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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찬탈자 : 미래를 보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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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미르
작품등록일 :
2018.08.20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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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2.11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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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원의 끝 (6)

DUMMY

송진우가 호왕채에 다가서자 멀리서부터 보고 있던 두 장한이 다가왔다.


“웬 놈이냐?!”


이곳은 녹림의 영역이라 거대 문파도 오지 못하는 곳이다. 그런 곳에 한가롭게 나타난 송진우를 산적들이 반길 리 없다.

송진우는 그들의 사나운 기세를 마치 못 느끼는 사람처럼 차분하게 대응했다.


“저는 새롭게 선출되신 녹림왕을 뵙기 위해서 왔습니다. 그분을 만나 꼭 전할 말이 있습니다.”

“뭐?”


그 말에 산적들은 어처구니없다는 표정을 했다.

새로운 녹림왕의 임명식이 얼마 남지 않아 모두 예민한 상황이다. 여기 산채의 사람뿐 아니라 주변 표국이나 문파들도 모두 긴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들 몸을 사리고 있는데 고작 약관으로밖에 안 보이는 송진우가 겁도 없이 다가오니 당연한 반응이었다.


“애송아, 저리 꺼져라! 그렇지 않으면 큰 경을 칠 것이다.”


다른 곳이었다면 무기부터 휘둘렀을 테지만 큰 사건을 만드는 것은 그들로서도 부담이다.

그러니 적당히 위협을 해 송진우를 보내려 했다. 사실 다른 때였다면 절대 이 정도 경고로는 절대 끝나지 않았을 것이다.

물론 그런다고 송진우가 순순히 물러설 리 없다.


“죄송합니다. 저는 물러설 수 없습니다. 녹림왕께 꼭 전해야 할 이야기가 있습니다.”


송진우가 뜻을 굽히지 않자 그들의 인내심도 한계에 달했다.

원래 인내심이라고는 개미 오줌만큼도 없던 이들이다. 그들을 도발하는 것은 손바닥을 뒤집는 것만큼이나 쉬운 일이다.


“목이 잘려야 후회할 놈이구나!”


녹림은 다른 문파와는 다르게 정해진 무공이라는 것이 따로 없다.

오직 녹림왕만이 배울 수 있는 무공이 있다고는 알려졌지만 그마저도 확실히 알려지지 않았다.

여기 사람들은 원래 산적이 되기까지 수많은 사연을 가지고 모였다.

죄를 짓고 산으로 도망친 이도 있고 높은 세금이 무서워서 산으로 온 이들도 있다. 그중에서 녹림을 이룬 것은 역시 몰락한 무문의 후예들이다.

전진교처럼 모종의 사건으로 몰락하고 쫓기게 된 이들이 녹림의 일원이 되어 무공을 전파했다.

여러 무공이 혼합되어 정순함은 떨어졌지만 다양성은 크게 발달했다. 지금에 와서는 그 누구도 녹림의 무공을 무시하지 못 한다.

지금 녹림의 무공은 그렇게 만들어졌다.


호왕채 문지기

(LV 650)


역시 녹림이라서 문지기 레벨이 다른 명문정파 못지않게 높다. 그들이 사용하는 무기는 산적들이 애용하는 무기인 거대한 도다.

산적들의 트레이드마크로도 잘 알려진 이 도로 산세가 험준한 곳에서도 두꺼운 나무를 단숨에 자르고 적을 공격할 수 있었다.


붕~


거대한 도가 단숨에 송진우의 목을 노리고 휘둘러졌다. 역시 산적답게 살기 넘치는 무공이다.

단순하지만 엄청난 공력이 담긴 공격이다. 그들과 싸우는 사람들은 절대 그들의 공격을 정면으로 받으면 안 된다고 배웠다.

하지만 송진우는 간단한 동작으로 그의 도를 잡았다.


탁!


“아닛!”


휘두르던 도가 송진우의 손에 잡혀 바위에 낀 것처럼 꼼짝도 안 했다. 그제야 비로소 산적의 표정이 변했다.

