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환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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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쑤앵민
작품등록일 :
2018.09.02 04:27
최근연재일 :
2020.12.31 06:00
연재수 :
20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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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53
글자수 :
1,068,567

작성
18.10.08 06:00
조회
1,893
추천
38
글자
9쪽

이 저택은 이제 나의 것입니다.

DUMMY

정신을 차리고 눈을 뜬다. 먼저 온몸을 휘감는 무력감, 그리고 그 뒤를 잇는 양 팔의 고통. 전신이 비명을 지르는 느낌이다.


“으으...”


몸을 움직이려 해봤지만 양 팔이 부목과 붕대로 감겨있었기에 몸을 뒤척일 수밖에 없다.


“앗, 움직이시면 안돼요.”


몸을 움찔거리고 있자 하얀 손이 내 몸을 살짝 건드린다. 고개를 움직여 누구인지 확인을 하니 걱정이 가득한 표정의 상인 길드 마스터, 여성 엘프씨가 있었다.


“여...긴...?”


“저의 집이에요. 다니엘님은 크게 다치셨으니까 우선은 푹 쉬는 것이 먼저에요.”


그녀는 침대에 걸쳐 앉아 계속 얘기를 한다.


“우선은 살아 있어줘서 고마워요. 오빠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도착했을 때 다니엘님이 그 장소에 쓰러져 있으셔서 얼마나 놀랐는지... 오빠와 확인을 해보니 이미 황제 슬라임을 쓰러뜨리셨더군요.”


정신을 잃기 전의 상황이 떠오른다. 거대한 황제 슬라임을 한방에 해결하기 위한 공격력이 필요했기에 소주를 구입 피하고 몸에 뿌려 이스의 근력을 올렸다. 소주를 열 번 뿌린 이스의 근력은 288 충분히 황제 슬라임에게 타격을 줄 수 있는 수치였지만 상대에 닿기엔 너무 멀었다. 그렇기에 촉수에 올라타게 하여 회수 되어 근처에 가는 순간 공격을 하게 한 것이다.


다행하게도 작전이 유효하게 먹혀 구사일생하게 되었지만 먹히지 않았다면 반대로 나와 이스가 당했을 것이다. 그 뒤엔 꼴사납게 긴장이 풀리고 그대로 기절했지만 말이다. 그것을 엘프씨가 옮겨와 준 것이다.


“그나저나 다니엘님은 정말 대단하네요. 제 활과 정령술을 이용한 공격은 SSS급의 몬스터에게도 충분히 먹히는 위력인데 황제 슬라임에겐 통하지 않았어요. 분명 규격외의 몬스터인 EX급의 몬스터였겠죠. 그것을 쓰러뜨리셨다니...”


“겨...우... 이... 꼴...”


겨우 쓰러뜨리고 이런 꼴이라고 말하고 싶지만 목이 메말라 말이 잘 나오질 않는다.


“아앗, 힘드실 텐데 제가 쓸데없이 말을 걸었네요. 어디 불편하신 곳은 없으신가요?”


“물... 목...”


바로 알아들었는지 그녀가 조심스럽게 나의 등을 받쳐 앉게 하고 물이 담긴 컵을 들고 와서 입에 대어준다. 부끄러웠지만 팔이 고정되어 있기에 입만 움직여 조금씩 물을 마신다. 그녀가 행동 하나하나를 조심스럽고 상냥하게 나에게 맞춰주었기에 수월하게 마실 수 있었다. 머리도 확실히 맑아지고 은은하게 좋은 향기도 난다. 미인의 수발은 엄청난 사치다. 솔직하게 감사를 표한다.


“고마워요.”


“고맙긴요, 제 목숨의 은인이신데...”


그녀가 고개를 살짝 숙이고 볼을 붉히면서 말을 흐린다. 이건... 그것인가! 드디어 나에게도 봄이 오는 것인가!? 하지만 괜한 설레발은 하면 돌아오는 것은 이불 킥 밖에 없다. 신중하고 신중하게 확신을 얻고서, 아니 돌다리도 두 번 세 번은 확인해야 한다! 이것은 목숨을 구해준 은인에 대한 감사일뿐이다. 설레발쳐서 더 이상의 흑역사는 만들고 싶지 않다. 매일 아침마다 만날 약속도 했었으니 시간은 충분하다. 우선은 서로를 알아가는 것이 먼저다!


어색함이 감돌며 침묵이 유지되는 가운데 방문을 노크하는 소리가 들려온다. 그녀가 일어나서 문을 열자 그곳엔 길드 마스터를 만났을 때 차를 따라주었던 엘프 여성이 있었다.


“언니! 빨리 도착했네요?”


