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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투마 - 귀신을 패는 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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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이하네비
작품등록일 :
2018.08.29 14:10
최근연재일 :
2019.02.14 16:07
연재수 :
10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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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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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1,750

작성
18.12.31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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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제12장 계엄 #3

DUMMY

-테러특별법 무효! 특별법 무효!

-금수만도 못한 정권은 물러나라!

-썩어빠진 대통령은 물러나라! 물러나라!


시청 앞에 운집한 10만 명이 넘는 분노한 시민들이, 아직 영하의 날씨에도 불구하고 미동 없이 평화적 시위를 계속하고 있었다.

그들은 뭐가 그리 무서웠는지 옛날 광우병 때보다 몇 배나 더 많은 경찰병력을 투입했고, 치밀한 작전을 통해 시위대들을 여러 조각으로 나누었다.


여러 집단으로 나뉜 시위대들은 힘이 분산되며 점차 소극적으로 변했고, 물길 끊긴 강처럼 그렇게 고여 가는 듯 보였다.


한 언론사가 영상 하나를 공개하기 전까지 말이다.


-지금 화면에 보이는 것이 중국의 삼투테크놀로지에서 개발한 CCTV 안면인식 프로그램 ‘이글아이’ 입니다. 미 상무부가 개최한 세계 안면인식공급자대회에서 1위를 차지할 만큼 뛰어난 성능을 자랑하고 있는 제품이기도 합니다.


아나운서의 말과 함께 뉴스 화면에는 중국 지하철역에 몰려든 수천 명의 사람들을 촬영한 CCTV 화면이 나오고 있었다.

수천 명의 사람들 얼굴엔 모두 노란색의 네모 박스가 쳐져 있었고, 움직임에 따라 계속해서 정보를 표시하고 있었다.


-중국 당국은 시민들을 ‘시민점수’로 등급을 나눠 분류하고, 전국에 설치된 2억 개의 공공CCTV를 통해 일거수일투족을 24시간 감시해오고 있습니다.


공산당 간부가 CCTV 관제실에서 마이크에 대고 지시하는 화면이 나오기 시작했다.


-前科者! (전과자)


이어 CCTV 화면 속 수천 명의 사람들 중, 백여 명의 사람들이 붉은색 사각형으로 표시되고 그 옆에 전과와 신상정보들이 주르륵 뜨기 시작했다.

뒤이어 국가에 불충한 D등급의 사람들과, 충성적인 공산당 소속까지 차례차례 다른 색으로 표시되어졌다.


-그리고 이 영화 같은 일이 지금 대한민국 한복판에서도 이루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저희 YTBC가 단독으로 입수했습니다.


화면이 갑자기 익숙한 장면을 재생하기 시작했다.

하루 종일 TV 화면을 장식하던 시청 앞 CCTV이었다.


야간이었지만 적외선 촬영모드로 깔끔한 HD화질을 보여주고 있었고, 화면 속에선 흥분한 시위대의 시민 몇 명이 줄지어 선 전경들의 방패를 향해 깨진 보도블록을 집어던지고 있었다.

그 순간, 화면이 줌인 되며 던진 시민들의 얼굴에 붉은 색 사각형이 쳐지더니 이름과 주민등록번호, 주소, 전화번호, 직장 등의 개인정보가 주르륵 뜨기 시작했다.

일부분 모자이크가 되어있긴 했지만, 뉴스를 지켜보고 있던 수백 만 명의 시민들을 충격에 휩싸이게 하긴 충분했다.


-경찰은 범죄예방을 위해 중국에서 도입한 ‘이글아이’ 프로그램의 테스트 영상이라고 해명했지만, 서울뿐만 아니라 수원, 대구, 부산과 광주 등에서 계속 운용되고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이는 그간 야당의 불법적인 ‘테러특별법’ 관련 활동과 함께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경찰청뿐만 아니라 금융권, 통신사 DB와 연계되어 메신저, 통화내역, 신용카드와 계좌정보, 이동기록 등이 모두 노출되고 있었다.


테러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하긴 했지만, 아직 CCTV를 활용한 안면인식 감시장비 활용 법안은 계류 중이었다.

