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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투마 - 귀신을 패는 자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공포·미스테리

완결

이하네비
작품등록일 :
2018.08.29 14:10
최근연재일 :
2019.02.14 16:07
연재수 :
10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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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841
추천수 :
1,016
글자수 :
541,750

작성
18.12.25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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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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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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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제11장 마지막 장계 #6

DUMMY

-쿠궁!


지금까지 겪어온 신장들 중, 가장 긴 소환시간을 요구한 신장이었다.

영과 육 모두 만신창이가 된 판수가 남은 모든 것을 짜낸 기운들이, 연신 충격파를 발하며 애경의 지팡이 위로 강림을 준비 중이었다.


“피해!!”


치구가 판수를 잡아끄는 동시에, 중형 SUV 크기만 한 백멧돼지가 나무들을 짓이기며 그 자리로 뛰어들었다.

미처 몸을 빼내지 못한 판수의 다리가 발광하는 녀석의 몸뚱이에 깔려버렸고, 안간힘을 쓰던 치구조차 휘몰아치는 돌과 나무 파편들에 몸이 휩쓸려버렸다.


“그만!!!”


애경이 찢어지는 소리를 내지르는 순간, 백멧돼지가 머리를 치켜든 채 멈춰 섰다.

바람에 이는 낙엽마저도 멈춰버린 듯한 그 순간.


-쿵!


애경의 신장대 위로 등장한 거인이, 웅크린 자세에서 몸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구구구구구


6~7미터 정도로 보이는 거인은 키 큰 젊은 여인의 형상이었고, 땋은 머리에 흰 저고리 차림이었다.

짧은 저고리 사이로 둥근 밑가슴이 드러나 있었고, 등에는 뭔가 검고 길쭉한 물건을 메고 있었다.


“지리산성모천왕 납시오!!!”


신장대를 쥔 애경의 입에서 자기도 모르게, 신장의 이름이 튀어나왔다.

큰무당의 덕이 아닌 판수가 자신의 힘으로 처음 불러낸 고위 6급신장으로, 소위 여자 산신령이라 불리는 존재였다.

애경 일행을 내려다보는 위압감이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무게였다.


애경을 내려다보는 성모천왕의 한쪽 귀는 잘려있었고, 목부터 가슴까지는 큰 상처가 나 있었다.


“흐아아악!!”


백멧돼지가 몸을 움직이자 깔려있던 판수가 비명을 질렀고, 그 소리에 반응한 성모천왕이 안광을 흩뿌리며 달려들었다.


“쿠웅!”


6급 성모천왕과 7급짜리 백멧돼지의 격돌이었다.

급으로 따진다면 상대가 안 되는 싸움이었지만, 백멧돼지 자체가 워낙 무력이 강한데다 빙의된 마귀가 바로 ‘폭주의 파이몬’이었다.


빙의된 자의 능력을 몇 배 증폭시켜주는 그 기술에, 성모천왕은 강력한 영력 대비 약간의 물리력만 행할 수 있었기에. 지금 단순히 느껴지는 전투력만으로는 백멧돼지가 훨씬 앞서는 상황이었다.


성모천왕이 간신히 백멧돼지의 몸을 밀어내자, 밑에 깔려있던 판수가 몸을 굴려 빠져나왔다.

깔려있던 다리가 온통 보라색으로 변해 있었고, 조각난 뼈들 때문에 판수는 거의 정신을 잃기 직전이었다.

일단 치구와 애경이 판수의 몸을 끌어, 안전한 곳으로 옮겼다.


“헌데 산신과 멧돼지면 같은 편 아녀? 지금 누가 조종하는 겨?”

“조종하는 거 아니에요. 우리 둘 다 그럴 힘두 없구요. 처음 불러내보는 6급인데 기원한다고 들리기나 하겠어요?”

“허믄? 둘이 왜 싸우는데?”

“멧돼지가 산신이 다스리는 동물들 중 하나인 건 맞는데, 그 이전에 산신은 우리 무당들을 수호하는 수호신이에요. 천만 다행인 거죠.”


