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

독점 나 혼자 역대급 귀환용사

웹소설 > 작가연재 > 퓨전

새글

연재 주기
김판
작품등록일 :
2018.08.24 02:54
최근연재일 :
2018.10.18 01:15
연재수 :
45 회
조회수 :
1,374,734
추천수 :
31,287
글자수 :
283,114

작성
18.10.11 17:00
조회
18,506
추천
582
글자
12쪽

40화

DUMMY

자신들을 포위하고 있는 흑문회의 숫자도 수백이 넘었지만 이쪽으로 다가오는 일단의 무리들도 백은 넘어 보였다.


다가오는 백여 명 모두가 한 사람처럼 한 걸음 한 걸음에 무게가 실리고 보폭이 일정했다.


그들의 모습은 뒷세계에서 무질서하게 살아가는 범죄자들이 아니라 잘 재련된 군인들을 보는 듯 했다.


하지만······.


‘호오~?’


최강석의 시선을 사로잡는 사람은 따로 있었다.


TV에서 본 그 어떤 여자 연예인들보다 한 수 위의 미모를 자랑하는 인물. 입고 있는 옷은 남성복이었기에 성별을 가늠하기가 힘들었지만 최강석이 그를 주목한 이유는 따로 있었다.


군계일학(群鷄一鶴).


그 사자성어가 마치 사람의 모습을 하고 걸어 오는 것처럼 선두에 선 주화룡의 기세가 단연 으뜸이었기 때문이었다.


주화룡이 이쪽으로 다가오자 이쪽에서는 반대로 류영곤이 그를 향해 걸음을 옮겼다.


무리의 리더는 표면상 그였기 때문에 최강석을 비롯한 춘삼과 여준회, 그리고 암부의 대원들이 류영곤을 따랐다.


그렇게 서로 접근한 두 무리가 일정 거리를 유지한 채 자리에 서자 먼저 인사를 건낸 쪽은 방문객인 주화룡이었다.


“오랜만에 봽는군요. 류영곤 길드장님. 실제로 만나는 건 처음이죠? 우리.”


주화룡이 능숙한 영어로 말을 걸자 류영곤 역시 어울리지 않게 유창한 영어로 대꾸하였다.


“그렇군요. 주 부주님. 영상으로 뵀을 때보다 인물이 훨씬 더 훤칠하십니다.”


“과찬이십니다. 그런데 호위 병력이 생각보다 많이 적습니다?”


“본인은 주 부주와 거래를 하러 온 것이지 전쟁을 하러 온 것이 아니지 않습니까? 농담이라도 그런 말씀은 살이 떨리는군요. 특히 이런 자리에서는 더더욱 말입니다.”


류영곤은 최대한 침착함을 유지했지만 주화룡의 말 속에 담긴 살의를 눈치채지 못 했을 리 없었다.


애써 미소짓는 그의 이마에 흐르는 식은땀 한 방울을 목격하는 순간, 꽃처럼 화사했던 주화룡의 미소가 뱀의 그것같은 미소로 바뀌는 건 그야말로 한 순간이었다.


“그나마도 데려온 아이들이 길드의 정예로 보이는 것 같아 다행입니다. 잔챙이들이야 얼마가 남았건 후에 처리해도 늦지는 않을 테니까요.”


“주 부주?”


“굳이 시간 끌 거 있겠습니까? 당신의 빈 자리는 부족하나마 제가 맡아 채우도록 할 생각입니다. 그 대가라고 하기는 약소하지만 가시는 길만큼은 고통없이 편하게 보내드리겠다 약조하지요.”


주화룡의 살기가 엄습하자 류영곤은 마른침을 삼키며 한 걸음 물러섰다.


“처, 처음부터 우리 길드를 접수할 생각으로 나에게 접근한 것이었나?!”


흑문회와 손을 잡는다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는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


하지만 거부할 수 없는 독이 든 성배로 유혹해 오는 바람에 눈을 감고 손을 잡았던 일이 결국 자신의 무덤을 판 꼴이었던 것이다.


“처음부터 그럴 생각이었겠지. 콩알만한 땅덩어리에서 나눠 먹을 게 뭐가 있다고. 안 그래?”


그 순간, 뒤에서 상황을 지켜 보고만 있던 최강석이 류영곤의 어깨를 두드리며 그를 위로했다.


