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

독점 희귀한 좌완언더, 회귀한 ...

웹소설 > 일반연재 > 스포츠, 현대판타지

새글

밀괴
작품등록일 :
2018.08.19 23:01
최근연재일 :
2018.10.16 19:00
연재수 :
65 회
조회수 :
917,315
추천수 :
20,063
글자수 :
510,421

작성
18.10.11 06:00
조회
9,188
추천
180
글자
19쪽

57화.

DUMMY

메이저리그 스프링 캠프와 인터뷰로 한 번 제대로 한국에서 인지도를 올린 수호는 단순히 한국에서만 유명해진 것은 아니었다.


[이번 시카고 컵스의 스프링 캠프에서 가장 주목받는 선수들은?]

[컵스의 무서운 신예 선수 수호 신 그는 누구인가?]

[BK의 재림인가? 서브마리너 투수 수호 신 기대해 봐도 좋을 것]


MLB.com을 통해서, 그리고 컵스의 홍보를 통해서 AFL리그에서의 수호의 활약들이 전해졌고, 거기에 몇몇 컵스 선수들의 SNS에 얼굴을 비추면서 일반 컵스 팬들에게도 알음알음 알려지고 있었다.

그러니 스프링캠프에서 낯선 얼굴인 수호를 알아보는 것도 이상한 일만은 아니었다.


“신! 신! 사인 좀 해주세요!”

“어? 나?”

“네! 사인해주세요!”


조그만 컵스 모자를 쓴 백인 남자아이가 수호를 애타게 불러 세웠다.

물론 유진 에메랄드에서도 사인을 해준 적은 더러 있었고, 한국에서도 친한 이들에게 사인을 해준 적은 있기는 했었다.

그렇지만 수호뿐이었던 곳과는 달리 메이저리거들이 즐비한 스프링 캠프였기에 첫 사인 요청이었다.


“음... 나 알아?”

“그럼요! 수호 신! 좌완 서브마리너! AFL에서도 봤어요! 팬이에요!”

“아... 그래. 음 고마워. 그래. 여기서는 네가 첫 사인이다. 이름이 뭐야?”

“토미! 토미 리요.”

“그래. 토미...”


물론 수호가 좌완 언더 투수가 되고나서 첫 사인은 구아름이었다.

슥슥 슥슥슥.

메이저리그라고 꼭 영어로 하란 법이 있나. 수호는 아름이 만들어준 한글 이름으로 된 사인을 꼬마가 내민 야구공과 모자에 해주었다.


“여기 이건 이상한 글자가 아니라 한글이야. 한국 글자. 스프링 캠프 첫 사인이라는 것도 여기.”

“헤헤헤, 고마워요. 응원할게요! 힘내서 이번 시즌에 꼭 올라와요!”

“어. 그래. 고마워!”


수호는 어깨를 쓰윽 올리고는 꼬마 팬과 헤어졌다.

꼬마 팬이 물꼬를 튼 덕분일까 그 후로도 몇몇에게 친절히 사인을 해주고, 사진까지 같이 찍어주고서 훈련장으로 들어올 수가 있었다.

참으로 묘한 기분이었다.

비록 아름의 칭찬만큼은 아니지만, 조금 기분이 좋아서 왜 아름이 팬한테 잘 해주라고 했는지는 잘 알 것 같았다.


‘아름이를 위해서 공을 던지고 있는데... 생각보다 날 좋아해주는 사람들이 많네. 이상하다... 후우, 이건 또 이거 나름대로 괜찮네... 생각해보면 어릴 적에는 정말 꿈이기도 했었는데... 에잇, 모르겠다. 어쨌든 열심히 하자.’


지금 당장의 목표는 스프링 캠프에서 최대한 오래 버티면서 컵스의 감독과 프런트, 선수들과 팬들에게 눈도장을 쾅쾅 찍는 일.

그리고 수호는 원하는 대로 계속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팬 서비스도 수준급, 훈련 태도도 수준급, 현재 구위도 수준급에, 시범 경기에서는 정상급으로 날아다니고 있었다.


