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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투마 - 귀신을 패는 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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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이하네비
작품등록일 :
2018.08.29 14:10
최근연재일 :
2019.02.14 16:07
연재수 :
10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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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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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1.14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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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제13장 신의 목소리 #4

DUMMY

천만다행으로 아버지 민상진 목사는 사건 당시 기도실에 있어 화를 면할 수 있었고, 아버지를 찾아헤메던 흥혁은 출동한 경찰과 격투 끝에 붙잡혔다.


귀홍은 18시간에 걸친 대수술 끝에 기적적으로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비록 다시는 달릴 수 없었고, 평생 신장투석과 함께 손실된 장기들의 장애를 안고 살아야했지만 정작 귀홍 본인은 크게 개의치 않았다.


신에게 선택된 그에게, 이 세상 더 이상 필요한 것은 없었다.

이후로 성모는 더 이상 강림하지 않았지만, 대신 그분의 호위천사 미카엘과 가브리엘은 간간히 나타나 말씀을 전해주었다.


그렇게 귀홍은 성모 마리아의 말씀을 따라 수많은 파로 나뉜 한국의 교회들을 하나도 묶는 역할을 해왔으며, 그 뒤에선 모두의 반대를 무릅쓴 채 제2선교단을 조직하고 세를 확장해왔다.



그리고 수천, 수만 악마들이 날뛰던 효자로 사건을 겪은 귀홍에게 또다시 ‘미카엘’과 ‘가브리엘이’ 나타나 측은함 가득 찬 눈빛으로 내려다보고 있었다.


“대천사 미카엘과 가브리엘님이시여. 비옵나니 그분의 말씀을 전해주소서.”


강대상 앞에 엎드린 귀홍의 머릿속으로 천사들의 생각이 그대로 박혀들기 시작했다.


-때가 이르렀다.


귀홍이 자기도 모르게 고개를 번쩍 들었지만, 알 수 없는 힘에 의해 도저히 위를 올려다볼 순 없었다.


“서... 설마 지난번에 말씀하신 그...”

-때가 이르렀다!! 때가!!!


갑자기 예배당 천정에서 수만 명이 부르짖는 듯한 거대한 울림이 전해졌다.

건물 전체가 무너질 것처럼 흔들리고, 그 우레와 같은 목소리들에 귀청이 터져나갈 것만 같았다.


-때가!!! 이르렀다!!! ‘므깃도’로 향할 그 때가!!!


갑자기 사방이 조용해지며, 머리 위로 한없이 따듯한 빛이 내리쬐는 것이 느껴졌다.

사랑으로 가득 찬 그 빛에 귀홍의 눈에서 절로 눈물이 흘러내렸다.

형의 칼에 찔린 이후로 십 수 년 만에 다시 만나는 성모 마리아였다.


성모의 전언이 시작되었다.


***


“아니지. 성경에 써 있잖어? 암도 모르게 오실 거라구”

“그러니까... 제가 드리고 싶은 말은... 그게 지금, 곧이라고요.”

“허, 답답해 죽겄네! 1999년, 2012년, 재림교고 휴거고 갸들이 똑같은 말 허다가 어떻게 됐어? 그런 말 함부로 입에 올리는 거 아니라니까? 특히 성금 담임목사가!!!”


목회실 안에서 치구와 귀홍이 핏대를 올리며 맞서는 중이었다.

성경에서 여러 번 언급된 마지막 날에 대해, 수많은 해석과 사건들이 있었지만 분명히 성경에선 그 날은 아무도 모르게 올 것이라고 못 박고 있었다.


“내가 내 믿음으로 알 수 있다니까요? 선배님도 기도 중에 체험 한 것들 있지 않습니까?”

“그럼 기도 중에 허는 체험 중에 엉뚱한 헛 거도 있다는 것두 알겄네?”

“아, 제가 말하는 건 아니라니깐요. 지금 시간이 없어요...”

“내, 그 믿음 의심허는 건 아니지만 아닌 건 아닌 거여”


발현한 성모가 귀홍에게 남긴 예언과 말씀 중엔 누구에게도 발설하지 말 것이란 내용도 들어있었다.

