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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이계의 24시 편의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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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점장
작품등록일 :
2018.08.28 18:05
최근연재일 :
2018.10.20 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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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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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8.31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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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지점장은 마법사? (3)

DUMMY

1. 지점장은 마법사? (3)


난감한 상황은 계속 되었다. 본은 살아남기 위해 오해를 유도했을 뿐이었다. 제 입으로는 단 한 번도 마법사라고 인정한 적 없었다. 하지만 소문은 거창하게 부풀려졌고 점차 경이의 대상이 되고 있었다.


“난 몰라요. 난 대걸레 마법사 따위 안 해요.”


희설이 팔짱을 끼고 중얼거렸다. 본은 대걸레를 들고 편의점 밖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딱 봐도 불우해 보이는 농민들이 편의점 문간에 머리를 조아리고 있었다. 얼굴에는 서러움이 한 가득이었다. 그들은 광주리와 보따리에 감자나 호박 따위를 바리바리 싸든 채였다. 그건 마법사에게 바치는 일종의 조공이었다.


“아이고 마법사 나으리! 제발 이 천한 것들의 청을 들어주십시오!”


“마법사님!”


코흘리개까지 데려와서 하소연을 해대니 웬 고을 사또가 이런 기분이지 않았을까 싶었다. 희설은 계산대 뒤로 숨어버렸다.


하, 이런 상황까지 벌어질 줄이야. 아무래도 그 동안 보인 퍼포먼스가 확실히 먹혔다. 대외적인 마법사 이미지가 만들어진 것이었다. 문제는 그 이미지를 감당할 수 있어야만 했다.


“아니··· 이게··· 아오. 미치겠네.”


본은 어쩔 줄 몰라 하다가 하는 수 없이 편의점 문을 열었다. 농민들의 눈망울에 두려움이 이는 게 보였다.


“마법사 나리···. 저희가 가진 게 없어서 밭고랑에 나는 것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부디 외면하지 말아주십쇼···.”


나이가 가장 많아 보이는 농민이 감자광주리를 들이밀었다. 어떻게 해야 할까. 주제 넘는 부탁을 들어주는 건 위험했다. 이 순간에 어떤 이미지를 내보여야 좋을까.


아주 괴팍하게 보여서 두려움의 대상이 되어버릴까. 그렇다면 아무도 무시 못 할뿐더러 귀찮게 못하지 않을까.


“약초꾼들에게 들었습니다. 친절한 분이시라고···.”


아무래도 지금 이미지는 폭군은 아닌 모양이었다. 하기야 약초꾼들에게 쌍화탕도 팔았고 경비대원들에게 맥주도 대접했으니 이미지가 나쁠 리 없었다.


본은 어정쩡한 미소를 지었다. 희설을 돌아보니 그녀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자긴 모르겠고 알아서 하라는 제스처였다.


“무슨 일입니까.”


본이 최대한 점잖게 물었고 노인이 고개를 치켜들었다.


“산적 놈들이 저희 소를 약탈해 갔습니다!”

“소가 없으면 험한 산간을 밭으로 일구는 게 불가능합니다!”


이어서 한 청년이 서럽게 말했다. 여기저기서 한탄이 터져 나왔다.


“그런데 어젯밤에 마법사님께서 산적을 혼쭐냈다고 들었습니다!”


앵, 그 이야기가 어떻게 퍼졌단 말인가. 그게 거짓은 아니지만 어디까지나 잔꾀에 불가했다.


산적이 무서운 건 본도 매한가지였다. 산적이 그를 진짜 마법사로 착각한다한들 물리칠 수 있는 방법은 아무 것도 없었다. 기껏해야 지난밤처럼 겁을 주는 정도가 전부였다. 그런데 그러다가 칼에 찔려 죽을 수도 있는 게 아닌가?


본은 한 평생 아르바이트생이었다. 음식점, 편의점, 공장 등 다양한 알바를 전전했지만 언제나 관심 밖 대상이었다.


“허허···.”


주변 사람들은 그에게 거창한 걸 바라지 않았다. 부탁하기보단 명령했다. 오히려 얻어내야 하는 쪽은 아르바이트인 본이었다. 눈치 보이지 않는 선에서 조금이라도 더 이익을 얻기 위해 구질구질하게 굴었다. 그에게는 책임이 없었고 의무만 있을 뿐이었다.


“어휴··· 참.”