테러특별법을 반대하는 시민들을, 불법적으로 감시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불에 기름을 부은 듯 모두가 뜨겁게 달아올랐다.


시청 앞 10만 군중은 삽시간에 50만명이 넘어서게 되고, 서울. 경기 경찰들이 모두 시위현장에 투입되면서 범죄증가율이 엄청나게 늘어나기도 했다.

당장 경찰에 신고해도 출동할 인력이 없는 상황이었다.


그리고 토요일 저녁 광화문 앞 대시위에서 결국 첫 번째 충돌이 발생하고 말았다.

브이 포 벤데타의 종이 가면이 시위대들 사이에 배포되기 시작하면서, 가면 쓴 자들은 모두 불법시위자로 가정해 체포하겠다는 경찰청장의 발표가 있었다.


하지만 그 날 배포된 가면이 10만 장이 넘는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경찰들은 패닉에 빠져버렸고, 전 세계는 브이 포 벤데타의 가면이 서울을 점령했다며 대서특필했다.


복면시위 금지법안이라는 우습지도 않은 안이 급히 국회에 상정되었고, 그 날 채증당한 시위자의 수가 1만 명이 넘어서버렸다.

그런데 그 과정 속에서 거부하던 시위자들과 진압경찰들이 일부 충돌하게 되었고, 그 와중에 대학생 몇 명이 크게 다치는 일이 발생했다.


같은 시간 실내 체육관 구석의 나란히 스마트폰을 통해 그 모습을 지켜보던 애경과 판수 역시 당장이라도 뛰쳐나가 그들과 함께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

TV에는 나오지 않는 장면들이, 인터넷에서는 수백 명의 시민들에 의해 여과 없이 생중계 중이었다.


“저 저저, 미친놈들 아냐 저거?”


경찰들에게 끌려들어가 방패에 가려져있던 청년이 코가 깨져 피투성이가 된 얼굴로 풀려나는 것을 보고, 둘은 피가 끓어오르는 것을 느꼈다.


“저 미친놈들 왜 아무도 안 말려? 경찰이 저래도 되는 거야?”

“아주, 좀 있음 총까지 쏘겠다.”


그 와중에 갑자기 중계하던 유튜브 채널이 정지되자, 애경과 판수가 다른 채널을 찾아 둘러보기 시작했다.

그 중 정신없이 시위현장을 휘젓던 카메라 한 대가, 경찰들과 몸싸움 하는 젊은이들을 줌인하기 시작했고 어둠 속에 뭐가 뭔지 잘 모르겠던 상황 속에 한 젊은 여자가 비틀비틀 빛이 있는 곳으로 나왔다.


“꺄악!”


오만 징그러운 귀신들에 익숙한 애경의 입에서 비명이 튀어나왔다.

흔한 롱패딩 차림의 갓 스물이나 되었을까 싶은 여자는 눈 부분을 양 손으로 감싸 쥐고 있었고, 카메라가 줌인하자 튀어나온 그녀의 눈알이 덜렁대는 것이 보였다.


“씨발!”


어울리지 않는 판수의 입에서 튀어나온 소리였다.

갑자기 도목검 지팡이와 검은 코트를 집어든 판수가 성큼성큼 체육관 문을 향해 나섰다.


“어디가! 오빠 잠깐만!”

“저런 걸 어떻게 보고만 있냐!”

“아니, 잠깐만!”


판수가 체육관 문을 드륵 열자, 눈앞에 190cm는 될 듯한 성금직원 보안계 소속 두 명이 막아섰다.


“나가시면 안 됩니다.”

“아니, 지금 당신들이 뭘 몰라서 그러는데 광화문 쪽에서 지금...”

“저희도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는 압니다. 하지만 명령을 받았습니다. 못가십니다.”

“이건 성금 소속이고 나발이고 그런 게 아니라, 국민으로서 가겠다는 거야! 비켜!”

“지금 들고 계신 도목검 지팡이 안에 진검 들어있지 않습니까? 현장 도착하자마자 바로 구속감입니다.”

“알았어, 알았어! 이건 놓고 갈게요. 됐죠?”