“신! 준비하게.”


그것도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 확실히 존재감을 입증하였다.



***



스프링 캠프의 시범 경기 출전 기회는 수호의 생각보다도 훨씬 빨리 찾아왔다.


“신! 등판 준비하게.”


수호의 첫 등판은 이번에도 공교롭게도 아름의 첫 음악방송 날짜와 같은 날이었다.

운명인지 우연인지, 아니면 보통 사랑하는 연인들이 일부러 그렇게 공통점을 찾아 만드는 것 같은 건지는 몰라도 수호와 아름은 그렇게 많은 것에서 함께 가는 중이었다.


“네? 저요?”

“그래. 여기 다른 신이 있는가? 하하하.”


원래 스프링 캠프 초반에는 주전이 아닌 선수들 위주로 출전을 시키고, 투수들 역시 가볍게 몸을 푸는 의미로 1이닝 정도씩만 나눠 던지는 경향이 있었다.

덕분에 수호의 2일 째 경기인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경기에서 6회에 올라설 수 있었다.

다만 아쉽게도 지명타자 롤을 맡고 있는 추성수는 내셔널 리그 룰이라 오늘은 출전하지 않을 예정이었다.

그리고 아쉽게도 컵스나 상대 레인저스 모두 주전 타자들은 이미 교체 된 상황이었기에, 수호가 원하던 메이저리거와의 상대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이쪽은 40인 로스터 급이라 그거지.’


애리조나 가을리그에서 상대했던 이들이 재능 있는 유망주들이었다면, 오늘 시범경기에서 수호가 상대할 이들은 메이저리그에 살짝 턱걸이한 선수들이었다.

6회 초 스코어 3-1로 컵스가 앞선 상황.

텍사스 레인저스의 6회 첫 타자 칼훈이 2루타를 치고 나간 상황에서, 상대할 타자는 백업 포수 후안 센테노. 비록 2013년도부터 메이저리그에 타석에 들어간 것이 100타석 정도밖에 안 되지만, 어쨌든 메이저리그의 무대를 매년 밟고 있는 이였다.


“사인은 제대로 숙지했겠지.”

“물론이죠. 걱정 마세요.”

“좋아. 잘 부탁한다.”


오늘 수호의 포수는 테일러 데이비스.

역시 메이저리거가 아닌 트리플 A에 있는 마이너리거 포수였다.

수비에서 조금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지만 그래도 레벨이 높은 포수였고, 이번 스프링 캠프 동안 수호의 공을 열심히 받아주었기에 수호도 안심하고 공을 던질 수는 있었다.


“테일러, 저야말로 잘 부탁드릴게요.”


좌완 언더 투수인 수호의 첫 상대인 후안 센테노는 좌타자였지만, 텍사스 레인저스 벤치에서는 그저 수호를 흥미롭게 지켜볼 뿐이었다.

만약 이 경기가 중요한 경기였다면, 대타를 사용하겠지만 지금은 스프링캠프 시범경기일 뿐이었다.


“저 선수가 그 좌완 서브마린이군.”

“네. 실제로 엄청난 공을 던지더군요.”


그리고 어차피 올해에는 인터리그로도 컵스와 만날 일이 없었기에, 텍사스 레인저스의 제프 배니스터 감독은 벤치 코치와 함께 여유를 부릴 수가 있었다.


슈우웅- 퍽!


바로 수호가 첫 구가 던져지는 순간 여유는 사라졌지만.


“허어~ 우리 스카우터도 저 친구 잡으러 갔었다고 했었나?”

“네. 아마 전 구단 전부 갔을 겁니다.”

“끙. 부럽네. 불펜으로는 최고군.”


평균 구속 92마일, 무브먼트는 Plus Plus급 이상, 그리고 낮은 바깥쪽으로 휙휙 던지는 생소한 궤적의 공을 처음보고 정타로 쳐낼 수 있는 타자는 많지 않았다.

