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천에서 난 히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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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존수
작품등록일 :
2018.08.30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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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07 0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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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8.25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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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3)

DUMMY

"그래서 말이야. 자네들도 어차피 한 번은 부딪혀야 할 상황이라 내가 판을 만들었네."


임한월은 이들의 얼굴을 보며 은근한 어조로 말을 시작했다.


"뭐? 그게 무슨 말인가?"


"우리 조직을 무너트렸으니 다음 순서는 자네들 아닌가?"


"그렇기는 하지.."


임한월은 말끝을 흐리는 성수창을 향해 물었다.


"자넨 내 말이 사실이라고 할 때 버텨낼 수 있나?"


성수창은 아직도 믿을 수 없기는 마찬가지였으나, 만약 임한월의 말이 사실이라면 이라고 생각하니 바로 답이 나왔다.


"될리가 없잖은가. 자네 조직하고 우리하고 큰 차이가 나는 것도 아니니.."


"그래. 어차피 저들이 밀려 들어오면 우리가 따로따로 상대해서는 막아낼 수가 없어. 그리고 무너지는 순간 모두 은퇴야. 그렇게 되면 자네 식구들은 어떻게 할건가?"


"흠.. "


"음.."


김무성과 성수창은 임한월의 말에 침음을 흘렸다. 자신들 밑에있는 조직원들이 모두 길바닥에 내몰린다고 생각하니 상상도 하기 싫을 정도로 끔찍했다. 그리고 곧 격앙된 목소리로 말했다.


"하지만 어쩌겠나. 그렇다고 그들에게 항복할 수는 없으니까 죽을 각오로 싸워야지."


"그렇지. 우리의 광주가 그놈들에게 짓밟히는 것을 가만히 앉아서 지켜볼 수는 없으니 힘을 합쳐 싸워야지."


"그렇지. 그래서 내가 자네들의 조직 모두하고 한 번에 싸워서 우열을 가려보라고 했지."


"우리 둘하고 한 번에?"


성수창과 김무성이 눈을 크게 뜨고 묻자 임한월이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그래. 한꺼번에. 어차피 힘을 합쳐 싸울 것 아닌가? 그렇다면 제대로 판을 만들어주는 것이 낫다고 생각해서 내가 제안했네."


"허.."


성수창과 김무성이 예상하지 못한 말에 입을 다물자 임한월이 말을 이어갔다.


"어떤 암수도 없는 실력 대 실력의 대결. 그 정도는 되어야 자네들이 그리고 내가 승복할 수 있을 겉 같아서 말이네."


".. 뭘?"


"내가 보기에 그들의 행보는 우리가 지금껏 지켜왔던 신념과 크게 어긋나는 것 같지가 않아 보였네. 비록 주먹밥을 먹기는 하지만 우리가 끝까지 넘지는 않는 선. 그걸 알더군."


"흠.."


성수창과 김무성은 임한월의 얘기에 점점 빠져들어갔다.


"온갖 지저분한 암수가 판치는 이 시대에 우리와 같은 생각을 하는 친구가 있다는 것 만으로도 미래를 걸어볼 만 하지 않나?"


"음.."


임한월은 꾹 다문 입을 열지않는 둘을 보며 말을 이어갔다.


"그들의 수장. 이상혁이라는 젊은 친구는 꿈을 말하더군."


"꿈?"


성수창과 김무성은 임한월의 말에 호기심 가득한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


"그래, 꿈. 우리는 포기한 꿈. 전국의 밤 통일."


"하.."


"큭.. 자네 장난하나 지금?"


임한월의 말에 둘은 어이없어하며 킬킬거렸다. 하지만 임한월은 여전히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아니. 나는 그 친구한테서 가능성을 보았네."


"뭐, 말이 되는 소릴 해야 듣지. 임한월이 자네 좀 미쳤나?"


"그러게. 어디서 약을 팔어?"


임한월은 둘이 비아냥거리거나 말거나 시종일관 진지함을 유지하며 말했다.


"나는 그 친구의 실력을 보고 꿈을 다시 꾸기 시작했네. 자네들도 보면 믿을거야. 자네들한테는 손해보는 일도 아니고. 어차피 힘을 합칠 것 아닌가? 그렇다면 두 조직의 힘을 최대한 모아서 한 판 제대로 붙어봐. 그리고 그 친구의 실력을 눈으로 똑똑히 봐. 그 후에도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면 내가 잘못 보았음을 인정하지."


"흐음.."


김무성과 성수창은 임한월의 말이 일리가 있기에 수긍했다. 자신들이 낼 수 있는 최대한의 전력으로 부딪혀도 안 된다면 어차피 방법은 없었다. 주먹밥 먹는 사람들이 힘으로 밀린다면 그것으로 끝인 것이다.


"좋아. 한 번 해보지. 단, 그 이상혁이라는 친구를 따를지 말지는 실력을 보고 결정하지."


이렇게 광주를 건 한 판 승부가 결정되었다.





