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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투마 - 귀신을 패는 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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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이하네비
작품등록일 :
2018.08.29 14:10
최근연재일 :
2019.02.14 16:07
연재수 :
10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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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296
추천수 :
1,084
글자수 :
54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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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1.03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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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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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글자
11쪽

제12장 계엄 #5

DUMMY

“차가 혼자 돌진했다구?”


성금 대형버스에 실려 광화문으로 이동하던 애경이, 믿기 힘들다는 투로 치구에게 되물었다.

살수차 한 대가 시민들을 향해 돌진했다는 사실은 뉴스를 통해 알고 있었다.

하지만 분노한 시민들이 차 유리를 부수고 들어갔을 땐, 안에 아무도 타고 있지 않았다는 것이다.


“차만 그랬으믄 니들 부르지두 않았지...”


시위현장의 상황들은 지옥도 그 자체였다.

마치 광신의 현장처럼 줄지어 선 앰뷸런스들이 계속해서 혼절한 사람들을 실어 날랐고, 경찰들과 충돌해 양측의 부상자가 계속 늘어나는 상황이었다.


광화문 외곽에 내린 애경이 그 자리에 못 박힌 듯 서버렸다.

뒤따라 내린 치구와 판수 역시 마찬가지였다.

넘실대는 인간의 물결 위로 수만 마리의 마귀들이 들끓고 있었다.

애경이 자기도 모르게 뒷걸음질을 치기 시작했다.


“이건... 아니야...”


대부분 잡귀에 불과했지만, 간간히 4~5미터 정도 되는 7, 8급들이 섞여있었다.

귀청이 떨어져나갈 듯한 구호들 속에 비명과 고함이 섞여있었고, 분노한 군중들이 만들어낸 후끈한 기운의 파도에, 절로 뒤로 떠밀려나갈 것 같았다.


“난... 안 갈래...”


애경이 주저앉듯 뒤로 물러섰다.

부상도 다 낫지 않은 몸으로, 저 난전 속에 뒤섞이고 싶지 않았다.

그리고 무서웠다.


“솔직히 나도 그러고 싶긴 헌데...”


사방을 둘러보던 치구가, 속으로 기도문을 외며 온몸에 흰 빛을 두르기 시작했다.

어느새 들어왔던 길은 이미 수백 명의 전경들로 인해 막혀버렸고, 맞은편에선 수십만의 시위대들이 발을 구르고 있었다.


샌드위치처럼 사이에 낀 세 사람을 향해 마귀, 시민, 경찰들이 격돌하기 시작했다.


-우와아아아아!!


가장 앞에서 달려오는 귀신들린 자를 그대로 허리를 잡아챈 치구가, 백드롭으로 넘겨버리더니 그 위를 올라탔다.

수백 시위대들이 웅크린 치구의 몸에 걸려 넘어지고, 밟고 지나갔지만 치구는 미동 없이 기도문에만 집중했다.


“주여, 겸손되이 청하노니, 이 자의 몸에 깃든 마귀를 뿌리 뽑으사! 무저갱 깊숙한 곳에 처박으시고 다시는 빛이 없는 어둠속에 벌하소서!!!”


사내의 목덜미를 움켜쥔 치구의 주먹이 희게 빛나더니 ‘퍽!’하며 그의 입에서 돼지 모양의 귀신이 튀어나와 허공에 떠올랐다.

이어 뒤에서 날아든 거대한 언월도가 귀신이 머리를 후려치고 지나가자, ‘퍼석!’소리를 내며 상반신 전체가 불티가 되어 사라져버렸다.


판수가 진을 던져 불러낸 8급 군웅신장의 언월도였다.

이어 판수가 품에서 꺼낸 한 아름의 진들을 일제히 아스팔트 바닥에 내던지자, 시위대들 사이에서 소거백마신장과 검무신장 등 열 명의 신장들이 솟아올랐다.


전봇대만한 크기의 열이 넘는 신장들의 위용은 거대했지만, 백만이 넘는 인파들 사이에선 하나의 큰 점들일 뿐이었다.

