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 개의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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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가야
작품등록일 :
2018.08.22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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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15 0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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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9.06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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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1장 염곡동 살인사건 (3)

DUMMY

아파트 관리소에 다녀온 조 순경이 상황을 요약했다.

“아파트 1층 현관, 지하 1층 주차장 입구에 CCTV 있습니다. 그런데, CCTV 녹화된 영상에 용의자 빠져나가는 장면은 없습니다.”

“다른 방법은?”


“계단실에는 창문이 없습니다. 같은 엘리베이터 쓰는 다른 아파트에 들어갔을 수는 있습니다.”

“일단, 집집마다 탐문 수사해봐. CCTV는 내가 직접 가서 돌려볼게.”


“아무리 봐도 안 나온다고 하던데요.”

“그게 아니라, 여기 CCTV 연속 저장하는 거 아니지? 움직임 센서 동작해야 녹화 시작되는 시스템인지 확인해보려고.”


“그게 뭔데요?”

“저장공간 아끼려고 사람 지나다닐 때만 저장되는 CCTV 있어.”


“그래도 사람 지나가면 녹화 뜨는 거 아니에요?”

“역광이거나 옷 색깔에 따라서 가끔 센서 오동작할 수도 있어.”


“역시 곽 경사님. 아무나 프로파일러 되는 게 아니네요.”



현장에서 용의자 검거에 실패한 동안, 수사본부에는 다양한 수사 결과가 보고되었다. 먼저 용의자가 갈아 신은 운동화에서 미세감식 결과가 보고되었다. DNA 분석 결과 운동화 내부에서 체모와 각질 등 용의자의 것으로 추정되는 DNA가 검출되었다. 전과자 DNA 데이터베이스 대조 결과 일치하는 인물이 검색되지는 않았지만, 주변 인물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범인을 특정할 수 있을 거라고 내다봤다. 수사본부는 운동화에서 검출된 DNA에 큰 희망을 걸었다.


범행 도구인 흉기에서는 범인의 DNA와 지문 채취에 실패했다.


범행 도구는 날 길이 8cm에 고정장치가 있는 접이식 캠핑 나이프로 칼날은 검은색으로 코팅 처리가 되어 있었다. 제조사는 미국 거버, 날 길이가 6cm 이상이고 고정장치가 달린 폴딩 나이프이기 때문에 도검소지 허가가 필요한 칼이다. 조사 결과 동일 제품으로 도검소지허가증이 발급된 사례는 없었다. 시장조사 결과 현재 국내에서는 유통되지 않는 제품이었다.


이런 경우 대부분 해외여행 중 구매한 물건을 허가 없이 반입한 경우라고 볼 수 있다. 이런 일은 아주 흔하다. 15cm 이상의 칼날이 아닌 경우 공항검색대에서 적발되는 경우는 드물다. 하루에도 수많은 사람이 독일제 부엌칼을 여행용 가방에 넣은 채 인천공항을 통과하고 있다. 작은 접이식 칼은 소지하는 것이 불법이긴 해도 현실적으로 잡아내기 어렵다.


범행 도구를 현장에 남기고 간 것도 이례적인 경우다. 아무리 계획범죄라도 보통의 범인은 범행 도구를 현장에 남기지 않는다. 살해 후 범행 도구를 피해자의 몸에 남기고 가는 건 더욱 흔치 않다. 증거를 남기지 않기 위해 범행 도구를 숨기는 게 보통이다. 살인사건의 범인인데 마치 확신범이라도 되는 양 당당하게 행동하고 있다.


2차 도주에 사용했던 자전거에서도 별다른 단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DNA나 지문은 발견되지 않았고, 미세감식 결과 용의자가 입었던 옷의 섬유조직이 약간 발견되었지만, 옷의 브랜드를 특정할 수 있을 정도의 정보는 아니었다.


자전거는 21단 기어를 가진 유사 산악용 자전거로 시중에서 상당히 흔히 팔리는 20만 원대 제품이었다. 판매점 스티커는 별도로 부착되어 있지 않았다. 제조 연월은 2016년 07월로 확인되었으나, 타이어와 브레이크의 마모도를 볼 때 자전거 주행거리는 1,000km 미만으로 추정되었다. 제조사에 문의했지만, 차대번호로는 판매점 조회가 불가능하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설령 가능하더라도 별 소득이 없을 거라는 의견이 많았다. 범인의 치밀함을 미루어 볼 때 신용카드로 결제한 자전거를 범행에 사용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이었다. 현금으로 산 자전거라면 단서가 없는 거나 마찬가지다.




