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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나 혼자 역대급 귀환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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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판
작품등록일 :
2018.08.24 0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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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22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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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9.14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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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화

DUMMY

광주 광역시에 위치한 미리내 길드 본부.


이곳에서는 현재 길드 마스터를 포함한 간부들과 각 섹션의 치프급 인사들이 모여 심각한 회의를 진행하고 있었다.


회의의 중심 의제는 다름아닌 ‘사라진 동군 간부들의 행방’이었다.


사건의 발단은 이러했다.


사양준이 군단장으로 있는 서군이 SSS급 게이트를 상대로 시간을 벌고있는 동안, 본부에서는 여수에서 활동중이던 동군에게 긴급히 지원요청을 보냈더랬다.


그때까지만 해도 통신이 닿았고 동군 군단장은 자신을 포함한 동군 최정예들을 이끌고 내장사로 향하겠다는 대답을 받았었다.


그런데······.


전투가 끝날 때까지 동군은 도착하지 않았다.


그들이 지원요청을 받자마자 특급 수송헬기를 타고 이동했다면 적어도 15분 안으로는 도착을 했어야 정상이었다.


그러나 상황이 종료되고 사신무 길드가 서울에서 도착할 때까지 그들은 현장에 오지 않았다.


서군이야 당연히 상황이 상황인지라 그러한 사실에 신경쓸 여력이 없었고 본부에서도 현장을 분석하고 다른 길드와의 연계 작전을 구상하느라 전혀 동군에 대해 신경 쓸 여력이 없었다.


전투가 끝나고 상황을 정리할 때 즈음이 되서야 이변을 눈치채게 된 것이다.


“동군의 소재파악은 아직입니까?”


서양준의 질문에 현장을 가장 먼저 감식하고 분석하는 현장분석실의 치프가 머리를 긁적이며 무겁게 고개를 끄덕였다.


“저희로서도 모든 인력을 여수에 집중시켜 밤낮없이 조사하고는 있지만 아직 찾지 못했습니다. 다만······.”


“다만?”


“말로 설명하는 것보다 현장 사진을 보며 얘기드리겠습니다.”


김규남이 대형 스크린에 띄운 사진들을 확인한 서양준과 서군 대원들은 몇장의 사진 속에서 강렬한 위화감을 느꼈다.


사진은 바닷가 근처의 벽화가 그려진 마을이 찍혀 있었고 수송 헬기로 보이는 헬기 역시 사진 속에 착륙한 상태였다.


“이건······.”


“아시겠습니까?”


서양준이 위화감을 드러내자 상황분석실 치프 김규남이 그에게 위화감의 정체를 물었다. 그에 대답한 사람은 서양준이 아니라 곁에 있던 김소연 부대장이었다.


“너무나도 깨끗하군요. 전투가 발생했다면 전투의 흔적이라도 있던가 전투가 불가능한 상황이었다면 어떤 단서라도 남겼을 텐데 전혀 그런 흔적도, 단서도 찾아볼 수가 없어요. 마치 한 순간에 세상에서 사라진 것처럼······. 아무리 그래도 동군 군단장님과 특등 대원들을 상대로 이 정도로 깨끗한 현장을 연출하는 건 불가능에 가까울 텐데요?”


“잘 보셨습니다. 마찬가지로 수송 헬기를 운전하던 파일럿 역시 실종 당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파일럿은 당했지만 마찬가지로 헬기 자체는 전혀 아무런 문제도 없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현장 분석에서 가정할 수 있는 예상 시나리오는 어떻게 되는 겁니까?”


서군의 S급 헌터 주훈이 김규남에게 묻자 김규남은 미간을 좁히며 신중하게 대답했다.


“일부분의 물적 증거와 대부분의 정황 증거밖에 없어 아직 확답하긴 이르다고 생각됩니다만··· 아무래도 수송 헬기가 착륙하고 동군 대원들이 접선하는 도중에 기습을 받은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당연히 기습을 받았겠죠. 전투의 흔적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은밀한 기습이란 건 사진 몇 장만 봐도 누구나 알 수 있습니다! 문제는 누가, 어떻게, 언제 기습을 했냐는 겁니다!”