이어 애경의 ‘옥추경 버프’를 받은 신장들이 닥치는 대로 날뛰기 시작했다.


“판수 오빠! 오빠아!!”


갑자기 시야에서 사라진 판수를 찾아 애경이 소리를 질러댔지만, 인파 사이에 끼어서 옴짝달싹도 할 수 없었다.

4~5미터 떨어진 곳의 흰 빛으로 치구가 그곳에서 싸우고 있음은 알 수 있었지만, 문제는 당장 함께 상위 신장을 불러내야 할 판수였다.


“하압!”


사람들 사이에 끼어있던 애경이, 기합소리와 함께 누군가의 어깨를 잡아 몸을 솟구치자 그대로 락 공연장에서 슬램하듯 사람들 머리 위에 오를 수 있었다.


“오빠!!”


그제야 판수가 있는 곳을 알 수 있었다.

정신을 집중한 채, 인파들 가운데서 좌정한 채 앉은경을 외고 있던 판수의 주변으로, 신기하게도 보이지 않는 벽이 쳐진 듯 사람들이 둥글게 피해가고 있었다.

그곳을 향해 애경이 사람들 머리 위를 헤엄치듯 이동하는 가운데, 고의임에 분명한 손길들이 가슴이며 가랑이를 쓸고 가는 것이 느껴졌지만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야!! 앉은경 시작 할 거면 말이라도 하고...!!

간신히 판수의 아주 작은 영역 안에 도착한 애경이 말을 멈췄다.

이미 판수는 무아지경의 상황이었다.

완벽한 컨트롤이 가능한 유일한 대형신장, 일월도신장을 향한 신장경이 그의 입에서 빠르게 흐르고 있었다.

한숨을 내뱉으며 애경이 판수의 앞에 털썩 앉자, 눈앞으로 달려드는 무수한 군중들의 구둣발들이 보였다.


-피싯!


힐인지 높은 굽인지 모를 물건에 애경의 볼이 스치며, 핏방울이 맺히기 시작했다.

하지만 좌정한 애경이 옥추경을 시작하자, 부릅뜬 눈 안의 동공이 크게 풀리며 그녀 역시 무아지경이 상태로 빠져들었다.


“청조이발령 구천응원뇌성보화천존신장! 천상신장대장신 지하신장대장신...”


수 만 군중 속 작게 만들어진 원 위로, 푸르른 영적 기운이 거대한 용오름 현상처럼 몰려들기 시작했다.


***


-칙, 단장님! 서쪽에 지원 요청합니다!


“망할...”


애경, 판수와 떨어진 치구는 시민과 경찰들이 공방을 벌이고 있는 광화문 광장 남쪽 끝까지 밀려나온 상황이었다.

닥치는 대로 귀신들린 자들에게서 마귀들을 내어 쫓으면, 신장들이 달려와 그 망할 것들의 영을 도륙 내버리고 있었지만 해도 해도 너무 많았다.

정말 더럽게 많았다.


하지만 여기까지 밀려온 덕분에, 경찰 버스 위로 올라서자 전황이 한 눈에 들어왔다.


애경과 판수가 위치한 동쪽은 가장 많은 중형 신장들과 제2선교단 본진이 활약하고 있었고, 모여드는 푸르른 영적기운 덕에 어느 정도 마귀들의 영기가 사그라들고 있었다.


하지만 예비대인 제3선교단과 무속인 용병들로 구성된 서쪽은, 한눈에 봐도 검은 영기가 뒤덮고 있었다.


“애경이 멀었냐!! 얼마나 걸릴 것 같어!!”


-칙, 귀 안 먹었거든요? 나와요!


그 순간 동쪽에서 10미터가 넘는 거대한 고대갑주 차림의 거인이, 긴 머리를 휘날리며 일어서는 것이 보였다.

해와 달을 상징하는 도와 장검을 쥔 ‘7급 일월도신장’이었다.