카톨릭이었다면 교황청에 보고하고 발현을 인정받는 절차를 거쳐야 했지만, 개신교인 귀홍에게는 그런 것이 필요치 않았다.

보고 들은 것을 그대로 치구에게 속 시원히 풀어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입 속에서만 맴돌 뿐이었다.


“어쨌든 전, 들은 대로 행할 겁니다. 이건 선배님도, 아니 세상 그 누구도 막을 수 없는 그 분의 의지이자 뜻인 겁니다.”

“괜히 어리석은 짓 허지 말구, 다시 한 번 기도혀 봐. 지대루... 그게 진짜 신의 뜻인지 아닌지 대답해 달라구, 증표를 달라구”

“제 믿음은 변하지 않아요. 이제 선배님도 믿으실 수밖에 없어요! 우린 성금이란 같은 배를 타지 않았습니까! 이 배가 마지막 방주에요!”


갑자기 돌변한 귀홍 때문에 치구는 어질어질 할 지경이었다.

어차피 세상의 모든 종교는 보이지도, 만질 수도 없는 존재를 믿는 것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성경에서도 티끌만한 믿음만 있어도 능히 저 산을 옮길 수 있다고 비유할 만큼, 그들에게 ‘믿음’은 매우 중요한 문제였다.

하지만 귀홍의 굳건한 믿음 사이로는 그 어떤 예리한 의혹들도 파고들지 못했다.


“나도 기도로 간구해 볼 테니까! 다음에... 다음에... 얘기혀!”


쾅 소리를 내며 목회실 문을 닫고 나온 치구는 혼란스러웠다.

어쩌다 저 신실했던 귀홍이 갑자기 종말론 이야기를 꺼내는 건지, 행여 마귀에게 미혹당한 건 아닌지 싶은 걱정이 들었다.


하지만 이 귀신 털끝도 존재하지 않는 성금이란 성전 안에, 귀홍을 미혹시킬 마귀가 있을 것 같지도 않았다.



***


해가 막 지기 시작할 무렵 치구가 탄 SUV가 성금수련원을 막 들어서고 있었다.

입구에서부터 멀리 산 한가운데에 집중된 영기들이 눈에 띄었다.

영안이 조금이라도 뜨인 자라면 단박에 알아볼만한 기운들이었다.


“으이구, 먼 비밀수련을 하겠다더니 동네방네 광고를 하고 앉었네...”


효자로 사건 때 부상 입은 후 애경과 판수는 성금병원 대신 이곳을 택했다.

또다시 언론에서 유명세를 타면서 더 이상 사람들 앞에 노출되는 것도 싫었고, 죽을 뻔한 위기를 몇 번이나 넘기면서 좀 더 강한 힘이 절실했기 때문이었다.


SUV가 경계선을 넘어가자 멀리서도 거대한 판수의 용궁신장의 모습을 확연히 알아볼 수 있었다. 15미터가 넘는 비단옷 차림의 용궁신장이 숲을 헤치며 수련굴에서 나온 마귀들을 도끼로 때려잡고 있었다.


-쿵!


거대한 영적 울림과 함께, 앙상한 겨울나무숲이 폭풍을 만난 듯 우수수 한쪽으로 쓰러졌다 일어섰다.

치구가 차에서 내리자, 그의 영기를 느낀 6급 용궁신장이 움직임을 멈추고 주목하기 시작했다.


“내여!! 황치구여!!”


치구가 자신이 왔음을 알리는 사이 눈앞으로 갑자기 귀신들린 고라니 한 마리가 튀어나왔다.

순간적으로 놀라 펄쩍 뛴 치구가 그대로 목을 감싸 안으며 날뛰는 고라니에게 매달리더니, 유도하듯 발로 놈의 앞발을 걸어 넘어뜨렸다.


“주 예수의 이름으로 명하노니, 너 마귀는 이 짐승의 몸에서 썩 꺼져라!”


단 한 문장으로 고라니에게 들려있던 잡귀가 쑥 빠져나왔고, 그 순간 덤프트럭만 한 크기의 거대한 도끼날이 치구를 아슬아슬하게 스치며 잡귀를 후려쳤다.


