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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권왕환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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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성
작품등록일 :
2018.08.30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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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23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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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9.14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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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왕, 독종호리에게 뺏을 것들 1

DUMMY

단우성이 평범한 객잔에 들어서자, 만나는 사람들마다 대공자를 반겼다.

일층과 이층은 도박을 하다가 올라온 자들이 밥이나 술을 먹는 장소였고, 지하에 도박장이 있었다.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외부인은 일층과 이층만 이용할 수 있었지만, 단우성은 그 누구의 제지도 받지 않은 채 지하로 내려갔다.

아래층에는 도박을 하면서 망우초나 환각초를 펴대는 자들이 많아서 지하는 늘 연기가 자욱했다. 돌아다니면서 심부름을 하거나 탁자를 치우는 자들이 단우성을 볼 때마다 고개를 살짝 숙였다.

어떤 놈들은 은하상단의 대공자가 안가에 다녀온 사실도 몰랐다. 그저 오랜만에 본다는 표정이었다.

단우성은 도박하는 자들을 둘러보다가 맨 끝에 있는 방으로 향했다.

철문 앞에 서있는 문지기 뚱보가 말했다.

“오셨습니까.”

단우성이 변함없이 살집이 출렁거리는 사내를 보면서 말했다.

“살 좀 빼라.”

문지기가 깜짝 놀라면서 되물었다.

“예?”

“문 열어.”

문지기가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철문을 열었다.

단우성이 들어가자, 육중한 철문을 다시 닫은 문지기가 여전히 황당해하는 표정으로 돌아섰다.

“저게 돌았나.”

단우성이 이곳에 편하게 드나들 수 있는 이유는 이곳을 만드는 초창기 비용을 직접 댔기 때문이다. 빌려준 것인지, 강탈당한 것인지는 따지기 애매했으나 어쨌든 설립비용은 대공자의 돈이었다.

거기다가 이곳에 와서 도박도 자주했다. 도박장이 늘 그렇듯이 처음에는 땄고, 그 다음에는 계속 잃었다.

돈을 얼마나 쏟아 부운 것인지는 기억에도 없었다.

다만 일이층에서 먹고 마시는 게 공짜였다. 그것은 충분히 셈을 하고도 남을 정도로 돈을 흘리고 다녔기 때문이었다.

별 다른 집기도 없는 휑한 방에 책상과 의자가 몇 개 놓여 있었는데, 책상에는 도박장의 주인인 독종호리(毒種狐狸) 철명호(鐵鳴狐)가 국수를 먹고 있었다.

철명호가 가까이 다가오는 단우성을 향해 말했다.

“왔냐?”

후루룩- 하고 국물 마시는 소리가 이어졌다.

다부진 체격의 철명호는 칼에 맞아서 한쪽 뺨이 뚫린 적이 있었던 터라, 일반인들은 얼굴을 제대로 바라보지 못할 정도로 인상이 험악했다. 물론 뺨을 찌른 사내는 철명호에게 죽었다.

단우성이 철명호의 앞쪽에 놓인 의자에 앉으면서, 맞은편에 앉아 있는 두 명의 덩치들을 바라봤다.

도박장에서 벌어지는 다툼을 정리하거나, 여기저기 빌려줬던 돈을 회수하러 다니는 사내들이었다. 두 사람이 단우성에게 별 감정 없는 어조로 말했다.

“오셨습니까.”

“오랜만입니다.”

철명호가 혀를 차면서 동생들을 꾸짖었다.

“어휴, 매정한 새끼들아. 내 친구가 아파서 한동안 요양하고 돌아온 거잖아. 사람한테 관심 좀 가져라. 안부도 좀 묻고. 밥만 축내는 새끼들.”

두 사람이 딱딱한 표정으로 철명호에게 대꾸했다.

“몰랐습니다. 죄송합니다.”

독종호리 철명호와 이진언은 어렸을 때부터 친구였다.

친구이긴 하지만 이진언이 일방적으로 당하는 관계여서 어렸을 때는 폭력, 성장해서는 금전 관계가 얽혀 있었다.

철명호가 분위기가 무거워진 단우성을 살피더니 서랍에서 백 냥짜리 도박장 전표를 몇 장 꺼내서 탁자 위에 올려놓았다.

“오랜만에 왔는데 놀다가라. 요양하느라 손도 근질근질했을 텐데.”

선심 쓰듯이 말했으나, 어차피 이곳에서 탕진할 게 뻔했다.

괜히 호구였겠는가. 도박장의 주인이 용돈을 줄 정도로 대공자가 이곳에서 많은 돈을 썼다는 뜻이기도 했다. 철명호가 진짜 전표 한 장을 더 꺼내서 겹치더니 손바닥을 부딪치면서 말했다.

“아니다. 금화루부터 다녀와라. 가서 시원하게 한 번 하고, 술도 한 잔 하고.”

단우성이 돈을 물끄러미 바라보자, 철명호가 씨익 웃으면서 말했다.

“괜찮다. 우리 은하상단 대공자, 복귀 기념으로 내가 한 번 거하게 쏘마. 음, 근데 너 누구한테 혀라도 뽑혔냐. 왜 말이 없어, 이 새끼야. 답답하게.”