간혹 아무것도 모르고 산적들을 토벌하겠다고 온 머저리들이 있다. 대부분은 오대세가의 애송이들이다.

산적들은 그들을 잡아다가 온갖 굴욕을 주고 풀어준다. 아무리 그래도 오대세가와 척질 필요는 없으니 말이다.

앞의 송진우도 그렇게 생각했는데 그게 큰 오산이었음을 깨달은 것이다.


“이익!”


산적은 안간힘을 쓰며 잡힌 도를 빼려 노력했지만 아무리 힘을 줘도 꼼짝하지도 않았다.

송진우는 당황하는 그들을 보며 살짝 웃으며 말했다.


“여러분들을 다치게 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냥 녹림왕께 꼭 전해야 할 말이 있다고 전해주시겠습니까?”


단 한 수로 둘 사이의 차이를 보여줬다. 하지만 그들은 아직도 전의를 상실하지 않았다.

그들도 많은 명문 정파와 싸워봤다. 그중에는 자신들보다 훨씬 높은 공력의 소유자도 있었지만 모두 패배한 것은 아니다.

산적은 산적만의 싸움법이 있다.


“개소리!”


도를 잡힌 남자는 도를 넣고는 품에 있던 밧줄 같은 것을 잡고 돌리기 시작했다. 주로 도망가는 적들의 발목을 묶는 용도로 사용하는 유성추다.

남은 한 명은 신중하게 도를 들고 송진우의 등을 노렸다.


“죽엇!”


아까와는 다르게 여유가 없는 동작이다. 힘이 과하게 들어갔으니 정확한 동작이 나올 리 없다.


빙글


송진우는 발을 반보만 움직여 몸을 회전했다. 그러자 날아오던 도가 허공을 갈랐다.

하지만 그사이에 상황을 주시하던 다른 산적이 유성추를 던졌다.


휘리릭!


“잡았다!”


근접에서 던진 유성추라서 송진우가 피할 공간이 없다고 생각했다.

누가 봐도 위급한 상황이다. 그 어떤 고수라도 저 유성추에 다리가 묶이면 제대로 움직일 수도 없다.

하지만 송진우는 손을 뻗어 유성추를 가볍게 쳐냈다.


휘리릭!

송진우의 손에 의해서 방향이 바뀐 유성추를 옆에서 도를 휘두르던 산적에게로 날아갔다.

그 유성추는 정확하게 산적의 다리를 돌았다.


쿵!


“아악!”


유성추에는 단단한 추가 달려 있으니 단순히 묶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충격으로 때로는 정강이뼈가 부서지기도 한다.

다행히 뼈가 부서지지는 않았지만 고통을 참지 못하고 도를 놓쳤다.


“이익!”


한 명은 바닥을 구르고 있고 다른 한 명은 손에 남은 무기가 없는 상황이 되었다. 분개하던 산적은 곧 자신들의 선에서 끝낼 문제가 아님을 깨달았다.


“두고 보자!”


쓰러진 이를 남겨두고 다른 한 명이 황급히 산채로 뛰었다.


“역시 산적이란······.”


다른 문파였으면 일단 동료부터 구하려고 했을 것이다. 하지만 역시 산적답게 동료보다는 복수를 우선시했다.

송진우는 쓰러진 산적을 놔두고 앞으로 이동했다. 자기 생각이 맞는다면 이건 시작에 불과할 것이다.


끼이익!


호왕채의 문이 열리자 거대한 산채가 보였다. 역시 녹림왕이 머무는 곳답게 이곳은 일개 산채가 아니라 거대한 마을과 같다.

이곳에는 산적뿐만 아니라 그들의 가족으로 보이는 사람들도 많이 기거하고 있다. 다른 마을처럼 농사도 짓고 장사도 하는 모습이다. 아이들도 한가롭게 뛰놀고 있다.

하지만 평화로운 모습도 오래가지 않았다.