“씨벌!”


영력에 비해 상대적으로 미약한 물리력이라고는 하나, 저것에 제대로 맞으면 미약한 인간의 육체로는 뼈와 살이 분리될 수도 있을만한 힘이었다.

순간적으로 또다시 날아들지도 모르는 도끼날에 대비해 치구가 땅바닥에 바짝 엎드렸다.


-낄낄낄.


그 순간 어디선가 판수의 낄낄거리는 웃음소리가 들리자, 천천히 고개를 든 치구가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걱정 마쇼. 내가 시키지 않는 이상 더 이상 도끼질 할 리는 없으니”


멀지 않은 곳에, 희한한 모습을 한 차량이 한 대 서 있었다.

그리고 그 주변으로 8급짜리 군웅신장들이 무기를 든 채 차량 주변을 에워싸고 있었다.


가만히 보니 예전에 귀홍이 준 성금자연유치원 똥차였다.

그 봉고차 겉면은 오만 부적과 설경으로 뒤덮여 있었고, 소리는 그 안에서 들려오고 있었다.


-드르륵!


치구가 문을 열자, 봉고차 안에는 판수가 눈을 감은 채 좌정하고 있었다.


“죽을려? 시벌 사람 놀라게. 여서 뭐하는 짓이여?”

“기다려 봐요. 신장님 좀 보내드리고...”


판수의 부름에 맞춰 지금까지 통제 불가능이던 6급 용궁신장이 제 발로 수련굴까지 걸어가, 남은 잡귀들을 한 주먹에 때려잡더니 그대로 귀신통에 우겨넣었다.

그리고 신장퇴문경과 함께 하늘로 박차고 올라갈 때까지 치구는 입을 딱 벌리고 있었다.


“워떻게 한 겨?”

“뭘 어떻게 해요?”

“저 괴물을 워떻게 다스린 거냐구!”

“아, 애경이 덕분이요.”


그러고 보니 애경의 모습이 보이질 않았다.


“그건 또 뭔 소리여? 그리고 야는 어디 갔어?”


목발을 짚은 채 절뚝이는 판수를 따라 교육당으로 향한 치구는, 건물에 가까이 갈수록 그동안 느껴보지 못한 요망한 기운에 긴장하기 시작했다.

계단을 올라서자 익숙한 노랫가락이 들려왔고, 치구의 마음에 반가움이 솟아나기 시작했다.


“이래 고생시런 날엔 느그 보루 하나 꺼내보그라, 꺼냈으면 한 번 불로 구워보니라. 구웠으면 한 번 피로 씻어보그라. 씻었으면 한 번 걸립질을 해보그라, 아니 되면 죄 일곱 번씩 다시 해보그라~”


계단을 오르면서 애경의 노랫소리가 점차 잦아들더니 열려있던 문 앞에 서자 뚝 그쳤다.


“아저씨, 오셨어요?”


책상 앞에 앉아 설경을 파고 있던 애경이 고개도 들지 않은 채 말했다.

뭔가 풍기는 분위기가 효자로 사건 때와 완전히 달랐다.

고개를 들자 뭔가 크게 달라진 애경의 얼굴이 들어왔다. 전체적으로 날카롭던 이목구비의 선들이 부드럽게 변하면서 미모가 거의 연예인 급으로 올라서 있었다.


하지만 가장 크게 달라진 건 외모보다 느껴지는 기운이었다.

그동안 판수의 능력에만 치중하느라 신경 쓰지 못한 사이에, 그녀의 느껴지는 영적 기운이 놀랍도록 성장해 있었다.


“도대체 먼 일이 있었던 겨?”

“뭐가요?”

“마치 딴 사람 같어”

“오랜만에 와 놓고 뜬금없이 뭔소리래”


살짝 치는 그녀의 눈웃음에 치구의 가슴이 철렁할 정도였다.

지금까지 어린 계집애 같은 느낌이었다면, 지난 번 사건 이후로 갑자기 여인이 된 느낌이었다.