특히 인간이 죽은 후 산신이 되는 남산신들과 달리, 태초부터 산신이었던 여산신은 무속인 들과의 관계가 아주 각별했다.


-우지끈!


멧돼지에 받친 성모천왕이 넘어지자, 숲 전체가 흔들리며 땅이 울렸다.

이어 달려드는 멧돼지의 머리통을 붙잡은 채 버텼지만 머리, 목, 가슴, 허리 등의 구분 없이 그냥 통짜인 몸에서 나오는 일직선의 단순무식한 힘은 당해낼 방법이 없었다.


미친 듯이 밀어대는 멧돼지의 영기 깃든 견치가, 성모천왕의 배를 한 치가 넘게 뚫고 들어가자, 흰 액체들이 터져 나왔다.


쓰러져있던 다른 멧돼지의 엉덩이에서 검을 뽑아낸 애경이, 다시 한 번 기회를 노리려 했지만 거대한 몸집에 걸맞지 않은 움직임 때문에 도저히 뒤를 잡을 수가 없었다.

주짓수 기술이 주류인 치구 역시 답이 없기는 매한가지였다.


어느덧 몸 여기저기가 만신창이가 된 성모천왕이, 자신의 배를 파먹고 있는 백멧돼지의 몸을 있는 힘껏 끌어안고 있었다.

그리고 그녀의 아주 슬픈 눈이 애경과 마주쳤다.


그 순간 무언의 뜻을 알아차린 애경이, 움직이지 못하는 백멧돼지의 뒤로 달려 들어가 아까와 같이 있는 힘껏 치켜든 꼬리 아래 항문을 향해 검을 날렸다.


하지만 찔러 들어오는 살기를 느꼈는지, 백멧돼지가 순간적으로 펄쩍 뛰었고 검은 아랫배를 간신히 스치고 말았다.

뒤이어 무시무시한 기운을 담은 백멧돼지의 뒷발이 애경을 향해 날아들었고, 순간 애경이 몸을 피했지만 축구공만한 발굽이 그대로 그녀의 어깨를 직격하고 말았다.


“악!!”


빗장뼈까지 부러져나가며, 애경의 어깨가 통째로 뒤로 젖혀졌다.

그리고 그 순간 성모천왕의 눈에서 시뻘건 불길이 일더니, 양 손날로 백멧돼지의 눈깔을 후벼 파기 시작했다.


-꾸웨에에에엑!!!


몸이 절로 움츠려들 정도의 비명과 함께, 놈의 머리통을 버팀목 삼아 몸을 일으킨 성모천왕이 등에 메고 있던 물건을 쭉 잡아 뺐다.


그것의 정체는 성모천왕의 키만 한 길이의 거대한 작두날이었다.

그 시퍼런 서슬이 허공에 크게 초승달을 그려내더니


-써걱!


백멧돼지의 트럭만한 대가리가 통째로 잘려나갔다.


동시에 깃들어있던 ‘파이몬’의 영체가 잘린 목에서부터 쑥 뽑혀 나왔다.

왕관을 쓴 아름다운 거인 미녀의 모습이었다.

드디어 공평하게 영체 대 영체로 맞선 6급 성모천왕과 7급 파이몬이었다.


분노에 가득 찬 성모천왕이 파이몬의 아름답고 콧대 높은 얼굴을 한 손으로 쥐더니, 그대로 힘을 주어 일그러뜨리자 손가락 사이로 눈알과 뇌수들이 터져 나왔다.


-꾸구구국


이내 ‘뚝!’소리와 함께 목이 꺾여버린 파이몬을 성모천왕이 풀어주자, 그대로 무릎이 덜렁 꺾이며 기우뚱 넘어지기 시작했다.

그 찰나의 순간 성모천왕이 거대 작두날을 뒤로 크게 치켜들었다.


-챙!


