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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희귀한 좌완언더, 회귀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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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괴
작품등록일 :
2018.08.19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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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17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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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화.

DUMMY

2018시즌 메이저리그 개막도 코앞에 다가왔다.


사실상 컵스의 25인 로스터는 진즉에 결정이 난 상태였고, 이제 스프링캠프에 남은 나머지 5명 중에 수호만이 아직 메이저리그 계약을 맺지 않은 유일한 마이너리거였다.

그리고 유일한 좌완 언더 투수였고.

비록 캠프 막판의 시범경기에서는 주전 선수들의 경기감각 문제로 수호가 출전할 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메이저리거들과 같이 훈련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도움이 되는 일이었다.


“이거 진짜 같이 개막전까지 가는 거 아냐?”

“에이... 서비스 타임도 있는데 그러겠어요? 이미 결정 난 거잖아요.”

“후후, 이거 봐. 이 능글맞음을 보라고. 이게 무슨 마이너리그 1년차란 말이야.”

“그러게. 우리 때는 안 이랬는데.”

“크리스, 2015년에 데뷔한 거 아니에요?”

“...이거 봐! 우리 때는 이렇게 질문도 안 했다니까!”


‘우리 때는 안 이랬다!’는 말은 동서양과 시대를 막론하고 통하는 것이었다.

아무튼 수호는 컵스의 메이저리거들과도 적당히 친분을 만들고 있었다.

독불장군이었던 김법현과는 달리 수호는 영어도 수준급으로 소통이 가능했고, 질문에는 성실히 답해주며 팀 케미를 위해서 애를 쓰기도 했다.


[아름] 응. 팀은 중요하지. 팀 케미라는 말이 괜히 있겠어.

[수호] 응응. 나도 잘 알지. 원오원의 성공은 구아름님의 리더십 덕분이 아니었을까요. 사실상 구리더가 아니었으면 원오원은 오합지졸이었지. 나는 뭐 그렇게 생각하네.

[아름] 아 진짜! 놀리지 말라고!

[수호] ㅎㅎㅎ 나도 우완으로는 똥손이었지만 그래서 더 얼마나 팀이 중요한지는 잘 알아. 그러니까 너무 걱정 안 해도 돼. 나 여기서 인기 많아.

[아름] 그래? 선수들이 잘 대해줘?

[수호] 그럼. 나 여기서 얼굴 3위잖아. 여기 형들이 끔뻑 죽어. 얼굴이 되니깐 말도 좀 잘 들어주는 듯.


의외로 벤 조브리스트랑 수호의 표가 팽팽했지만, 수호가 본인에게 한 표를 행사함으로써 결국 수호의 승리로 돌아갔다.


[아름] ㅋㅋㅋ 아 그거 엄청 우려먹네ㅋㅋㅋ 아니야! 오빠가 1위라고!


아니. 객관적으로는 다르빗슈 유랑 크리스 브라이언트가 수호보다는 잘 생겼다고 보는 것이 맞았다.

LA 에인절스와 계약을 맺은 오타니 쇼헤이도 수호보다는 나았고.

물론 아름처럼 심하게 개인 취향이 앞선 타입도 있을 수는 있지만, 혈연 앞에서도 냉정한 신수정의 얼평에 따르면 그랬다.

사실 신수정이야 신수호를 저기 어디 내야 파울 어디쯤에 갖다놓고 싶었지만, 컵스 선수들 중에 빈말로라도 잘 생겼다고 할 선수들을 찾기가 무척 힘이 들었다.


[수호] 괜찮아. 얼굴천재 구아름이 있으니까... 내가 그 사람들보다 몸매는 더 좋아 ㅎㅎㅎ

[아름] 얼굴도 오빠가 더 좋다고! >ㅁ<! 무슨 야구 선수들이 맨날 이상한 거 하고 있어!


