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

독점 투마 - 귀신을 패는 자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공포·미스테리

완결

이하네비
작품등록일 :
2018.08.29 14:10
최근연재일 :
2019.02.14 16:07
연재수 :
103 회
조회수 :
40,431
추천수 :
979
글자수 :
541,750

작성
19.01.07 10:15
조회
210
추천
7
글자
12쪽

제12장 계엄 #7

DUMMY

‘국가비상사태에 있어서 군사상의 필요에 응하거나, 공공의 안녕질서를 유지할 수 있을 때에는 계엄을 선포할 수 있다.’


1980년 5.17 내란 이후로 처음 선포되는 계엄이었다.


-퉁퉁퉁퉁!


최루탄 금지선언 이후 20년 만에, 처음으로 등장한 최루탄 발사 진압차량들이 탄들을 쏟아내자 금세 시위현장 전체를 자욱하게 물들였다.

숨을 쉬지 못할 정도의 최루가스에 시위대들은 마스크를 집어던진 채 눈물, 콧물을 쏟아내며 고통스러워했다.

게다가 태어나서 처음 맡아보는 여자들은, 그 고통에 비명을 질러대며 바닥을 기어 다닐 정도였다.


-조준! 사격!


이어 높은 곳에 위치한 특임대원들이 시위자 중 뭔가를 들고 있거나, 군. 경과 대치하거나 선동하는 것으로 보이는 이들을 조준했다.


-탕탕탕! 탕탕탕탕!


작지만 분명한 총소리와 함께 수십 명이 우수수 쓰러지자, 비명소리와 함께 시위대들이 흩어지기 시작했다.


-이 개새끼들아!!


떨어진 파이프와 무기들을 집어 들고 군. 경들을 향해 달려들던 시위대들이 또다시 총소리와 함께 뒤로 나가떨어졌다.

시위진압용 고무탄이었지만, 그 위력은 정통으로 맞은 사람이 날아갈 정도였다.

하지만 당하고만 있을 시위대들이 아니었다.


동시에 한쪽이 소란스러워지나 싶더니, 경찰버스 한 대가 전속력으로 달려왔다.


-쾅!!


늘어선 전경들을 향해 달려들던 버스가, 갑자기 튀어나온 K1A1 전차에 부딪히며 알루미늄 캔처럼 찢어졌다.

자칫하면 수십 명이 죽거나 다칠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이었다.


뒤이어 피아트 장갑차들이 우릉거리며 나타나 도로를 점거하기 시작했고, 뒤쪽 해치가 열리며 위장한 군인들이 우르르 쏟아져 나오더니 순식간에 대열을 구축했다.



***


같은 시각 애경과 판수, 모든 선교단원과 용병들이 공방전이 벌어지고 있는 서쪽을 향해 이동하고 있었지만, 인파들에 가로막혀 오도 가도 못하고 있었다.


일월도신장은 몸에 달라붙은 수천마리의 마귀들을 뜯어내며, 그 영이 다해가고 있었고 애경과 판수 역시 다음 신장을 불러내기 위해 노력 중이었다.

자꾸만 자신들을 알아보는 시민들과 최루가스 때문에 마스크를 주워 썼지만, 일반 마스크는 최루가스에 무용지물이었다.

호흡기 전체를 쥐어뜯는 듯한 고통 속에 도저히 정신을 집중할 수가 없었다.


판수가 갖고 있던 나머지 모든 진을 쥐어, 아스팔트 바닥에 힘껏 던지자 대 여섯 마리의 신장들이 일월도신장을 돕기 위해 달려들었다.

그 덕분에 간신히 일월도신장이 서쪽으로 움직이기 시작하자 뒤에서 지켜보던 치구가 무전을 날렸다.


-모든 단원과 용병들 모두 일월도신장을 따라 서쪽으루!


뭣하면 6급신장이라도 불러내 그 물리력을 이용해서라도 이 시위대들을 와해시켜야했다.

벨페고르가 시위대과 군. 경들을 계속 자극시키는 모습이, 자칫하면 초대형 유혈사태로 이어질 수 있었다.



같은 시각 경복궁 서쪽 효자로 에서 대치하던 시위대들 사이에서 또다시 경찰버스가 나타나 군. 경들을 향해 달려들었다.


-쾅!


잽싸게 나타난 피아트 장갑차 한 대가 버스를 막아냈지만, 문제는 바로 뒤에 붙어오던 하늘색차량이었다.

2.5톤짜리 주유차 위에 휘발유가 가득 들어찬 드럼통들이 철사로 여러 개 묶여있었다.


-쾅!