침 튀기는 판수의 머릿속에서 그 성희 또래의 젊은 여자의 처참한 모습이 지워지질 않고 있었다.


“비키라고!”


판수가 억지로 나가려고 하자, 성금 보안계 직원이 그의 팔을 붙잡았다.

순간 판수가 그대로 땅을 박차며 몸을 크게 회전시키자, 원심력 실린 발이 그대로 직원의 턱을 강타했다.


-빡!


정통으로 들어가는 소리였지만, 고개를 뒤로 젖혔던 직원은 표정 하나 변하지 않았다.

게다가 저쪽에서 무전을 들은 다른 직원들마저 뛰어오자 싸움이 커질 것 같다는 느낌이 든 판수가 기운을 집중했다.


뭣 하면 귀신들이라도 불러내야할 판이었다.

그 때 등 뒤에서 뜨거운 기운이 느껴졌다.

애경이었다.

쌍 목검을 양 손에 내뻗은 채 이글대는 애경의 기운에, 보안계 직원들이 주춤 물러섰다.


“귀홍인지 치군지 머시긴지가 뭐라고 했던 말던, 내가 내 발로 가겠다고.”

“안됩니다.”


여전히 모아이 석상 같이 끝없이 단호한 직원들을 상대로, 애경이 쌍검무를 펼치려는 순간이었다.


“내 이럴 줄 알었다.”


갑작스런 헤드라이트와 함께 나타난 SUV에서 치구가 내리며 뱉은 말이었다.

그를 보자마자 울컥해 뭐라 외치려는 두 사람을 향해 치구가, 손가락을 입에 갖다 대며 뒤로 물러서라는 시늉을 했다.


“알어... 다 아니께 일단 들 가서 얘기허자.”

“니들 예수 나부랭이들이 뭘 안다고! 지금 광화문에서...!!”


살기 돋친 눈으로 소리 지르던 애경을 향해, 갑자기 치구가 무섭게 눈을 부라렸다.


“우리가 니들보다 훨씬 많이 알어, 지금 거기 현장에 부상 73명에 사망이 둘 이여”


치구가 귀에 끼고 있는 무전기로부터 끊임없이 보고가 들어오고 있었다.

지금까지 본 적 없는 치구의 표정에, 판수와 애경이 뒤로 물러섰다.

체육관의 천천히 문이 닫혔다.


“뭘 얘기하자는 거예요?”

“음... 지금 시위에 말여, 아무래도 마귀가 개입하는 거 같어.

“아니 세상 어디에나, 언제나 있는 게 마귄데 거기라고 없겠어요?”


치구가 대답대신 스마트폰을 꺼내들었다.

잠시 후 화면에는 시위현장이 나타났고, 차벽을 만들고 있던 경찰버스 한 대가 스르륵 미끄러져 나오더니 시위대들을 향해 덮쳐들었다.


“저... 저... 미친놈들!”


다시금 판수의 얼굴이 벌겋게 분노로 달아올랐고, 치구는 표정하나 변하지 않고 말을 이었다.


“경찰 쪽에선 당시 버스에 아무도 안타고 있었구, 시위대들이 움직인 거라구 발표혀서 더 난리가 났었거든?”

“개소리하고 자빠졌네.”

“우리두 그렇게 생각혔지”


이어 치구가 보여준 것은 하나의 그림이었다. 개발새발 제대로 된 그림은 아니었지만 모두 뭘 그린 건지 한 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그림 속에선 거대한 지네가 버스를 휘어 감고 있었다.


“건예자?”

“그려, 쭌이 처음 만날 때 봤던 놈이지? 거 7급짜리”

“이걸 누가 그린 건데?”

“우리 직원이여. 아직 영안이 우리처럼 뜨이진 않았어도, 그 난리통 속에 대충 마귀들이 을매나 섞여 있는 정도는 충분히 알만한 놈들로 깔아놨거든”


마귀들이 일부러 경찰과 시민들을 자극하고 있다면, 그것들이 원하는 것은 뻔했다.

더욱더 과격한 시위의 확산, 그리고 그 끝에는 뭔가 커다란 위험이 도사리고 있을 것이다.

