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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투마 - 귀신을 패는 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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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이하네비
작품등록일 :
2018.08.29 14:10
최근연재일 :
2019.02.14 16:07
연재수 :
10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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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073
추천수 :
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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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1,750

작성
19.01.25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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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글자
12쪽

제14장 벨리알 #3

DUMMY

“이놈!!”


치구가 자기도 모르게 소리 지르며 귀홍에게 달려들자, 놀란 성금단원 여럿이 그에게 매달렸다.

빛나는 여러 장의 흰 날개, 20미터가 넘는 신의 사자들은 분명 천사의 모습을 하고 있었지만 치구는 직감적으로 저것들이 천사가 아님을 느끼고 있었다.

그가 아는 천사는, 그가 믿는 신은 귀홍의 말 같은 존재가 아니었다. 게다가 수천, 수만 번 기도해온 미카엘 대천사는 절대 저런 괴물이 아니었다.


“저가 강성하여지매 그 마음이 교만하여 악을 행하매...”

“뭐?”


치구가 귀홍을 향해 외던 성경구절 중, 교만이라는 단어에 귀홍이 반응해 소리쳤다.


“교만? 그 지긋지긋한 새천지도 내가 다 뿌리 뽑았어! 뼛속까지 부패해 있던 한교총을 개혁한 것도, 역사적으로 가장 짧은 시간에 가장 많은 세계 선교를 해낸 것도 나야! 그리고! 저 최전선에 나가 저 마귀들과 직접 싸운 것도 나! 이 땅의 마귀 절반을 내가 심판했어!!”

“지랄허고 자빠졌네. 지금 내뱉는 니 말이 교만이여.”

“선배는 내가 받은 사명의 무게를 몰라. 알 턱이 있나? 신에게 버림받은 자가?”


울컥한 치구가 달려들려 하자, 귀홍이 비웃는 표정으로 천사들을 향해 기도를 외기 시작하고, 천사들의 거대한 몸뚱이가 애경의 집을 향해 움직였다.


-쿠웅!!


애경의 집을 둘러싼 두터운 결계에 천사들의 주먹들이 내리꽂혔다. 그 진동에 영력 낮은 단원들은 땅바닥으로 우수수 쓰러졌다.

치구가 있는 힘껏 소리 질렀지만 이미 귀홍의 귀에는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다.


“그만둬 이 미친놈아!!”



한편 집 안에선 애경과 판수가 급히 신장경과 옥추경을 외기 시작했다.

어제까지 든든한 후원자였던 성금이 왜 몰려왔고 왜 치구와 싸우고 있는지, 왜 저 거대한 서양귀신이 집을 부수려 하는지는 도저히 이해가진 않았지만 단 한 가지는 확실했다.


지금은 저들은 애경을 노리고 있었다.


동시에 뿔나팔 소리와 같은 신호와 함께, 담벼락 밖 수천 명의 선교단원들이 일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수십 대의 중장비들도 요란한 소리와 함께 검은 연기를 뿜어내더니 집을 둘러싸기 시작했다. 그 모습은 마치 여리고 성을 무너뜨리기 위해 둘러싸던 유대인들의 모습 같았고, 다른 게 있다면 거대한 성곽을 이루던 여리고와 달리 애경의 집은 흔한 마당 딸린 시골집 크기였다.


-구웅... 구웅


집을 둘러 싼 수천 명의 단원들이 발을 구를 때마다, 애경의 집 전체에 무거운 파동이 퍼지기 시작했다.

마당에 앉아 경을 외던 애경과 판수는 그들의 공격이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금세 깨달을 수 있었다.

하늘이 찢어지는 소리와 함께 굵은 빗방울이 하나 둘씩 마당으로 떨어지기 시작했기 때문이었다.


이어 미카엘이 날개들 사이에서 거대한 불의 검을 꺼내들더니 결계를 내려치기 시작하자, 집 전체가 무너져 내릴 듯 요동쳤다.


“구천응원뇌성보화 팔만사천 뢰공풍백... 우수영솔...”


그 와중에 판수의 신장경 소리가 점차 작아지더니 뚝 멈춰버렸다.