그대로 피아트에 충돌한 주유차에서 드럼통 몇 개가 튕겨나가 경찰과 수방사 대열로 날아들었다.


-피해!!


삽시간에 불이 번져나가면서 휘발유를 뒤집어쓴 전차들이 가장 먼저 화염에 휩싸였고, 펑! 소리와 함께 다른 드럼통 하나가 폭발하자 불을 뒤집어쓴 수십 명의 병사들이 비명과 함께 날뛰기 시작했다.


진격하던 시위대들 역시 앞에서 벌어지는 소란과 화염기둥을 보며, 멈춰 섰지만 뒤에서 밀어대는 힘에 의해 계속 밀려나갔다.

같은 시각 판수일행은 일월도신장의 도움으로 간신히 대열 앞부분에 도착했지만, 이미 그곳은 군. 경과 시위대들이 뒤엉킨 난전이었다.


그 뒤로 군인들이 탄입대에서 탄창을 꺼내 결합하고 있었고, 돌담 위로 삐죽 튀어나온 기관총들도 보였다.

그리고 사방이 모두 마귀였고, 신장들이었다.


수만 마리의 마귀들이 적군 아군 가리지 않고 사람들과 뒤엉켜, 그들을 조종하고 스스로를 파멸시켜가고 있었다.

사격개시 직전 일촉즉발의 상황, 더 이상 망설일 수 없었다.


판수가 품안에 손을 쑤셔 넣었다.

그 순간, 무기나 폭탄이라도 꺼내는 것으로 착각한 주변의 전경들이 일제히 판수를 향해 달려들었다.


“안 돼!!”


애경까지 달려들어 판수를 도우려했지만, 도저히 이겨낼 수가 없었다.

격렬한 몸싸움 가운데 애경과 판수의 마스크가 벗겨지고, 겨우 치유되고 있던 어깨와 다리들이 뚜둑 소리를 내며 어긋났다.


-칙! 전 병력 저지선 밖으로 철수하라! 철수! 철수!


경찰 측 무전과 동시에 전경들이 판수와 애경을 포함한 시민들을 잡아, 저지선 방향으로 질질 끌고 가기 시작했다.

머리채를 붙잡힌 채 발버둥 치던 애경의 눈에, 시위대를 향해 일제히 조준한 군인들의 총구가 보였다.


그 순간 다섯 명의 전경에서 사지를 잡힌 채 끌려가던 판수와 눈이 마주쳤고, 그 눈을 보는 순간 애경은 그가 간절히 원하는 것을 무언으로 깨달을 수 있었다.

판수의 품에, 대신 손을 쑤셔 넣은 애경이 꺼내 쥔 것은 ‘점멸부’였다.


-팟!


허공에 흩뿌려진 수십 장의 점멸부들이 화륵 불타는 순간, 그 자리에 모인 수십 만 군중들의 영안이 일시적으로 뜨였다.

동시에 형용할 수 없을 정도로 징그러운 모습으로 자기들과 뒤엉켜 있는 수 만 마리의 마귀들을 볼 수 있게 되었다.


-어어! 어어어!


비명과 함께 흩어지기 시작한 건 시민들뿐만이 아니었다.

군. 경들 역시 눈앞에 벌어진 광경에 앞 다투어 도망치기 시작했고, 패닉에 빠진 병사 일부는 허공을 향해 총을 쏴대기 시작했다.


-우우우웅


신장도 귀신이긴 했지만 엄연히 인간들을 관장하는 ‘신’ 중 하나였고, 자신을 향해 공격하는 그들을 보며 분노하는 건 당연했다.

게다가 수천 마리의 마귀들과의 전투로 살점도 거의 남지 않은 일월도신장은 이미 판단력을 상실한 상태였다.

일월도신장이 발을 크게 휘두르자, 흩어지던 경찰들 수십 명이 차에 치인 듯 날아갔고 동시에 돌담길 일부가 우르르 무너졌다.


“안 돼!!”


판수가 소리쳤지만 이미 영력이 거의 고갈된 일월도신장은 거의 폭주상태였기에, 전혀 말을 듣지 않았다.

그 순간 소란 속에 캐터필러 한쪽이 파괴된 채 기울어져있던 K1A1 전차의 포탑이 돌아가고 있었다.

전차병 출신인 판수는 그게 뭘 뜻하는지 한 눈에 알 수 있었다.

지금 전차가 조준하고 있는 건, 일월도신장이었다.


-쾅!


뭐라 말릴 틈도 없이 K1A1의 날탄이 허공을 갈랐고, 일월도신장의 가슴에 커다란 검은 구멍이 뚫리더니 휘청였다.