7급짜리가 아무렇지도 않게 광화문 한복판을 휘젓고 있다는 사실에 애경과 판수의 목덜미에 소름이 돋았다.


“그렇다면 더욱 당장 우리가 가봐야 되는 거 아냐?”


애경의 말에 치구가 고개를 저었다.


“아직은 아녀, 우리도 다 준비중이니께 그때까지만 기대려. 일단 전국 지부에서 다 올라오구 있구 3선교단이랑 4선교단두 전투태세니께”

“4선교단?”


2선교단의 예비병력인 3선교단까지는 알고 있었지만, 4선교단은 처음 듣는 소리였다.


“무슨 전쟁이라도 준비할라 그래요?”

“지금 이 세상이 지옥이고, 전쟁이여... 암튼 오늘은 일단 시위도 끝나가는 모양인께, 쉬고 내일 일찍 데리러 올겨.”

“그치만...”


뭔가 미련이 남는 애경과 판수의 표정이었지만, 치구까지 와서 이러는 판에 더 버팅기기도 뭣했다.

순순히 체념하는 둘을 남기고 체육관을 나선 치구가 보안계 직원들을 손짓해 부른다.


“당장 경비병력 두 배로 늘려서 먼 일이 있어도 못나가게 하구, 전파차단혀”


직원들이 고개를 숙인 후 흩어지자, 치구가 자신의 SUV에 올랐다.

그동안 귀신들과 뒤엉켜 싸우느라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거의 알지 못한 애경과 판수는, 자신들도 모르는 사이에 성금 제2선교단의 가장 중요한 자산이 되어있었다.


물론 담임목사인 귀홍의 영력만큼은 안 되지만, 두 사람의 능력은 성금 소속의 모든 제마사들 가운데 상위 0.1% 수준이었기 때문이었다.

내로라하는 강원도 판수들이 끽해야 8급신장을 불러내는 마당에 판수는 6급을 조종하려 하고 있었다.


그런 그들이 시위현장에 뛰어들어 무슨 사고를 칠지도 몰랐지만, 성금 소속으로 또다시 언론을 타게 된다면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몰랐다.



“어? 뭐야? 왜 갑자기 안 터지지?”


같은 시각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던 애경의 외침에, 판수도 자신의 핸드폰을 들어보지만 역시 서비스 불가 아이콘이 떠 있었다.

뭔가 불안한 예감이 두 사람의 목덜미를 스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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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 제15장 결전 #1 19.02.01 159 5 11쪽
97 제14장 벨리알 #6 19.01.31 154 6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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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 제14장 벨리알 #4 19.01.28 162 5 12쪽
94 제14장 벨리알 #3 19.01.25 163 6 12쪽
93 제14장 벨리알 #2 19.01.24 160 6 13쪽
92 제14장 벨리알 #1 +1 19.01.22 168 6 12쪽
91 제13장 신의 목소리 #7 19.01.21 177 7 10쪽
90 제13장 신의 목소리 #6 19.01.18 171 8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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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 제13장 신의 목소리 #4 19.01.14 173 7 12쪽
87 제13장 신의 목소리 #3 19.01.11 189 6 11쪽
86 제13장 신의 목소리 #2 19.01.10 194 6 13쪽
85 제13장 신의 목소리 #1 +4 19.01.08 198 6 11쪽
84 제12장 계엄 #7 +4 19.01.07 200 7 12쪽
83 제12장 계엄 #6 19.01.04 181 6 12쪽
82 제12장 계엄 #5 19.01.03 193 6 11쪽
81 제12장 계엄 #4 19.01.01 188 6 11쪽
» 제12장 계엄 #3 18.12.31 187 6 12쪽
79 제12장 계엄 #2 +2 18.12.28 211 10 11쪽
78 제12장 계엄 #1 18.12.27 209 8 11쪽
77 제11장 마지막 장계 #6 18.12.25 198 7 11쪽
76 제11장 마지막 장계 #5 +1 18.12.24 208 8 12쪽
75 제11장 마지막 장계 #4 +2 18.12.21 226 8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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