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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투마 - 귀신을 패는 자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공포·미스테리

완결

이하네비
작품등록일 :
2018.08.29 14:10
최근연재일 :
2019.02.14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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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1.08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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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제13장 신의 목소리 #1

DUMMY

“더, 더, 더... 스톱!”


-우우웅


엉망진창이 된 효자로 거리 위에서 반파된 K1A1 전차가 구난전차 크레인에 들리고 있었다.

전차들 주변으로는 군인들이 분주하게 현장을 정리 중이었다.

기갑대대 부사관 하나가 현장을 지휘하는 다른 장교에게 서류를 건네며 물었다.


“종합정비창으로 바로 가는 겁니까?”

“예, 일단 급한 놈들 먼저 보내야죠. 아침에 높으신 분들 출근하기 전에 안보이게 다 치워놓으랍니다.”


뒤이어 거대한 전차 수송 트레일러가 땅을 울리며 나타나자, 구난전차들이 장갑차와 전차들을 올리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야, 저걸로 창원까지 갈라면 멀겠습니다. 도로 통제하고 그럴라면...”

“아뇨, 어차피 기차로 움직일 거라 괜찮은데... 여기 정리하는 게 더 일이겠습니다.”

“하아... 그러게나 말입니다. 병력들도 모자라 죽겠는데...”


광화문뿐만 아니라, 청와대로 접근할 수 있는 모든 길을 차단하라는 명령이 떨어진 상태였다. 계엄령이 떨어진 이상 다음 시위는 당분간 불가능하겠지만 또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몰랐다.


“암튼 잘 부탁드립니다. 수고하십쇼.”


종합정비창 부대마크를 단 장교가 고개를 끄덕이며 인사를 대신했다.

뒤이어 육공트럭이며, 장갑차, 전차 등을 실은 수송 트레일러들이 요란한 소리를 내며 기동하기 시작했다.


***


“아아! 아아아악!”


같은 시각 성금교회 응급실에서 애경이 다시 빠져버린 어깨뼈를 맞추고 있었고, 그 옆에선 막 치료를 마친 판수가 다리를 다시 깁스 중이었다.


“그나마 이번엔 인대랑 근육은 안 다쳐서 다행이네요.”

“이렇게 아파죽겠는데 뭐가 다행이에요! 무통주사나 줘요! 빨리!”

“이미 드렸어요.”

“아이고...”


눈물이 글썽한 애경과 달리, 판수는 굳은 얼굴로 멀리 TV화면만 응시하고 있었다.

소리는 꺼놨지만, 화면 속 자막으로 빠르게 속보가 흐르고 있었다.


-뉴스속보, K1A1 전차 탈취 가능성

-용산역으로 이동 중 전차와 장갑차, 트럭 등 차량 7대 사라져


방금 전까지 시위현장에 있었던 전차와 차량들이 육군종합정비창으로 이동 중 사라졌다는 말도 안 되는 뉴스였다.

판수의 시선을 따라간 의사가 혀를 차며 중얼거렸다.


“허... 그 큰 걸 어디다 잃어버려, 말이 되나...”


새벽시간이었고, 계엄령으로 모든 도로가 군. 경에 의해 통제되고 있는 상황이었다.

외계인이라도 개입하지 않은 이상 그 커다란 전차를 서울시내 한복판에서 잃어버렸다는 것은 믿을 수 없는 얘기였다.


“소리 좀 키워봐요.”

“네?”

“소리 좀 키워보라고요!!”


판수의 외침에 의사의 눈치를 보던 간호사가 TV 볼륨을 올렸다.


-육군 정비창 장교를 사칭한 용의자를 공개수배합니다. 키는 180cm,, 몸무게는 80kg 정도의 건장한 체격이며...


아나운서의 말과 함께 화면에는 CCTV에 찍힌 한 남자의 사진이 떠 있었다.

하지만 작은 화면을 한참 확대한 이미지라 알아보긴 어려웠다.