큰 데미지를 입힌 것처럼 보였지만, 물리력으로 신장을 어찌할 수 있을 리는 없었다.

단지 하찮은 인간 따위가 자신의 몸에 구멍을 냈다는 사실에 참을 수 없는 분노만 불러일으킨 꼴이었다.


-구워어어어!


폭주한 신장이 양 팔을 휘두르며 아직 남아있는 병사들에게 달려 들어가자, 사람들이 돌풍에 휘말린 듯 사방으로 날아다니기 시작했다.

삽시간에 군인과 경찰들이 피를 흘리며 사방에 널려갔고 일월도신장은 완전히 판수의 컨트롤을 벗어난 상태였다.


“군성만령징상천 사십팔장종부도 산왕호산신수가...”


신장퇴문경을 외던 판수가 전혀 소용없는 짓임을 깨닫자, 즉시 대신장경으로 바꿔 읊기 시작했다.

어쩌면 지난번처럼 애경이 신장을 조종할 수도 있었겠지만, 이미 통제력을 상실한 상태에선 가능성이 불분명했다.

새로운 신장을 등장시키는 것이 지금 상황을 타개할 유일한 방법이었다.


-구궁!


그 어느 때보다 빨리 7급짜리 ‘유목신장’이 거대한 위용을 드러내며 등장했다.

비록 사이즈는 일월도신장의 절반 정도에 불과했지만, 영력이 거의 고갈된 놈과 달리 이쪽은 쌩쌩한데다가 애경의 버프까지 붙어있었다.


버드나무 가지로 이루어진 기다란 머리칼을 휘날리며, 참마도급의 거대한 신장칼을 들고 뛰어 들어오는 유목신장을 향해 일월도신장이 입을 크게 벌렸다.


-끼에에에에!!

-깡!


일월도신장의 쌍칼이 유목신장의 신장칼을 내리찍었지만, 마치 피로도가 다한 무기를 바위에 내리찍는 짓과 비슷했다.

해와 달을 상징하는 검과 도가 반 토막 나며 깨어지더니, 그대로 일월도신장이 유목신장의 칼을 맨손으로 잡아 쥐었다.


거인과 아이 같은 모습이었지만, 머리칼 사이로 눈에 안광을 번쩍이는 유목신장과 달리 일월도신장의 눈은 이미 죽어있었다.


-쉭!


유목신장이 칼을 빼냄과 동시에, 일월도신장의 양 손목이 허공을 날아 불티가 되었다.

이어 땅을 박차고 뛰어오른 유목신장의 칼날에, 일월도신장의 거대한 몸뚱이가 반으로 갈리더니 모조리 불꽃이 되어 흩어졌다.


우수수 떨어지는 불티의 소나기 속에서 주변을 둘러보던 유목신장이, 아직 날뛰고 있는 마귀들을 향해 날아들었다.

있는 대로 도륙하고 짓밟는 사이에 그쪽을 향해 정신을 집중하던 애경이 갑자기 소리를 질렀다.


“꺄아아아!”


판수가 황급히 돌아보니, 시민 몇 명이 애경을 잡아끌고 있었다.


“뭐하는 짓이야!”


벌떡 일어나던 판수가 ‘퍽!’소리와 함께 그 자리에 쓰러졌다.


“맞네, 그 경문 무당테러 그 년놈들”

“저것들이 귀신을 불러다 이 사단을 낸 거야!”


예전 선무당이 퍼뜨린 헛소문들이 톡톡히 효과를 보는 순간이었다.

점멸부 덕에 영안이 뜨인 시민들의 눈에는 판수와 애경이 거대한 마귀를 불러내 효자로 일대를 뒤집어엎고 있는 것으로 밖엔 보이지 않았다.

아까 경찰들과 실랑이 할 때 마스크가 벗겨지면서, 얼굴이 그대로 노출되었고 한 번 보면 잊을 수 없는 애경과 판수의 미모가 이런 상황에서 화를 불러일으켰다.


뭐라 말할 틈도 없이, 구둣발이 판수의 입으로 날아들었고 애경의 몸 위로도 매타작이 이어졌다.

부러졌던 다리와 어깨에 매질이 이어지며 고통에 찬 비명이 울려 퍼졌다.

어디선가 날아든 돌들이 머리며 몸을 때려댔고, 동시에 주변의 마귀와 신장들이 흩어 사라지자 구경하고 있던 시민들까지 일제히 폭행에 가세했다.


“그만 혀!! 그만혀라고!!”


뒤늦게 단원들을 이끌고 나타난 치구가, 두 사람에게 들러붙어 있던 시민들을 단숨에 땅에 메다꽂았다.

