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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투마 - 귀신을 패는 자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공포·미스테리

완결

이하네비
작품등록일 :
2018.08.29 14:10
최근연재일 :
2019.02.14 16:07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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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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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541,750

작성
18.12.27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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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제12장 계엄 #1

DUMMY

“배후? 불법체류자들이 지들의 처우와 인권 개선 요구루 벌인 테러 아녀?”

“그게 아니더라고요.”


산을 내려오며 귀홍의 설명이 이어졌다.


경문테러 사건 이후 일어난 가장 큰 변화는, 대한민국 내 모든 내. 외국인들을 감시 및 관리할 수 있는 ‘테러특별법’이 통과된 것이었다.

이는 911이후 전 세계에서 벌어지는 테러와 사고들로부터 자국민들을 보호하겠다는 표면적 이유를 내세웠지만, 그 법의 실제 목적은 집권여당이 자신들의 체제를 굳건하게 지켜내기 위한 무기였다.


이 뻔한 속사정 때문에 야당과 여러 사회단체들이 오랫동안 반대하며, 계속 국회에 계류 중인 법안이었지만 경문테러 사건 후 날치기로 통과되어 버렸다.


문제는 그 후였다.

하루아침에 전 국민이 그들의 감시 하에 놓여 테러특별법을 이유로 그들의 모든 전화, 문자, 이메일, 인터넷 사용기록들을 국가가 합법적으로 들여다볼 수 있게 되었으며 심지어 본인의 동의 없는 녹취와 감청도 가능해졌다.


게다가 그동안 테러특별법을 반대해온 야당인사들과 시민단체들, 후원자들에게까지 피의 복수가 불어 닥칠 예정이었다.

이에 전직 기자와 경찰출신들로 이루어진 시민단체들이 경문테러사건부터 면밀히 파헤치기 시작했고, 결국 몇 가지 새로운 사실을 밝혀내는데 성공했다.



테러 직후, 범인으로 밝혀진 ‘조선족 장씨’가 살던 경문의 쪽방에서 원인모를 화재가 일어나 주변 열 채가 넘는 집과 함께 몽땅 전소 되어버린 사건이 있었다.

게다가 그 전날 폐차 직전의 경차 몇 대가 쪽방촌 골목에 주차되었고, 연락처도 없는 그 차량들 때문에 소방차가 진입할 수 없었기에 전소를 막을 수가 없었다.


게다가 주변의 CCTV들은 모조리 화재 당일 EMP라도 맞은 양 전부 녹화가 되질 않았고, 그 외에도 수상한 점이 한 둘이 아니었지만 화재원인은 전기누전으로 급히 종결되었다.


하지만 시민단체들은 그 죽은 장씨의 거주지 잔해에서 불에 타다만 증거 몇 가지를 찾아냈고, 인근에서 미처 삭제되지 않은 민간 CCTV 및 차량 블랙박스들을 복원해 분석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안에서 결국 몇 가지 단서가 발견되었다.

먼저 전소한 집 천정에서 재가 된 통장이 발견되었는데, 2500만원이란 거금이 입금되어 있었다.

문제는 입금 날짜가 테러가 일어나기 전 날이었고, 조사 결과 해당 은행에 해당 통장의 계좌번호가 존재하지 않는 가짜 통장이었다.


더 나아가 골목길을 막았던 주차된 경차들 중 두 대가, 인천 중고차시장에서 국정원 직원들에 의해 구매되었다는 증거가 포착되었다.

타인 명의를 사용하고 현금으로 구매했지만, 당시 현장을 돌던 택배차량의 블랙박스에 국정원 직원의 차량이 찍혀있었고 결정적으로 수리하느라 미처 지워지지 않은 인근 톨게이트의 CCTV에 그 직원이 경차를 몰고 있는 장면이 찍혀 있었다.


게다가 본인이 아니면 조회할 수 없다던 장씨의 통화내역은, 시민단체가 연변에서 가족들까지 데려와 조회할 수 있었고, 그 안에서 결국 수상한 번호 하나를 건져낼 수 있었다.


그리고 끈질긴 추적 끝에 선불폰이었던 그 전화의 구매자를 찾을 수 있었다.

차량 때와 똑같이 명의는 다른 사람이었지만 CCTV속 구매자는 테러특별법을 주도하던 여당 총리의 비서였고, 이어 선불폰이 경차를 몰았던 국정원 직원에게 전해졌음이 밝혀졌다.



“그러니께, 그 경문테러사건에 국정원이랑 청와대가 연관이 있단 소리네?”

“뭐 언제나 그렇듯 명확하진 않은 거였죠. 오늘 아침까지만 해도 말이에요.”

“아침엔 왜?”

“야당 쪽에서 국정원과 청와대에 해명을 요구하며 청문회를 준비하고 있었는데, 오늘 아침에 청문회에 출석하러 가던 두 사람이 사고로 죽었거든요.”

“설마”

“네, 그 설마대로 그 경차를 몬 국정원 직원은 자신의 아파트에서 떨어져 죽었고, 여당 총리의 비서는 엘리베이터가 고장 나는 바람에 추락해 죽었어요.”

