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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투마 - 귀신을 패는 자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공포·미스테리

완결

이하네비
작품등록일 :
2018.08.29 14:10
최근연재일 :
2019.02.14 16:07
연재수 :
10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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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079
추천수 :
921
글자수 :
541,750

작성
19.01.31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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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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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글자
11쪽

제14장 벨리알 #6

DUMMY

-쿵! 와르르


3미터가 넘는 조히가 터널 벽에 부딪힐 때마다 금 간 벽면이 무너져 내렸다.

7급 이상 부터는 굳이 빙의되지 않아도 마귀들 역시 조금씩 물리력을 가지고, 그 때문에 이렇게 좁은 곳에서 더 큰 덩치들은 오히려 불리했다.


-슈슉!


조히의 빠른 손끝을 피해 펄쩍 뛴 치구가, 무기에 둘둘 만 천을 풀어헤치자 기묘하게 생긴 창이 나타났다.

뾰족한 창과 낫처럼 생긴 갈고리가 함께 붙어있는 그 무기는, 한때 조선의 천주교 박해시기에 여러 신부들의 목을 벤 후 꽂아 놓았던 무기였다.

마지막으로 성 요한네스의 목이 꽂혀있던 이 성물에서는 다른 성물들과 달리 요사스런 귀기가 함께 뿜어져 나왔다.


“주여, 이 마귀년에게서 보호할 성령의 갑옷과 간계를 막아낼 지혜를 주시사! 저 더러운 영육을 찢어내도록 도우소서!”


치구가 뛰어오르자, 방금까지 있던 자리에 조히의 주먹이 스치고 지나갔다.

몸을 굴려 녀석의 발밑으로 파고들었지만, 이내 날아오는 발을 미처 피하지 못하고 간신히 십자 막기 자세를 취하며 몸을 웅크렸다.


-깡!


영력과 영력이 맞부딪치며 치구의 몸이 잔해들 위로 2미터 정도 밀려났다.

하지만 어느새 갈고리 창의 날이 조히의 발목에 걸려있었고, 조히가 창을 붙잡기 위해 허리를 숙였지만 이미 잔뜩 녹슨 날은 발목 위를 찢어놓은 후였다.


-끼에에에에!!


하지만 굵은 전봇대만한 다리에, 그 정도 공격은 큰 타격이 되질 못했고, 치구의 기도가 깊어지면서 한껏 끌어올린 영력이 양 팔에 흰 빛을 발하며 창까지 하얗게 빛나기 시작했다.


-죽어! 죽어! 죽어!!


마주 달려오던 치구가 갑자기 방향을 틀자, 조히가 같이 왼쪽을 향했고 치구가 훼이크를 섞어 다시 오른쪽으로 움직이자 상대적으로 커다란 조히의 몸뚱이가 기우뚱 대며 비틀거렸다.

그 틈을 놓치지 않은 치구가 긴 창끝의 갈고리로 조히의 아킬레스건 쪽을 걸어 확 잡아당기자 ‘쿠궁!’ 요란한 소리를 내며 커다란 몸뚱이가 무너져 내렸다.


그 순간 바닥에 깔려있던 설위설경과 부적들이 마치 강력한 양면테이프처럼 조히의 몸에 들러붙었다.


아무리 주짓떼로인 치구라지만 거대한 괴물들을 상대로 완력에서 상대가 될 수 없었다. 대신 상대의 체중이동을 읽어내 넘어뜨리는 것만큼은 누구보다 능숙했고, 일단 상대만 넘어뜨릴 수 있다면 게임 끝이었다.


발버둥치는 조히의 귓구멍 속으로 제마 기도문을 쑤셔 박기 위해 달려가던 치구가 멈칫하며 어둠속을 응시했다.


“야 판수야!”


하지만 무아지경 속에 앉은경에 집중한 그에게서 돌아오는 대답은 없었다.


“야!! 판수야아!!”


동시에 치구가 양 손으로 쥔 창에 온 영력을 집중하며 앞을 막았다.


-까각!!


과도만한 크기의 날카로운 손톱들이 창에 직격했고, 안에 철심까지 들어있던 창이 순식간에 반 토막이 나버렸다.


“야! 판수야! 빨랑 암거나 좀!!”