“사칭? 저건 또 뭔 소리야?”


판수의 혼잣말에 어느새 나타난 치구가 말을 이었다.


“헌병대 호위까지 붙어있었다는데, 아무리 새벽이래두 말이 안 되지”

“뭔가 께름칙한데...”

“께름직 정도가 아녀, 이건 다 한 그림인 겨”


성금 선교단의 모든 힘을 쏟아 부었지만 300명에 가까운 사상자를 냈고, 악마 벨페고르는 정작 구경도 하지 못했다.

고위 악마가 현장에 나타난 이상 뭔가 원하는 것이 있었을 것이지만, 그게 뭔지가 알 수 없었다.


“내가 그걸 눈으로 봤거든?”

“뭘?”

“벨페고르, 5급짜리 악마 년을 말여.”


무전을 통해 치구와 다른 단원들이 5급짜리 악마를 목격했단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사실 판수는 반신반의하던 터였다.


“그년도 그 냄새가 나데...”

“뭔 냄새?”

“복숭아향 말여... 아주 찐허게...”


모두가 뭔가 복잡한 톱니바퀴 안에 찡겨가는 기분이었다.

세 사람을 끈덕지게도 따라다니는 복숭아향과, 도무지 목적을 모르겠는 악마들의 움직임까지.


“일단은 꼼짝 말구 낫는 것만 생각혀. 나머진 내가 알아볼텐게”


어차피 애경과 판수 모두 당분간 꼼짝달싹 못할 상태였다.


“아아악! 그만! 그마아안!!”


다시 뼈를 맞추는 애경의 비명소리가 응급실 밖까지 울려 퍼졌다.


***


다행히 대한민국에 내렸던 계엄령은, 국회에서의 부결로 이틀 만에 해제되었다.

과거의 실수들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계엄령은 국회에서 절반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유지될 수 있었고 군. 경이 완전히 서울 시내의 집회를 틀어막은 상황에 계엄은 불필요했기 때문이었다.


다시금 시민들이 들고 일어나는 것이 두려웠던 정부는 시민대표들을 불러보아, 이글아이 프로그램 도입을 무효화하고 테러금지법에 대한 수정을 약속했다.


한편 사라진 전차와 차량들의 행방에 대해, 전방위 적인 수사가 진행 중이었지만 정말 UFO라도 날아와 가져간 것처럼 아무런 증거도 발견되지 않았다.

북한군 개입설과, 미군의 신무기, 전차와 장갑차로 시민들을 사살한 증거를 인멸하기 위해 빼돌렸다는 음모까지 나왔지만, 목격자 한 명 나오질 않았다.


그리고 가장 사람들을 흥분시킨 건, 수만 명이 동시에 목격한 효자로 귀신 이야기였다.

경문시청을 상대로 무당테러를 벌이려던 애경과 판수가 이번 충돌을 야기했다는 소문이 마치 진실 마냥 인터넷을 떠다녔다.


유명한 무속인 들이 연일 방송에서 애경과 판수가 불러낸 신장들과 악마들 이름을 거론하며, 하마터면 귀신들에 의해 나라가 망할 뻔 했으나 자신들의 기도가 이를 막아냈다며 말도 안 되는 인터뷰를 하고 있었다.


다행인 것은 그 두 사람이 아예 외부와의 연락이 불가능한 성금수련원에 처박혀버렸다는 것이다.

이제 6급짜리 신장을 운용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5급 이상 고위신장을 불러내지 않는 한 마귀들과의 싸움에서 이길 방법이 없었다.


***


“주여....”


불 꺼진 성금교회 본당 강대상 앞에 꿇어앉은 귀홍이 간절히 기도 중이었다.

진땀이 가득 배어나온 얼굴에선, 눈물이 후두둑 떨어지고 있었다.


“왜 제게 이런 짐을 지우시나이까...”


귀홍이 하늘을 올려다보자 거대한 돔형 예배당 지붕 아래, 자신을 지켜보는 두 명의 천사들이 보였다.