원래 미국에서는 그런 쪽으로는 잘 신경 쓰지는 않지만, 신수정의 꽃미남 사인 사태가 불러온 덕 아웃 내 외모 논쟁으로 이상하게 조금 더 끈끈해진 컵스의 선수들이었다.

원래부터 불펜 댄스 등 컵스 클럽하우스는 분위기가 매우 좋은 편이기도 했지만, 수호 덕분에 조금 더 가까워진 느낌이었다.


[수호] ㅋㅋㅋ 뭐 어때. 아무튼 법현이 형이 이상했던 게 맞는 거 같아. 사람들 엄청 친절한데?

[아름] 그래. 그 사람 오빠한테 욕하는 거 보면 알 만하다.

[수호] 아니. 또 그렇게까지. 음 그렇게 나쁜 형은 아니야. ㅎ_ㅎ;;;


아무래도 좌완 언더라는 독특함과 매 훈련 때마다 최선을 다하는 성실함, 그리고 신수정으로 인해서 편했던 첫인상까지 모두 기존 선수들에게 좋게 보이며, 수호는 착실하게 팀의 예비 일원으로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었다.


2월 말부터 3월의 스프링 캠프 시범경기 동안 수호는 9경기 20.2이닝 동안 ERA 0.0 피안타 5 삼진 35개 볼넷 0 등의 성적을 기록하였다.


어쩌면 99번 수호 신은 컵스의 미래 중에 하나로 이미 단단히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지도 몰랐다.


3월 29일의 원정 개막전을 앞두고 컵스는 보스턴 레드삭스와 프리 게임을 가질 예정이었고, 마침내 수호는 메이저리그 스프링 캠프에서 마이너리그 캠프로 옮겨갈 수밖에 없었다.

오랜만에 권강민도 만났고, AFL에서 함께 했던 친구들도 다시 만났다.

그리고 마이너리그 캠프에서도 수호는 열심, 열심, 열심히 훈련했고, 다른 마이너리그 선수들이 질투도 할 수 없을 만큼 압도적인 피칭을 선보였다.


그렇게 이제는 완연한 봄이 왔다.


워낙에 회전 속도가 빠른 음악 시장인지라 아름은 현재는 차트 1위에서는 내려갔지만, 최대한 작은 무대라도 많이 가지면서 열심히 포인트 벌이를 하는 중이었고.

수호 역시도 아름처럼 무대에서 직접적으로 포인트를 버는 것은 아니었지만, 스프링캠프의 작은 이닝이라도 호투로 경험과 동시에 인지도를 착실히 쌓고 있는 중이었다.


봄도 이제 절정을 넘은 두 사람은 확실히 지난겨울보다 한 걸음 훌쩍 나아가 있었다.

특히나 수호는 더더욱. 편파적인 아름이나 수호 본인의 생각뿐만 아니라, 주변의 평가도 그러했다.

상반기 유망주 순위에서 수호는 팀 내 1위를 차지하며, 명실상부 인정받는 선수가 되었다.

그것도 구단 내부에서 뽑는 유망주 순위 말고도, MLB.com에서도 컵스에서는 1위, BA가 선정하는 유망주 순위에서는 컵스 내 2위 자리에 이름을 올렸다.


[신수호, MLB.com 유망주 순위 전체 57위, 시카고 컵스 내 1위 선정]

[시카고 컵스 내 최고 유망주로 선정된 신수호는 누구?]

[유망주 순위 발표, 신수호의 현재 가치는?]

[신수호, 과연 올해 메이저리그 마운드에서 볼 수 있을까?]


사실 불펜 투수로서는 높은 평가를 받는 것이 드문 일이었고, 관심을 받기도 힘든 일이었다.

그리고 수호는 아직 메이저리거가 된 것도 아니었고.

그렇지만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한국인 선수가 이렇게 인정받는 건 한국의 메이저리그 팬들에게는 뜻 깊은 일이었다.


