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는 또 한번, 비웃음을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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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eneSynth
그림/삽화
C. Park
작품등록일 :
2018.09.01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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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21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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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1.26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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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birthal. (5)

인류의 가장 오래되고 가장 강한 감정은 두려움이고, 가장 오래되고 가장 강한 종류의 두려움은 미지의 것에 대한 두려움이다. - H. P. 러브크래프트




DUMMY

########


- 현명한 결정을 한 거겠죠?


인간은 각자의 목적과 욕구를 통해서 움직인다. 그런 생물이다. 최소한의 노력으로 최대한의 이득을 취하고, 그 과정에서 타인과 충돌한다. 타인과의 충돌은 사회에 있어서 언제든지 있어왔다. 좁게는 다툼에서, 넓게는 전쟁까지. 충돌은 필수적인 것이다.

거기서 살아남으려면 모든 수단을 다 사용해야 한다. 상대에 대한 정보를 알아내거나, 상대보다 뛰어난 능력을 갖추거나, 아니면 그 둘 다 사용하거나.


그렇게 해서 나는 계획대로 카타리 양 - 그녀는 자신을 이렇게 불러달라고 말했다. 생각보다 나보다 나이가 어렸다 - 을 내 저택으로 불러들이는 데 성공했다. 아무리 순수함을 지키고 산들, 먹지 못하고 길바닥에 내던져진다면 순수함이고 뭐고 없어지는 게 당연하다.


나는 최대한 그녀를 안전하게, 그리고 확실하게 확보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했다. 사람들을 시켜 카타리 양의 짐들을 갖고 와 그녀에게 마음에 드는 방을 선택하도록 했다.


- 당연하지. 걱정 마. 당신을 전폭적으로 지지해 줄 테니까.

- 고마워요. 그건 둘째치더라도, 역시 귀족들의 집이라 그런가, 엄청나게 저택이 크네요.

- 이쪽 골목을 쭉 걸어가면 정원으로 또 연결되어 있어. 안 쓰는 방은 많으니까 차근차근 둘러봐.


나는 잠시 그녀가 방을 찾아갈 동안, 그녀가 좋아할 만할 게 뭐가 있을까, 곰곰히 생각해 보았다.

여지것 인간들 중에서 진심으로 사랑을 느낀 '사람'은 이 여자가 처음이었기 때문에, 나는 최대한 친절함을 연기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을 하고 있었다.


- 오오, 이 방이 좋겠네요. 잡동사니들을 넣을 공간도 있고. 여기 방 바닥에 놓인 건, 지하실인가요? 여기서 조용히 연구하면 되겠네요!


귀신같이 그녀는 지하실이 있는 방을 찾아냈다. 물론 인육을 보관해둔 지하와 연결되지 않는, 다른 통로로 이어진 지하실이었다. 이것도 선조들이 설계해둔 큰 그림 중에 하나인 걸까. 나는 그녀가 그 방을 쓰는 것을 흔쾌히 허락했다.


- 하인들에게 네 짐들을 옮겨달라고 말해둘 테니까, 그동안 저택이나 같이 둘러보는 게 어때?

- 좋아요! 살 집을 한번 둘러보는 건 중요하죠! 게다가 이렇게나 넓으니.


카타리를 위해 나는 저택의 이곳저곳을 소개시켜 주었다. 저택의 커다란 방들부터 옷장, 식당부터 기사들이 묵는 숙소까지.


- 이 분이 그 아가씨입니까? 오오, 말씀하셨던 것보다 엄청 예쁘지 않습니까?


기사들은 카타리를 보며 대단한 외모라고 칭송하기에 바빴다. 사실 내가 미리 얘기해 둔 것도 있지만. 카타리는 쑥스러운 듯 볼을 붉히고 손사래를 치며 그만하라고 했지만, 싫지는 않은 듯 보였다.


- 그럼 잠깐, 혼자서 구경하고 있겠어? 나는 이 녀석들이랑 잠시 얘기할 게 있거든.


카타리를 보내고 나서, 나는 기사들을 모두 불러 한 자리에 모았다.