<2018.09.16. 일요일 / 서울>


수사본부에서는 일단 1402호 김여원을 용의 선상에 두고 행방을 추적했다. 수사본부는 1402호 중년 여성의 구내 상피에서 채취한 DNA 검체와, 집안 곳곳에서 채취한 머리카락과 각질 등의 DNA 검체의 분석 결과가 나오기만을 기다렸다. 용의자가 버린 운동화에서 찾은 DNA와 일치하는지 비교하기 위해서였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 감식 결과를 기다리던 중 곽 경사는 피해자의 통화기록에서 미심쩍은 내역 하나를 발견했다.



살인사건 3일 전인 9월 10일 오후 11시 피해자 박재열은 휴대전화를 껐다가, 다음날 새벽 3시 30분경 집에 귀가했고 오전 7시 10분에 휴대전화를 켰다.


곽 경사는 피해자가 전화기를 끄기 전 마지막으로 통화한 사람을 조사했다. 9월 10일 오후 9시 20분 피해자가 마지막으로 통화한 번호를 이용해 조회한 인적 정보를 곽 경사는 즉시 수사본부에 공유했다.


최자현 20세 여성.

1998년 8월 일본 출생.

한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의 혼혈.

신장 163cm 체중 52kg (고교 생활기록부)

유년 시절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생활.

2015년 경기도 용인 A고등학교로 전학.

2017년 고교 졸업 후 S 대학 경영사무과 입학.

2018년 1월 일본으로 출국.

2018년 5월 한국 입국. 일원동 소재 오피스텔 거주.

피해자와는 최근 한 달간 12회 통화.

신용카드 사용내역 없음.

본인 명의 스마트폰은 9월 10일 오후 10시 강남구 논현동에서 전원 꺼짐.

이후 지금까지 핸드폰 미사용.


수사본부 형사들은 이 브리핑을 듣는 순간 눈빛에 생기가 돌았다. 사건 3일 전 피해자가 이 여성과 통화 후 4시간 반 동안 핸드폰을 껐다는 사실을 형사들은 주목했다. 곽 경사는 피해자가 전화기를 끈 4시간 30분 동안의 행적이 범행 동기와 관련이 있을 거라고 예상했다.



일원파출소 협조로 최자현의 거주지로 수사대를 파견했지만, 빈집이었다.

주변 CCTV 분석 결과 9월 10일 오후 7시 외출한 이후 최자현은 다시 집으로 돌아오지 않았다. 경찰은 2018년 9월 10일 오후 10시 최자현이 마지막으로 사라진 논현동 일대의 CCTV를 돌리기 시작했다. 강남구 CCTV 통합관제센터는 4일째 이어지는 과도한 분석에 지칠 대로 지친 상태였다. 수사팀은 수사팀대로 직접 현장에 투입되어 빌딩과 상가에서 자체적으로 운용하는 CCTV 협조 요청과 분석에 역시 녹초가 되었다.


여론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갔다.

여성 살인자가 남성을 기습하여 살해하고 도주 중이라는 흔치 않은 사건에 사람들은 살해 동기에 촉각을 세웠다. 연이어 사실관계가 확실치 않은 수많은 소문이 쏟아졌다. 대부분 범인 검거에 관한 것이 아니라 피해자에 관한 것이었다. 사망한 대표이사의 엄청난 재산, 횡령배임 의혹 등 사람들은 살인자가 아니라 피해자를 향한 손가락질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

오죽 원한이 깊으면 젊은 여성이 흉기로 살인을 했겠냐는 근거 없는 동정론까지 등장했다.


용의자가 사라진 아파트단지 인근 CCTV에서는 인상착의가 일치하는 용의자가 다시 발견되지 않았다. 애당초 용의자의 몽타주조차 작성 불가다. 얼굴이 알려지지 않았으니 옷차림으로 추적해야 하지만, 사실상 불가능하다.


곧 잡힐 듯하던 범인은 ‘자전거를 타고 도주한 여성 살인 용의자’라는 수식어로 언론 매체를 장식했다. 연일 케이블 TV 시사프로그램과 팟캐스트 방송에서는 과거에 유사 사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독특하고 기이한 이 살인사건을 집중적으로 다뤘다. 시청자 제보들도 쏟아졌다. 9월 14일 오전 7시경 구성역 인근 국밥집에서 혼자 설렁탕을 먹는 여성을 보았다는 제보, 9월 14일 오전 8시경 탄천 자전거길 남단에서 죽전역 방향으로 혼자 걸어오는 여성이 있었다는 제보 등 개연성 있는 제보가 쏟아졌다. 제보에 대한 사실관계 확인에는 많은 인력과 시간이 소비되었다.



조 순경은 곽 경사의 수사일지를 들여다보더니 뭔가 발견했다는 표정을 지었다.