“뭐해?”


애경이 다급한 목소리로 물었지만 판수는 하늘만 올려다볼 뿐이었다. 결계 탓인지 전혀 신이 오는 기미가 보이질 않았기 때문이었다. 망할...


-우지지지직!!


계속되는 공격에 하늘이 찢어지는 듯한 소리가 계속되더니, 갑자기 담벼락 밖에서 뭔가 우르릉 무너지는 소리가 들려왔다.

이어 성금단원들의 비명소리와 찢어지는 귀곡성들이 난무했고, 대청마루로 뛰어올라 밖을 내다본 애경은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


집을 둘러싼 담벼락을 따라 주변의 땅들이 무너져 내리면서 폭 3미터 정도의 해자가 만들어졌고, 그 안에서 수천 마리의 잡귀들이 기어 나오기 시작했다.


“나.. 난 아닌데... 이게 무슨...”


판수가 당혹스런 표정으로 애경을 쳐다보았다.

기어 나온 잡귀들은 삽시간에 영적기운이 약한 선교단원들에게 빙의되었고, 여기저기 피가 튀기고 살이 찢기는 소리가 비명과 함께 뒤엉켰다.


“이놈들이 감히!! 우리가 누구인줄 알고!!”


귀홍이 눈을 번뜩이며 소매에서 도깨비 방망이처럼 생긴 나무 메이스를 꺼내 휘두르기 시작했다. 하지만 귀신들린 자들은 그 난전 속에서도 꾸준하게 귀홍을 목표로 삼아 달려들었다.

마치 이 인파 속 대장이 누구인지 정확히 아는 모습이었다.


-우우우우우!!


갑자기 가브리엘이 하늘을 향해 포효하자 그의 양 손에 시뻘건 불덩이가 이글대며 모여들기 시작했다.


-쿠웅!


불덩이 하나가 해자에서 막 기어 나오던 잡귀들을 향해 던져지자, 영적 불길이 치솟으며 수백 마리의 잡귀들이 단방에 증발했다.

다음 한 발이 애경의 집을 둘러싼 결계에 직격하자 귀가 찢어질 듯한 소음이 온 땅에 퍼져나갔다.


-쩌엉!!


그 순간 빗줄기가 애경의 집 안으로 쏟아 붓기 시작했고, 치구와 귀홍이 거의 동시에 결계가 깨졌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으라아아앗!”


동시에 치구가 온 몸의 기운을 끌어 모아 몸을 웅크리는가 싶더니, 괴성과 함께 몸을 옆으로 크게 뒤틀자 그 힘에 붙잡고 있던 여섯 명의 단원들이 나가떨어졌다.

끌려오지 않으려고 버티는 상대방의 힘을 순간적으로 역이용하는 주짓수의 가장 기본원리였다.


애경의 집 주변에서 유일하게 안과 연결된 길은 대문 쪽 뿐이었다.

치구와 귀홍이 동시에 인파를 헤치며 대문을 향해 달려갔고, 버스의 부서진 파편들과 돌조각들이 산재한 맨땅에 아랑곳 하지 않고 몸을 던진 치구가 극적으로 한발 앞서 대문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쾅!


간발의 차로 귀홍의 코앞에서 대문이 닫히자, 그 모습을 내려다보던 가브리엘이 그 덤프트럭만한 거대한 말을 치켜들었다.


-부우우웅!


공기 갈리는 소리와 함께 거대한 발끝이 대문을 향해 날아들었고


-콰직!


마치 모래성을 발로 뭉개듯, 힘없이 부서져나가는 소리와 함께 결계가 사라진 나무대문과 이어진 주변의 돌담까지 흔적도 없이 날아가 버렸다.


-퍼억!


20미터가 넘는 가브리엘의 덩치에 비해 미약한 물리력이었지만, 그 발차기는 대문을 막아서고 있던 치구의 몸에 그대로 직격했고 치구의 몸뚱이는 그대로 건너편 부엌 깊숙한 곳으로 요란하게 처박혀버렸다.


“아저씨!!”