[1. 신수호 유망주 순위]

[2. 신수호 메이저리그]

[3. 신수호 시카고 컵스]

···

···

···

[8. 구아름]

[9. 구아름 신수호]

[10. 오타니 쇼헤이]


그래서 2018년 봄에 수호는 자꾸 한국의 포탈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락내리락 거렸고, 그 덕분에 또 다시 구아름도 끊임없이 검색어에 랭크되었다.


“아름아! 너 진짜 신수호 선수랑 아는 사이 아니야?”

“왜요? 연락 한 번 해볼까요?”

“오? 연락할 수 있어?”

“신수호 선수 동생 SNS 팔로워하고 있는데 그리로 연락해볼까요? 아니면 신수호 선수의 에이전트에 전화해보면 되죠. 저 영어 잘 해요.”

“...하?”

“팀장님, 신수호 선수랑 열애설 필요하면 말씀하세요. 저 자신 있어요! 시켜만 주세요!”

“...에이, 됐어... 아름이 너도 참... 은근히 능글맞다니까... 그러면 그렇지. 나 먼저 간다. 너무 연습 무리해서 하지 말고.”

“네~ 내일 봬요~.”


3팀장 백민지가 떠난 후에 아름은 개구장이처럼 웃으며 연습을 재개하였다.


‘...흐흐흥. 벌써 42일이나 채웠네. 6월까지 아이템 좀 쌓아두고, 여름에는... 나도 섹시 컨셉 한 번 빡 날릴까? 오빠가 좀 싫어하겠지? 섹시 컨셉이 제일 쉽긴 한데... 아니야. 일단은 이왕이면 오빠한테는 청순한 모습만... 흐흐흫. 모르겠다. 일단 공연이나 열심히 준비하자!’


현재 구아름의 음원 차트 1위 누적 일수는 42일하고도 4시간 17분.


2015년 11월 겨울로 돌아와서 2018년 봄인 현재에 벌써 42%나 달성한 구아름이었다.

처음에는 전생의 기억 덕분에 무대에 서는 것도 불안하고, 노래를 부르는 것도 힘들었었지만 지금은 조금씩 무대를 즐기고 있는 구아름이었다.

수호가 조금씩 늘어가는 팬들과 동료들과의 관계 덕분에 점점 진짜 야구 선수가 되어가듯, 아름 역시도 점점 늘어가는 아이템과 스킬 덕분에 억지로 해내던 무대에 조금씩 재미를 붙여가는 중이었다.


“...옛날에도 더 잘 할 수 있었을 텐데... 하아, 오빠... 진짜 보고 싶다.”


분명 달라질 수 있지만, 그러나 또한 완전히 바뀌기도 힘든 것이 사람이었다.

아름은 매우 나약한 사람이었다.

트라우마와 갖은 상처로 수호에게 의존증을 보였었고, 정서적으로 매번 불안했던 아픈 이였다.

마지막 불길 속에서 수호가 제발 꿋꿋하게 살아가달라고 부탁했지만, 마지막 부탁마저 지키지 못할 정도로 나약했던 구아름이었다.


“나 이렇게 잘 할 수 있다는 거... 보여주고 싶다...”


그렇지만 아름도 전생으로 돌아와 나름 최선을 다하는 중이었다.

이번만큼은 자기도 잘 해보려고 이를 악물었다.

수호에게 당장이라도 찾아가 기대고 싶고, 매일 불러 밤새 위로받고 싶었지만, 그럴 때마다 아름은 꾹꾹 참았다.

이번에는 자신이 지켜주기로 했으니까. 이번만큼은 자기가 행복하게 만들어주고 싶었으니까.

정말 이번 생에서만큼은 수호에게 받은 사랑과 고마움을 조금이라도 갚고 싶어서, 아름은 그 무섭던 무대에 올라서 방긋방긋 웃으며 춤을 추고 노래를 했다.


‘...우리 오빠 꼭 행복하게 해줄 거야. 우리 오빠 반드시 꼭 행복하게 해줄 거야.’


