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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권왕환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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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성
작품등록일 :
2018.08.30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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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17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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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왕, 태세전환이 빠르시다

DUMMY

단우성은 백한경이 마음을 가라앉힐 때까지 말없이 기다렸다가 맞은편 사내에 대해 물었다.

“······혹시 저 자도 구양생과 관련이 있어서 온 것 같소? 제왕회 소속이고 소가주면.”

백한경이 대꾸했다.

“모르는 자요. 제왕회에는 근래 계속 확장 중이어서. 어느 가문의 소가주인지는 모르겠소. 구양생 때문에 온 것이 아니라 아마 용봉대연 때문에 모여들고 있을 거요. 미리 도착해서 친분을 쌓는 경우가 있는데, 후기지수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것은 흔한 일이 아니라서 그렇소.”

“아, 용봉대연.”

단우성이 피식 웃었다.

백한경이 문득 맞은편 건물을 바라봤다. 다행히 추풍낙엽은 흩어진 상태였다. 그래도 조심하겠다는 것처럼 목소리를 낮추더니 이렇게 말했다.

“용봉대연 때문에 온 것일 수도 있고. 그냥 봉(鳳, 봉황)이나 보러 온 것일 수도 있소.”

용은 남자 후기지수를 말하고, 봉은 여자 후기지수를 뜻한다. 미인들이나 구경하러 왔을 수도 있다는 말이었다.

단우성이 웃으면서 말했다.

“어쨌든 무림맹과 제왕회가 사이가 좋지 않다는 것은 잘 알겠소.”

“뭐 어제 오늘 일은 아니외다.”

용봉대연에 대해서는 구양생에게 한 번 들은 적이 있었다. 구양생이 제왕회에 들어와서 용봉대연이 참가하는 게 어떻겠느냐는 제안을 단우성에게 했었으니까.

백한경이 단우성을 바라봤다.

“뭐 용봉대연 때문에 대공자를 부른 것은 아니외다. 어쨌든 준비되고 있는 행사는 차질 없이 진행될 거요. 혹시 대공자께서도 용봉대연에 관심 있소? 나이도 젊으시고, 무공도 뛰어나시니 참가 자격은 완벽하신데.”

단우성이 단칼에 자르듯이 대꾸했다.

“없소.”

백한경이 고개를 갸웃했다.

“명성에는 관심이 없으신 거요?”

단우성이 차를 마시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명성은 그렇게 쌓는 것이 아니라는 게 단우성의 생각이었다.

강해지면, 명성은 어떻게든 퍼지기 마련이다.

굳이 자라나는 코찔찔이들을 두들겨 패서 명성을 얻을 필요는 없었다. 비무는 되도록 강자들과 하고 싶었다.

백한경이 놀랍다는 것처럼 말했다.

“물론, 전부 명성만을 바라고 참가하는 것은 아니외다. 실은 대공자처럼 명성에는 전혀 관심이 없는 후기지수들도 몰려오는 축제라 할 수 있소. 이유가 뭐겠소? 당연히 우승자가 얻게 되는 영약 때문이외다. 무림맹 입장에서도 흥행이 관건이기 때문에 허접한 영약을 내걸진 않소. 맹주님에게 재가를 받은 최상급의 영약이 우승자에게 주어지고 있소. 후배들에 대한 투자에 대해서는 돈을 아끼는 분이 아니라서······.”

백한경이 이래도 관심이 없느냐는 것처럼 단우성을 바라보면서 차를 한 모금 마셨다.

그러자 단우성이 짤막하게 대꾸했다.

“참가하겠소.”

백한경이 마시던 찻물을 불가항력으로 내뱉었다.

“푸합······.”

자칫하면 대공자의 얼굴에 뱉을 뻔했을 정도로 긴박한 순간이었다. 백한경이 당황한 표정으로 입 주변을 닦으면서 말했다.

“아, 실례했소이다.”

“괜찮소.”

“대공자께서 너무 빠르게 번복을 하셔서······.”

“자책할 필요 없소.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하는 법이니. 그런 실수는 나도 마찬가지요. 하여간 영약 얘기를 먼저 하시지 그러셨소.”

백한경이 대꾸했다.

“역시 규모를 크게 벌리는 일은 흥행이 중요한 것 같소. 명성에는 관심이 없는 대공자도 이렇게 선뜻 참가를 하시겠다고 하는 것을 보니. 뭐 영약의 중요함이야 무인에겐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중요하니까. 이해하는 바요.”

단우성이 길거리를 구경했다.

그러고 보니 강호인들도 무척 많이 보이고, 젊은 선남선녀들도 길에 많이 보였다. 은하상단 대공자가 촌뜨기처럼 바깥을 구경하자, 백한경이 이렇게 말했다.

“설마 대공자께서는 후기지수 정도는 전부 쉽게 이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계시오?”

“승패는 겨뤄봐야 아는 법이라 딱히 그런 생각은 하지 않소.”