그렇지 않아도 이 자리를 지켜보고 있던 흑룡회의 S급 조직원들은 어째서 최강석같은 D급 헌터가 이 자리에 있는 것인지 의아해하던 차였다.


그런 와중에 양쪽의 우두머리들이 대화 하는 자리를 불쑥 나서서 끼어들다니 어이가 없어서 헛웃음이 나올 지경이었다.


이런 상황을 가만히 참고 있지 못 할 사람이 있었다. 특히 주화룡이 무시를 당했다고 생각하면 물불가리지 않는 미친개 한 마리가 뛰쳐나간 것이다.


촤르륵!!


천잠사 수천 가닥을 꼬아 만든 채찍이 출렁이며 뱀처럼 허공을 유영했다.


그 끝에 달린 주먹만한 쇠구슬은 한 치의 오차도 없이 허공을 꿰뚫고 최강석의 면전을 노렸다.


추운이 움직이고 쇠구슬의 최강석의 얼굴 가까이 접근하는데 걸린 시간은 그야말로 눈 한 번 깜빡할 시간에 불과했지만······!


까강!


전차도 꿰뚫을 기세로 날아오던 쇠구슬이 고작 단검에 막혀 고개를 하늘높이 치켜들었다.


단검으로 쇠구슬을 막아낸 사람은 최강석이 아니었다. 그 찰나의 순간에 끼어든 왜소한 체구의 인간이었다.


그 역시 최강석과 마찬가지로 겉으로 보기에는 D급으로밖에 보이지 않았기에 최강석과 함께 관심의 대상이었던 존재였다.


그런데 지금······ 놀랍게도 그의 몸에서 느껴지는 기운은 D급 헌터가 아니라 S급 몬스터의 기운이 느껴졌다.


“차오 니 마!”


자신의 공격을 가볍게 막아선 상대에 대해 히죽 웃으며 살기를 내뿜던 추운이 다시 공격을 개시하려 하자 그의 어깨를 잡아 멈춰세운 사람은 다름아닌 주화룡이었다.


주화룡이 추운을 멈춰 세우자 잔뜩 경계하고 있던 여준회 역시 살짝 옆으로 물러섰다.


그러자 최강석과 주화룡이 서로를 바라보는 형국이 되었다.


“이것 참 흥미로운 상황이군요. 재미있는 펫이 한 마리도 아니고 두 마리나 숨어 있었다니.”


“펫? 누가? 내가? 이 녀석의?”


최강석은 류영곤의 뒷덜미를 잡아 그가 반응할 사이도 없이 주화룡에게 던져버렸다.


당연히 영문도 모른 채··· 아니, 자신이 날아간다는 사실조차 인식하지 못 한 채 날아가던 류영곤.


그 순간, 류영곤에게 달려든 추운, 등상평, 전가희의 합동 공격에 류영곤은 반항 한 번 하지 못 하고 몸이 부서져 죽음을 맞이했다.


“이 정도면 대답이 됐나?”


주화룡은 날카로워진 눈빛으로 최강석을 응시하였다.


주화룡이 봤을 때 류영곤은 자신에 비하면 한참 모자라지만 전력을 다한다면 등상평과도 좋은 승부를 겨룰 수 있을 정도의 실력자였다.


그런 자가 반응조차 하지 못 할 정도의 스피드로 내던져 졌는데 문제는 자신이 보고 있었음에도 최강석의 능력을 전혀 파악하지 못 했다는 것이다.


“제 식견이 부족했음을 인정하고 사과드리겠습니다. 더불어 한 가지만 묻죠. 당신은 혹시 내장사에 출현했다는 정체불명의 SSS급 헌터와 관련이 있습니까?”


어떤 근거가 있어서 건낸 질문이 아니었다. 단순한 촉이었다.


이렇게 좁은 땅덩어리 안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SSS급이 둘이고 셋이고 굴러다닐 리가 없었다. 그랬다면 진작에 정보가 퍼졌어도 벌써 퍼졌겠지.


때문에 주화룡은 눈앞의 D급 헌터가 어떤 관계로든 내장사에 출현했다는 SSS급 헌터와 모종의 연관이 있을 것이라 추측했다.


눈앞의 무리들이 도베르만 소속이 아니라면 이러한 실력자들이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져 내리거나 땅에서 불쑥 솟아났을 리도 없을 테니까.