**




이상혁은 두 조직과의 싸움에 대비해 조직원들을 광주로 더 불러들였다. 아무래도 수에서 오는 차이를 무시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었다. 자칫 잘못하면 큰 피해를 입고 패배할 가능성도 있었다.


더구나 오늘은 그냥 이기는 것도 아니고 확실한 실력을 보여줘야 하는 자리였다. 만반의 준비를 하는 것이 당연했다.


이상혁은 광주의 조직들이 정한 장소로 수하들을 이끌고 나갔다.


만나기로 한 장소는 광주 외곽의 넓은 공장부지였다.


이상혁이 도착했을 때에는 광주의 조직원들이 모두 모여있는 상태였다.


이상혁은 지서희, 현정범과 함께 공터의 중앙으로 나갔고, 그에 맞추어 임한월과 성수창, 김무성도 앞으로 나왔다.


"자네가 이상혁인가? 생각했던 것보다 젊군. 아니, 어리다고 표현하는게 맞겠어."


김무성의 말에 이상혁이 웃으며 대답했다.


"맞습니다. 하지만 제가 키운 조직은 강합니다."


성수창이 이상혁의 조직을 둘러보며 대답했다.


"일단 수적으로는 무시 못하겠군. 대단하네."


"뭐, 실력은 더 대단합니다."


"그건 차차 보기로 하고."


이상혁은 성수창의 말에 진지한 모습으로 말했다.


"하나만 부탁드리겠습니다."


"뭔가?"


"조직간의 싸움이라지만 결과에 따라서는 같은 편이 될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서로간에 불필요한 악감정이 남지 않도록, 치명상을 줄 수 있는 공격은 자제를 부탁드립니다."


"그건 그렇게 하지."


"나도 당부하도록 하겠네."


성수창과 김무성이 흔쾌히 대답을 했다. 설사 오늘의 싸움에서 승리하더라도 상처뿐인 승리라면 광주의 조직들에도 손해가 되기 때문이었다.


"그럼 시작하도록 하시죠."


이상혁의 말에 광주의 조직들이 동의하고 서로간의 실력을 확인하는 싸움이 시작되었다.





서로를 대충이라도 알고 시작하는 싸움이었다. 따라서 탐색전 따윈 없이 곧바로 전력을 다해 부딪히기 시작했다.


"와아아아아~~"


특별한 전술이 없는만큼 가운데에 정예 조직원을 배치한 힘싸움이었다. 공터 전체에 걸쳐 서로가 서로를 쓰러트리기 위해 악을 쓰고 있었다.


"죽엇!"


한 사내가 소리를 지르며 달려들자, 다른 상대를 보고있던 사내가 머리를 얻어맞고 쓰러졌다. 그리고 상대를 쓰러트린 그 사내는 또다른 사내의 공격에 몸통을 가격당하고 쓰러졌다. 시간이 지날수록 피아를 구별하기 어려운 난전으로 변화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상혁 조직의 정예 조직원들은 난전에서 더욱 빛을 발하며 쉽게 쓰러지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뒤를 노리는 광주 조직원의 공격을 어렵게라도 흘려내며 버티는 상황이 자주 연출되었고, 그 틈을 타 동료 조직원이 도와주는 연계가 매우 뛰어났다. 대전 통합을 위한 싸움을 여러번 겪으면서, 그리고 정성원, 임시현 등에게 강도높은 훈련을 받으면서 상당한 난전 능력을 기르게 된 것이었다.


그리고 그 한가운데에 현정범, 지서희 등이 활약하고 있었다.


"허.. 저 친구들은 정말 엄청나군."


김무성과 성수창은 말로만 들었던 이상혁의 조직원들의 실력에 눈이 튀어나올 지경이었다. 두 개 조직이 합쳤음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이 밀리고 있었다. 더구나 가운데에서 날뛰는 현정범, 지서희, 임시현, 정성원 등은 매우 실력이 뛰어났다. 특히 현정범과 지서희는 눈으로 보고도 믿기 힘든 수준이었다.


현정범과 지서희는 자신들의 정예 조직원들을 추풍낙엽처럼 쓰러트리고 있었다.


"저 친구들의 수장인 이상혁은 더하다네.."


이미 한 번 겪은 임한월은 담담한 말투로 말을 보탰다.


"하하.. 아무리 그래도 과장이 좀 섞인줄 알았는데, 이건 듣던 것 보다 더 대단하군.."


성수창의 말에 김무성이 덧붙였다.


"말만 하지 말고 직접 가서 겪어보자고. 이렇게 되면 이 싸움의 결론은 난 것 같으니, 그 수장이라 하는 친구의 실력을 보아야지. 우리가 미래를 걸어도 될 실력인지 확인도 할 겸."


둘은 지금까지 이상혁의 조직이 보여준 것 만으로도 놀라고 있었지만, 그래도 이상혁에게 더 놀라운 것을 보길 바라는 마음으로 앞으로 나섰다.


"아, 이 친구들 주책은.."