“됐다! 2선교단!! 3팀! 5팀! 7팀! 11시 방향 지원!”


-칙, 도저히 인파를 뚫고 나갈 수가 없습니다!


“머리 위로라도 뛰어넘어! 이놈들아!!”


그 순간 일월도신장이 타워크레인 정도 두께의 다리를 휘저으며 서쪽으로 천천히 이동하기 시작했다.

동시에 보이지 않는 엄청난 힘에 밀려난 인파들이, 홍해 갈라지듯 길을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마... 말도 안 되는 일이!


제2선교단 단원들 중 영안이 트인 자들은 볼 수 있었다.

거대한 여성형 거인이 자신들을 위해 인파들을 헤쳐 길을 내주고 있었다.


거대한 영적 존재가 물리력을 행사하는 것을 본 몇 몇은 충격에 휩싸여,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이어 한쪽 검을 검집에 넣은 일월도신장이, 거대한 손바닥으로 인파들 위를 쓸어내자 수백 마리의 잡귀들이 한 손에 잡혀들었다.


-꾸지지직!


꽉 쥔 주먹 사이로, 피고름 같은 모양의 일그러진 잡귀영체들이 새어나왔다.

일월도신장이 그것들을 하늘에 던지자, 무수한 불티들이 마치 빛나는 붉은 비처럼 인파들 머리 위로 쏟아져 내렸다.


그리고 그 존재를 알아챈 서쪽 진형들도 힘을 얻었는지, 뒤덮었던 검은 영기들이 여기저기 흩어지기 시작했다.


-칙, 접니다. 상황은?


무전을 통해 ‘접니다.’라고 할 수 있는 존재는 딱 하나뿐이었다.

전황을 묻는 귀홍의 질문에 치구가 답했다.


“워쩔 것 같어?”


-칙, 여기서 볼 땐 별 일 없어 보이는데요?”


한 치 긴장감도 없는 귀홍의 말투에 치구가 쓴웃음을 지었다.

귀홍 역시 당장이라도 이 현장에 달려오고 싶겠지만, 모든 언론과 시민들이 주목하는 상황에 성금이 개입되어 있다는 사실이 알려져선 절대 안 되었다.


아무리 큰 손실을 입어도, 아무리 큰 피해를 입어도, 아무리 고통스러워도, 성금의 선교단원들은 빛 아래 어둠에서 일하는 자들이었다.


귀홍은 다른 간부들과 함께 본당 상황실에서 모니터들을 통해 지켜보고 있었지만, 아무리 영안이 트여있다고 해도 CCTV 화면에 영적존재들까지 보이지는 않았다.


“판수 놈이 7급짜리 신장을 불러냈는데, 일단 여기 뵈는 게 죄 8급 이하 잡귀들이라 어느 정도 상황은 정리될 것 같어. 2, 3선교단이랑 용병들도 이제 막 서쪽 정리 시작혔고.”


-칙, 불안해요. 조심하세요.


귀홍의 말에 갑자기 치구의 마음에 불안감이 깊이 파고들기 시작했다.

이런 난전의 상황에 괜히 무전으로 상황이나 물을 리가 없었고, 그는 지금 누가 뭐래도 현재 대한민국의 가장 큰 영적지도자였다.


그 말을 아끼는 성격에 ‘불안하다.’라는 말을 직접 언급했다는 건 그냥 넘길 일이 아니었다.


“이판에 뭘 워떻게 더 조심혀야겄어?”


치구가 떠보듯이 물었다.


-칙, 거기가 지금 스울 한복판 아닙니까? 뭔가 예감이 안 좋아요.


귀홍의 차분한 목소리를 들은, 치구의 등과 목덜미에선 식은땀이 쫙 배어나오기 시작했다.

그가 말한 ‘스울 한복판’이란 말은 분명 ‘서울 한복판’으로 들렸다.



하지만 히브리어로 ‘스울’은 바로 ‘지옥’을 뜻하는 단어이기도 했다.



