직인다.

그리고 손의 움직임에 맞춰 제자리에서 커다란 원을 그리며 돌아가는 양손검.

곤 하나에 의지해 허공에 떠있는 것처럼 머물러 있던 악 용휘의 몸이 검의 회전과 함께 돌아간다.

헛!

물레방아처럼 커다랗게 도는 검을 따라 돌아가는 자신의 몸.

회전하는 물체는 중심에서 떨어지는 것이 이치인데도 불구하고 검에서 뿜어져 나오는 강한 흡인력에 떨어져 나오지도 못하고 빠르게 돌아갈 뿐이다.

어느 순간, 흡인력이 사라졌다.

아....?

빠르게 도는 자신의 몸을 향해 내려오는 상대의 양손검.

황급히 제미곤을 당겨 상대의 검로를 막았다.

펑!

크...윽!

검이 사람을 베거나 찌를 때는 절대로 나올 수 없는 커다란 폭발음과 함께 제미곤이 부러져 나가며 악 용휘의 가슴을 때리는 양손검.

터져나오는 핏줄기와 함께 악 용휘의 몸이 두 조각으로 갈라진다.

갈라진 체 바닥으로 떨어지는 악 용휘는 무시하고 혼전 속으로 뛰어드는 야율 목.

양손검이 움직이고 열두 가문의 제자들이 튕겨져 날아간다.

펑!

펑!

막아서는 병기는 물론이고 사람의 몸마저 부셔버리는 양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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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4 그곳에 내가 사랑하는 모든 이가 +2 19.02.07 2,530 27 10쪽
143 사상 19.02.02 2,587 27 7쪽
142 사상 19.02.01 2,478 25 7쪽
141 사상 19.01.31 2,559 27 8쪽
140 숨겨진이야기 19.01.30 2,540 27 8쪽
139 숨겨진이야기 19.01.29 2,530 29 10쪽
138 숨겨진이야기 19.01.28 2,616 25 8쪽
137 숨겨진이야기 19.01.26 2,670 27 8쪽
136 숨겨진이야기 19.01.25 2,637 28 8쪽
135 숨겨진이야기 19.01.24 2,598 28 9쪽
134 숨겨진이야기 19.01.23 2,685 26 7쪽
133 혈뇌 19.01.22 2,656 29 9쪽
132 혈뇌 19.01.21 2,662 27 9쪽
131 혈뇌 19.01.19 2,688 29 8쪽
130 혈뇌 +3 19.01.18 2,529 25 9쪽
129 혈뇌 19.01.17 2,655 28 11쪽
128 혈뇌 19.01.16 2,617 26 8쪽
» 혈뇌 19.01.15 2,708 33 8쪽
126 벽란곡 19.01.14 2,700 30 9쪽
125 벽란곡 +2 19.01.12 2,737 30 8쪽
124 벽란곡 19.01.11 2,680 32 9쪽
123 벽란곡 19.01.10 2,748 32 9쪽
122 벽란곡 19.01.09 2,888 31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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