번번이 타자들을 아웃시키는 수호와는 달리, 아름에게는 94마일의 Plus Plus 급의 패스트볼도, 88마일의 프리즈비 슬라이더도, 93마일의 괴물 같은 싱커도 없었다.

그렇지만 아름은 한 가지 소원이 있었다.

물론 아름은 욕심쟁이라서 소원도 많았지만, 가장 꼭 이루고 싶은 한 가지만 꼽으라면 바로 이야기 할 수 있는 소원은.


‘...오빠, 우리 꼭 행복하자. 내가 꼭 오빠 행복하게 해줄게.’


아름도 수호도 서 있는 곳은 각각 한국의 무대와 미국의 마운드였지만.

아름은 한국에서 수호를 위해 노래를 부르고.

수호는 미국에서 아름을 향해 공을 던지는 중이었다.


2018년 봄날을 뜨겁게 달궜던 두 사람은 각각 그렇게 서로를 향해 순항하는 중이었다.



***



마이너리그 중에서는 가장 상위 레벨인 트리플A리그는 멕시코 리그를 제외하면 크게 인터내셔널리그와 퍼시픽코스트리그로 나뉘어 있다.


컵스의 트리플A 팀인 아이오와 컵스가 소속된 곳은 퍼시픽코스트리그의 아메리칸 북부 지구. 총 4개의 지구에 지구 당 4개 팀이 소속되어, 총 16개 팀이 퍼시픽코스트리그에서 4월부터 8월까지 142경기를 치르고 있었다.


일단 같은 지구의 팀들은 다저스 산하의 오클라호마 시티 다저스, 브루어스 산하의 콜로라도 스프링스 스카이 삭스, 로열스 산하의 오마하 스톰 체이서즈가 있었고, 다른 3개 지구팀들과도 모두 경기를 치르는 방식이었다.

가장 가까운 곳이 네브라스카 주의 파필리온으로 차량으로 3시간 거리였고, 육로로 가장 먼 곳은 1,800마일도 넘는 캘리포니아 프레즈노로 만약 차량으로는 27시간도 더 이동을 해야 하는 곳이었다.


그리고 보통 트리플A 레벨의 선수들은 한 마디로 말하면 온갖 선수들이 모인 곳이었다.

메이저리그 승격을 눈앞에 둔 유망주들뿐만 아니라, 메이저리그에서 실패한 선수들과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를 왔다 갔다 하는 이른바 AAAA 선수들까지.

아주 어린 선수들로부터 마흔이 넘은 한물 간 노장들까지 마이너 계약을 맺고 뛰기도 하고, 해외에서 프로로 뛰다가 메이저리그로 직행하지 못하고 트리플A에서 시험을 거치기도 하는 곳이었다.

그러니 메이저리그와 비슷한 원정 경기에 또한 메이저리그를 왔다 갔다 하는 선수들을 상대로 마찬가지로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이번 시즌에 제대로 보강을 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컵스의 불펜 사정상 아마 올해 안에 콜업을 기대해 봐도 좋을 터였다.


AAA 아이오와 컵스의 이번 시즌 선발진은 대만 출신 우완투수 쩡전호, 좌완 마이클 로스, 우완 루크 패럴, 우완 알렉 밀스, 우완 듀안 언더우드였다.

메이저리그에 몽고메리와 버틀러가 버티고 있어서 비록 선발로 기회를 잡기는 어렵겠지만, 그래도 쩡전호와 언더우드가 94년생으로 어려운 팜 사정에도 젊은 선수들로 착실히 채워놨다고 할 수 있었다.

그리고 불펜 투수로는 딜론 메이플스, 저스틴 핸콕, 앤서니 배스나 랜디 로자리오 등이 이번 시즌 스프링 캠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며, 아이오와 컵스에서 또 한 시즌을 준비하고 있었고.

포수로는 테일러 데이비스와 크리스 지메네즈가 주전, 그리고 알리 솔리스가 백업 포수로 자리 잡고 있었다.