“훈아!”


주훈의 과격한 외침에 서양준이 그를 제지하고 김규남은 참담한 표정으로 고개를 숙였다.


“죄송합니다. 저희들의 능력이 부족하여 아직 단서조차 발견하지 못 했습니다. 다만 이번 일이 끝나고 사표를 쓰는 한이 있더라도 반드시 1초라도 빨리 이번 일의 원흉을 밝혀내겠다고 제 명예를 걸고 약속드리겠습니다. 그럼 저는 이만······.”


자신이 보고 할 일은 모두 보고했다고 생각한 김규남이 자리에서 일어나 분석실로 돌아갔다.


그는 지금 이 상황에서 누구보다 할 일이 많고 또한 중요한 임무를 맡은 사람이었기 때문이었다.


“젠장!”


쾅!


분이 풀리지 않은 듯 주훈이 테이블을 강하게 내리쳤다.


비단 주훈 뿐만이 아니었다. 남은 사람들은 깊은 절망과 근심에 빠져 모두 인상을 굳히고 있었으니까.


한두 사람도 아니고, 그 자리에 있던 모든 사람들의 분위기가 어두워지자 정말로 공기까지 무거워지는 듯한 기분이었다.


어색한 침묵을 깨고,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며 사람들에게 먼저 말을 꺼낸 사람은 서군의 김도명이었다.


“이렇게 한숨만 쉬고 걱정만 할 게 아니라 저희도 나가서 찾아봐야 하는 거 아닙니까? 지금은 한 사람이라도 더 손을 보태야 하는 거 아니냐고요.”


그의 말도 옳은 말이었지만 그의 행동을 제지한 사람은 다른 누구도 아닌 서군의 군단장. 서양준이었다.


“김도명 특등 대원. 기분은 이해하지만 자리에 착석하고 마음을 가라앉히게. 현재 원흉을 밝혀내지 못 한 상황에서 섣부른 움직임은 되려 더 큰 화를 자초할 수가 있다.”


“하지만······!”


김도명은 더 이상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지 못 했다.


책상 위에 주먹을 감싸쥐고 입을 파묻은 서양준의 주먹이 부들부들 떨리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말을 하지 않아서 그렇지 동군의 군단장인 지상민과 그는 미리내 길드 마스터인 추병석과 함께 셋이서 호형호제하는 절친한 사이였다.


나이는 지상민이 한 살 더 많았지만 서양준은 그를 마치 친형처럼, 또는 아버지처럼 믿고 따를만큼 실력과 인품을 겸비한 헌터였던 것이다.


그런 인물이 영문도 모른채 실종··· 어쩌면 살해당했을 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그야말로 피가 거꾸로 도는 기분이었다.


막말로 서양준이 서군 군대장이 아니었다면 아마 아무말도 없이 누구보다 먼저 현장을 찾아가 지상민을 찾을 때까지 쉬지 않고 수색하였을 터였다.


그러나 지상민이 자리를 비운 지금, 자신의 어깨에 걸린 책임감은 그 어느때보다 막중했다. 마음이 가는대로 움직일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던 것이다.


추병석 역시 그러한 서양준의 마음을 모를 리가 없었다.


서양준이고 지상민이고 모두 길드의 중추적 간부들이기 이전에 자신의 소중한 동생들이 아니겠는가? 당연히 걱정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자신의 임무를 망각한 것은 결코 아니었다.


그는 헌터는 아니었지만 길드 사람들의 신망과 특출한 업무 처리 능력으로 미리내 길드의 마스터가 된 남자였다.


그만큼 사리분별 능력 역시 그 누구보다 확신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었다.


“나 역시 서군 군단장의 의견에 동의하네. 김도명 특등 대원. 상대는 현재 아무런 정의도 내릴 수 없는 ‘미지수X’이고 그 실력은 최소 동군 군단장인 지상민 군단장을 비롯하여 동군 최정예 대원들을 기습만으로 전투없이 제압할 수 있을 정도의 레벨이라고 판단해야 하네. 이의 있는가?”