“응, 오라버니도 곧 오실거야.”


처음 둘을 보았을 때엔 둘 다 침착한 분위기와 매우 닮은 모습에 구분을 하질 못하였지만 이제 보니 동생은 활발하고 언니 쪽은 차분한 분위기이다. 두 명의 엘프가 나에게 걸어온다. 동생은 걱정 어린 표정으로 나를 보고 언니는 진지한 표정으로 나의 팔을 본다.


“다니엘님? 손끝을 움직일 수 있으신가요?”


언니가 팔을 만져보고 손가락도 만져보더니 말을 한다.


“네, 조금이라면...”


아프지만 살짝 손가락을 움직여 보인다.


“뼈는 제대로 맞춰지고 신경도 살아있는 것 같네요. 의학지식이 있으신가요? 동생의 말로는 완전하게 부러진 것을 보았다고 했으니 치료를 하신 것으로 보입니다만.”


애초에 양팔이 부러졌는데 혼자서 어떻게 처치를 하겠는가? 적당하게 둘러대도록 하자.


“제 상점에 치료효과가 있는 물건이 있어서요.”


“그러고 보니 다니엘님은 소환 용사셨죠? 신기한 물건들을 취급하신다고 하던데 그것 중 하나인가 보네요.”


납득했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는 언니씨.


“뼈와 신경이 문제없다면 치료술만 사용한다면 금방 낫겠네요.”


언니씨가 주문을 중얼거리자 손에서 초록색 빛이 나의 팔을 감싸고 따뜻한 느낌과 함께 아픔이 점점 가신다. 사제나 치료술사인 것일까?


“치유술에 의존하면 뼈가 약해져서 다시 골절되기 쉬우니 최소한의 처치만 했어요. 이제 붕대는 풀어도 될 거에요. 하지만 당분간은 힘을 쓰는 일은 하지 않는 것이 좋아요.”


언니가 붕대를 풀려고 하자 자신이 하겠다며 동생이 나의 팔의 붕대를 조심스럽게 풀어준다. 다 풀고서 팔을 움직여보니 살짝 아프긴 하지만 확실히 잘 움직인다. 살짝은 어색한 나의 움직임을 보고 눈빛을 반짝이며 동생 엘프씨가 말을 한다.


“괜찮아요! 당분간은 제가 옆에서 도와드릴 테니까요!”


당분간 옆에서 라니 그런 황송한 일을...! 목숨을 구해준 은혜를 조금이라도 갚기 위한 것이라며 다른 생각은 하지 않고 있자 또 다시 노크하는 소리가 들려온다. 아마 금방 온다고 하던 오빠겠지 참으로 예의바른 종족이다. 동생은 나를 계속 지켜보고 있고 언니가 가서 문을 열어준다. 역시 오빠 엘프였다.


“오, 깨어있었네요. 보아하니 동생이 치료도 한 것 같고 다행이군요.”


상쾌한 쾌남 미소를 지으며 다가오는 엘프남.


“막내의 목숨을 지켜주신 것 뭐라 말해도 부족하겠지만 감사드립니다!”


다가와서 정중하게 고개를 숙이며 감사를 전한다. 이어 언니 엘프씨도 고개를 숙이며 감사를 전해온다. 동생은 둘과 나를 번갈아 보다가 얼굴을 붉히면서 고개를 숙인다.


“모두 고개를 들어주세요. 당연한 일을 한 것뿐이에요.”


죽을 각오를 하긴 했지만 잘 해결 되어서 이렇게 살아있으니 좋은 게 좋은 거지.


“그럼에도 감사드립니다. 막내 동생이 울면서 저를 찾아왔을 때엔 무엇인가 했는데 황제 슬라임이라는 소리에 저택의 일이 떠올랐거든요. 제대로 확인도 안하고 퀘스트를 발주해버린 것도 모자라 위험에 휘말리게 해버렸습니다. 어떻게 사과를 드려야 할지...”


그렇게 따지면 위험한지도 모르고 쫄래쫄래 함정에 빠진 우리도 잘못한 것 아닌가? 잘 해결되었으니 괜찮다고 말을 한다.


“혹시 황제 슬라임을 쓰러뜨리고 무언가를 얻질 않았나요?”


그렇다고 하고 창고에서 증표를 꺼내 보여준다. 오빠 엘프가 확인을 해도 되겠냐고 물어보고 나는 끄덕인다. 막내 동생이 증표를 받아들고 감정 구슬로 확인을 한다.


“황제 슬라임의 증표가 확실히 맞아요.”