내야수에도 수호와 가을리그를 같이 뛰었던 데이비드 보트가 있었고, 그 밖에도 대부분 스프링 캠프에서 눈도장을 찍은 선수들이 제법 많이 있었다.


“어때? 트리플A에 올라온 느낌은?”

“뭐... 나쁘진 않네요.”

“흠, 그래야지... 몬스터라면...”


왜 자기는 줄인 이름이 없냐며 찡찡거리던 테일러 데이비스가 이번에도 친근하게 말을 붙여왔다.


“오늘은 그 예쁜 에이전트는 같이 안 왔어?”

“넵. 오늘은 바쁘셔서 다른 분이랑 왔어요.”

“에이, 뭐야... 그래. 동생은 요즘 뭐해?”

“아니, 제 동생을 왜 님이 신경 쓰세요?”


테일러 데이비스는 흔히 말하면 덕 아웃의 재간둥이였다. 유머러스하고 친화력이 좋은 포수라서 코칭스태프들과 선수들도 좋아하는 편이었고. 그래서 스프링 캠프에서도 수호와 금방 친해졌고, 이렇듯 서로 장난을 칠 정도의 사이가 되었다.


“뭐? 이거 섭섭해.”

“됐어요. 아무튼 잘 부탁드릴게요. 저 감독님 만나러 가봐야 해요.”

“에잇, 알았다고. 잘 해보자고.”


아이오와 컵스의 이번 시즌 감독은 포수 출신의 마틴 피비.

비록 메이저리그는 풀타임 한 시즌도 채 뛰지 못했지만, 코치 경력은 99년부터 시작해서 제법 커리어를 쌓았고, 아이오와 컵스를 맡은 지는 올해로 3년차가 되는 감독이었다.


“어서 와. 반갑네. 그 때도 인사는 했었지? 마틴 피비라고 하네. 마틴이라고 불러.”

“네. 다시 인사드릴게요. 수호 신입니다.”

“그래. 스프링 캠프에서부터 궁금했다네. 안 그래도 자네는 막바지에 내려오지 않았나. 하하하. 뭐 자네도 위쪽이랑 얘기는 하고 온 것 같지만, 다시 한 번 말해주지. 프런트에서는 자네가 얼마나 공을 던질 수 있을지 궁금한가봐. 그래서 이번에는 연투보다는 길게 이닝을 소화하기를 원하고 있네. 알고 있지?”

“네. 잘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무리할 생각은 없다네. 4월에는 40구, 5월에는 50구, 6월에는 60구... 딱 정해진 플랜대로 잘 해보세. 절대로 조바심 내지 말고. 알겠나?”

“네. 그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수호는 감독의 말에 묵묵히 대답했다.


‘...내가 조바심 낼 이유는 없는데... 후우.’


물론 수호는 우승 반지를 향한 조바심은 차고 넘쳤지만, 방금 감독이 이야기한 것은 그 이야기가 아니었다.


스프링 캠프가 끝나기 전에 수호와 테오 엡스타인, 그리고 조 매든 3인은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었다.

그 중에서 가장 주된 이야기는 수호의 선발 전환에 대한 것.

처음에는 테오 엡스타인이나 조 매든도 절대로 선발을 시킬 생각이 없던 좌완 언더 투수였지만, 가을리그를 거쳐 스프링 캠프를 지나면서 그 마음을 바뀌게 만들었다.


“자네라면 할 수 있을 걸세.”

“그래. 신 선수. 내년에 4, 5선발 한 자리를 맡기겠네. 어떤가?”

“글쎄요... 별로 생각해본 적 없는데요.”


그러나 수호는 처음부터 단호하게 선발 투수로 나설 생각은 없다고 거절했다.

아름이 말해준 자신의 위치는 마무리 투수였고, 좌완 언더 투수가 선발을 맡는 것은 무리한 과욕이라고 생각했으니까.