그 자리 인간들에게는 단 한 차례의 빛줄기와 소리만 느껴졌지만, 마치 훈제오리고기 팩 마냥 수십 조각으로 절단 난 파이몬의 영체가 땅바닥으로 우수수 무너졌다.

이어 아직 분이 풀리지 않은 성모천왕이 달려들어, 그 영체조각들을 짓이기며 찢어발겼고 그 모습을 지켜보던 판수의 눈이 초점을 잃어가기 시작했다.


지나친 피로와 다리뼈가 으스러져버린 부상 때문에 정신력으로 간신히 버티던 판수의 눈앞이 흐려지면서, 깜빡 정신 줄을 놓아버렸다.


“야! 판수 이놈아! 정신채려!”


판수의 기절과 동시에 성모천왕 마저 움직임을 멈춰버리자, 당황한 치구가 판수의 몸뚱이를 붙잡아 흔들어보았지만 성모천왕은 뿌옇게 흐려지며 사라져버렸다.


“아직 안 끝났다구 이놈들아...”


부러진 어깨를 부여잡은 애경은 구석에서 소리도 내지 못한 채 몸을 떨고 있었고, 판수는 혼절한 상황에 기력이 다한 치구마저도 털썩 주저앉았다.


목적지였던 수련굴의 또 다른 입구는 아직도 한참 올라가야했고, 구름이 달을 가리자 한층 깊어진 어둠 속으로 사방에서 모여드는 영체들의 푸르스름한 빛이 드러났다.

그 빛의 크기는 작았지만 수십, 수백 개가 넘는 움직임들이었다.


끙 소리를 내며 애경과 판수의 앞을 버티고 선 치구가 이를 질끈 물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시여. 성부와 성령이시여. 이 사탄의 소굴에 빛을 내리사 저 간악한 것들의 발톱에서 우리를 지켜주시고 영혼을 보호하소서. 천사들을 보내어 힘을 주시고...”


기도가 깊어짐에 따라 몰려드는 귀신들린 산짐승들의 소리도 커져갔다.

나뭇가지가 꺾이고 밟히며 나는 소리, 육중한 발걸음 소리, 산비탈을 빠르게 내려오는 발굽 소리에 개와 고양이, 새들이 만들어내는 소음들까지 뒤섞여 지옥의 불협화음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씨벌...”


가장 먼저 모습을 드러낸 것은, 미끄러지듯 다가오는 무수한 작은 노란 점들이었다.

겨울잠을 자고 있어야 할 이 산의 모든 뱀들이, 귀신에 씌인 채 몰려오고 있었다.

그 뒤로 푸르고 누런 수백 개의 빛들이 빠르게 밝아오고 있었다.


데스사이드를 집어든 치구가 손잡이를 짧게 쥔 채, 버티고 선 다리에 힘을 주었다.


“뎀벼! 씨벌 마귀새끼들아!”


몰려드는 뱀 무리를 향해 치구가 거대한 날을 휘두르는 순간, 머리 위로 날아든 뭔가가 뱀 무리 한 가운데로 쿵 떨어졌다.


어둠속에 이글거리는 커다란 세 개의 눈.

삼목구로 변신한 쭌이가 날뛰며 날카롭게 줄지어 선 이빨들로, 뱀들을 씹어 삼키기 시작했다.


“단장님!”


산 아래에서 몰려오는 흰 빛의 군단들을 보며, 다리가 풀려버린 치구가 중얼거렸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각종 무기들을 쥔 채 온 몸을 흰색의 성스러운 영기로 두른 성금 제2선교단원들이 대형을 짜 귀신들린 짐승들을 초토화시키며 올라가기 시작했다.


“워떻게 알고 온 겨?”

“여기 박물관 경보장치가 울리면, 성금 본당 관제실에 바로 전달되거든요.”


빙그레 웃으며 내려다보는 귀홍의 얼굴이, 치구의 눈엔 마치 성자의 그것처럼 보였다.


-타다다다다


머리 위에서 성금의료재단의 의료헬기가 호버링을 하고 있었다.