땡땡땡땡땡!!!!


시끄러운 종이 울리기 시작하더니 갑자기 사람들이 후다닥 움직였다. 어린아이들도 하던 놀이를 멈추고 부모에게로 황급히 달려갔다.

평소에 훈련을 얼마나 열심히 했는지 사람들이 썰물처럼 순식간에 건물 안으로 사라졌다.

이런 광경을 처음 보는 송진우는 손가락으로 뺨만 긁으며 서 있었다.


“흠······ 나 때문이겠지?”


역시 오래지 않아 다양한 무기로 무장한 산적들이 다가와 송진우를 포위했다.

언뜻 봐도 수천이 넘어 보이는 숫자다. 아무리 송진우라도 저들이 마음만 먹으면 목숨을 부지하기 힘들 듯했다.

완벽한 포위망이 구축되고서야 호피를 입고 있는 거대한 체구의 사내가 앞으로 나섰다.


“네놈은 누군데 겁도 없이 이곳을 침범하는가?”


임왕수

(엘리트)

(LV 950)


엘리트 등급이지만 네임드 NPC다. 길드에서 준 자료에 따르면 저자는 녹림왕의 직속 수하다.

송진우는 그의 등장에도 동요하지 않고 허리 숙여 예의 갖춰 인사했다.


“녹림의 영웅들에게 인사드립니다. 저는 남무파의 하나 남은 제자, 송진우라고 합니다. 녹림왕께 긴히 드릴 말이 있어서 이렇게 찾아뵙게 되었습니다.”


송진우가 자기소개를 하고 용건을 말하자 녹림의 산적들은 모두 어처구니없다는 표정을 했다. 어디서 별호도 없는 애송이 하나가 나타나 감히 녹림왕의 뵙기로 청했으니 말이다.

하지만 임왕수는 표정을 구기며 말했다.


“남무파라고? 설마, 네가 그 청성을 무너트린 남무파의 직계란 말이냐?”


임왕수의 말에 산적들은 그제야 얼마 전에 일어났던 엄청난 사건을 떠올렸다.

아무리 청성파가 구파일방의 최하위에 있던 문파지만 그래도 청성은 청성이다. 그런 청성을 남무파라는 작은 문파가 무너트린 사건은 아직도 회자되고 있었다.

그의 말에 송진우는 용문표문의 문주에게 했던 말을 또 해야 했다.


“저의 사형께서 동귀어진의 수법으로 철천지원수를 쓰러트릴 수 있었습니다. 저는 거기서 큰 역할을 맡지는 않았습니다.”


말은 겸손했지만 아무도 송진우의 말을 믿지 않았다.

동귀어진의 수법이라도 청성의 여창해를 쓰러트릴 수 있는 자는 무림 전체를 뒤져봐도 몇 명 되지 않는다.

그런 자의 사제라면 당연히 뛰어난 무공을 지닐 수밖에 없다. 여기까지 온 것만으로도 어느 정도 그것을 증명한 셈이다.

비록 별호는 없지만 청성 사건에 관련되었다는 일 하나로도 무림에서 무시 받지 않을 것이다.

그것을 안 임왕수의 어투도 조금 누그러졌다.

힘 있는 자는 존중받는다. 이건 무림의 생리이기도 하다.


“혹시 그렇다면 청성과 관련된 일인가?”

“그것은 아닙니다. 제가 여기에 온 것은 그 일과는 무관합니다. 하지만 녹림의 입장에서는 그보다 더 큰 사건입니다.”


송진우의 말에 갑자기 산적들이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약관의 애송이가 하는 말과 청성을 무너트린 무인의 말은 무게부터 다를 수밖에 없었다.


“조용!”


임왕수는 주변을 조용하게 만든 후에 진지한 어투로 다시 송진우에게 물었다.


“그것이 무슨 일인지 여기서 고하라. 그렇다면 내가 녹림왕께 대신 전할 것이다.”