- 자, 탐탁치 않아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짤막하게 설명할 게 있어서 말이야.


나는 그녀를 이례적이게도 '내 식'으로 데려오지 않은 이유와, 카타리가 이 저택에서 뭘 하며 지낼지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했다. 역시 다들 의외라는 반응이 대다수다. 당연하겠지. 내가 생각해도 평범하진 않으니까, 이런 방식은 말이지.


- 단단히 여자한테 빠지셨네, 우리 자작님. 하하핫!

- 그러게 말이야, 저렇게까지 하실 분이 아닌데 말이지.

- 으, 다들 조용히 해. 부끄러우니까.

- 어어? 자작님이 쑥스러워 하시고, 이거 세상이 바뀌려는 거 아닙니까? 푸하하핫!


평소라면 이런 모욕을 참을 수 없었지만, 이미 그런 평민 여자에게 마음을 빼앗긴 것 만으로도 나는 평소에 비해 자존감이 살짝 떨어졌다. 하지만 사랑이라는 건 감정이다. 어떻게 컨트롤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 하긴, 자작님도 슬슬 결혼할 나이 아니십니까?

- 결혼 같은 소리. 난 누구랑 사귈 사람은 못 돼.

- 에이, 왜 그런 말씀을 하시는 겁니까, 또.

- 그거야, 나랑 결혼하면 강제 사별이잖아. 팔, 다리, 하나씩 천천히.


내 같잖은 농담에 다들 웃는 기사들.


- 아무튼, 농담은 이 쯤 하고, 결론을 말하자면···


나는 최대한 기사들에게, 아직 내가 인육을 먹고 있다는 사실을 최대한 감추도록 했다. 아마 눈치 빠른 카타리라면 분명 내가 이 저택으로 자신을 데려온 목적도 바로 알아챌 것이라는 판단이었다.

그리고 더더욱, 내가 인육을 모아두었던 지하실에 되도록이면 접근하지 못하게 했다. 들통나면 큰일이다. 언젠가는 발각될 사실일 거라는 건 누구보다도 내가 잘 알고 있었지만, 지금은 아니다. 신뢰를 쌓아야 한다.


- 알겠지, 모두? 지금까지도 잘, 은밀하게 고기들을 확보해 왔겠지만, 이제 좀 더 신중해질 필요가 생겼어. 되도록이면 카타리 양에게 정체를 밝히지 말아줬으면 좋겠다.

- 에이, 걱정도! 자작님, 한두번 죽여본 게 아니지 않습니까. 저희를 너무 과소평가하시는군요.

- 알아서 하는 것 정도는 나도 안다. 하지만 되도록이면, 밝혀지지 않게 하자는 거다.


기사들은 웃으면서 당연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뭐, 알아서 적당히 잘 하겠지.


- 그리고 혹시나 해서 말하는 말인데, 카타리 양을 함부로 건들이면 다음 번 식탁에 올라가는 건 너희들이야.

- 어휴, 말도 마십쇼. 그럴 일 전혀 없습니다. 대부분 다 결혼해서 그럴 일 없어요.

- 결혼 안한 너, 너, 그리고 너 얘기하는 거야. 땅도 줬겠다, 왜 결혼을 안 하는거야?


나에게 지적당한 한 기사가 머쓱한 듯 말했다.


- 그거야, 결혼보다 이 짓이 더 재밌으니까 그렇죠. 하하.


자기 주제는 확실히 알고 있는 기사들이다.

이들은 가문 대대로 해오던 짓이다. 이미 가업이 되었고, 사람을 납치했고, 먹어왔다.

그 순리는 거스를 수 없는, 우리의 피와 가슴과 뇌에 박혀 지금까지 존재해왔다. 사람 잡아먹고 죽이는 일 정도는 눈 감고도 아무런 양심 없이 해낼 수 있다.

가문의 핏줄을 지키기 위해 행한 근친상간. 그리고 그로 인해 일어난 비정상적인, 인간에 대한 살의. 그것이 나와 이 기사들을 이루고 있는 존재였다.