막막함에 한숨이 절로 나왔다. 그런 삶을 살았기 때문일까 이런 상황이 난감했다. 본은 어떤 것도 책임질 수 없거늘 남녀노소 그에게 머리를 조아리고 있었다. 본은 당황한 기색을 감추며 최대한 무표정으로 일관했다.


‘중요한 건 이미지다.’


언제나 그렇듯 이미지다. 진짜 약한 놈이 얕보이기까지 하면 잡아먹히는 건 한 순간이니까. 공작처럼, 목도리 도마뱀처럼 몸을 부풀려야만 했다.


본은 어젯밤 산적들을 떠올렸다. 이 산 속에 상주하는 놈들이라고 했다. 경비대도 손쉽게 처리하기 힘든 놈들인 것 같았다.


역사책에서 본 산적이라면 막다른 골목에 선 놈들이었다. 정부에 반기를 들고, 아무 것도 없는 산 중에 들어와, 약탈 해댈 정도라면 위험한 놈들이 분명했다.


비록 어젯밤 겁을 먹고 도망쳤지만 다른 녀석이 용기를 가질 수도 있었다. 그렇게 다시 한 번 들이닥치면 그땐 큰일이었다. 단 한 번의 요행을 믿고 영원한 안전을 바랄 수 없었다.


본은 농민들을 내려다보며 목소리를 낮게 깔았다.


“마법사가 뭘 할 수 있다고 알고 계십니까?”


이 세계는 과학화된 문명이 없어 보였다. 그리고 마법이라는 미신을 믿고 있었다. 무지의 상태에서 오는 맹목적인 믿음, 피해망상은 무지막지하기 마련이었다. 근대 이전의 문명에서 종교의 힘과 미신의 힘이 강력했듯 말이다. 그런 심리를 이용해야만 했다.


“예?”


“여러분이 알고 있는 마법사는 어떤 사람입니까?”


우선 이 세계 사람들이 믿고 있는 마법사의 의미를 알아야만 했다. 농민들은 당황하여 서로의 눈치를 봤다. 그때 입을 연 건 어린 소녀였다.


“비를 내리고 저주를 내리죠!”


할머니로 보이는 이가 소녀의 등어리를 잡아 눌렀다.


“애가 아직 어려서···. 저희는 마법사를 실제로 본 적이 오늘이 처음이라···. 소문만 들어왔습니다. 십 년이 넘게 가뭄으로 고생하던 땅에 마법사가 지나가니 비가 내렸고, 황야를 주름잡던 마적단이 마법사의 분노로 역병에 걸려 죽었다고 했습니다. 그 외에도 오랜 전설들을 들어왔습니다.”


그렇단 말이지. 본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농민들은 자신들이 알고 있던 소문이 입증이라도 된 냥 두 눈이 커지며 얼굴에 경이를 한 가득 품었다.


비록 중학교 중퇴에 일생을 아르바이트에 소모했지만 나름 아는 게 많은 편이었다. 또래 친구들이 무리지어 놀고 컴퓨터 게임에 빠져 있을 때 그의 유일한 낙은 독서였다.


마침 집 근처에 시립도서관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셀 수도 없이 많은 책을 읽었다고 자부했다. 그 시간인 결코 무용하지 않을 것이었다.


“흠··· 그렇군요?”


틈틈이 해온 독서는 어느 정도의 통찰력이 되었다. 더불어 일생 동안 다양한 아르바이트를 해왔다. 이는 일종의 사회 경험으로 작용했다.


다양한 상황과 수많은 인간군상 속에서 그는 책에서 얻은 지식과 아르바이트 경험을 이용했다. 그는 손님 유형을 파악하고 알맞게 서비스할 줄 알게 되었고 진상들을 어떻게 잘 달래야할지 알았다. 과하지 않는 선에서 사장 비유를 맞추며 신임을 얻어왔다.


그렇다면 이 상황 속에서 이 무지한 사람들을 어떻게 이용해야할까? 그는 마침내 입을 뗐다.


“잘 알고 계시는 것 같습니다. 그처럼 마법이란 것이 사사로이 함부로 사용할 수 없는 것이죠. 매우 위험하니까요.”


본의 말이 회의적으로 끝나자 농민들의 얼굴에 절망이 가득 찼다.


“부디···!”


본은 다시 입을 열었다. 극적인 연출을 위해 한 박자 쉰 뒤였다.


“하지만, 계속 기다리지만은 않겠습니다. 한 번 사용되면 산적 따위가 막을 수 있는 게 아닙니다.”