“미친넘들, 너무 속보이는 거 아녀?”

“문제는 그 국정원 직원이 죽기 직전에 이런 걸 남겼어요.”


귀홍이 스마트폰을 꺼내 저장되어 있던 동영상을 하나 재생시켰다.

화면에서는 땀투성이의 한 사내 얼굴이 나타났다.

무언가에 쫓기듯 연신 뒤를 돌아보던 사내가, 알아듣기 어려울 정도로 빠른 말을 내뱉었다.


-저는 오늘 죽을 겁니다. 아니, 자살을 당할 겁니다. 제가 죽지 않으면 가족들이 무사하지 못할 테고, 무슨 짓을 해도 죽겠지만 국정원 직원이기 이전에 대한민국의 한 국민으로서 이 말은 남겨야겠습니다! 경문테러사건은 이준렬 경제부총리의 지시로 국정원이 시행한 겁니다!


갑자기 화면이 흔들리더니 검게 변했다.

땅에 떨어진 스마트폰 위에서 몸싸움이 벌어지는 소리가 들리더니, 잠시 후 헐떡이는 소리와 함께 피투성이가 된 사내의 얼굴이 다시 나타났다.


-이 자료를 널리 퍼뜨려주세요. 여보, 사랑해! 지우야 사랑한다! 아빠는...


영상은 거기서 끝나있었다.


“...이게 워디 올라온 겨?”

“그 직원이 죽기 전에 텔레그램 포르노 공유 채널에 실시간으로 올린 거예요”

“포르노?”

“세계 각국 사람들이 골고루 가장 많이 접속해 있는 채널이니까요. 물론 그 중에 한국인도 많았고.”

“자료는 먼 소리여?”


치구의 물음에 귀홍이 저장되어 있던 압축 파일을 하나 열었다.


“전 국민에게 이 파일이 퍼져 나가는데 고작 두 시간 밖에 안 걸리더라고요.”


파일 안에는 여러 녹음파일과 원거리에서 줌을 당겨 찍은 사진들, 조선족 장씨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 등이 정리되어 있었다.

누가 봐도 배후에 여당과 총리실이 깊게 개입해있음을 알 수 있는 자료였다.



바깥세상은 이 사건으로 발칵 뒤집혀있었다.

단순한 국가의 음모 정도가 아니었다.

전 국민과 세계인들의 눈앞에서 칠십 여명의 사상자를 낸 사건을 지시한 것이, 이 나라의 정부였다는 건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일이었다.

전 국민들 뿐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도 해명을 요구하는 압박이 가해지기 시작했다.



치구는 테러사건과 이어진 6급 포르네우스와 복숭아향, 이 산의 수련굴을 헤집어놓은 누군가까지 모두 이어지진 않았지만 분명 뭔가 한 점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는 강렬한 예감이 들었다.


잔뜩 꼬여있는 실타래를 하나씩 풀어가야 하겠지만, 도대체 이게 감당할 수 있는 크기의 실타래일까 하는 걱정이 치구를 무겁게 짓누르기 시작했다.


같은 시각 시청 앞 광장에 몰려든 시민들에게서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라는 구호가 다시금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


한 달 후.


“아구구...”


목발을 짚고 일어나던 판수가 자기도 모르게 신음을 흘리자 반대편 커튼 너머로, 애경의 날 선 목소리가 들렸다.


“그 걸을 때마다 할아버지 소리 좀 안내면 안 돼? 듣기 싫어 죽겠네.”

“니도 똑같이 할아버지 소리 나게 만들어줄까?”


지난 전투 때 크게 다친 애경과 판수가, 성금병원의 한 병실을 쓰게 된지 벌써 한 달이 지난 상태였다.


수련굴의 또 다른 입구를 파헤친 범인이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 부상 입은 두 사람에게 또 무슨 일이 생길지 몰라 외출도 금지된 채 꼼짝없이 갇혀 지내야했고, 때문에 둘 다 신경이 잔뜩 날카로워져 있었다.


도로 침대에 걸터앉은 판수가 왼쪽 무릎을 주무르기 시작했다.

뼈가 부서진 다리는 오른쪽이었지만, 걸을 때마다 힘이 다 왼쪽다리에 실리다 보니까 군대서 다친 무릎이 다시 도지는 듯싶었다.


‘그때 선임들 말 들을 걸...’


전차병이었던 판수는 군 생활 내내 수만 번씩 탱크를 오르내려야 했는데, 선임들이나 간부들이 탱크 위에서 뛰어내리지 말라고 귀에 못이 박히게 말해도 그걸 지키는 게 쉽지 않았다.

일. 이병 시절에는 사다리를 잡고 내려가는 것도 눈치 보였고, 일분일초가 아쉬운 시기라 그리 높은 높이는 아니었던 탱크에서 펄쩍펄쩍 뛰어내렸었다.


하지만 무거운 전투화에 군복이나 장비 무게까지 더해져 무릎에 알게 모르게 무리가 가고 있었고, 결국 병장이 꺾이면서부터 관절염으로 고생하던 것이 지금 재발 한 것이었다.