“같은 고등학교를 졸업했네요. 나이도 같고. 친구 사이네요, 둘이.”


조 순경의 말을 들은 곽 경사는 눈을 크게 뜨고 수사일지를 넘겨보더니 ‘그걸 놓치다니’ 소리치며 탄식했다.

“최자현이 일본계 혼혈이란 거에 정신이 팔려서 김여원과 관계를 생각 못 했어.”

곽 경사가 다급하게 물었다.

“오늘 무슨 요일이야?”


“일요일인데요.”

“학교에 아무도 없겠구먼. 그래도 조 순경, 일단 A고등학교에 졸업생 연락처 협조공문 좀 보내. 내일 중으로 꼭 받아야 해.”

“졸업생 전부요?”

“전부.”



말이 끝나자마자 곽 경사는 핸드폰을 열어 1402호 이희경에게 전화를 걸었다.

“안녕하세요. 어제 명함 드렸던 곽성호 경사입니다.”

“네, 안녕하세요.”


“따님 친구들 연락처가 필요합니다. 전화 끊으시고 바로 문자로 보내주세요. 찾으시는 대로 한 명씩 보내주시면 됩니다. 많으면 많을수록 좋습니다.”

“네, 알겠어요. 근데, 우리 딸은 아직 못 찾았나요?”


“네, 아직. 소식 들어오면 제일 먼저 연락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문자는 바로 보낼게요.”



10초 후부터 곽 경사의 핸드폰으로 문자가 도착하기 시작했다. 첫 번째는 최자현의 연락처였다. 곽 경사는 전화를 걸지 않았다. 곧이어 친구들의 연락처가 문자로 도착했다. 곽 경사는 문자를 받자마자 바로 전화를 걸었다.


“안녕하세요. 윤미정 씨 되시죠? 저는 서울경찰청 곽성호 경삽니다.”

“네? 경찰요? 무슨 일이시죠?”


“고등학교 친구 중에 김여원 아시죠?”

“네. 알아요.”

전화를 받는 여성은 경상도 억양이 약간 섞여 있었다. 말은 짧았지만, 무척 긴장한 목소리였다.


“바쁘시겠지만 몇 가지만 좀 여쭤봐도 되겠습니까? 김여원 학생 근래에 만나거나 통화한 적 있으신가요?”

“그걸 왜요? 보이스피싱 아니에요?”


“아닙니다. 오늘 뉴스 보셨죠? 자전거를 타고 도주한 살인사건 용의자.”

그제야 여성은 통화하는 사람이 진짜 경찰이라고 생각한 듯 경계를 푸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네. 봤어요. 그게 유엔이에요?”


“네? 유엔이요?”

“아, 김여원 별명이에요, 유엔.”


“아, 그렇군요.”

곽 경사는 수사일지에 김여원의 프로필 옆에 유엔이라고 볼펜으로 적었다.

“김여원 씨 만나거나 통화한 적 없으신가요?”

“없어요. 고등학교 졸업하고 나서는 연락한 적 없어요.”


“친구 관계는 어땠나요?”

“시노, 아 그러니까 최자현이라는 일본 애랑 친했어요. 혼혈이에요 혼혈.”


“좀 더 자세히 말씀해 주시겠어요?”

“시노는 2학년 때 전학 왔는데요, 유엔 옆에 앉았어요. 짝꿍이요. 그 뒤로도 맨날 붙어 다녔어요. 고등학교 다닐 때 계속 친하게 지냈고요, 대학 가서도 자주 만난다고 들었어요. 저는 졸업하고 본 적은 없고요, 유엔이랑 같이 M대 다니는 친구가 동창회 나와서 얘기하는 거 들었어요.”


“협조해 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 M대 다니는 친구 연락처 좀 제 폰으로 보내주시겠어요?”

“네, 그럴게요. 근데 제가 알려줬다고는 하지 마세요.”


“네 알겠습니다. 그런데, 고등학교 때 김여원과 최자현은 어떤 학생이었나요? 그냥 생각나는 대로 말해주면 됩니다.”

“유엔은, 그러니까 김여원은 조용했어요. 아빠 죽고 나서 말이 더 없어졌어요.”


“최자현은요?”

“시노는 엄청 밝은데 친구가 별로 없었어요. 쉬는 시간마다 맨날 수다를 떠니까 애들이 시끄럽다고 조용히 하라고 좀 뭐라 했어요. 그래도, 뭐 남에게 피해를 주는 스타일은 아니었어요.”


“네, 고마워요. 문자 좀 보내주세요, 아까 말한 M대 친구.”

“네.”