컵스의 중심 타자들인 브라이언트, 리조, 바에즈 등들도 수호를 상대로는 승부에서 열에 여덟, 아홉은 졌었는데, 겨우 백업 포수로 매년 마이너리그를 전전하는 선수가 수호의 공을 맞춰낼 수는 없었다.


그것도 좌타자 상대로는 극강인 좌완 언더 신수호를 상대로는 절대로 불가능한 일.


“스트라이크 아웃!”


첫 타자인 센테노는 3구 삼진으로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 다음 타자는 루이스 마르테.

이 선수는 유격수로서 사실상 만년 마이너리거인 선수였다. 그래서 더더욱 수호를 상대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내야 하는 선수였지만.


“스트라이크 아웃!”


우타자임에도 스트라이크 존으로 꽂히는 93마일의 포심 패스트볼과 91마일의 싱커에 연신 헛스윙을 하며 마찬가지로 삼진으로 물러나고 말았다.


“후우, 어디서 또 이상한 괴물이 나타나고 말았군. 쇼헤이 오타니인가 그 친구도 그렇고... 가끔씩 이상한 친구들이 나와.”

“...그렇군요.”

“흠, 다음이 앤디 이바네즈인가.”


앤디 이바네즈는 3루수이며 트리플A에서 2할 7푼 정도의 타율을 기록하고 있었다.

그리고 중요한 건 좌완 언더에게 강할 수밖에 없다는 우타자라는 사실.

그래도 텍사스 레인저스 감독은 앤디 이바네즈에게는 조금 기대를 걸어보았다.


“스트라이크 아웃!”


불행히도 기대는 금방 실망감으로 바뀌고 말았다.

수호는 92마일의 싱커로 헛스윙을 이끌어내면서 이번에도 삼진을 잡아내었다.


“...3구 삼진. 세 타자 연속 삼진이군... 이거 괜히 좋지 않아.”

“...다음에는 올라오지 않겠죠.”


물론 우타자라고 처음인데 별 수는 없는 일이었다.

이게 정규리그라면 분석이라도 해놓았겠지만, 시범경기의 마이너리그 선수를 상대로 누가 미리부터 분석을 한단 말인가.


“역시 기세를 내줬구만.”


그리고 6회 말 공격에는 신이 난 컵스의 타자들이 텍사스의 유망주 투수 셋을 번갈아 두들겨 4점을 뽑아내며 스코어를 6점차로 벌렸다.

조 매든 감독은 씨익 웃었고, 제프 배니스터 감독은 한숨을 내쉬었다.

어차피 테스트를 위한 시범 경기지만 경기에 지는 게 좋은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그것도 기세를 내주고 실력 발휘도 제대로 못 하면 테스트의 의미도 상실하는 법이었다.


“고 컵스 고 컵스!”


스코어가 6점차로 벌어졌고, 시험할 투수들은 남은 타자수보다도 많았다.

당연히 수호는 7회에는 올라오지 않았고, 레인저스와의 시범경기의 끝은 밀스와 언더우드가 1회씩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승리로 끝맺음을 내었다.


“역시 몬스터! 오늘 잘 했어!”


오늘 같이 포수로 호흡을 맞췄던 테일러 데이비스가 찾아와 축하인사를 해주었다.


“...몬스터요?”

“큭큭, 그럼 악마라고 불러줄까?”

“...악마보다는... 몬스터가... 아 그런데 코리안 몬스터 따로 있는데요.”


유형진의 별명이 코리안 몬스터 아니었던가. 수호는 선배 선수의 별명까지 뺏는 그런 파렴치한 후배는 아니었다.


“아... 그 다저스의 유를 말하는 거지? 그러고 보니 우리 팀에도 유가 있었네.”

“달빛이요?”

“다르빗... 뭐? 발음이 좀 이상한데?”

“아, 좀 줄여 불러서 그래요. 한국에서는 줄여서 부르는 게 일반적이라.”

“어? 그래? 그럼 나는 어떻게 불러?”

“...테데? 아니요. 잘 모르겠는데요... 미안해요.”


그리고 테일러 데이비스한테는 미안하지만 유명하지 않은 이는 줄임말도 없는 법이었다.