임왕수 입장에서는 많이 물러선 제안이다. 하지만 송진우는 고개를 저었다.


“죄송합니다. 워낙 중요한 일이라 이런 곳에서는 발설할 수 없습니다. 녹림왕을 직접 봬야 말할 수 있습니다.”

“크흠!”


송진우의 말에 임왕수는 얼굴을 구기고 골똘히 생각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송진우 역시 마음이 편치만은 않았다.


‘이건 도박인데.’


아무리 송진우가 빠르더라도 이 포위망을 뚫고 도망칠 수는 없다. 임왕수가 송진우를 죽이려고 하면 당할 수밖에는 없을 것이다.

물론 이곳은 중앙 대륙이 아니라 진짜 죽지는 않겠지만 죽음 페널티는 언제나 무시무시하다.

잠시 긴장된 시간이 흐르고 임왕수가 갑자기 고개를 돌려 소리쳤다.


“흑돈!”


갑자기 웬 돼지를 부르냐 싶었는데 놀랍게도 누군가가 대답했다.


“네, 형님!”


그렇게 나온 것은 정말로 새까만 피부와 거대한 배를 가진 거대한 장한이었다. 그의 별호가 바로 흑돈이다.


흑돈

(엘리트)

(LV 870)


‘설명도 흑돈인 거냐?’


송진우에 눈에는 이름 대신 별호인 흑돈이 적혀 있다. 송진우는 그가 네임드인지 그렇지 않은지도 헷갈렸다.


“이리 나와라!”

“네!”


임왕수의 말에 흑돈이 사람들을 뚫고 앞으로 나섰다.

쿵! 쿵!


그가 걸을 때마다. 지축이 흔들리고 그의 뱃살이 물결처럼 출렁거렸다.


‘2미터 30센티 정도?’


마치 오우거를 연상케 하는 엄청난 거구다. 얼굴도 오우거와 크게 다르지 않다.

송진우의 속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임왕수가 송진우에게 말했다.


“네 말을 무시할 수는 없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냥 안으로 들여보낼 수도 없지. 녹림에서는 힘이 곧 법이니 네 힘을 증명해라.”


말은 거창하지만 결국 싸우라는 소리다. 임왕수의 말을 듣자마자 흑돈이 몸을 풀기 시작했다.


“으헤헤! 어디 잘해 봐라 꼬마야.”


그의 무기는 푸줏간에서 사용하는 거대한 도에 쇠사슬이 연결된 형태였다.

소를 도축할 때 쓰이는 도라서 거의 사람 몸만 한 크기지만 그가 들자 손도끼로 보일 정도였다.


붕붕~


그가 도를 휘두르자 고막을 찢을 듯한 소음과 거대한 먼지구름이 일어났다.

그 모습을 본 송진우는 두 손을 모아 포권하며 말했다.


“소란은 최대한 일으키지 않으려 했지만 어쩔 수 없겠죠. 받아드리겠습니다.”


송진우는 담담하게 말하며 앞으로 나섰다.

이 상황은 송진우에게도 전혀 불리하지 않다. 전체와 싸우는 것도 각오했는데 그보다 하나와 싸우는 것이 당연히 좋기 때문이다.

그것도 레벨 950의 임왕수가 아니라 그보다 한 단계 낮은 흑돈이다. 물론 그가 무시당할 정도의 전력은 아니지만 그보다 훨씬 무서운 상대와도 수없이 싸운 송진우다.

이 정도는 전혀 무섭지 않다.


척! 척!


송진우까지 앞으로 나서자 산적들은 자연스럽게 뒤로 물러섰다. 오직 임왕수만이 남아서 그들의 싸움을 진행했다.


“그럼······. 어디 한 번 네 강함을 증명해 봐라.”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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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 나락에 빠지다 (1) +8 19.01.29 9,325 15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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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 드러나는 적 (1) +10 19.01.23 9,357 15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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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 파멸의 세계 (6) +20 19.01.20 9,879 159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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