병실 안이라도 좀 걸어보려던 판수가, 체념한 채 침대 책상 위 파다만 설경을 붙잡았다.


“이래 고생시런 날엔 느그 보루 하나 꺼내보그라, 꺼냈으면 한 번 불로 구워보니라, 구웠으면 한 번 피로 씻어보그라...”


애경이 집안 대대로 전해 내려오던 보루타령을 흥얼대자 판수의 이맛살이 찌푸려졌다.


“씻었으면 한 번 걸립질을 해보그라아~ 아니 되면 죄 일곱 번씩 다시 해보그라”

“어우 진짜! 좀 다른 거 아는 노래 없냐?”


참다못한 판수가 소리를 빽 지르자 오히려 애경의 목소리가 더욱 커진다.


“이래 고생시런 날엔~”

“야!”


그 순간 잠겨있던 병실 문이 열리며 성금직원 하나가 들어왔다.

그의 손에 쥔 서류를 보며 판수가 환하게 웃음 짓는다.


“허가 난 겁니까?”


직원이 고개를 끄덕이자, 애경까지 달려와 환호성을 질렀다.


“예아! 진짜? 이제 나갈 수 있는 거야?”

“예, 하지만 교회 시설이다 보니까 절대 소란을 피우거나 다른 사람들에게 노출될만한 일은 삼가주세요.”

“당연하죠!”


사실 병실에서 무의미한 시간을 흘려보내는 것이 아까웠고, 지금 이 순간에도 바깥세상에서는 점점 강한 마귀들이 활개치고 있을 터였다.

이에 조바심 난 애경과 판수가 치구에게 수련할 수 있는 장소를 찾아달라고 졸랐고, 결국 성금병원 시설 내의 실내체육관을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를 받아낸 것이었다.


“슬슬 시작해보자고”


애경과 판수가 신나는 표정으로 침대 밑과 옷장에서 한 달 동안 준비한 설경과 진, 부적들을 바리바리 꺼내 쌓기 시작했다.

좀이 쑤셨던 탓도 있지만, 귀홍이 보내오는 고서적이며 판수와 관련된 자료들을 분석하면서 알아낸 새로운 사실들을 빨리 실행해보고 싶은 마음도 컸다.


“괜히 어깨 또 부러뜨려먹지 말고 정신 똑바로 차려.”

“오빠나 다리몽둥이 잘 건사하세요.”


서로 덕담을 주고받으며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두 사람이, 전동 휠체어에 올라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번에야 말로 6급 신장을 능숙하게 다룰 수 있을 때까지 수련할 작정이었다.

그렇게 두 사람은 서로의 목표를 향해 다음 걸음을 내딛기 시작했다.

설경과 진 등의 짐들을 바리바리 싸든 성금 직원들과 애경, 판수가 지나는 병실 안에서 TV소리가 흘러나왔다.



-테러특별법의 무효화와 현 정권의 탄핵을 요구하는 시민들이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현재 시청 앞에는 10만 명이 넘는 시민들이 운집해 있으며, 정부관계자는 어제처럼 무장한 시민들에 의해 경찰병력과의 충돌이 일어날 수 있다고 보고 대테러부대의 투입을 고려중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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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 제15장 결전 #1 19.02.01 181 6 11쪽
97 제14장 벨리알 #6 19.01.31 179 6 11쪽
96 제14장 벨리알 #5 19.01.29 189 5 11쪽
95 제14장 벨리알 #4 19.01.28 182 5 12쪽
94 제14장 벨리알 #3 19.01.25 184 6 12쪽
93 제14장 벨리알 #2 19.01.24 181 6 13쪽
92 제14장 벨리알 #1 +1 19.01.22 192 6 12쪽
91 제13장 신의 목소리 #7 19.01.21 201 7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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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 제13장 신의 목소리 #5 19.01.17 202 7 11쪽
88 제13장 신의 목소리 #4 19.01.14 202 7 12쪽
87 제13장 신의 목소리 #3 19.01.11 217 6 11쪽
86 제13장 신의 목소리 #2 19.01.10 221 6 13쪽
85 제13장 신의 목소리 #1 +4 19.01.08 232 6 11쪽
84 제12장 계엄 #7 +4 19.01.07 244 7 12쪽
83 제12장 계엄 #6 19.01.04 209 6 12쪽
82 제12장 계엄 #5 19.01.03 224 6 11쪽
81 제12장 계엄 #4 19.01.01 223 6 11쪽
80 제12장 계엄 #3 18.12.31 212 6 12쪽
79 제12장 계엄 #2 +2 18.12.28 238 10 11쪽
» 제12장 계엄 #1 18.12.27 237 8 11쪽
77 제11장 마지막 장계 #6 18.12.25 227 7 11쪽
76 제11장 마지막 장계 #5 +1 18.12.24 242 8 12쪽
75 제11장 마지막 장계 #4 +2 18.12.21 252 8 11쪽
74 제11장 마지막 장계 #3 18.12.20 241 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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