[수호] 아름 오늘 무대 잘 했어?

[아름] 오빠 오늘 등판 잘 했어?

[수호] ㅋㅋㅋㅋㅋㅋㅋ

[아름] ㅋㅋㅋㅋㅋㅋㅋ

[수호] 나야 뭐 아름에 비하면 대충 뭐 그랬지 ㅎㅎㅎ

[아름] 나도 뭐 오빠에 비하면 대충 뭐 그랬어 ㅋㅋㅋ


괜히 서로에게 겸손한 두 사람은 모두 성공적인 봄의 시작을 알렸다.


수호는 조 매든 감독뿐만 아니라 팀의 동료들과 팬들에게도 눈도장을 쿡 확실히 찍었고, 아름은 팬들뿐만 아니라 동료 가수들과 관계자들에게도 눈도장을 확실히 콱 찍어버렸다.

사실 1이닝만 던진 수호보다야 8분 27초 동안 모두를 홀려버린 아름이 조금 더 잘 한 건 사실이었지만.

어쨌든 따스한 봄의 시작이었다.

수호도 아름도 모두 또 목표를 위해서 달리기를 시작한 봄.


[아름] 오빠 너무 잘 하더라 ㅎㅎㅎ >ㅁ<

[수호] 아름이 네가 더 잘 하지 ㅋㅋㅋ >ㅁ<

[아름] 너무 이닝 짧은 거 아냐?

[수호] 너 무대도 너무 짧더라. 아 그리고 치마도...

[아름] ㅋㅋㅋ 속바지 입었거든?

[수호] 그냥 해본 소리야. 허벅지 추울까봐 그래봤어... ㅇㅅㅇ


아름이 각 방송사마다 무대에 서듯, 수호도 다른 팀과의 시범경기 이닝에 오를 수가 있었다.

그리고 아름이 모든 무대마다 환호를 이끌어내듯, 수호도 마운드에 설 때마다 아웃 카운트와 삼진들을 이끌어내었다.

수호는 차츰차츰 논-로스터의 선수들이 사라지는 가운데서도 계속 스프링 캠프에 붙어 있을 수 있었고, 아쉽게 유형진이 출전하지 않는 LA 다저스와의 시범경기에서 수호는 1이닝을 삼진 2개와 땅볼 아웃 하나를 잡아내며 선방했다.


LA 다저스와의 시범경기를 마치고는 유형진에게 연락이 오기도 했다.


[뚱이 형(형진)] 잘 했어 인마. 잘 하더라.

[수호] 감사합니다 (_ _)

[뚱이 형(형진)] 그래서 말인데 커플 요가하면 살도 좀 빠지냐?

[수호] 문의는 여기 손문의 쌤한테 직접...


[손민아님을 대화방에 초대하였습니다.]


[요가 파이어 누나] 응? 웬 대화방?

[수호] 예비 고객님이요. 커플 요가 궁금하데요.

[뚱이 형(형진)] 안녕하세요. 유형진이라고 합니다. 처음 뵙겠습니다.

[요가 파이어 누나] 수호 너 죽고 싶냐? 어디서 장난질이야? 장난질하면 손모가지 날아가는 거 안 배웠냐?

[수호] -_-;;;

[뚱이 형(형진)] 저 진짜인데요;;;

[요가 파이어 누나] 진짜고 나발이고 한 번 혼나볼래?

[뚱이 형(형진)] 수호야?

[수호] 형 사진으로 인증해요.

[뚱이 형(형진)] (사진)

[뚱이 형(형진)] 이제 믿으시겠어요?

[요가 파이어 누나] 죄송합니다.(_ _)

[수호] 어유 무슨 요가 강사가 뭐 이렇게 목이 뻣뻣해. 더 숙여요. 더.


워낙에 시험해봐야 하는 선수들이 많았기에 수호는 많은 기회를 부여받을 수는 없었지만, 일단은 계속 메이저리그 캠프에 남아서 주어지는 이닝을 착실히 해결했다.

그리고 등판할 때마다 무실점 피칭으로 삼진 개수를 늘려갔다.