임한월은 싸울 준비를 하는 김무성과 성수창을 보며 혀를 찼다.


이상혁은 자신에게 다가오는 둘을 보고 씨익 웃었다. 자신의 자격을 증명하기 위한 이 싸움에서 가장 상징적인 이벤트가 다가옴을 직감했기 때문이었다.


"두 분이 나섰다는 뜻은 제 조직의 힘은 충분히 확인 하셨다고 보아도 됩니까?"


"그렇지. 마지막으로 자네를 확인하고 싶어서 왔다네."


"그러면 각자 조직원들을 물리시지요. 의미없는 싸움에 식구들이 희생되는 상황은 막아야지요."


"그래. 그러지."


김무성과 성수창은 싸움을 중단시키고 조직원들을 뒤로 물렸다. 그러자 이상혁을 포함하여 셋을 둘러싸는 커다란 원이 그려졌다.


"이제 시작해 보실까요?"


"그러세."


김무성과 성수창은 이상혁을 바라보며 섰고, 임한월은 그 모습을 보며 또 한번 혀를 끌끌 찼다.


"하여튼 고집들은.."


일단 2:1 구도를 잡기는 했으나, 혹시나 하는 마음에 성수창은 한걸음 뒤로 물러나고 김무성만 먼저 앞으로 나섰다.


"앞서서 활약하던 자네 수하들을 보아서는 자네도 강할 것 같기는 하지만, 그래도 내 눈으로 보고 싶네."


"그러시죠."


김무성은 이상혁의 대답과 함께 바로 공격해 들어갔다. 오래 끌어보아야 별다른 이득을 얻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상혁은 얼굴을 향해 날아오는 김무성의 주먹을 한 손으로 휘감으며 잡아끌었다. 그리고 같이 딸려오는 김무성의 얼굴을 향해 반대쪽 팔꿈치를 올려 찍었다.


"컥.."


이상혁이 사정을 봐줬다고는 하지만 순식간에 안면부를 가격당한 김무성이다. 순간적으로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고개를 흔들어야 했다.


"어이쿠.. 정신 하나도 없네."


단 한 수를 견디지 못해 비틀거렸던 김무성은 창피함을 숨기지 않고 드러내며 툴툴거렸다.


"이 사람아. 그 정도인 것을 다행으로 알어."


그리고 임한월의 핀잔을 뒤로하며 이번에는 성수창과 같이 자세를 잡았다.


"그래도 내가 주먹밥을 먹어온게 20년인데, 이 정도로 후달릴줄은 몰랐네. 하.."


다시 한 번 투덜거린 김무성을 뒤로 하고 성수창이 먼저 눈치를 보며 공격할 준비를 했다.


잔뜩 긴장한 모습으로 이상혁의 눈치를 보는 둘과는 달리 상혁은 편안한 표정이었다.


성수창이 이상혁의 눈을 흔들기 위해 잽을 슬쩍슬쩍 날렸고, 이상혁은 손도 올리지 않고 거리를 두며 피했다.


그리고 그 때, 김무성이 조심스럽게 움직여 이상혁의 뒤를 노리고 들어왔다.


김무성은 기회가 왔다는 생각이 들자 과감하게 발차기를 날렸고, 이상혁의 허리를 노렸다. 피하기 가장 어려운 부위라는 생각에서 결정한 부위였다.


이에 맞추어 김무성을 보조하기 위해 성수창도 마주 공격해나갔다. 이상혁이 정면에 신경쓰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이상혁은 이미 마나 감지를 통해 뒤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까지 모두 알고있는 상태였다. 이 정도 상대에게 뒤통수를 맞는다는 것은 불가능했다.


이상혁은 가볍게 몸을 움직여 뒤쪽으로 몸을 날렸다. 조금이라도 긴장을 덜한 김무성을 먼저 쳐내기로 한 것이었다.


이상혁은 몸을 띄워 뒤로 돌리며 발을 휘둘렀고, 김무성의 안면을 다시 한 번 가격했다.


김무성은 자신의 공격을 뛰어넘으며 날아오는 발차기에 기겁을 했지만, 곧 한 대 얻어맞고는 나가떨어졌다.


그리고 자신의 눈 앞에서 일어난 일에 벙찐 표정을 짓고있는 성수창에게 몸을 숙이며 접근한 이상혁은 그대로 배에 주먹을 한 대 먹인 후, 그 반동으로 허리가 숙여진 성수창의 턱에 점프하면서 니킥을 먹여버렸다.


"크헉.."


공방이 시작되자마자 몇 초 되지않아 정리되어 버린 것을 보며 입을 벌린채 경직되어버린 김무성과 성수창의 조직원들.


이상혁은 그 모습을 둘러보며 강렬한 기세를 내비추었고, 그 자리에 있던 조직원들은 자신도 모르게 위축되는 것을 느꼈다.


그것은 나이와는 관계없는 카리스마였다.


"이제 광주는 나 이상혁이 접수합니다."


광주 3대 조직은 이 날을 기점으로 이상혁에게 복속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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