“그게 그렇게 궁금해?”


“순순히 말씀해 주신다면 당신들이 류영곤을 앞세워 우리를 찾아온 이유를 만족시켜 드릴 수도 있습니다.”


최강석은 단 한 톨도 진심이 느껴지지 않는 주화룡의 빈말에 피식 실소를 터트렸다.


지금 주화룡은 자신들이 도베르만의 수장을 앞세워 자신들을 찾은 이유가 창고에 쌓여 있는 레이밍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주화룡의 생각은 이랬다.


이들의 목적이 레이밍이고 정체불명의 SSS급 바운티 헌터와 관련이 있다면, 혹은 그가 소속된 바운티 길드라면 현재 가지고 있는 레이밍을 투자 비용으로 써서 이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고.


다만 그렇게 되면 그와 싸우지 못 하는 게 아쉽게 되긴 하겠지만 말이다.


그러한 상황에서 최강석은 망설임없이 답을 보여 주었다. 물론 그 대답은 주화룡을 비롯한 그 누구도 생각하지 못 했던 대답이었다.


팟! 콱!


“······!!”


슈우웅!!


최강석의 신형이 한 순간에 사라지더니 어느새 주화룡의 목을 한 손으로 틀어 쥔 그가 소닉붐을 터트리며 순식간에 시야에서 사라졌다.


최강석의 움직임을 따라 불어닥친 폭풍이 향한 곳은 다름아닌 동해 바다였다.


그가 류영곤을 잡아 던졌을 때와는 그야말로 차원이 다른 스피드에 주화룡조차 한 순간 반응이 늦어버렸던 것이다.


주화룡조차 그럴진데 다른 부하들은 어떻겠는가?


“주, 주 부주님···!!”


추운을 비롯한 등상평과 전가희까지 흑문회 조직원들 전원이 상황을 인식하는데 3초 이상이 필요했다.


반면, 이런 상황을 익히 짐작했던 여준회와 춘삼, 그리고 암부 대원들은 각오를 다지며 전투를 준비했다.


“만만치 않아 보이던데 혼자서 잘 할 수 있겠냐?”


팔짱을 끼고 있던 춘삼의 질문에 여준회는 깊게 호흡을 들이 마쉰 뒤, 애써 웃으며 힘차게 대답했다.


“할 수 없어도 해야죠. 언제까지 스승님이나 형들에게 도움만 받을 수는 없잖아요.”


“빌어먹을 반도의 버러지 새끼가 감히 주제도 모르고 부주님께 손을······!!”


아무래도 여준회의 상대는 처음부터 정해져 있었던 모양이었다.


살이 떨리는 살기와 함께 추운은 한치의 고민도 없이 여준회를 향해 쇄도하며 쇠구슬을 날려 보냈다.


방금 전, 최강석을 공격했을 때와는 확실히 다른 스피드와 위력이었기에 그때는 그가 적당히 힘을 빼고 공격했었다는 사실을 단 번에 알 수 있었다.


쐐에엑!!


여준회는 소름끼치는 소성을 발산하며 날아오는 쇠구슬을 간신히 몸을 틀어 피한 뒤 곧장 몸을 날려 장소를 옮겼다.


이미 사냥개 본능에 불이 붙은 추운은 미친듯이 웃어 재끼며 그런 여준회의 뒤를 놓치지 않고 뒤쫓았다.


그렇게 여준회와 추운을 일별한 춘삼은 성난 들개들처럼 달려드는 천 명의 흑문회를 바라보며 씨익 미소를 지었다.


“여기서 어이없이 죽는 놈들은 되살려서 내 손으로 죽인다. 알았나?”


“예!”


적의 숫자는 물경 일천에 달하는 데 반해 암부의 숫자는 고작 이백여 명에 불과했다.


무려 다섯 배의 차이가 나는데도 불구하고 이들이 이토록 우렁차게 대답할 수 있는 이유.


그것은 자신들의 눈앞에 팔짱을 끼고 있는 거구의 노인의 진짜 정체 덕분이었다.


촤르륵 촤륵!


춘삼의 옷이 한 순간 실처럼 풀어진다 싶더니 어느새 그의 전신은 악마들이 무장할 법한 칠흑의 풀 플레이트 메일로 변형되었다.


문제는 그것이 그저 평범한 갑옷이 아니라는 점이었다.