물론 훈련장에서도 가장 돋보이는 성실성을 과시했고, 그 결과 3월 7일경에는 40명 안에도 남을 수가 있었다.

그리고 수호가 40인 안에 남을 때 아름은 음악 방송에서 2위까지 올랐다.


[수호] 아름님, 축하드려요.

[아름] 네. 감사합니다. 그래도 조금 멀었어요.

[수호] 다음 주면 1등 하실 것 같던데요?

[아름] 글쎄요. 수호씨도 40명 안에 남으셨다면서요?

[수호] 네. 일단은요. 저야말로 아직 멀었죠. 아름씨에게 닿는 길이 참 머네요.

[아름] 앜ㅋㅋㅋㅋㅋㅋㅋ

[아름] 아 뭐야 ㅠㅠ

[수호] >ㅁ< 너무 아재 같았어?

[아름] 아니, 너무 귀여웠어 ㅋㅋㅋ 나 심쿵 >ㅁ<


수호는 3월 13일에 치러진 스플릿스쿼드(팀을 두 팀으로 나눠 다른 곳에서 동시에 경기를 치르는 것)경기에서는 샌디에이고 파드레스를 상대로 2이닝을 던졌고, 비록 마이너리그들 상대였지만 이번에도 무실점 완벽 투구를 선보이며 또 팀의 승리에 일조했다.


아름은 음악 방송에서도 1등, 그리고 음원 차트에서는 벌써 3.7일 째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중이었다.


[수호] 아름 나 오늘은 2이닝 던졌어 ㅎㅎㅎ

[아름] 응응. 잘 했엉. 우리 옵빠 수고했어. 토닥토닥 >ㅁ<!

[수호] ㅎㅎㅎㅎㅎ 역시 네가 칭찬해주니까 너무 좋다 >ㅁ<!

[수호] 역시 우리 1등 아름님의 기운을 받으니까 좋네. ㅎㅎㅎ

[수호] 그런데 자꾸 여기 형들이 이상한 춤 가르쳐주려고 함ㅠ_ㅠ

[수호] 불펜 댄스 넘나 어려워ㅠ_ㅠ

[아름]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수호] 나중에 너한테 배워야겠다.

[아름] 오빠 미안 그건 나도 안 돼 (_ _ ) ( _ _) 절레절레

[수호] ㅠㅠㅠㅠㅠㅠㅠㅠㅠ


수호는 3월 18일에 캔자스시티 로열스의 스플릿스쿼드 경기에 나서서는 처음으로 진짜 주전 메이저리그 타자들을 상대하기도 했다. 동 시간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쪽에 마이너리그들을 대량 배치한 것에 비해서, 아직 40인 로스터에도 들지 못한 수호를 로열스 상대로 내보낸 것은 이례적인 일이었다.


“자 메이저리거들이 저기 있다고. 괜찮지?”

“네. 감독님, 감사합니다.”

“후후후, 감사할 게 뭐 있나. 아시안 스타일인가? 아... 혹시 어떤 차별이나 그런...”

“아니요. 잘 알고 있습니다. 걱정 마세요. 하하.”


수호는 오랫동안 기다렸던 대로 메이저리거를 첫 상대했고, 그리고 감독과 프런트의 기대에 확실히 부응해줬다.

1사 2-3루의 어려운 상황에 등판한 수호는 쫄지 않고 공을 던졌다.

그리고 이제 슬슬 리그 개막을 앞두고 감을 끌어올리는 로열스 타자들을 상대로 수호는 찬물을 끼얹는 투구를 선보였다.


“...일단 내보내기는 했지만 정말 기대 이상이군요.”

“...허허허, 좋은 카드야. 때마침 조커 한 장을 손에 든 것 같군.”

“음... 그래도 그 정도나 될까요?”

“허허허, 이 친구야... 최소 5년이라고... 뭐 내가 언제까지 붙어있을지는 모르겠지만. 허허. 그렇지!”