“······없습니다.”


김도명은 침울한 표정으로 자리에 앉았다.


분명 속이 썩어 문드러져도 저 두 사람이 자신보다 더 했으면 더 했지 결코 덜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저렇게 길드를 위하여 냉정, 침착할 수 있다는 사실이 어떤 의미로는 존경스럽기까지 했다.


김도명이 자리에 앉아 추병석은 가볍게 한숨을 내쉬며 상황을 정리했다.


“이것 참 심각한 문제로군. 흉수도 모르는 상황에서 알고 있는 건 미지수X의 능력이 가공할 정도로 무시무시하다는 것. 애초에 동군이 처리하려고 했던 던전의 난이도가 S급이었던만큼 그런 상황을 가정하지 않은 건 아니지만 너무나도 이레귤러야. 이 정도면······.”


“다른 길드에 협조 공문을 띄워 볼까요?”


김소연 부대장의 의견에 추병석은 고개를 저었다.


“다른 길드 역시 이번 일에는 개입하지 않으려 할 걸세. 나 같아도 이런 일에 길드의 인재들을 투입하는 것을 미친짓이라 생각할 테니까.”


SS급 헌터조차 소리소문없이 사라진 이번 사건이다. 심지어 흉수도 마땅히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그 어떤 길드가 자신들의 길드원을 보내려 할 것인가?


아마 억만금을 준다고 해도 거절할 게 분명했다.


그때였다.


그때까지 아무말 없이 쭉 생각에 잠겨있던 서양준이 결국 무거운 입술을 열었다. 그의 표정을 봐도 이번에 꺼낼 얘기가 상당히 신중하게 생각하고 또 고민한 흔적이 역력해 보였다.


“하면 마스터. 바운티 헌터를 이용하는 게 어떻겠습니까?”


“바운티 헌터? 비록 이런 꼴이 되었지만 대한민국 3대 길드라 불리는 우리가 나서서 바운티 헌터를 이용하자고 말하는 건가. 자네는?”


“그렇습니다.”


“바운티 헌터를 고용한 일이 세간에 알려지면 우리 미리내 길드의 이미지에 큰 타격이 올 걸세. 길드의 이미지가 타격을 입는다는 게 단순히 자존심의 문제로만 끝나지는 않는다는 걸 모를 자네가 아닐텐데? 그럼에도 바운티 헌터를 고용하겠다는 건가?”


“그렇습니다.”


두 번 다 즉답이었다. 아니, 그럴 각오가 없었으면 애초에 이런 말을 꺼내지 않았을 사람이라는 걸 추병석은 알고 있었다.


“혹시 지난번에 만난 그 바운티 헌터 때문인가? SSS급 몬스터를 혼자서 사냥했다던?”


“그자라면 이번 일을 맡아 큰 도움을 줄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게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또한······.”


“아무래도 자네 생각이 깊었던 이유가 그 뒤에 큰 그림까지 그리고 있었기 때문이었던 모양이로군. 설마 그 바운티 헌터를 우리 길드에 영입하고 싶다. 뭐, 그런 엉뚱한 생각을 하고 있는 건 아니겠지?”


추병석의 추측에 다른 서군 대원들과 그 밖의 간부들도 설마하는 표정이었지만 설마가 사람잡는다는 옛말은 이번에도 틀리지 않았다.


“영입하지 못 할 이유가 없습니다.”


“이보게. 서군 군단장! 지금 자신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자각은 하고 있는건가?! 바운티 헌터에게 이번 일을 의뢰하는 것도 모자라서 그를 우리 길드에 영입하자니? 그게 지금 말이나 되는 소리인가 말일세!”


사람들이 경악에 찬 표정으로 서양준을 바라보았다.


아니, 애초에 추병석이 서양준을 서군 군단장이라고 칭한 것부터가 그의 의견이 얼마나 말도 안 되고 터무니없는지에 대해 대변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양준의 표정에는 한 점의 후회도, 물러서겠다는 의지조차 보이지 않았다.