곽 경사는 수사일지에 최자현의 인적사항이 적힌 페이지에 시노라고 메모를 추가하고, 직속 상관인 권 경위 자리로 찾아가 방금 통화한 내용을 보고했다.



권 경위와 대화하는 도중 수사본부는 갑자기 시끄러워지더니 조 순경이 몸을 돌려 소리쳤다.

“김여원 자택에서 확보한 DNA 감식 결과가 나왔습니다.”


“뭐라고 나왔나?”

“김여원의 자택에서 채취한 DNA와 용의자가 버린 운동화에서 발견한 DNA가 완벽하게 일치한다고 합니다.”


조 순경이 다시 소리쳤다. 곽 경사는 뛰쳐나가 검사 결과가 적힌 용지를 들여다보는 동안에도 조 순경은 계속 말했다.

“이희경의 구내 상피 DNA와 비교 분석 결과도 마찬가집니다. 운동화에서 발견된 DNA와 부모·자식 사이라고 나옵니다.”


수사본부는 즉시 살인사건 용의자로 김여원을 지명수배했다. 모든 수사 인력은 김여원의 소재 파악에 총력을 집중했다.


최자현과 김여원 모두 휴대전화가 꺼져 있다. 경찰은 두 사람에 대한 신병 확보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추가 사건이 발생하거나 범인이 자살하는 등의 불상사가 발생하기 전에 서둘러야 했다. 용의자 김여원 검거가 일 순위지만, 참고인 최자현 신병 확보도 못지않게 중요하다는 게 공통된 의견이었다.


둘 사이가 단순한 고등학교 친구 이상이라는 정황이 나올수록 수사본부는 더 긴장했다. 치정에 의한 우발적 살인이 아니라면 더 큰 사건이 숨어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거의 끝에 왔다고 생각했지만 어쩌면 이제 시작일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곽 경사를 짓누르고 있었다.


작가의말

다음 회차부터는 유엔과 시노가 처음 만났던 3년전으로 시계바늘을 돌려 과거로 가 보겠습니다. 종적을 감춘 유엔과 시노는 어떤 숨막히는 사연을 숨기고 있었을까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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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 2부 5화. 다락방 비밀의 문 19.05.15 52 1 14쪽
102 2부 4화. 새덕 마을의 비밀 19.05.13 53 1 15쪽
101 2부 3화. 푸른 곤룡포 19.05.09 46 1 12쪽
100 2부 2화. 광산의 실 소유주 19.05.08 51 0 15쪽
99 2부 1화. 사고로 위장한 살인 19.05.07 56 0 13쪽
98 단편 외전-4. 유엔의 각성 19.05.02 59 1 13쪽
97 단편 외전-3. 사악한 빙의 (하) ※공포 주의※ 19.04.30 51 1 13쪽
96 단편 외전-3. 사악한 빙의 (상) ※공포 주의※ 19.04.29 61 1 13쪽
95 외전-2. 크고 예쁜 도토리 19.04.28 55 1 13쪽
94 외전-1. 죽은 자의 혼령 19.04.26 65 1 12쪽
93 32장 마지막 질문 (1부 최종화) 19.04.25 70 2 16쪽
92 31장 그녀가 있던 자리 (2) 19.04.24 71 2 14쪽
91 31장 그녀가 있던 자리 (1) 19.04.23 69 2 15쪽
90 30장 풀잎에 달린 이슬 (2) 19.04.21 70 2 15쪽
89 30장 풀잎에 달린 이슬 (1) 19.04.20 68 1 14쪽
88 29장 사건의 전말 (3) 19.04.19 82 1 12쪽
87 29장 사건의 전말 (2) 19.04.17 66 0 11쪽
86 29장 사건의 전말 (1) 19.04.15 72 1 12쪽
85 28장 염곡동 살인사건 (9) 19.04.12 75 0 13쪽
84 28장 염곡동 살인사건 (8) 19.04.10 63 0 13쪽
83 27장 박쥐 사냥 (3) 19.04.08 71 1 13쪽
82 27장 박쥐 사냥 (2) 19.04.05 82 0 12쪽
81 27장 박쥐 사냥 (1) 19.04.03 76 0 11쪽
80 26장 위험한 갈림길 (2) 19.04.01 72 0 13쪽
79 26장 위험한 갈림길 (1) 19.03.29 78 1 13쪽
78 25장 볼모가 된 세자 (3) 19.03.27 73 0 11쪽
77 25장 볼모가 된 세자 (2) 19.03.25 77 1 13쪽
76 25장 볼모가 된 세자 (1) 19.03.23 85 0 12쪽
75 24장 가짜 열쇠 (3) 19.03.20 80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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