- 아무튼, 조만간 사냥을 또 나설 필요가 있겠어.

- 요새 쉽지가 않습니다. 실종된 사람들이 많아지자 도시의 시민들이 자경단을 꾸리고 있어서 말이죠.

- 자경단?


그러고 보니 풍문으로 듣긴 했다. 식사량이 내 스스로 많아지고 있다는 건 자각하고 있었지만, 시민들이 자경단을 꾸려서 실종자를 막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는 건 좋은 소식이 아니다.

다 죽여버릴 수도 있는 게 아니다. 그렇게 되면 영주가 직접 나설 것이다. 사람 한 둘 죽어나가는 게 그렇게 희귀한 일은 아니지만.


- 혹시 나를 의심하고 있는 건 아니겠지. 누군가 볼 사람이 있기라도 하거나···

- 그럴 리가요. 애초에 여기서 일꾼으로 쓰려고 데려오는 건데요. 되도록이면 가족이 없는 사람들을 데려오기도 하고요.


아이러니하게도 가족이 없는 인간들은 대부분 혼기를 놓친 여자와 남자들이다. 도시에 처녀나 총각들이 하나 둘씩 사라지는걸 보고도 충분히 이상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는 걸 알아챈 걸까.

제기랄. 시간이 없다. 카타리의 살을 뜯어먹기 전까지는, 최대한 기사들이 공급해주는 살들로 버텨야 한다.


* * * *


허기가 지기 시작하는 저녁.

이사 첫 날. 새 환경에 슬슬 적응해가고 있던 카타리는 짐 정리에 한창 몰두하고 있었다.


- 카타리 양, 슬슬 저녁 식사를 하지.


나는 그녀를 식당으로 불렀다. 혼자 먹을 일이 잦던 이 식당에 드디어 말상대가 생겼다.

그녀는 콧노래를 부르며 내가 앉은 곳 반대편에 앉았다.


- 그래서, 어때? 이 저택.

- 놀라우리만큼 큰데, 영 실속은 없어 보여요.

- ···아무렇지도 않게 그런 말을 집 주인한테 하는군, 카타리 양.

- 죄송해요. 히히. 하지만 쓸데없는 공간을 이렇게 많이 만들어두면, 길만 찾기 힘들다구요.


여기를 지나가도 방. 저기를 지나가도 방. 복도마다 딸린 방들은 거의 다 텅텅 비어있다. 연회를 위한 용도로 주로 사용했다고는 들었지만, 어느 순간부터 안 쓰게 되었다.


- 애초에 저택은 사람 자는 곳이라기 보다는, 노는 데에 더 가깝지 않아요? 그냥 쉬시거나 잠만 자는 공간으로는 별로 안 어울린다고요.

- 그게 평민의 사고방식이지.

- 윽, 아무렇지도 않게 직위를 말하다니, 너무하신 거 아니에요?

- 좋은 집안에서 태어나면, 그런 것 따위 신경쓰지 않게 되기 마련이지.


요리를 기다리는 동안 나는 그녀와 사소한 잡담을 했다.


- 그래서, 자작 님은 어떻게, 제가 있는 게 마음에 드시나요?

- 뭐가?

- 절 좋아하신다면서요. 뜬금없이 사랑 고백까지 하셨으면서.

- ···흥.

- 어, 뭐야. 지금 얼굴 벌게지신 거에요? 부끄러워서?

- 시끄러워, 평민.


괜히 우쭐해져 있기는.

하지만 희한하게도 불쾌하지가 않았다. 놀림당하고 있는 동안인데도 말이다. 무슨 심리일까, 이건.


곧 식사가 들어왔다. 맛있는 냄새와 함께.


- 오, 고긴가요? 진짜 오랜만에 맡아보는 냄새네요!


그녀는 고기가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흥분한 듯 보였다. 요리사가 가져온 건 커다란 냄비였다. 스튜를 가져온 것이다.