치구의 앞에 선 또 다른 마귀는 역시 판수가 없어 잡아넣지 못했던 ‘부네’였다.

영색교에 의해 이 땅에 부활했던 부네는, 치구에 의해 턱이 날아가고 팔과 다리가 뽑혀나갔었고 마지막에는 삼목구에게 물어 뜯겨 불티가 되었었다.


역시나 아직까지 상처들은 다 회복되지 않은 채 얼굴엔 눈알만 남아 희번덕거리고 있었고, 팔과 다리 관절은 허옇게 뼈가 드러난 상태였다.


-뚜둑! 뚜둑!


바닥에 늘러 붙어 있던 조히가 피부에 들러붙은 설경들을 뜯어내는 소리였다.

뜯어낼 때마다 그 자리에 시뻘건 근육이나 허연 뼈가 드러나 있었지만, 아랑곳 하지 않았다.


“판수야! 판수야아!!”

“아 존나 시끄럽네... 집중 안 되게 쯧!”


신장경을 마무리하며 눈을 뜨자, 허공에서부터 거대한 버드나무 같은 것이 출렁이며 생겨났다.

이어 거대한 신장칼이 은빛을 번뜩이며 나타났고, 나무껍질 같은 몸에 하반신에만 갑주를 두른 거인 ‘7급 유목신장’이 드러났다.

그 모습을 본 부네가 먼저 본능적으로 달려들었다.


-깡! 깡!


커다란 손톱들과 신장칼이 먼저 연신 맞부딪히기 시작했다.

반토막난 창을 집어든 치구는 설경으로 만든 결계들을 거의 뜯어낸 조히에게 달려들었고, 그것이 등을 갈고리로 찍어내며 기어오르기 시작했다.


“믿음의 은사를 내리사, 구마의 은사를 내리사 이 빌어먹을 짐승의 영을 산산이 찢어 저 무저갱으로 처 넣어주시고!”


치구가 기도문을 귓가에 중얼거리자 조히가 미친 듯이 몸부림치며 터널벽에 충돌했고, 그 바람에 치구의 등짝도 갈려나갔다.

순간적으로 모두에게 죽음의 공포가 드리웠다.


지금까지 수많은 제마를 하면서도, 믿음 하나로 절대 빛은 어둠을 이길 수 없다고 믿어왔었다. 하지만 지금은 악마들의 소굴에서, 당장 무너질 것 같은 터널 안이었다.

게다가 녀석들은 수만 마귀의 영력이 뭉쳐 서로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었고, 이쪽은 애경의 버프마저 빠진데다 공간의 제약 때문에 작은 신장만 불러낼 수 있는 판이었다.


그렇게 치구의 믿음이 아주 잠깐 흔들리는 순간, 전세가 순식간에 악마들 편으로 기울었다.

유목신장의 버드나무 가지 같은 머리를 움켜쥔 부네가 무시무시한 힘으로 휘두르자, 5미터가 넘는 신장의 몸뚱이가 치구를 향해 날아들었다.


-쿠웅!


엄청난 충격에 손을 놓친 치구가 잔해들 위로 떨어졌고, 동시에 귀신들린 단원들이 좀비 떼처럼 치구를 향해 달려왔다.


“나와! 쭌!”


그 모습에 판수가 다급히 차 문을 열자 뛰쳐나온 쭌의 온몸이 순식간에 불길에 휩싸이며 부풀어 올랐다.


-컹!


부네의 목덜미를 뜯어내 불티로 만들었었던 삼목구가 다시 한 번 마귀들을 향해 달려들었다.

삽시간에 도목검 지팡이를 쥔 판수마저 진들을 흩뿌리며 단원들을 향해 달려가자 순식간에 상황은 난전으로 치달았다.


-퍼벙펑!


군웅신장과 오방신장, 검무신장 들이 일제히 일어나 달려들자 터널 안은 귀곡성들로 가득 찼다.


“으아아악!”


결국 조히의 검게 마른 양손에 붙잡힌 치구가 번쩍 들어 올려졌다.


“지난 번 내게 했던 것과 똑같이 만들어줄게! 이히히히히!”


치구가 벗어나려 안간힘을 썼지만 소용없었다.

