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환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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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쑤앵민
작품등록일 :
2018.09.02 04:27
최근연재일 :
2020.12.31 06:00
연재수 :
201 회
조회수 :
202,499
추천수 :
3,753
글자수 :
1,068,567

작성
18.10.13 06:00
조회
1,779
추천
31
글자
9쪽

진화

DUMMY

거대해진 금빛 슬라임을 올려보면서 감정을 해보자.


종족 : ?? 황제 슬라임 레벨 130/500 주인 : ???

근력 : 270 (260 + 10)

마력 : 260

체력 : 260

지력 : 260

순발력 : 260

기술력 : 50

스킬 : 흡수 . 소화 . 레벨변환 : 금 . 불(소)


“부우우...!”


사태가 심상치 않다. 주인의 표시가 물음표인 것이 최악의 예상대로 주인을 인식하지 못하는 것 까진 생각 했지만 증표로 레벨이 한 번에 130까지 올라 버릴지는 몰랐다.


“하스 장비를 부탁해!”


근력은 부족하지만 여차하면 소주로 어떻게든 될 테니 상황을 지켜보도록 한다. 하스를 장비한 나의 체력은 294로 황제 슬라임이 된 이스의 근력보다 높다. 최대한 피해 볼 것이지만 아마도 몇 대는 맞아도 버틸 수 있겠지.


“이스! 정신 차려! 나를 못 알아보겠어?”


공격할 의사가 없다는 것을 표현하기 위해 양 팔을 벌리고 이스에게 외친다.


“구...우...으...!!”


하지만 이스는 알아보지 못하고 괴로운 듯 낮은 울음을 낼 뿐이다.


“인간!!! 나를 죽인 인간!!!”


괴로워하면서 나를 보다가 외치는 이스 아니 저것은 죽였던 황제 슬라임의 원념이나 그런 무언가 인 것인가? 괴로워했던 것은 아직 이스가 내면에서 싸우고 있다는 것이고, 그렇다면 도와줘야 한다. 하지만 어떻게?


“이스! 정신 차려! 그런 녀석에게 지지마!”


“그...아... 그아아악!!!”


효과가 있는 듯 괴로워한다. 하지만 원념도 상당히 강한지 소리를 지르며 촉수를 주변에 휘두르기 시작한다.


“이스! 안돼! 멈춰!”


“이...인간!!! 죽인다!!! 나를 죽인 인간!!!”


이번엔 역 효과였나 보다. 정확히 나를 보고 촉수를 휘둘러온다. 커다랗게 휘둘러 오는 촉수의 궤적을 읽으며 피한다. 촉수에 어렴풋이 붉은 빛이 아른거렸고 내려쳐진 땅은 검게 그을린다. 불(소)의 효과로 공격에 불의 힘이 깃든 것인가 보다.


“하스, 저 공격엔 불의 효과가 있는 것 같아. 물 스킬을 사용 하여 방어 할 수 있겠어?”


“...문제없습니다.”


휘둘러 오는 촉수를 피하려고 움직였지만 하스가 사용한 듯 나의 앞에 커다란 물의 장벽이 생기고 촉수를 막아낸다. 과연 이것이 물(대) 스킬인 것인가! 촉수가 닿은 물의 장벽 표면이 치이익 하며 살짝 증발하지만 금세 복원이 되어 버린다.


“이스! 넌 할 수 있어! 우린 언제나 이겨왔잖아!”


오늘 밤 잠에 들기 전 이불 킥을 하게 되어 버리는 발언을 하며 이스를 진정시키려고 노력한다. 효과가 있는지 촉수의 움직임이 조금 무뎌진다.


장벽을 뚫지 못하는 공격과 무뎌진 공격에 생각을 해본다. 증표에 황제 슬라임의 사념이 남아서 이스와 싸우고 있다면, 증표가 흡수가 채 되지 않은 상태로 이스의 몸 어딘가에 남아 있을 테니 그것을 부수면 되지 않을까?


“하스! 이스의 곁으로 갈 수 있겠어?”


“...문제없습니다.”


물의 장벽을 해제하고 무뎌진 촉수 공격을 피하면서 전진하여 거대해진 이스의 앞에 도착한다. 근처에 오니 작은 촉수들이 공격을 해오지만 맞을 것 같은 공격은 하스가 물을 요령 좋게 원반모양으로 생성하여 막는다.


이스의 거대한 몸체를 구석구석 찾아본다. 투명한 몸 속 한 가운데에 증표가 절반정도 남아있었다. 하지만 저걸 어떻게 처리해야 되지?


“하스, 저기 한 가운데에 증표 보여? 저것이 이스를 이상하게 만든 원인인 것 같아. 혹시 처리 할 방법이 없을까?”


“음... 위험하겠지만 직접 들어가서 부수는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하스가 말하길 슬라임의 소화 스킬은 체내에 들어온 것을 말 그대로 녹이는 것이며 능력치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한다. 물론 살아있는 생명체가 체내에 들어왔다고 하면 소화 속도가 엄청나게 늦어지고 보통은 도망을 간다고 한다. 하지만 저 크기에 들어가면 상당한 장기전이 될 것이 분명하기에 물(대) 스킬로 몸 주위에 장막을 계속해서 쳐가며 소화되기 전에 증표를 처리하자는 계획이었고 시간제한은 장막내의 공기가 떨어지기 전까지다. 정작 내가 숨을 못 쉬면 그대로 죽는 것이니 말이다.


“그럼 가자 하스 부탁해!”