-칙, 단장님! 황치구 단장님! 3팀장입니다!!

“또 뭐여...”

-큰일 났습니다! 5급! 5급짜리가!!! 으아아악!!


무전기에서 들려오는 비명소리에 치구가 황급히 주변을 둘러보았다.

하지만 거대한 적 따위는 어디에도 보이질 않았다.


“도대체 뭔 헛 걸 보고 또 지럴이...”


무전을 날리던 치구가 몇 발짝 떨어진 곳을 걸어가는 한 여인과 눈이 마주쳤다.

순간 둘의 주변만 시간이 멈춘 것처럼 느려져 보였다.


그녀가 새하얀 피부를 가진 백인이어서가 아니었다.

평범한 겨울점퍼에 검은 레깅스를 입은 그녀가, 터져죽을 것 같은 인파들 사이를 마치 물 흐르는 듯한 움직임으로 스쳐 지나고 있었다.


동시에 광화문 광장 위 하늘에서 거대한 뱃고동 소리 같은 울림이 육중하게 퍼져나갔다.


-뿌우우우우우


그 갑작스런 굉음에 수십만의 인파들이 일제히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마치 마지막 날에 울린다는 요한계시록에 나오는 천사의 뿔피리 소리 같았다.


“이... 무슨 말도 안 되는...”


걸어가며 치구를 흘깃 본 그녀가 입가에 살짝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광화문 서쪽을 향해 유령처럼 걸어 올라가기 시작했다.


“안 돼!!!”


그 순간 치구가 필사적으로 사람들을 헤치며, 그녀를 쫓아가려 했지만 옴짝달싹 할 수가 없을 정도였다.

수만의 인파들이 뒤쪽 차벽을 넘어뜨리기 위해 일제히 달려드는 중이었고, 그 물결에 휩싸인 치구는 점점 남쪽으로 밀려가고 있었다.


“거기 서!! 안 돼!!! 제발!!”



마지막으로 치구를 돌아본 그녀의 이마에는 다섯 개의 뿔이 솟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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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 제15장 결전 #2 19.02.04 195 5 14쪽
98 제15장 결전 #1 19.02.01 206 6 11쪽
97 제14장 벨리알 #6 19.01.31 201 6 11쪽
96 제14장 벨리알 #5 19.01.29 209 5 11쪽
95 제14장 벨리알 #4 19.01.28 209 5 12쪽
94 제14장 벨리알 #3 19.01.25 208 6 12쪽
93 제14장 벨리알 #2 19.01.24 204 7 13쪽
92 제14장 벨리알 #1 +2 19.01.22 214 6 12쪽
91 제13장 신의 목소리 #7 19.01.21 227 7 10쪽
90 제13장 신의 목소리 #6 19.01.18 222 8 13쪽
89 제13장 신의 목소리 #5 19.01.17 223 8 11쪽
88 제13장 신의 목소리 #4 19.01.14 227 7 12쪽
87 제13장 신의 목소리 #3 19.01.11 240 6 11쪽
86 제13장 신의 목소리 #2 19.01.10 246 6 13쪽
85 제13장 신의 목소리 #1 +4 19.01.08 261 6 11쪽
84 제12장 계엄 #7 +4 19.01.07 271 7 12쪽
83 제12장 계엄 #6 19.01.04 233 6 12쪽
» 제12장 계엄 #5 19.01.03 257 6 11쪽
81 제12장 계엄 #4 19.01.01 250 6 11쪽
80 제12장 계엄 #3 18.12.31 235 6 12쪽
79 제12장 계엄 #2 +2 18.12.28 262 10 11쪽
78 제12장 계엄 #1 18.12.27 262 8 11쪽
77 제11장 마지막 장계 #6 18.12.25 252 7 11쪽
76 제11장 마지막 장계 #5 +1 18.12.24 267 8 12쪽
75 제11장 마지막 장계 #4 +2 18.12.21 276 8 11쪽
74 제11장 마지막 장계 #3 18.12.20 267 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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