단우성이 철명호가 먹고 있었던 국수를 턱짓으로 가리키면서 말했다.

“그거나 줘봐.”

“뭐? 이거?”

철명호가 젓가락을 꽂은 후에 먹고 있었던 국수 그릇을 단우성 앞으로 내밀었다.

단우성이 국수를 먹었다. 한 젓가락에 많은 양의 국수가 딸려 들어와서 단우성의 입으로 사라졌다. 젓가락 두 번에 국수를 모조리 먹은 단우성이 한 손으로 그릇을 들더니 나머지 국물까지 깔끔하게 마셨다.

철명호가 웃으면서 말했다.

“밥 안 먹었냐. 너희 집에서 좋은 밥이나 먹지, 왜 여기 와서 국수를 쳐먹냐. 하여간 너도 제정신으로 사는 놈은 아니야.”

단우성이 꺼억 소리를 내면서 트림을 하더니 그릇을 밀어낸 다음에 철명호의 호위들인 육명보(陸明報), 육진보(陸珍報) 형제를 물끄러미 바라봤다.

이들의 정체성을 무어라 해야 할까.

흑도(黑道)는 아니다. 여기저기서 싸움은 자주했다. 도박장에서 빌려간 돈도 받으러 다녔다. 도망가거나 갚지 않는 자들은 몽둥이로 쳐서 팔다리를 부러뜨려 놓는 것이 주된 일상이었다. 이들이 출동할 때 허리춤에 꼽는 짧은 몽둥이가 탁자에도 있고, 의자 위에도 몇 개가 아무렇게나 놓여 있었다.

저 몽둥이에 맞아본 사람은 대부분 뼈를 맞을 때가 가장 고통스럽다고 한다.

단우성이 여전히 두 눈은 호위 형제들을 바라보면서 말했다.

“명호야.”

“왜? 아버님한테 또 혼났냐. 아님 가출이라도 했냐. 오늘따라 분위기가 이상하네. 며칠 자고 가도 된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네가 자겠다는데 우리 애들이 누가 싫어하겠냐. 위에 빈 방 많다.”

“가출은 아니고······.”

“그럼.”

단우성은 기억을 복기하면서 철명호를 죽이는 게 타당한지, 아니면 그냥 몇 군데만 부러뜨려놔도 되는지를 가늠하고 있었다.

이진언의 기억이 증거였고, 단우성이 증거를 살피면서 판결을 내리는 중이었다.

마음을 결정한 단우성이 말했다.

“명호야, 열쇠 줘봐라.”

“무슨 열쇠.”

단우성이 나지막이 한숨을 내쉬면서 말했다.

“뭔 열쇠겠냐. 금고 열쇠지.”

철명호가 고개를 갸웃하다가 호위들을 바라보면서 중얼거렸다.

“금고 열쇠? 뭔 말이지. 아, 금고 열쇠를 달라고? 돈 달라고?”

철명호가 입을 반쯤 벌린 채로 눈을 껌벅였다.

‘이게 미쳤나?’

어렸을 때부터 맞고 다니던 놈이 금고 열쇠를 꺼내라하니, 바로 이해하지 못했던 철명호다.

철명호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물었다.

“금고 열쇠는 왜?”

단우성이 설명했다.

“그냥 돈만 가지고 가련다. 내가 여기에 얼추 수천 냥은 투자했던 거 같은데 투자 회수금하고, 이자하고, 바깥에 선수들한테 노골적으로 털린 거까지 셈하면 한 십만 냥 정도가 적당하다. 너한테 맞은 것도 셈했다. 약값이 제법 들었거든.”

철명호가 가라앉은 어조로 말했다.

“에휴, 미친놈아. 금고에 수십만 냥 있다. 돈만 있냐. 패물도 있고 금도 있고 은도 있다. 근데 너 줄 돈은 그게 다야. 그리고 수천 냥이 어떻게 십만 냥으로 변해? 돈이 필요하면 그냥 빌려달라고 해. 내가 너한테 돈 안 빌려주겠냐. 빌려줬다고 내가 다른 놈들처럼 애들 보내서 닦달이라도 하겠냐?”

철명호의 언성이 언덕길을 오르는 것처럼 점점 높아졌다.

“너 알아서 잘 갚잖아. 좋게 부탁하면 되는 걸 가지고 인상 쓰고 들어와서 금고 열쇠를 달라고? 대가리 반쯤 돌았나. 미친 새끼가 여기가 어디라고 와서 지랄이야. 지랄이! 정신 차려! 이 개새끼야! 나 철명호인 거 까먹었어?”

마지막에는 거의 악을 쓰듯이 외친 터라, 철컹- 소리와 함께 문지기가 고개를 내밀었다.

“형님, 뭔 일 있으십니까?”

철명호가 문지기에게 말했다.

“닫아.”

“예, 죄송합니다.”

문지기는 오랜만에 은하상단 대공자가 또 탈탈 털리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 철문을 닫았다.

철명호가 말했다.

“너 왜 그래? 살기 싫어?”