“오오! 마법사 나리!”


“산적들이 다시 나타나거든 전하십시오. 산을 떠나라고.”


그게 괜한 선전포고가 될지 그때는 몰랐다. 그리고 또 다른 사건의 시작인지도 몰랐다.


본은 농민들의 경이어린 시선을 뒤로하고 편의점을 들어왔다.


“후···.”


전적으로 자신을 믿는 농민들 상대로도 진땀을 뺐다. 산적 같은 극악무도한 놈들을 마주하게 된다면 어떡해야 할지 막막했다.


그때, 어디선가 진동이 울렸다.


“진동?”


카운터 위에 올려둔 핸드폰이 부르르 떨고 있었다.


“문자?”


문자가 올 수 없었다. 전파가 터지지 않는 곳이었으니 말이다. 그걸 떠나서 핸드폰 배터리가 다 된지 오래였다. 충전기도 없었고 쓸 일도 없기에 방치해둔 상태였다.


본은 천천히 핸드폰을 집어 들었다. 핸드폰은 방금 충전이라도 한 듯 뜨끈뜨끈했다. 그리고 화면이 켜져 있었다. 정말로 문자메시지였다. 본은 떨리는 손으로 메시지를 열었다. 알 수 없는 번호가 찍혀 있었다.


당신을 따르는 ‘추종자’가 생겼습니다.

- 추종자 : 13명

- 신력으로 환산 가능한 포인트 1300점

* 포인트를 거래할 대상이 아직 없습니다.

* 승화자의 에이전트가 곧 연락드릴 예정입니다.


“앵. 이게 뭔 소리야?”


문자 메시지는 알 수 없는 내용으로 가득했다. 포인트 어쩌구 하는 걸 보면 광고인가 싶었다.


아니! 그걸 떠나서 메시지가 온다는 게 이상하잖아. 본은 황급히 문자가 온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그리고 진짜로 통화음이 가기 시작했다.


“여보세요?”


그리고 전화기 너머로 어린아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 이본씨? 아 제가 지금 가고 있어요!’


“누, 누구세요?”


‘제가 지금 바빠서 다시 연락드릴게요! 그럼 이만!’


다시 통화버튼을 눌렀지만 상대는 받지 않았다.


황당하고 말도 안되는 일은 지금부터 시작이었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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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프롤로그 내용(설정) 수정 안내 18.08.31 286 0 -
21 2. 서비스 정신은 개나 주라고 해 (10) +1 18.10.20 93 4 12쪽
20 2. 서비스 정신은 개나 주라고 해 (9) +4 18.10.14 107 3 11쪽
19 2. 서비스 정신은 개나 주라고 해 (8) +2 18.10.13 132 7 11쪽
18 2. 서비스 정신은 개나 주라고 해 (7) +6 18.10.11 148 5 12쪽
17 2. 서비스 정신은 개나 주라고 해 (6) +6 18.10.10 149 7 16쪽
16 2. 서비스 정신은 개나 주라고 해 (5) +4 18.10.07 174 9 14쪽
15 2. 서비스 정신은 개나 주라고 해 (4) +4 18.10.01 195 11 10쪽
14 2. 서비스 정신은 개나 주라고 해 (3) +2 18.09.30 216 12 15쪽
13 2. 서비스 정신은 개나 주라고 해 (2) +4 18.09.26 224 14 8쪽
12 2. 서비스 정신은 개나 주라고 해 (1) +6 18.09.24 256 13 12쪽
11 1. 지점장은 마법사? (10) +2 18.09.20 281 14 19쪽
10 1. 지점장은 마법사? (9) +2 18.09.17 285 14 16쪽
9 1. 지점장은 마법사? (8) 18.09.13 292 18 12쪽
8 1. 지점장은 마법사? (7) 18.09.11 360 21 12쪽
7 1. 지점장은 마법사? (6) 18.09.07 355 19 9쪽
6 1. 지점장은 마법사? (5) +2 18.09.04 389 19 12쪽
5 1. 지점장은 마법사? (4) 18.09.02 400 16 9쪽
» 1. 지점장은 마법사? (3) 18.08.31 445 18 9쪽
3 1. 지점장은 마법사? (2) +2 18.08.30 486 20 9쪽
2 1. 지점장은 마법사? (1) +2 18.08.29 658 23 15쪽
1 이계의 24시 편의점 : 프롤로그 +6 18.08.28 849 24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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