파이프를 휘두르던 한 남자는, 그대로 팔이 뒤로 꺾여 날아갔다.


“그만혀라고...”


땅에 쓰러져있는 판수와 애경의 온몸은 또다시 피투성이였다.


“야들이 누구를 위해 그렇게 열심히 싸웠는데...”


시민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간 치구의 뒤로, 성금의 앰뷸런스들이 사이렌을 울리며 도착했다.

어느새 사방을 가득 메우고 있던 마귀들은, 자신들이 할 일을 다 이루었다는 듯이 깔끔하게 사라져있었고 통제력을 잃은 신장들 역시 하늘로 오른 상태였다.


효자로 일부는 아직도 불타고 있었고, 부서진 차량과 전차들도 검은 연기를 뿜어내고 있었다.

아수라장이 된 효자로 위로 이제야 도착한 수방사 예하 병력들이 군홧발 소리를 내며 진입하기 시작했다.


“싹 잡아들여!!”


사방에서 쓰러진 사람들의 비명소리가 뒤엉키는 가운데, 중무장한 군인들이 닥치는 대로 곤봉을 휘두르며 단원들과 용병들을 체포하기 시작했다.



사망 76명, 부상자 213명을 남긴 테러특별법 반대시위가 끝나는 순간이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4

  • 작성자
    Lv.26 가작보초
    작성일
    19.01.07 18:22
    No. 1

    재밌게 보고 갑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3 이하네비
    작성일
    19.01.07 18:24
    No. 2

    멍하니 창 보면서 고민하고 있다가... 정말 감사합니다. ㅠ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6 가작보초
    작성일
    19.01.07 18:46
    No. 3

    엥 연중하시나요 ㅠ 잼있는데.. 혹시 조아라에 올려보시는건 어떠신가요? 제가 문피아를 잘 안와서 조아라에도 올라오면 좋을것같아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3 이하네비
    작성일
    19.01.08 01:32
    No. 4

    아뇨 연중은 안되죠. 어떻게 해서든 끝은 내고 다음 작품 써야죠^^
    아무것도 모르고 독점연재로 시작해서 일단 완결 내고 좀 고쳐서 다른데도 올려보려구요.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투마 - 귀신을 패는 자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03 에필로그 +10 19.02.14 240 5 8쪽
102 제15장 결전 #5 19.02.13 161 4 15쪽
101 제15장 결전 #4 19.02.12 157 3 13쪽
100 제15장 결전 #3 19.02.08 161 4 12쪽
99 제15장 결전 #2 19.02.04 161 5 14쪽
98 제15장 결전 #1 19.02.01 168 5 11쪽
97 제14장 벨리알 #6 19.01.31 163 6 11쪽
96 제14장 벨리알 #5 19.01.29 175 5 11쪽
95 제14장 벨리알 #4 19.01.28 169 5 12쪽
94 제14장 벨리알 #3 19.01.25 171 6 12쪽
93 제14장 벨리알 #2 19.01.24 167 6 13쪽
92 제14장 벨리알 #1 +1 19.01.22 174 6 12쪽
91 제13장 신의 목소리 #7 19.01.21 184 7 10쪽
90 제13장 신의 목소리 #6 19.01.18 181 8 13쪽
89 제13장 신의 목소리 #5 19.01.17 183 7 11쪽
88 제13장 신의 목소리 #4 19.01.14 182 7 12쪽
87 제13장 신의 목소리 #3 19.01.11 198 6 11쪽
86 제13장 신의 목소리 #2 19.01.10 203 6 13쪽
85 제13장 신의 목소리 #1 +4 19.01.08 207 6 11쪽
» 제12장 계엄 #7 +4 19.01.07 211 7 12쪽
83 제12장 계엄 #6 19.01.04 188 6 12쪽
82 제12장 계엄 #5 19.01.03 204 6 11쪽
81 제12장 계엄 #4 19.01.01 198 6 11쪽
80 제12장 계엄 #3 18.12.31 194 6 12쪽
79 제12장 계엄 #2 +2 18.12.28 218 10 11쪽
78 제12장 계엄 #1 18.12.27 216 8 11쪽
77 제11장 마지막 장계 #6 18.12.25 204 7 11쪽
76 제11장 마지막 장계 #5 +1 18.12.24 218 8 12쪽
75 제11장 마지막 장계 #4 +2 18.12.21 232 8 11쪽
74 제11장 마지막 장계 #3 18.12.20 221 7 12쪽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이하네비' 작가를 후원합니다!

  • 보유 골드: 0 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