지난 번 학교에서 전자석을 이용해 조히를 철판 샌드위치로 만들어버린 기억이 떠올랐다.


-콰직!


한 손으로 터널 벽면에 있던 철제 비상구 문짝들을 뜯어내는 조히를 보며 필사적으로 주위를 둘러보았지만, 도움을 줄 손길은 없었다.

그 순간 주변이 어지럽게 흔들리는가 싶더니 요란한 엔진음 소리와 함께 F-150 랩터가 달려들었다. 흔들리는 건 헤드라이트였다.


-쿠웅!


정통으로 랩터와 충돌한 조히가 치구를 놓쳤고, 허공을 날며 운전석 속 진경과 눈이 마주친 치구는 생각했다.


‘저 눈, 애경과 똑같은 눈이다.’


지적 장애가 있는 진경이었지만 그 상황에서 본능적으로 어떻게 해야 할 지를 깨달은 것이었다. 으스러진 다리를 움켜잡은 조히의 뒤를 향해 치구가 다시 뛰어올랐다.


“주 예수의 이름으로 명하노니! 너 마귀 조히는 있어야 할 곳으로 돌아가라!”


조히가 몸부림을 치며 머리에 달라붙은 치구를 떼내려 했지만, 이번에야 말로 죽을 힘을 다해 매달려있었다.

비틀대던 조히가 ‘쿵!’소리를 내며 부네와 충돌했고, 이어 커다란 덩치의 신장들까지 엉겨 붙자 터널 전체에서 뭔가 크게 삐걱대는 소리가 들렸다.


“나가 뒤지라고 이 마귀년들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음을 직감한 치구가, 갈고리를 조히의 귓구멍에 쑤셔 박더니 그대로 온 힘을 다해 그어 내렸다. ‘푸스스’ 소리를 내며 상처에서 흩어지는 불티들이 팔에 들러붙어 타들어갔지만 고통을 느낄 겨를도 없었다.


“천상군대의 영도자시여, 겸손 되이 청하노니 이 썩어빠질 마귀놈의 머리는 이 세상 끝에, 몸뚱이는 저 무저갱 바닥에 찢어놓으시매 영원히 닿지 않게 하소서!!”


-끄어어어어!


머리가 반쯤 날아간 조히가 힘을 잃고 바닥에 ‘쿵!’ 쓰러지자 설경과 부적들이 온 몸에 달라붙었고, 살과 뼈들이 녹으며 붉은 빛을 뿜어냈다.


“붙잡고만 있어! 붙잡고만!”


귀신들린 성금단원들과 뒤엉킨 잡귀, 신장들을 밟으며 내달린 치구가 펄쩍 뛰더니 유목신장과 맞붙은 부네의 등에 매달렸다.

부네의 날카로운 손톱이 갈기갈기 찢어놓은 유목신장의 얼굴은 이미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였고, 귀신 쫓는 버드나무 머리칼들은 상당수 잘려나가며 빛을 잃은 상태였다.

부네가 마지막 일격을 가하기 위해 유일하게 멀쩡한 오른팔을 있는 대로 뒤로 쳐들었다. 그리고 비명과 함께 유목신장의 가슴을 향해 내질렀다.


-께에에엑!


‘퍼억!’소리와 함께 가슴 중앙을 꿰뚫은 부네의 오른팔이 서너 갈래로 갈라지더니, 그대로 갈고리처럼 유목신장의 상처부위에 박혀들었다.

동시에 끼이이잉 하는 고주파 음과 함께 상처부위가 뻘겋게 달아오르더니 ‘퍼석!’소리와 함께 유목신장의 가슴부분이 숯처럼 변해버렸다.

모든 빛을 잃은 유목신장이 무릎을 꿇으며 무너지더니, 표면부터 불티가 되어 흩어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순간이 바로 치구에게는 마지막 기회였다.

어깨까지 기어 올라간 뒤 손에 쥔 쇠갈고리 날을 있는 힘껏 부네의 가슴팍에 내리꽂은 치구가 펄쩍 뛰었다.


-부우우욱!


새하얗게 빛나던 쇠갈고리 날에 치구의 체중까지 얹혀 부네의 가슴을 찢어 내렸고, 거기로부터 시꺼먼 내장들이 우수수 떨어졌다. 그 안에는 그간 부네에게 희생당한 사람들의 검게 변한 팔다리며, 턱뼈들까지 섞여 있었다.