상공에서 대기 중이던 헬기가, 중상을 입은 판수와 애경을 태우기 위해 들것을 내리고 있었다.


“목사님! 단장님!”


위에서 부르는 소리에 귀홍과 치구가 뛰기 시작했다.

목적지였던 수련굴의 또 다른 입구 주변으로는 온통 큰 바위와 흙무더기들이 가득했고, 팀장 하나가 플래시를 터뜨리며 사진을 찍어대고 있었다.


그가 찍고 있는 건, 현장에 남아있던 선명한 캐터필러 자국이었다.


“아마... 포크레인이겠지?”


옆에 선 치구가 고개를 끄덕였다.

이 산 전체가 성금 소유였고, 경계를 따라 촘촘한 보안망이 설치되어 있었기 때문에 외부인이 걸리지 않고 침입하는 건 쉽지 않았다.


그런데 이 산중턱까지 아무에게도 들키지 않고, 그것도 포크레인 같은 중장비가 들어왔다는 건 누군가가 단단히 작정하고 저지른 짓이었다.


“도대체 누구여... 누가 왜...”

“그건 이제부터 알아봐야죠.”


굳은 얼굴의 귀홍이 말했다.


“그나저나 어디 크게 다치신 덴 없죠?”

“나? 나야 말짱허지”


사실 치구도 다리가 후들거리고 있었지만, 신학대 후배였던 귀홍에게 약한 모습을 보여주긴 싫었다.


“그럼 여기 봉인 하는 것 좀 부탁드릴게요.”

“내가?”

“귀신릉 봉인하는 절차에 대해, 선배님보다 더 잘 아는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


하긴 황석엄의 장계를 수백 번씩 분석하고, 연구해 온 치구였다.

펜을 빌린 치구가 서둘러 생각나는 재료들을 메모하기 시작했다.


“참, 그 소식 들었어요?”

“뭘?”

“왜 경문에서 일어났던 테러사건 있잖아요.”


순간 치구의 펜이 우뚝 멈췄다.

6급짜리 고위 악마 포르네우스의 주도하에 벌어졌던 ‘경문 국제장애인 동계올림픽 테러사건’ 이야기였다.


“그게 또 왜?”

“배후가 밝혀졌다던데요?”


치구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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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 제15장 결전 #1 19.02.01 181 6 11쪽
97 제14장 벨리알 #6 19.01.31 179 6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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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 제14장 벨리알 #4 19.01.28 182 5 12쪽
94 제14장 벨리알 #3 19.01.25 184 6 12쪽
93 제14장 벨리알 #2 19.01.24 181 6 13쪽
92 제14장 벨리알 #1 +1 19.01.22 192 6 12쪽
91 제13장 신의 목소리 #7 19.01.21 201 7 10쪽
90 제13장 신의 목소리 #6 19.01.18 199 8 13쪽
89 제13장 신의 목소리 #5 19.01.17 202 7 11쪽
88 제13장 신의 목소리 #4 19.01.14 202 7 12쪽
87 제13장 신의 목소리 #3 19.01.11 217 6 11쪽
86 제13장 신의 목소리 #2 19.01.10 222 6 13쪽
85 제13장 신의 목소리 #1 +4 19.01.08 233 6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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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 제12장 계엄 #6 19.01.04 210 6 12쪽
82 제12장 계엄 #5 19.01.03 224 6 11쪽
81 제12장 계엄 #4 19.01.01 223 6 11쪽
80 제12장 계엄 #3 18.12.31 212 6 12쪽
79 제12장 계엄 #2 +2 18.12.28 238 10 11쪽
78 제12장 계엄 #1 18.12.27 237 8 11쪽
» 제11장 마지막 장계 #6 18.12.25 229 7 11쪽
76 제11장 마지막 장계 #5 +1 18.12.24 243 8 12쪽
75 제11장 마지막 장계 #4 +2 18.12.21 252 8 11쪽
74 제11장 마지막 장계 #3 18.12.20 241 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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