수호는 1.2이닝 동안 5명의 타자를 모두 한 명로 진루시키지 않고 3명은 삼진 아웃, 2명은 땅볼 아웃시키면서, 자신은 충분히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것을 어필했다.

그리고 어필 결과 감독뿐만 아니라 동료 선수들과 팬들에게도 인정받을 수가 있었다.

93마일의 포심, 91마일의 슬라이더, 90마일의 싱커는 각각만 놓고 보면 크게 대단한 공은 아니었다.

그렇지만 그 공을 던지는 투수가 좌완 언더라면? 그것도 기본적으로 이제는 한국에서 ‘뱀직구’라 불리는 무브먼트가 탑재된 공들이라면 조금 달라질 수밖에 없었다.


“허허허, 테오 사장이랑 얘기를 좀 해봐야겠군.”


조 매든 감독은 바로 수호를 끌어다 쓰고 싶지만, 아쉽게도 선수의 계약과 콜업 문제는 감독의 권한이 아니었다.

그렇지만 충분히 제안을 할 정도의 위치는 되었다.

그러나 테오 엡스타인의 답은 일단 여름이 지나고서 다시 얘기하자는 것이었다.


“...지금도 좋은 자원이 될 수 있지만... 너무 빠르지 않을까요. 아직 풀타임 한 번 뛰어보지 못한 선수입니다. 굳이 서비스 타임 때문에 그런 건 아니지만... 조금만 더 지켜봅시다. 어떻습니까?”

“허허허, 저야 어쩔 수가 없지요. 감독 나부랭이가 어쩔 수 있나요.”

“...감독님, 알겠다니까요. 정말 이번 여름까지만... 하하하, 아! 그 배팅도 좀 더 연습해야 하지 않을까요?”


불펜 투수에게 배팅 연습이라는 말은 사실 억지라는 건 테오 엡스타인 본인도 잘 알고 있었다.


“...왜요? 외야 수비 연습도 시켜볼까요?”

“...아니요. 후우, 사실은 요즘 수호 신 선수의 선발 전환에 대해서 검토 중에 있습니다. 내부에서는 이미 긍정적으로 결론을 내렸고요. 감독님은 어떠신가요. 이왕이면 선발로 키워보는 게 어떨까요?”

“선발이라... 후우, 선발이라... 그것도 좋긴 하겠네요. 일단 알겠습니다. 기다리겠습니다.”


그리고 수호는 조 매든 감독의 배려로 스프링 캠프 막바지인 최종 30인 안에도 남아서 메이저리그 개막 전까지는 메이저리거들과 함께 할 수가 있었다.

작년 7월에 입단한 마이너리거라는 것을 생각한다면 웬만한 드래프트 1라운더 이상의 기대를 받고 있는 중이었다.

한국에서는 구아름도 3월 중순에 1위를 찍고 지금은 한참 내려왔지만, 그래도 차트 20위대의 순위를 유지하는 중이었다.


[수호] ㅎㅎㅎ이번에도 안 짤림.

[수호] 축하해주세요! 최종 순위 30위 안에 선정되셨습니다!

[아름] ㅋㅋㅋ 뭐야. 그거 픽 마이 아이돌 흉내내는 거야?

[수호] 응응. 이미 데뷔 멤버는 결정 났다지만, 이 정도면 마이너 연습생 신분으로 선전한 거 아닐까?

[아름] 마이너 연습생? ㅋㅋㅋ 우리 오빠 왜 이렇게 귀엽지?

[수호] 아름이 닮아서 그럼. >ㅁ<a

[아름] 아니야 내가 봤을 때 오빠는 모태 귀염둥이야. ㅎㅎㅎ 귀여워 죽겠다니까. 빨리 보고 싶다 ㅠㅠ


그리고 2018시즌 메이저리그 개막도 코앞에 다가왔다.


작가의말

수정 후 새로 읽는 독자님들이 아닌, 기존에 글을 읽었던 독자님에게만 해당되는 내용입니다.