애경의 비명과 함께 뒤이어 미카엘이 거대한 불의 검을 휘두르자, 사랑방과 창고건물이 케이크 썰려나가듯 날아가 버렸다.

그 모습에 외고 있던 옥추경까지 잊은 채, 마당 한가운데 멍하니 서있는 애경을 향해 애경이 다가섰다.


“아주 오랜만이지?”


귀홍이 씩 웃으며 손을 내미는 순간, 땅이 크게 요동치기 시작했다.


-덜컹!


지진 같은 흔들림에 이어 귀홍과 애경, 판수가 딛고 서 있던 마당이 반 미터 정도 쑥 꺼져내렸다.


-우두두두두!


동시에 집 네 모퉁이 방면에서 익숙한 형상들이 솟아오르기 시작했다.


“이... 이럴 수가!”


지리산성모천왕과 용궁신장 뿐만 아니라 판수도 처음 보는 대성북두칠원성군, 육망신장까지 머리에 돋은 커다란 6개의 뿔들을 번뜩이며 등장하기 시작했다.


신장들이 땅에서 솟는 모습을 보며 판수는 깨달았다.

이들은 누군가 설치한 진이 발동하며 등장한 것이고, 그 설치자는 바로 애경의 엄마인 ‘큰무당 임씨’였다.


그녀가 죽기 전 평생 모든 막대한 재산이 다 어디로 갔는지에 대한 세상 사람들과 애경의 의문이 단번에 풀리는 순간이었다.

큰무당 임씨는 이러한 날이 올 것을 미리 알고 있었고, 그에 대한 방비로 모든 재산을 쏟아 부어 이 집을 하나의 거대한 영적 성채로 완성해낸 것이었다.

자신의 딸이 대악마의 영적 그릇으로 쓰이게 되는 것은, 한국의 큰무당이기 이전에 어머니로서 용납할 수 없는 일이었다.


“옥추경! 옥추경!! 빨랑!!”


판수의 외침에 퍼뜩 정신 차린 애경이 옥추경을 외자 등장한 신장들의 몸에 붉은 기운들이 퍼져나갔다. 판수 역시 자신의 신장을 불러내기 위한 신장경을 시작했다.


-스릉!


무기를 꺼내든 6급 신장 넷이 천사들을 향해 달려들기 시작했다.


-끼에에에에!


천사들이 기괴한 비명소리를 내지르며 신장들과 맞붙어 싸우기 시작했다.

첫 미카엘의 검이 용궁신장의 어깻죽지를 갈랐다. 하지만 동시에 성모천왕의 거대한 작두날이 그대로 미카엘의 옆구리에 박혀 들어가며 시뻘건 불똥이 우수수 떨어져 내렸다.


-꺄아아악!!


소름끼치는 비명의 가브리엘 역시 신장들과 뒤엉켜 있었다.

북두칠성을 관장하는 일곱의 북두신장들이 가브리엘의 사지에 매달려 있었고, 그 위에 올라선 육망신장이 자신의 거대한 낫을 휘두르며 가브리엘의 날개 죽지를 베어내고 있었다.


“천사십 사방신장 자수집인 유수집놈일시 저회 영사침해지저악...”


애경의 옥추경 소리가 강해지며 천사와 신장들의 난전 속에서 불똥들이 비처럼 쏟아져 내리기 시작했다.


-쿠웅!


결국 가브리엘의 날개뭉치가 커다란 영적울림을 일으키며 통째로 떨어져나가자 기도문을 외던 귀홍의 얼굴이 사색이 되었다.


“이.. 개 쌍놈의 새끼들이!!!”


부엌에 처박혀 있던 치구마저 고성을 지르며 멀쩡히 걸어 나오자 영안이 트여 전세를 읽을 수 있던 선교단 간부들이 슬금슬금 뒤로 물러서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들을 따라 나머지 단원들마저 눈치를 살피더니, 일부는 도망치기 시작했다.

귀신들린 자들은 너무도 많았고, 귀홍과 간부들의 표정에도 당혹스러움이 그대로 드러났기 때문이었다.