생각해보니 큰무당 임씨의 피를 물려받은 데다, 천 단위의 마귀들과 뒤엉켜 경험을 쌓아온 아이였다.

처음부터 누구보다 뛰어난 영안과 옥추경 버프를 갖고 있었고, 항상 전투의 뒤에 위치해 있었지만 신장대를 잡고 구심점 역할을 해준 인물이었다.


따지고 보니 그녀의 영적 성장이 이상할 일은 아니었지만, 왠지 모르게 다시는 철딱서니 없는 어린 계집애의 모습을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서운함도 살짝 드는 치구였다.


“무슨 일 있어요? 표정이 왜 그래?”

“아, 아녀. 뭣 좀 상의 헐 것도 있고 혀서...”

“귀홍 오빠 얘기구나?”


빙긋 웃는 애경을 보며 치구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것 같았다.


“너... 설마 신내림 받은 겨?”


그 소리에 갑자기 애경의 얼굴이 일그러지면서 옛날 표정이 나타났다.


“뭐래, 이 노친네가 노망이 들었나. 내가 뭣 때문에 이 고생 하고 앉았는데!!!


벌떡 일어나 쏘아대는 애경의 모습을 보며 치구가 내심 안심된다는 표정으로 피식 웃었다.


“그보다 아까 애경이 덕분이란 게 뭔 소리여? 차 꼬라지는 그게 다 뭐고?”

“아, 차는 뭐 영적 장갑차? 그런 개념이에요. 지난 번 시위 때 아이디어를 얻은 건데 6급 신장 정도 되니까 컨트롤 하려면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하더라구요. 그 사이엔 아무것도 할 수 없구요.”


그제야 차 주변을 지키고 서 있던 군웅신장의 존재도 이해가 되었다.


“그래서, 6급짜리 신장은 워떻게 움직일 수 있게 된 겨?”


치구의 말에 애경이 잠깐 망설이더니 입을 열었다.


“그게... 일단 잘 보세요.”



애경이 눈을 감으며 옥추경을 중얼거리자 갑자기 창밖의 해가 사라지고, 밤이 된 것처럼 어둠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벽에 걸린 시계바늘은 아직 오후 3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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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 제15장 결전 #1 19.02.01 207 6 11쪽
97 제14장 벨리알 #6 19.01.31 204 6 11쪽
96 제14장 벨리알 #5 19.01.29 211 5 11쪽
95 제14장 벨리알 #4 19.01.28 211 5 12쪽
94 제14장 벨리알 #3 19.01.25 211 6 12쪽
93 제14장 벨리알 #2 19.01.24 206 7 13쪽
92 제14장 벨리알 #1 +2 19.01.22 216 6 12쪽
91 제13장 신의 목소리 #7 19.01.21 229 7 10쪽
90 제13장 신의 목소리 #6 19.01.18 224 8 13쪽
89 제13장 신의 목소리 #5 19.01.17 226 8 11쪽
» 제13장 신의 목소리 #4 19.01.14 230 7 12쪽
87 제13장 신의 목소리 #3 19.01.11 242 6 11쪽
86 제13장 신의 목소리 #2 19.01.10 248 6 13쪽
85 제13장 신의 목소리 #1 +4 19.01.08 263 6 11쪽
84 제12장 계엄 #7 +4 19.01.07 273 7 12쪽
83 제12장 계엄 #6 19.01.04 235 6 12쪽
82 제12장 계엄 #5 19.01.03 259 6 11쪽
81 제12장 계엄 #4 19.01.01 252 6 11쪽
80 제12장 계엄 #3 18.12.31 237 6 12쪽
79 제12장 계엄 #2 +2 18.12.28 266 10 11쪽
78 제12장 계엄 #1 18.12.27 264 8 11쪽
77 제11장 마지막 장계 #6 18.12.25 254 7 11쪽
76 제11장 마지막 장계 #5 +1 18.12.24 269 8 12쪽
75 제11장 마지막 장계 #4 +2 18.12.21 278 8 11쪽
74 제11장 마지막 장계 #3 18.12.20 269 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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