백한경이 엷은 미소를 지으면서 조언하듯이 말했다.

“용봉대연은 최정상 고수들의 대리전이기도 하오. 이들의 제자들도 종종 나오기 때문이외다. 후기지수에 국한된 대회라고는 하나, 수준은 결코 낮지 않소.”

단우성이 고개를 끄덕였다.

“참고하리다. 출발합시다.”

두 사람은 함께 공적을 잡고 나서, 부쩍 말이 많아졌다. 그러나 아직은 호형호제를 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것처럼 호칭은 여전히 딱딱하게 ‘대공자’와 ‘백 무인’이었다.

길을 조금 걷다보니······.

앞서 걸어가고 있던 제왕회 무리가 다시 보였다.

백한경이 떫은 표정으로 단우성에게 말했다.

“대공자, 무림맹까지 얼마 남지 않았소. 기왕 복귀하는 거, 여기서부터는 경공으로 한번 빠르게 달려봅시다.”

단우성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럽시다.”

백한경이 단우성에게 손을 내밀면서 말했다.

“먼저 출발하시오.”

그러자 단우성이 손을 내밀면서 어림없다는 것처럼 말했다.

“사양 말고 출발하시오. 아직 경공으로 져본 적이 없어서.”

백한경이 웃는 얼굴로 코웃음을 쳤다.

“이 백모가 은하상단에 가서 대공자와 함께 복귀하는 임무를 맡게 된 것은 맹에서도 이 백모의 발이 무척 빠르다고 소문이 났기 때문이외다. 먼저 출발하시지요.”

“그냥 동시에 출발합시다.”

“갑시다, 그럼.”

백한경과 단우성이 동시에 경공을 펼치더니, 제왕회 무리의 좌우로 찢어지면서 달려 나갔다.

당연히 먼지가 살짝 피어올랐다.

부채를 펄럭이면서 바라보고 있던 추풍낙엽 소가주께서 이렇게 말했다.

“저것들이 은근히 짜증나게 하는구나. 너희는 천천히 따라와라. 내가 저 두 사람에게 경공이란 무엇인가, 참교육을 시켜주겠다.”

“소가주님, 혼쭐을 내주십시오.”

“영 싸가지 없는 놈들입니다. 일부러 이거 먼지바람 일으킨 거 보십시오.”

부채를 탁! 소리 나게 접은 추풍낙엽 소가주도 경공을 펼치면서 두 사람을 쫓아가기 시작했다.

잠시 후 세 사람이 번화가를 벗어난 한적한 길을 질풍처럼 내달렸다.

세가의 소가주, 무림맹의 무인, 상단의 대공자가 달리고 있었으니 흔한 광경은 아니었다.

하지만 정말 흔하지 않은 사실은 상단의 대공자가 가장 빠르다는 점이었다.

단우성은 적당한 거리를 유지한 채로 선두에서 바람을 맞이하고 있었다. 너무 간격을 벌리면 두 사람이 허탈해할 수도 있었기 때문에 딱 눈에 보이는 만큼만 거리를 벌린 상태였다.

‘제왕회고 무림맹이고 빨리 쫓아와라. 이것들아······.’

그나저나 저 추풍낙엽 사내는 왜 사서 고생을 하는 것일까. 경공이 제법 빠르긴 했으나 백한경의 경공도 그에 못지않았다. 두 사람은 맞수를 만난 것처럼 혼신의 힘을 다해서 혈전을 벌이고 있었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처음에 가졌던 가벼운 마음과는 달리 지금은 꼴찌를 하지 않기 위해서 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어차피 은하상단 대공자를 앞지르는 것은 달린 지 얼마 되지 않아서 포기한 두 사람이다.

시합은 끝나지 않았으나, 둘의 목표는 이등이었다.

꼴등을 하면 앞서 신경전을 벌였던 것이 무색해지기 때문에 더욱 그랬다. 제왕회와 무림맹의 명예가 달려있었기 때문에 똥줄이 타들어가는 것처럼 필사적으로 달리고 있었다.

.

.

.

단우성이 무림맹으로 다시 출발했을 무렵······.

독종호리 철명호는 은하상단을 기웃거리고 있었다. 다행히 외부에서 일을 보고 나서 복귀하는 이화언 총관과 그를 호위하는 낯선 사내를 만날 수 있었다.

무척 오랜만에 보는 친구의 아우였으나, 철명호는 당당하게 불러 세웠다.

“어이, 총관.”

이화언이 미간을 좁히면서 철명호를 바라봤다.

“누구십니까.”

못 알아보는 눈치였다. 철명호가 자신의 뺨에 난 상처를 내보이면서 말했다.

“왜 못 알아 봐? 철명호다.”

이화언이 떨떠름한 표정으로 대꾸했다.

“아, 호리 형께서 여긴 어인 일이시오.”

“어인 일은 무슨. 네 형님, 보러 왔다. 기별 좀 넣어줘라. 긴히 할 말이 있으니.”