수호에게 중요한 건 우승이었고, 그 우승을 위해 자기가 제일 잘할 수 있는 건 불펜이라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테오와 조 매든 감독은 메디컬 팀의 리포트를 들이밀며 수호를 차분히 설득하였다. 수호의 좌측 어깨는 좌완 언더로 공을 많이 던져도 문제가 없을 것이고, 현재 정도의 근력, 체력과 유연성을 유지해준다면 더 많은 공을 던지는 것은 어렵지 않을 거라는 전망이었다.

다만 지금처럼 매번 전력투구를 할 수는 없으니, 적당히 힘 조절을 하며 피칭 밸런스는 조절해야만 했다.


믿음직한 선발 투수와 믿음직한 불펜 투수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하라면?


보통 일반 사람들에게는 답은 정해진 문제였지만, 수호에게만큼은 아니었다.

사실은 겁을 내고 있다는 것도 맞는 말이었다.

믿음직한 불펜 투수로는 자신이 있지만, 믿음직한 선발은 해본 바가 없었다.

지금껏 모든 건 아름의 말대로 되어가고 있었고, 그렇게 잘 굴러가는 궤도에서 이탈하는 것은 또 다른 도전이었다.


구아름 때문에 무턱대고 미국까지 건너와 용감히 도전하고 있지만,

구아름 덕분에 그 이상을 욕심내는 것은 겁이 나는 수호였다.

구아름이 있어서 지금 이렇게 많은 것을 누리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었다.


‘아름이는 42일이나 했다고 했지? 빠른 건지 느린 건지 도통 감이 안 잡히네... 그럼 다음에는 여름에 나오고, 그리고 가을, 겨울인가? 1년에 4번이나 나오는 건가? 이번에 10일 조금 채웠으니까 그러면 40일? 그건 아니겠지...?’


이제 수호는 낯선 곳에서 또 한 시즌을 시작해야 했다.


“에잇 모르겠다. 나는 공이나 잘 던지면 되지... 하아, 빨리 우승하고 싶다... 아름이가 성공하기 전에 우승해야 하는데! 선발은 무슨 놈의 선발... 나중에 마무리나 시켜달라고 해야겠다... 어! 테일러! 형! 나 공 좀 받아줘!”


수호는 2017년 여름에 마이너리그 쇼트 시즌 싱글A에서 시작해서, 2018년 봄에는 모든 단계를 뛰어넘고 트리플A에서 시작하는 중이었다.

기나긴 메이저리그 역사에 따지면 바로 콜업된 경우도 있었고, 당장에 수호의 코치이자 이상한 형인 BK 김법현처럼 3개월 만에 콜업되는 경우도 있었다지만.

그래도 분명한 건 신수호는 엄청난 페이스로 순항 중인 건 확실했다.


도리어 순풍이 너무 거세서 조심해야 하는 건 아닐까 우려가 될 정도로 수호는 쭉쭉 달리는 중이었다.


작가의말

죄송하지만 바뀐 부분은 분량 조절과 수정을 같이 하면서 어느 파트부터인지 저도 잘 모르겠어요ㅠㅠ


일단 구아름에게 집적거리던 악역이 빠지면서 1인 기획사로 갈 일도 없어졌고, 관련해서 구아름의 불안증이나 유초희의 걱정 파트 부분 등이 모두 빠졌습니다.

대신에 아름의 연예계 성공 파트가 좀 더 늘어나고, 아름의 적극적인 변태 톡도 조금 더 늘면서 정확히 화수를 집어서 말씀드리기는 어렵겠네요.^^:;


굳이 정주행 다시 안 하셔도 악역이 사라져서 구아름은 승승장구 중!

수정 전에는 악역 덕분에 20일 대에서 음원 미션이 멈췄는데, 지금은 42일까지 채웠으니까요.

그리고 신수호는 잘난 여친 덕분에 열심히 훈련하고 열심히 우승을 노리는 중입니다.


응원해주시는 분들 항상 감사드립니다.(_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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