그녀는 국자로 스튜 한 국자를 크게 뜨고는 앞접시에 옮겨 떴다. 요리사의 뛰어난 실력 덕분인지, 고기는 인육이라고 생각될 수 없을 정도로 뛰어나게 가공되어 있었다. 아마 푹 익혀 오랫동안 고아서 만든 거겠지.


스튜를 수저로 한 숟가락 떠서, 그대로 그녀는 입 안으로 넣는다.

그렇다. 그녀도 인육을 먹는다. 이 저택의 룰이다. 어떤 음식이든 간에, 고기를 사용한다면 인육을 가공한다.


- 으음, 오랜만에 제대로 된 음식이라 그런지, 너무 맛있어요! 어떡하죠?

- 호들갑은··· 천천히 먹어, 카타리 양. 누가 보면 거지인 줄 알겠다.


연거푸 수저를 입 안으로 개걸스럽게 떠먹는 그녀, 깔끔하게 발골된 사람의 살을 포크로 찍어 입 안으로 갖다넣을 때마다 나는 묘한 쾌감을 느꼈다. 아무것도 모르는 암말을 차근차근히 길들여 가는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


- 이야아, 이런 맛있는 음식은 처음이에요! 역시 귀족이라 그런지, 엄청 맛있는 음식을 먹고 다니셨네요.

- 흥. 당연한 걸 두 번 말하게 만드네, 카타리 양. 앞으로도 실컷 먹게 될 테니까, 걱정 말고 넌 네 공부나 해.


일부러 무심한 척, 나는 그렇게 말했다.

잠깐 동안 아무 말 없이 가만히 음식을 떠넘기던 그녀는, 나를 향해 빙긋 웃으며, 말했다.


- 고마워요, ···윌버 씨.


그 말을 듣고 나는 하마터면 뒤로 넘어갈 뻔 했다.

윌버 씨?

윌버 씨라니.


내 난생 처음으로 나를 이름으로 부르는 여자가 나타날 줄이야.

소스라치게 놀랐다. 정말로. 이런 말을 들어볼 거라곤 생각하지도 못했다.


- 어라? 갑자기 왜 그러세요.

- 켁, 콜록, 콜록!


이런, 사래가 들렸다. 황급히 식탁에 놓여 있던 포도주를 곧바로 들이킨다. 볼이 화끈 달아오른다. 제기랄. 멍청한 짓을 해 버렸다.

바보 같으니라고.


- 후우··· 사람을 그런 말로 놀래키지 말라고.

- 히히히, 바보 같아.

- 웃지 마!

- 깜짝이야, 소리는 왜 지르세요?


제기랄, 제기랄!

왜 일일이 이런 행동 하나하나에 반응하는 거냐고 나 자신에게 묻고 싶다.

인간은 음식일 뿐이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무엇을 위해서 이 여자를 저택에 데려온 건지 잘 생각해라, 윌버 웨이틀리.

여자랑 시덥잖은 농담 따먹기나 하려고 그녀를 여기까지 데리고 온 게 아니란 말이다.


- 설마 삐지신 거에요? 거참. 말도 못 붙이겠네.

- ···그런 거 아냐.


나는 괜히 머쓱해서 집사를 불러 와인 한 잔을 더 따르게 했다.


- 연애경험 같은 게 없으신 건가요?

- ···.

- 히히, 아무 말 안 해도, 얼굴에 다 쓰여 있답니다.


뭐라고 해야 할지. 화가 나면서도 동시에 이 상황이 우습다. 어떤 표현을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그런 나의 상태를 읽은 것일까, 그녀는 식사를 하다 말고 자리에서 일어나 내 옆으로 자리를 옮겼다. 사뿐히 앉아 얌전히 눈을 감으며, 카트리 양은 입을 열었다.


- 정말 화나신 거에요?

- ···으윽.


사과를 하려는 눈빛으로 바라보며, 그녀는 나를 향해 물어본다.


- 화나셨다면 죄송해요. 아무렇지 않게 말한 거.

- ···정말 괜찮다니까. 자리로 돌아가서 식사나 하시지.

- 거짓말. 속으로 화날 만큼 화났으면서. 평민이든 귀족이든 간에, 사람 마음을 읽는 건 신분에서 나오는 게 아니에요.