단우성의 맞은편에 앉아 있던 호위 형제가 분위기를 잡겠다는 것처럼 일어났다.

육명보와 육진보는 쌍보(雙報)라 불리고 있었는데 웬만한 사내들 십여 명이 단체로 덤벼도 주먹으로 다 때려눕힐 수 있는 싸움꾼들이었다. 한 사람이 철명호보다도 강했는데, 이들은 약간 어리숙한 면이 있어서 먹여주고 재워준 철명호의 말을 줄곧 따르는 놈들이었다.

이진언은 이들을 도저히 이해하지 못했으나, 단우성은 이들이 어떤 자들인지 얼추 이해할 수 있었다.

정상적인 삶을 살아보지 못한데다가, 사고방식이 좋게 말하면 순수하고 나쁘게 말하면 다소 덜떨어진 놈들이었다. 단순히 말하자면 ‘계산’하는 면모가 전혀 없는 자들이었다.

철명호가 신경질이 난 표정을 짓다가 쌍보 형제에게 말했다.

“야, 이 새끼 좀 바닥에 꿇려 놔라. 성질이 뻗쳐서 원······. 맞아야 정신을 차리지, 이거.”

“예.”

쌍보 형제가 나란히 다가와서 커다란 손으로 단우성의 어깨를 동시에 붙잡았다. 단우성이 별 다른 반응이 없었기 때문에 동작은 그리 거칠지 않았다. 번쩍 들어서 무릎부터 꿇릴 생각이었다.

단우성이 쌍보 형제들의 팔목을 붙잡았다.

꽈드득- 소리와 함께 팔목이 강하게 잡히자, 쌍보 형제가 눈을 크게 떴다. 엄청난 악력이었다.

단우성이 오른손으로 붙잡고 있던 육진보의 팔을 잡아당기면서 복부를 발로 찼다. 퍽 소리와 함께 육진보가 벽까지 날아가서 부딪치자, 이번에는 육명보를 잡아당긴 단우성이 그의 턱을 오른 주먹으로 올려쳤다.

퍽!

육명보의 커다란 몸이 공중으로 솟았다가 바닥에 추락했다.

쿵!

이어서 육명보와 육진보가 인상을 찌푸리면서 바닥에서 꿈틀대다가 힘겹게 몸을 일으켰다.

단우성은 이 두 사람을 죽일 마음이 없었다. 그렇다하더라도, 주먹과 발차기에 맞고 공중을 날았는데도 두려움이라는 게 전혀 없었다. 그만큼 거친 싸움을 많이 해봤다는 증거였다.

철명호는 말문이 막혔다.

“와, 네가 쌍보 형제를······.”

그간 쌍보 형제를 이렇게 다룰 수 있는 사람은 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더 놀랄 수밖에 없었다.

육명보가 상체만 일으켰을 때, 단우성의 무릎이 안면으로 날아와서 부딪쳤다.

퍽! 소리와 함께 육명보가 기절하고.

이어서 벽에서 일어난 육진보에게 걸어간 단우성이 육진보의 단순한 주먹 찌르기를 양 손으로 붙잡은 다음에 공중에 뜨더니 두 발을 육진보의 팔에 휘감아서 바로 비틀었다.

우드드드득!

육진보의 팔이 한 방향으로 완전하게 돌아가고, 이어서 단우성이 허벅지를 지렛대 삼아서 역방향으로 꺾자, 팔에서 뚝 하는 소리가 났다.

육진보가 오만상을 찌푸렸다.

단우성이 팔을 풀어주면서 말했다.

“쌍보야, 봐준 거니까 얌전히 있어라. 더 덤비면 죽일 수밖에 없다.”

무릎으로 가격당한 육명보는 기절한 상태였고, 육진보는 얼굴 가득히 땀을 흘리면서 부러진 팔의 뼈를 맞추려고 하고 있었다.

어찌 보면 철명호보다도 더 지독한 놈들이었다. 타고난 완력과 신체의 우월함 때문에 무공을 익히지도 않았는데, 호신공을 보유한 것 같은 방어 능력을 갖추고 있었다.

단우성이 의자에 널브러져 있는 짧은 몽둥이를 오른손에 쥔 다음에 철명호에게 다가갔다. 뼈를 때릴 때는 이 몽둥이가 제격이었다.

“명호야, 눈치 빠른 놈이 왜 그래.”

철명호가 탁자 아래에 세워둔 직도(直刀)를 쥐면서 대꾸했다.

“에이 씨, 짜증나게.”

철명호가 일어나는 순간, 단우성이 짧은 몽둥이를 비수를 다루듯이 집어 던졌다.

쐐앵! 빡!

짧은 몽둥이가 철명호의 얼굴에 부딪쳤다가 어디론가 날아가자, 철명호가 한손으로 얼굴을 감쌌다.

“크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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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권왕, 모조리 해고다 +40 18.09.16 20,568 772 12쪽
11 권왕, 독종호리에게 뺏을 것들 2 +33 18.09.15 20,422 748 12쪽
» 권왕, 독종호리에게 뺏을 것들 1 +34 18.09.14 21,040 69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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