“진짜 황제 슬라임이었나요. 전설에 의하면 단신으로 왕국 하나를 멸망 시켰다는 몬스터입니다. 무수한 슬라임을 소환하고 자체적으로도 엄청나게 강하다고 전해지고 있죠. 저도 실체를 본 적은 없지만 정말 존재하고 있었군요.”


시간이 지나면 킹 슬라임도 다수 소환하고 그 킹 슬라임도 하위 슬라임을 소환하면서 엄청난 군세가 되어 지나가는 길의 모든 것을 쓸어버린다고 전해진다고 한다. 킹 슬라임은 한 마리도 없었던 것을 보면 황제 슬라임이 출현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이야기일 뿐이지만 지금은 멸망해서 없어진 고대의 대륙을 통일한 제국의 황제가 이 증표로 된 왕관을 썼었다고 하죠. 사용자의 모든 능력을 올려준다고 하며 그 능력은 소환 용사와 동일 할 정도여서 용사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마왕을 토벌하였다고 전해지죠.”


증표를 나에게 돌려주며 이야기를 한다. 전설이 뭐 다 그렇지 애초에 용사랑 능력이 같다면 소환 할 필요 없이 혼자 마왕을 처리했겠지. 아니면 용사를 소환하고 싸워보니 생각보다 약했거나... 증표를 받아 창고에 다시 넣는다. 이스에게 먹이면 강해지려나?


“아, 그리고 그 저택은 황제 슬라임을 토벌하신 다니엘님의 이름으로 등록되었습니다. 감사의 의미도 포함하여 사용인을 보내 청소 및 생활용 가구와 용품을 준비하도록 해놨습니다. 창고엔 토벌한 슬라임의 구슬들을 모아두었습니다.”


엘프 오빠씨는 멋있는 외모와 같이 뒤처리 까지 깔끔하다. 상인인 나를 배려하여 구슬을 열어 판매하고 레벨을 올리라는 것이겠지. 그 넓은 저택을 어떻게 채울까 하던 고민도 해결되었고 부수입도 얻었다.


막내 엘프씨가 며칠은 자신의 방에서 쉬면서 자신이 돌봐주겠다고 하는 말에 괜찮다고 여성의 방에 오래 머물 수는 없다고 오후엔 저택으로 가겠다고 했다. 그럼 자신도 따라 가서 수발을 도와주겠다고 한다. 꽤 고집이 있는 듯 언니 오빠 그리고 나도 두 손을 들고 허락한다. 저택엔 여유 있는 방도 있을 테니 괜찮겠지. 그렇게 아름다운 엘프씨와 며칠이 될지 모르지만 한 지붕 아래 살게 되었다.


작가의말

저택을 얻었습니다. 덤으로 가구와 생필품도요.

왜 이렇게 마음에 안들게 써지는지...

미력한 글 실력에 우울하네요ㅠ 미궁에 빠지는 느낌입니다 ㅠ

아, 그러고 보니 엘프들 이름이 등장 안했네요.

생각 안한것이 아닙니다. 다음화에 나올 거에요. 아마도요...?

다음화는 아름다운 엘프씨와 둑흔둑흔 동거생활>ㅁ


오타 오류 지적은 언제나 환영합니다.

댓글 추천 선호작 등록 등등 관심은 작가의 힘이 됩니다.

날이 많이 차가워 졌습니다. 모두 감기 조심하시길 바라며 오늘도 글을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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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 흑화 2 20.12.29 263 5 12쪽
197 흑화 20.12.29 280 5 12쪽
196 또 다른 용사 20.12.28 279 6 13쪽
195 평화협상 20.12.28 277 6 13쪽
194 마왕 또 다시 20.12.28 295 6 15쪽
193 교섭 마무리 20.12.26 288 6 11쪽
192 교섭 2 20.12.26 271 6 11쪽
191 교섭 20.12.26 268 6 13쪽
190 결혼 준비 3 20.12.26 316 6 11쪽
189 결혼 준비2 20.12.26 304 6 12쪽
188 결혼 준비 20.12.26 313 6 12쪽
187 근위기사단장 20.12.25 299 5 11쪽
186 기사도 20.12.25 285 5 12쪽
185 영지전 20.12.25 298 5 13쪽
184 평원의 전투 20.12.25 295 5 14쪽
183 재판 20.12.24 278 5 13쪽
182 문제 20.12.24 286 5 12쪽
181 레인저 부대 20.12.24 289 5 12쪽
180 강력한 물건 20.12.24 289 5 13쪽
179 위험한 물건 20.12.24 297 5 14쪽
178 제한 해제 20.12.24 298 5 13쪽
177 엘프의 숲 20.12.23 300 6 13쪽
176 엘프의 축제 20.12.23 295 7 14쪽
175 세계수 20.12.23 291 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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