자꾸 숨기려고만 해요, 윌버 씨. 당신, 속마음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남의 마음은 다 읽으려고만 하죠? 그런 건 인간관계 같은 게 아니에요. 그냥 비겁한 거지.


그녀는 머리카락을 한 번, 뒤로 넘겨 정리하며 말을 이었다.


- 당신이 정말로 절 사랑한다면, 그리고 제 공부를 지지해주고 싶다면, 윌버 씨 스스로 떳떳해야 해요. 사랑 안에서 거짓부렁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걸 당신은 간과하고 있어요.


나는 훈계당하는 아이처럼, 밥 먹다 말고 그녀에게 이야기를 듣고 있었다.


- ···어때요! 화 난거, 맞으시죠?

- ···응.


나는 작은 목소리로 그렇게 말했다.

내가 사는 이 도시와 기사들을 지배하고 있는, 자작이라는 지위를 가진 남자가, 왠 평민 여자애에게 훈계를 당하고 있는 것이다.

보통의 귀족들이라면 화를 내고도 남았을 것이다.


- 잘 했어요. 그래요, 그렇게 표현해 주세요. 기분 나쁜 게 있다면 확실하게!

- 알았어, 알았어.


내 표정이 풀린 걸 보고 나서야 카트리는 다시 자리로 돌아가 음식을 먹기 시작했다. 크게 한숨을 쉬었다.

정말 내가 어떻게 되어가고 있는 건지, 이젠 더 이상 모르겠다.

처음엔 그냥 환생수가 가지고 싶었을 뿐이었는데··· 젠장. 이런 일이 다시 없을 거란 보장도 없지 않은가.


그래서 나는 결심했다.

차라리 이상한 잡념에 빠지기 전에, 그녀를 취하자고.

그랬기에 나는, 차갑고 밝은 달이 뜰 때까지, 오늘 밤을 조용히 기다렸다.


사람을 습격할 시간을 기다리는 늑대인간처럼 말이다.


- (6)에서 계속됨 -




전역하고 시프당.


작가의말

fifth.


로맨스라고 해야 할지, 판타지라고 해야 할지··· 이젠 감도 안 오기 시작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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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uncanny. (3) 19.02.20 36 0 15쪽
36 uncanny. (2) 19.02.11 38 0 15쪽
35 uncanny. (1) 19.01.12 48 0 15쪽
34 ∮Laht. Ε. Rib.∮ 18.12.21 53 0 9쪽
33 rebirthal. (完) 18.12.20 45 0 14쪽
32 rebirthal. (8) 19금 18.12.10 32 0 14쪽
31 rebirthal. (7) 18.12.06 84 0 11쪽
30 rebirthal. (6) 19금 18.12.03 34 0 14쪽
» rebirthal. (5) 18.11.26 59 0 14쪽
28 rebirthal. (4) 18.11.23 60 0 14쪽
27 rebirthal. (3) 18.11.19 53 0 12쪽
26 rebirthal. (2) 19금 18.11.14 37 0 13쪽
25 rebirthal. (1) 19금 18.11.12 65 0 12쪽
24 sinnerman. (完) 18.11.01 71 0 20쪽
23 sinnerman. (11) 18.10.29 48 0 16쪽
22 sinnerman. (10) (Remake) 18.10.24 64 0 15쪽
21 sinnerman. (9) (Remake) 18.10.20 88 0 16쪽
20 sinnerman. (8) 18.10.15 107 0 18쪽
19 sinnerman. (7) 18.10.04 98 0 12쪽
18 sinnerman. (6) 18.10.02 62 0 12쪽
17 sinnerman. (5) 18.10.01 66 0 11쪽
16 sinnerman. (4) 18.09.28 68 0 8쪽
15 sinnerman. (3) 18.09.27 99 0 11쪽
14 sinnerman. (2) 18.09.25 79 0 12쪽
13 sinnerman. (1) 18.09.24 124 0 13쪽
12 venom black. (完) 18.09.17 92 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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