애경을 데려가는데 있어 옆에 붙어있던 판수가 어느 정도 반항을 할 거라 생각은 했지만, 이 정도 반격은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

이미 천사들의 몸 절반 정도는 엉망으로 찢겨져있었고, 승기는 치구와 판수 쪽으로 확연히 넘어가 있었다.


그 순간 치구가 대문 쪽을 향해 눈을 가늘게 뜨기 시작했다.

아주 멀리, 1킬로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서 작은 형체가 다가오고 있었다.

치구가 그 형체를 주목한 이유는 그 좁쌀만 한 형체에서 산만한 영기가 뿜어져 나오는 것이 보였고, 게다가 무서운 속도로 가까워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느린 발걸음이었지만, 삽시간에 얼굴의 윤곽이 또렷이 보일 정도로 드러났다.


그는 지난 아귀와의 싸움에서 목격했던 ‘5급 필로타누스’였다.

그가 가까워올 수록 엄청난 영적 풍압이 밀려왔다. 넋을 잃을 만큼 아름다운 필로타누스 놈의 얼굴이 가까워오는 순간, 치구는 누군가 자신의 뒷덜미를 ‘콱!’잡는 느낌을 받았다.


동시에 필로타누스가 싱긋 웃었고, 그것이 치구가 본 마지막 장면이었다.

필로타누스의 손에서 뿜어 나온 빛에 의해 온 세상이 새하얗게 변하며 하늘과 땅이 뒤집혔다.


***


그것은 아무런 소리도, 열도 발생시키지 않았다.

단지 깨끗하게 애경의 집이 있던 자리를 태초부터 아무것도 없었던 것처럼 완전한 평지로 돌려놓았다.


애경의 모든 살림살이뿐만 아니라 집 전체가, 쌍목검과 그동안 모아온 모든 것들이 하얗게 사라져버렸다.

치구와 애경이 혼신의 힘을 기울여 파낸 설위설경과 부적더미가 재도 남지 않았고, 목숨을 걸고 모은 성물들 역시 그대로 증발해 버렸다.

애경의 집과 그들의 자취 모두가 깨끗하게 사라져버렸다.


또한 치구와 판수의 한줌도 안 되는 육신마저 먼지 한 톨 남지 않았다.



애경과 판수, 치구의 자취가 태초부터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무(無)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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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 제15장 결전 #2 19.02.04 154 5 14쪽
98 제15장 결전 #1 19.02.01 159 5 11쪽
97 제14장 벨리알 #6 19.01.31 153 6 11쪽
96 제14장 벨리알 #5 19.01.29 168 5 11쪽
95 제14장 벨리알 #4 19.01.28 162 5 12쪽
» 제14장 벨리알 #3 19.01.25 163 6 12쪽
93 제14장 벨리알 #2 19.01.24 160 6 13쪽
92 제14장 벨리알 #1 +1 19.01.22 168 6 12쪽
91 제13장 신의 목소리 #7 19.01.21 177 7 10쪽
90 제13장 신의 목소리 #6 19.01.18 171 8 13쪽
89 제13장 신의 목소리 #5 19.01.17 173 7 11쪽
88 제13장 신의 목소리 #4 19.01.14 172 7 12쪽
87 제13장 신의 목소리 #3 19.01.11 189 6 11쪽
86 제13장 신의 목소리 #2 19.01.10 194 6 13쪽
85 제13장 신의 목소리 #1 +4 19.01.08 198 6 11쪽
84 제12장 계엄 #7 +4 19.01.07 200 7 12쪽
83 제12장 계엄 #6 19.01.04 181 6 12쪽
82 제12장 계엄 #5 19.01.03 193 6 11쪽
81 제12장 계엄 #4 19.01.01 188 6 11쪽
80 제12장 계엄 #3 18.12.31 186 6 12쪽
79 제12장 계엄 #2 +2 18.12.28 211 10 11쪽
78 제12장 계엄 #1 18.12.27 209 8 11쪽
77 제11장 마지막 장계 #6 18.12.25 197 7 11쪽
76 제11장 마지막 장계 #5 +1 18.12.24 207 8 12쪽
75 제11장 마지막 장계 #4 +2 18.12.21 226 8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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