공작과 비슷하게 생긴 흰 날개를 단 그들은, 측은함이 가득한 눈길로 귀홍을 물끄러미 내려다보고 있었다.


저 눈을 처음 본 건, 20년 전이었다.



귀홍에게는 6살 터울의 형 ‘흥혁’이 있었다.

나이차이가 좀 있었고, 어릴 적부터 남 앞에서 뛰어다니는 것조차 금기시 되던 집안 분위기 때문에 둘이 함께 어울려 놀 기회는 거의 없었다.

귀홍이 막 초등학교에 들어갔을 때쯤엔 이미 형은 중학생이었고, 그는 전교수석을 놓친 적이 없을 정도로 머리가 좋았기 때문에 집안의 큰 기대주로서 후계자 교육을 받고 있는 중이었다.


하지만 형 흥혁은 머리가 좋은 대신, 지나치게 자기중심적이었고 괴팍한 면이 있었다.

거기에 성금교회 후계자로서 미래가 강요되자 그 중압감에 짓눌려 가끔씩 이상한 행동을 보이기 시작했다.



“다녀오겠습니다.”


신학대에 재학 중이던 형이, 다른 동기들과 함께 군입대를 하던 날이었다.

평소 과묵하고 감정표현을 하지 않던 형이, 걱정 가득한 표정으로 아버지 민상진 목사에게 인사했지만 설교준비에 바빴던 아버지는 뒤돌아보지도 않은 채 고개만 끄덕였다.

그렇게 형은 도살장에 끌려가는 개처럼 불안한 표정을 지은 채 입대했다.


그 날이 귀홍에게 인상 깊게 남은 이유는, 형이 군입대를 하면서 남겨준 선물 때문이었다.

어릴 적부터 형의 방은 항상 잠겨있었지만, 한 번 가정부 아줌마가 청소를 위해 들어갔을 때 귀홍도 몰래 들여다 본 적이 있었다.


그 형의 방 천정에는 수십 대의 커다란 플라스틱 비행기 모형들이 매달려 있었는데, 그 모습이 어린 귀홍에게는 오줌이 마려울 정도로 멋진 모습이었다.

데칼 뿐만 아니라 에어브러시로 도색까지 멋있게 된 모형비행기들, 형은 군입대를하며 그것들을 전부 박스에 담아 귀홍이 방에 놓고 갔다.


뒤늦게 고맙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이미 형은 입대한 뒤였고, 어린 귀홍의 손에 들어간 그 프라모델들은 부품이 하나 둘씩 없어지더니 이내 사라져버렸다.



그리고 일 년이 채 되기도 전에 큰 사건이 하나 벌어졌다.

귀홍이 그 사건에 대해 자세히 알게 된 건 성인이 된 이후였는데, 아무도 자세히 설명해 준적도 없었거니와 집안에서 그 일을 꺼내는 것은 금기시되었기 때문이었다.


학교가 끝나고 막 학원을 가려던 귀홍에게 갑자기 사복을 입은 군인들이 찾아와 형에 대해 물었다.

당연히 군대에 있을 형이었기에 귀홍은 아는 것이 없다고만 답했고, 그런 귀홍에게 돌아온 것은 욕설과 윽박지름뿐이었다.


“거짓말 하네 이 새끼가! 너 위증죄가 뭔지 알아? 어딜 어린놈이 눈알 굴리면서 되도 않는 거짓말이야? 진짜 최근에 형 본 적 없냐고!”


영문도 모른 채 겁에 질려있던 귀홍이 풀려난 건 두 시간 후였다.

해가 거의 져서야 겨우 집에 도착하자, 집 안팎은 기자와 군인들이 점거하고 있었다.


“엄마, 도대체 무슨 일이에요?”


어린 귀홍의 속삭임에 엄마는 대답대신, 그의 귀를 막아 방으로 이끌었다.