물론 그럴 이유는 충분히 있었다.


“그 자가 정말 터무니없는 범죄를 저지르고 바운티 헌터로 전락한 것이라면 저 역시 이번 의견을 전언 철회함과 더불어 그에 합당한 책임을 지도록 하겠습니다. 그러나 저는 그 자가 범죄를 저질러 바운티 헌터로 전락했다고는 생각하기 힘든 이유가 있습니다.”


“이유?”


“사실 다른 길드에도 그렇고 아직 마스터에게도 말씀드리지 않은 사실이 하나 있습니다. 물론 감출 의도는 없었습니다. 어차피 말씀드려도 믿지 못 하실거라 생각하여 일부러 생략한 것 뿐이니까요.”


그렇게까지 말하자 서군 대원들을 제외한 사람들의 얼굴에 호기심이 떠올랐다. 도대체 어느정도로 믿지 못 할 얘기이길래 공무에는 칼같은 서양준이 보고를 생략할 정도란 말인가?


“저희가 느낀 그 자의 포스는 고작 D급이었습니다. 한 마디로 헌터 조합에서 판단한 그의 헌터 등급은 D급 헌터 수준밖에 안 된다는 뜻이겠지요.”


“그게 무슨··· 지금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건가? D급 헌터? D급 헌터가 SSS급 몬스터를 혼자서 사냥했다고? 자네들이 얘기해보게. 자네들 대장이 지금 제정신인가 이 말이야!”


추병석이 흥분해서 소리쳤지만 서군 대원들은 마치 합죽이가 된 듯 입만 뻐끔거릴 뿐 아무런 대꾸도 하지 못 했다.


서양준의 얘기는 모두 사실이었고 그 상황을 겪은 자신들 역시 지금도 그때 그 일을 믿지 못 할 지경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서양준은 추병석이 얘기를 믿건 말건 자신의 말을 계속 이어나갔다.


“대체 무슨 연유로 D급 밖에 되지 않는 헌터가 SSS급 몬스터를 사냥할 수 있었던 것인지는 저 역시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그의 능력은 진짜였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합에서는 아무리 높아봐야 C급 의뢰밖에 받을 수 없었겠지요. SSS급 몬스터를 혼자서 사냥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자신의 능력에 맞는 등급의 의뢰를 수주하기 위해 일부러 바운티 헌터가 되었다. 이 말인가? 자네의 말은?”


“어디까지나 가정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만약 제 가정이 사실이라면 바운티 헌터라고는 하나 그를 우리 길드에 영입하지 못 할 이유는 그 어디에도 없습니다. 아니, 제 가정이 사실이라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그를 영입하는 게 최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D급 헌터이면서 그만한 능력을 가질 수 있었던 방법을 알 수 있을 지도 모르고 말입니다.”


“흐음······.”


만약 서양준의 말이 사실이라면··· 그리고 그런 그의 사정을 다른 길드 역시 알게 된다면, 아마 그 D급 바운티 헌터의 영입을 두고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지 몰랐다.


아니, 분명 그렇게 될 것이다. 세상에 SSS급 몬스터를 혼자서 때려잡을 수 있는 헌터를 누가 탐내지 않겠는가? 말 그대로 황금알을 낳는 거위나 마찬가지인 것을······.


범죄를 저지르고 바운티 헌터가 된 것이라면 아무리 SSS급이라도 척결 대상에 불과하지만 스스로 원해서 바운티 헌터가 된 것이라면 그야말로 다이아몬드 원석이나 다름없었다.


그것도 어지간한 바위보다 큰 다이아몬드 원석 말이다.


“일단 그자를 영입하는 건에 관해서는 추후 확실하게 범죄 경력을 알아본 뒤에 하도록 하고, 그 자의 정체를 알지도 못 한다면서 의뢰를 맡길 방법이 있는가?”


“바운티 헌터를 움직이는 방법은 단 한 가지 뿐입니다. 임무에 합당한 보수 말입니다.”


그렇게 최강석을 끌어들이기 위한 미리내 길드의 움직임이 시작되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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