1.뮤렉스의 존재를 전부 들어내버렸습니다. 때문에 아름은 승승장구를 계속 이어오는 중이며, 1인 기획사 대신에 유초희의 기획사인 DSS 엔터로 들어왔습니다.
3대 기획사를 택하지 않은 이유는 계약 기간과 해외 활동 문제로 조금 욕심을 내는 정도에서 그 다음 라인에 있는 기획사를 택한 것으로 설정되었습니다.
덕분에 유초희와의 내용들이 조금 수정되면서 연예계에 친한 언니의 존재와 무대 공포증이 많이 치유되고 있는 상황으로 묘사되었습니다.

2.구아름이 회귀시 신과의 만남에서 살짝 대화가 달라졌습니다.


[앞으로 그대가 나를 다시 볼 수 있는 기회는 단 한 번뿐.]

“...한 번이라면...?”

 구아름은 긴장한 채로 조심스레 되물었다.

[그대가 포기할 때다. 그대가 지금처럼 그대의 삶을 포기할 때, 그 때 나를 만날 수 있을 지어니, 명심하라...]


뭐 대놓고 복선이네요. ^^:;

3.두 사람의 심리 상태가 조금 변화되었습니다.

구아름은 자신감과 행복감에 살짝 불안감(신의 포기라는 말이 거슬리고, 한 번 행복할 때 수호를 잃은 기억때문에 불안감을 조금씩 집어넣었고요.)
신수호는 자신감과 행복감에 살짝 조급함(너무나도 잘난 여친을 둔 대가로 조금 조급함을 집어 넣었습니다.)

단순히 분량과 편수를 조절한 것만이 아니라, 조금씩 대사나 내용들을 수정하고 손보다 보니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잡아먹었네요.
일단 그 전의 전환점 이후의 스토리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은 그대로이겠지만, 그 밖의 스토리는 달라질 수밖에 없기에 조금만 더 천천히 기다려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제는 흔들리지 않고 쭉 가보도록 하겠습니다.(_ _) 기다려주신 독자님들 감사드립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8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희귀한 좌완언더, 회귀한 탑아이돌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응원과 후원해주신 분들에 대한 감사 인사입니다.(상시 업데이트용) 18.10.15 536 0 -
공지 뒤늦은 수정완료 공지입니다. +9 18.10.15 2,171 0 -
65 65화. NEW +15 8시간 전 3,320 151 19쪽
64 64화. +14 18.10.15 6,082 227 17쪽
63 63화. +10 18.10.15 5,133 159 18쪽
62 62화. +23 18.10.14 6,898 238 17쪽
61 61화. +17 18.10.14 6,502 158 16쪽
60 60화. +14 18.10.13 7,682 219 16쪽
59 59화. +12 18.10.12 7,909 212 19쪽
58 58화. +27 18.10.11 8,602 236 18쪽
» 57화. +28 18.10.11 9,189 180 19쪽
56 56화. +183 18.10.03 15,163 278 18쪽
55 55화. +12 18.10.03 12,997 237 18쪽
54 54화. +14 18.10.03 12,097 236 19쪽
53 53화. +13 18.10.03 12,359 244 18쪽
52 52화, +23 18.10.03 10,199 222 18쪽
51 51화. +17 18.10.03 9,032 225 19쪽
50 50화. +9 18.10.03 8,873 210 19쪽
49 49화. +18 18.10.03 8,701 238 20쪽
48 48화. +11 18.10.03 8,847 253 19쪽
47 47화. +38 18.10.03 8,999 265 20쪽
46 46화. +32 18.10.03 9,777 285 18쪽
45 45화. +36 18.10.02 12,113 329 19쪽
44 44화. +84 18.10.01 12,579 342 17쪽
43 43화. +41 18.09.30 13,461 344 19쪽
42 42화. +19 18.09.29 13,099 341 17쪽
41 41화. +24 18.09.28 13,327 318 20쪽
40 40화. +19 18.09.27 13,561 332 16쪽
39 39화. +22 18.09.26 14,209 380 20쪽
38 38화. +11 18.09.26 12,135 278 19쪽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밀괴' 작가를 후원합니다!

  • 보유 골드: 0 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