군인들의 대화 속에 ‘탈영’, ‘사망’ 같은 단어들이 섞여있었다.

결국 귀홍이 그 사건에 대해 알게 된 건 부모님 몰래 갖고 있던 라디오를 통해서였다.


당시 성금교회는 순복음교회를 막 넘어서며 대한민국 최대의 교세를 자랑하기 시작했고, 그곳의 담임목사인 민상진 목사는 몇 손가락 안에 꼽히는 힘을 가진 자였다.

그런 그의 아들이 군대에서 저지른 사고에 사회가 발칵 뒤집힌 것이었다.


형은 충분히 군종목사 장교로 입대할 수 있었지만, 최대한 빨리 전역하기 위해 스스로 군종병을 선택했다.

이미 나이가 많은 아버지의 뒤를 잇기 위해 준비해야 할 시간도 부족했고, 군대라는 공간에서 자기 자신이 오래 버티지 못할 거라는 판단도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 판단은 엉뚱한 쪽으로 적중했다.

민흥혁은 정말로 전혀 군대에 어울리지 않는 인물이었기 때문이었다.

대대 군종병이었던 그는 주말 종교행사 인솔만 빼면, 일반병사들과 똑같은 군생활을 해야 했다.


처음엔 흥혁이 갖고 있는 ‘대한민국 최대 교회 후계자’라는 배경 때문에, 고참들도 잘 터치하지 않았지만 시간이 갈수록 그의 허당끼가 점점 드러났다.

엄격한 목사집안에서 최고의 엘리트 교육을 받으며, 거의 인생의 3분의 1을 외국에서 보낸 흥혁은 일반 병사들의 농담조차도 알아듣질 못했기 때문이었다.


당연히 집단생활에 필요한 사회성이나 경험 등도 부족했기에 단번에 ‘말귀 못 알아듣는 고문관’ 신세가 되었고, 그걸 또 간부들은 세력가의 자제라는 명목으로 싸고돌았으니 부대 내에서 미움의 씨앗은 점점 커지게 되었다.


그러다 결국 그 사고가 터지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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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 제15장 결전 #1 19.02.01 205 6 11쪽
97 제14장 벨리알 #6 19.01.31 200 6 11쪽
96 제14장 벨리알 #5 19.01.29 208 5 11쪽
95 제14장 벨리알 #4 19.01.28 203 5 12쪽
94 제14장 벨리알 #3 19.01.25 207 6 12쪽
93 제14장 벨리알 #2 19.01.24 203 7 13쪽
92 제14장 벨리알 #1 +1 19.01.22 212 6 12쪽
91 제13장 신의 목소리 #7 19.01.21 226 7 10쪽
90 제13장 신의 목소리 #6 19.01.18 221 8 13쪽
89 제13장 신의 목소리 #5 19.01.17 222 8 11쪽
88 제13장 신의 목소리 #4 19.01.14 226 7 12쪽
87 제13장 신의 목소리 #3 19.01.11 239 6 11쪽
86 제13장 신의 목소리 #2 19.01.10 245 6 13쪽
» 제13장 신의 목소리 #1 +4 19.01.08 260 6 11쪽
84 제12장 계엄 #7 +4 19.01.07 270 7 12쪽
83 제12장 계엄 #6 19.01.04 232 6 12쪽
82 제12장 계엄 #5 19.01.03 255 6 11쪽
81 제12장 계엄 #4 19.01.01 249 6 11쪽
80 제12장 계엄 #3 18.12.31 234 6 12쪽
79 제12장 계엄 #2 +2 18.12.28 261 10 11쪽
78 제12장 계엄 #1 18.12.27 260 8 11쪽
77 제11장 마지막 장계 #6 18.12.25 251 7 11쪽
76 제11장 마지막 장계 #5 +1 18.12.24 266 8 12쪽
75 제11장 마지막 장계 #4 +2 18.12.21 275 8 11쪽
74 제11장 마지막 장계 #3 18.12.20 266 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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