이화언이 안타깝다는 것처럼 말했다.

“형님은 집에 계시지 않소.”

“그럴 리가. 나와 약조한 것이 있는데 자리를 비우다니?”

“뭘 약조하셨소?”

철명호가 잠시 눈을 껌벅였다.

‘······내려치기 십만 번, 이 새끼야.’

왠지 말해주기는 싫었다.

철명호가 물었다.

“어디로 갔는지는 비밀인가?”

이화언이 대꾸했다.

“뭐 비밀까지는 아니외다. 무림맹에 볼 일이 있으셔서 가셨소.”

“아니, 무림맹은 왜! 거길 왜! 대체 왜! 언제 왜!”

철명호가 소리를 버럭 지르자, 이화언이 침착하게 대꾸했다.

“형님도 갑자기 출발하실 수밖에 없는 사정이 있으셨소. 정 중요한 일이면 쫓아가셔서 상의를 하시는 게 낫겠소. 그럼 호리 형, 저는 바빠서 이만.”

이화언이 철명호에게 고개를 가볍게 숙이더니 먼저 은하상단으로 들어갔다. 그러자 남아 있던 호위 무인이 철명호를 잠시 바라보다가 말없이 은하상단으로 들어갔다.

그의 등에는 맹(盟)이라는 글자가 전각되어 있었다.

‘무림맹?’

철명호가 소리를 버럭 질렀다.

“대공자가 언제 돌아온다던가!”

“기약 없습니다!”

이화언의 말에 철명호가 자신의 이마를 한 대 때렸다. 철명호가 은하상단 안쪽을 노려보면서 말했다.

“어이! 이봐! 대공자가 나한테 다음 거를 안 알려주면 내가 대문 앞에 똥을 싸기로 했었는데 말이야. 그 소식은 들었는가? 못 들었어? 야이, 새끼들아!”

철명호가 돌아서면서 중얼거렸다.

“······누구랑 얘기 하냐.”

철명호가 한숨을 내쉬었다.

‘십만 번을 너무 늦게 했나. 어쩔 수 없지.’

철명호가 별 생각 없이 중얼거렸다.

“이렇게 된 이상, 무림맹으로 쳐들어간다.”

궁금해서 어쩔 수가 없었다.

일단 무림맹으로 가서, 이 새끼를 찾아내서, 그 다음 거를 물어본다는 아주 단순한 계획을 세운 다음에 그대로 출발했다. 궁금해 하는 것도 아주 독종이었다.

말을 타고, 배를 타고, 마차도 타고 하여간 가장 빠르게 쫓아갈 생각이었다.

문득 철명호가 버릇처럼 묵철우산을 들더니 허공에 대고 수직으로 내려쳤다. 부웅! 하는 소리가 이어졌다. 꽤 절도 있는 동작으로 전보다 훨씬 수월하게 펼칠 수 있게 된 상태였다.

“······십만천이백삼.”

철명호가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하여간 내가 세상에서 가장 싫어하는 새끼가 무슨 말 하려다가, 안 하는 새끼들이야. 아주 날 물로 봤어. 어, 아니야. 나 물 아니고 독종호리야.”

내려치기 십만 번을 달성하신 철명호 무인께서 무림맹으로 향했다. 그 개고생을 시켜놓고 말도 없이 떠난 대공자를 추적할 작정이었다. 무림맹이고 나발이고 중요하지 않았다. 소림사로 갔든 마교로 갔든 아미파로 갔든지 간에 쫓아가서 물어볼 작정이었다.

내려치기 다음은 뭐냐고······.

단우성이 눈치도 없이 삼십만 번이나 오십만 번을 다시 하고 오라고 하면, 독종호리 철명호는 억울해서 복장이 터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작가의말

cat956님 후원 감사드립니다(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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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권왕, 전야제를 즐기시다 +69 18.10.15 27,594 1,267 12쪽
40 권왕, 전야제를 구경하시다 +78 18.10.14 29,628 1,185 12쪽
39 권왕, 십만 번의 내려치기 이후에는 +82 18.10.13 30,195 1,387 12쪽
38 권왕, 맹주를 만나시다 +76 18.10.12 30,623 1,357 12쪽
» 권왕, 태세전환이 빠르시다 +76 18.10.11 32,458 1,321 11쪽
36 권왕, 무림맹이 부르는 이유 +58 18.10.10 33,948 1,319 12쪽
35 권왕, 무림맹 무인과 함께 +59 18.10.09 34,978 1,334 12쪽
34 권왕, 이 또한 무학이다 +68 18.10.08 36,091 1,405 12쪽
33 권왕, 무서운 남자들 +115 18.10.07 36,403 1,527 13쪽
32 권왕, 기루에 들어가시다 +66 18.10.06 35,925 1,38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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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권왕, 영약을 씹어 드시다 +83 18.09.23 49,911 1,81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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