촤악!!


꼬리뼈 부근에 달린 사복검 형태의 꼬리가 장식이 아니었는지 스스로 늘어나 한 순간에 주변을 훑었다.


눈에 보이지도 않는 빠르기로 주변을 훑은 꼬리가 다시 원형을 되찾았을 땐 그를 향해 달려들던 수십 명의 인간들이 반으로 잘리며 피와 내장을 흩뿌리고 있었다.


“네놈··· 보면서도 설마 그럴 리가 없다고 생각했건만 정말 인간이 아니었구나!”


등상평은 아직까지도 팔짱을 풀지 않은 춘삼을 바라보며 말을 씹어 뱉었다.


“어떻게 SS급 몬스터를······.”


SS급 몬스터를 길들이려면 최소한 SSS급 세뇌계 스피리츄얼 마나 유저 정도는 되야 가능성이 있을 터였다.


그러나 언제까지 풀리지도 않을 수수께기를 두고 생각만 할 수는 없었다.


춘삼이 움직이기 시작하자 압도적일 거라고 생각했던 흑문회의 전력이 크게 흔들리기 시작했던 것이다.


춘삼의 움직임은 그 누구도 막을 수 없었다.


녀석은 팔짱을 낀 상태로 여유롭게 사복검같은 꼬리를 자유자재로 신축하며 흔들 뿐이었지만 그럴 때마다 부하들의 목숨이 수십명 씩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어찌 되었건 우리 둘이서 놈을 막아야 합니다. 전 대주!”


S급 8레벨 인챈트 포스 유저인 등상평이 자신의 창을 포스로 강화시키며 외치자,


“말 하지 않아도 알고 있어요!”


S급 9레벨 화염계 메테리얼 마나 유저인 전가희가 부채를 펼치며 화염을 일으키며 대답했다.


곧이어 힘차게 몸을 날린 두 사람이 춘삼의 앞을 가로막았다.


이것이 세간을 떠들썩하게 만들 동해항 전투의 시작이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31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나 혼자 역대급 귀환용사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2018년 10월 17일 오후5시 기준으로 올라왔던 45화가 43화로 수정되었습니다 NEW 4시간 전 266 0 -
공지 41, 42=41 43,44=42화로 통합하였습니다 그밖에 공지내용 참조 NEW +1 12시간 전 831 0 -
공지 7화 던전 정보료에 대한 내용이 추가되었습니다. 18.10.17 498 0 -
공지 독자 여러분께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70 18.09.30 11,284 0 -
공지 25화 수정되었습니다. (2018년 9월 25일 기준. 25일 이후에 보신 분들은 무관합니다) 18.09.29 31,005 0 -
45 45화 NEW +27 12시간 전 6,000 255 15쪽
44 44화 NEW +8 12시간 전 5,162 181 13쪽
43 43화 NEW +4 12시간 전 4,790 118 14쪽
42 42화 NEW +5 12시간 전 4,284 77 27쪽
41 41화 NEW +6 12시간 전 5,216 93 25쪽
» 40화 +31 18.10.11 18,507 582 12쪽
39 39화 +21 18.10.10 18,429 550 12쪽
38 38화 +14 18.10.09 18,913 568 12쪽
37 37화 +24 18.10.08 20,001 574 12쪽
36 36화 +29 18.10.06 21,551 675 14쪽
35 35화 +28 18.10.05 22,022 663 14쪽
34 34화 +29 18.10.04 23,403 628 12쪽
33 33화 +27 18.10.03 24,373 628 13쪽
32 32화 +27 18.10.02 24,587 697 13쪽
31 31화 +25 18.10.01 25,897 672 12쪽
30 30화 +22 18.09.29 27,783 697 14쪽
29 29화 +20 18.09.28 27,265 682 12쪽
28 28화 +26 18.09.27 28,237 696 13쪽
27 27화 +19 18.09.26 28,902 749 13쪽
26 26화 +36 18.09.25 28,994 794 14쪽
25 25화 +17 18.09.25 27,409 574 12쪽
24 24화 +18 18.09.22 33,029 684 12쪽
23 23화 +19 18.09.21 31,672 787 19쪽
22 22화 +24 18.09.20 31,579 766 16쪽
21 21화 +17 18.09.19 32,049 815 15쪽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김판' 작가를 후원합니다!

  • 보유 골드: 0 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