-끼에에에! 꺼어어억!


고통에 몸부림치던 부네의 몸이 무너지며 새빨간 불티로 변해갔다.

이내 그 안에선 그릇으로 쓰인 하얀 알몸의 여자가 나타났고, 그 뒤로 아까보다 더 많은 성금 단원들이 귀곡성을 내지르며 몰려나오기 시작했다.

아까는 3선교단원들만 보이더니, 이제는 각양각색 성금의 오만 관계자들이 다 귀신 쓰인 노란 염소눈깔을 한 채 달려 나왔다.


치구의 눈이 알몸의 여자를 잠시 쫓았지만, 이내 잡귀와 단원들 무더기에 가려져 버렸다. 심하게 파괴된 부네의 육체와 오랫동안 동기화 된듯 멀리서 봐도 만신창이가 된 그녀를 구해야겠다는 생각이 앞섰지만, 이 아수라장 속에선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었다.

울컥 피를 토하며 몰려드는 단원들 발 밑에 깔리는 모습을 마지막으로, 그녀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분노에 찬 얼굴의 치구가 랩터의 짐칸에서 커다란 나무상자를 하나 꺼내더니 ‘콰직!’하며 발로 밟아 부쉈다.

그 안에서 나온 건 짙은 갈색의 낡아빠진 가죽장갑이었고, 주먹이 튀어나온 부분에는 금속으로 징들이 박혀있었다.


“그건 또 뭔데?”


판수가 묻자, 치구가 장갑을 끼며 중얼거렸다.


“4천년쯤 전에 그리스서 만들어진 무술이 하나 있는데 말여, 사라진 이유가 뭔지 알어?”

“뭔 개소리야!”

“너무 잔인했거든...”

“그러니까 뭐냐고!”


치구가 주먹을 불끈 쥐자, 분노와 수천 년간 누적되어온 영력이 흰색의 화염으로 나타나 글러브 위에서 이글거렸다.


“무규칙 고대무술, 판크라티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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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 제15장 결전 #4 19.02.12 149 3 13쪽
100 제15장 결전 #3 19.02.08 151 4 12쪽
99 제15장 결전 #2 19.02.04 154 5 14쪽
98 제15장 결전 #1 19.02.01 159 5 11쪽
» 제14장 벨리알 #6 19.01.31 154 6 11쪽
96 제14장 벨리알 #5 19.01.29 168 5 11쪽
95 제14장 벨리알 #4 19.01.28 162 5 12쪽
94 제14장 벨리알 #3 19.01.25 163 6 12쪽
93 제14장 벨리알 #2 19.01.24 160 6 13쪽
92 제14장 벨리알 #1 +1 19.01.22 168 6 12쪽
91 제13장 신의 목소리 #7 19.01.21 177 7 10쪽
90 제13장 신의 목소리 #6 19.01.18 171 8 13쪽
89 제13장 신의 목소리 #5 19.01.17 173 7 11쪽
88 제13장 신의 목소리 #4 19.01.14 173 7 12쪽
87 제13장 신의 목소리 #3 19.01.11 189 6 11쪽
86 제13장 신의 목소리 #2 19.01.10 194 6 13쪽
85 제13장 신의 목소리 #1 +4 19.01.08 198 6 11쪽
84 제12장 계엄 #7 +4 19.01.07 200 7 12쪽
83 제12장 계엄 #6 19.01.04 181 6 12쪽
82 제12장 계엄 #5 19.01.03 193 6 11쪽
81 제12장 계엄 #4 19.01.01 188 6 11쪽
80 제12장 계엄 #3 18.12.31 186 6 12쪽
79 제12장 계엄 #2 +2 18.12.28 211 10 11쪽
78 제12장 계엄 #1 18.12.27 209 8 11쪽
77 제11장 마지막 장계 #6 18.12.25 197 7 11쪽
76 제11장 마지막 장계 #5 +1 18.12.24 207 8 12쪽
75 제11장 마지막 장계 #4 +2 18.12.21 226 8 11쪽
74 제11장 마지막 장계 #3 18.12.20 214 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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