얼굴엔 우주복 같은 헬멧 모양으로 산소를 유지한 채 몸은 타이트한 물의 장막이 둘러진 상태로 이스의 거대해진 몸체 안으로 돌격한다. 물컹 하는 느낌이 몸 주위에 쳐진 장막을 통해 전해지면서 몸체로 들어간다. 이제부터 시간제한이 있기 때문에 쿵쾅거리는 심장을 진정시키며 호흡을 조절한다. 압력이 상당했기에 움직임에 불편이 있지만 증표를 향해 조금씩 나아간다.


‘꼭 구해낼 테니까!’


거기에 산소는 물에 녹으니 많은 시간은 버틸 수 없다...! 필사적인 몸부림으로 겨우겨우 전진하여 증표에 손을 뻗어 잡고서 하스와 힘을 합쳐 부수려고 힘을 준다. 그 순간 증표에서부터 기억이 흘러들어온다.


- “쓸모없는 마물 같으니!” -

- ‘아파!’ -

- “넌 이제 나의 종이다. 그런 너에게 이 관을 주도록 하겠다.” -

- ‘살고 싶어.’ -

- “서쪽 왕국으로 가라! 가서 성장하여 왕국을 무너뜨려라!” -

- ‘인간...! 죽인다...!’ -

- “...멍청한... 마... 크크... 세상은...” -


실루엣 밖에 보이지 남자가 괴롭히는 모습이 떠오른다. 강제적으로 계약을 맺고 관을 받아 진화를 한다. 살고 싶다. 인간은 나쁘다. 죽일 것이다. 이런 감정도 전해져온다. 사념이 약해지면서 마지막은 희미하게 밖에 느껴지지 않지만 실루엣 남자의 등엔 날개, 머리엔 뿔이 희미하게 보인다.


- ‘그저 살고 싶었을 뿐인데...’ -


마지막으로 살고 싶다는 느낌 이후 더 이상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는다. 손안의 증표를 보니 가루가 되어 완전하게 사라졌다. 그 순간 이스의 몸이 다시 빛나기 시작한다. 빛이 사라진 후 평소의 크기로 작아진 이스의 모습이 보인다.


“이스? 나를 알아보겠어?”


“네... 주인님...”


다행하게도 멀쩡해 보인다. 슬슬 장막 안의 공기가 부족했기에 하스에게 장막을 풀어달라고 한다. 신선한 공기를 크게 심호흡하여 들이 쉬고 내뱉는다.


‘황제 슬라임은 누군가에게 이용당했다. 고통을 받고 인간에 분노하도록 만들어 이곳으로 보내졌다.’


뒷맛이 쓰다. 황제 슬라임을 만들 정도의 강자가 있고 그 자는 인간 왕국을 무너뜨리려고 한다. 마지막으로 보인 모습은 흔히 말하는 악마의 모습과 흡사했다. 혹시 그 자가 마왕이 아닐까?


“죄송해요... 그것을 이기지 못하고 주인님을 공격해 버렸어요...”


드물게 이스가 시무룩한 모습이다. 다가가서 이스를 들어 올려 쓰다듬는다.


“괜찮아. 누구도 다치지 않았어. 이스의 잘못이 아니야.”


그나저나 크기가 다시 돌아온 것을 보니 진화는 실패한 것일까? 이스를 감정해본다. 주인은 다시 나의 이름이 나와 있었고 종족은 골드 황제 슬라임 능력치는 아까 본 그대로이다.


“응? 이스 진화에 성공한거야?”


“네... 마지막에 복수를 해달라는 소리와 함께 힘은 남았어요...”


“그럼? 크기가 작아진 것은?”


“형상 변환은 마음대로 할 수 있으니까요. 커지고 작아지는 건 문제없어요.”


진화하기 전에도 먹은 만큼 커질 수 있었다고 한다. 숲을 정리하기 위해 크기를 키우려고 증표를 준 것이었지만 완전 헛짓에 안 좋은 기억만 생겨버렸다. 물론 이스가 강화된 것은 좋은 상황이지만, 그 황제 슬라임의 기억.


‘복수를 해달라...인가.’


그 위험해 보이는 인물에게 복수를 해달라는 것이겠지. 하지만 제대로 얼굴도 모르는 걸 어떻게 하겠는가? 일단 더 엉망이 된 숲을 루인이 와서 보기 전에 빨리 정리하도록 하자. 얌전히 있으라고 했더니 이렇게 숲이 더 엉망이 될 정도로 난리 쳤다는 것을 들키면 아마 엄청 혼날 것이니 증거 인멸이다.


하스는 이스와 다르게 먹은 것이 별로 없기에 크기가 커지지 못했지만 이스는 커질 수 있었기에 부서진 나무는 흡수하여 없애고 바닥은 평평하게 해달라고 한다. 저택에서 엉망인 숲을 지나 강까지 평평하게 길을 만들자 어느덧 하늘엔 예쁜 노을이 지고 있다.


작가의말

무사히 진화 하여 다시 하스보다 이스가 강해졌습니다.

흑막이 암시 되었습니다. 과연 마왕일지...

4가지 정도 방향이 있습니다만 어떻게 될런지...

당분간은 다시 평화로운 일상이 펼쳐질겁니다. 아마도?


오타 오류 지적은 언제나 환영합니다.

댓글 추천 선호작 등록 등 관심은 작가의 힘이 됩니다.

이제 아침저녁은 10도 밑으로 떨어졌네요. 곳 있으면 영하가 될 것 같습니다. 슬슬 옷장에서 겨울옷을 꺼내 세탁소에 맡기는 것이 어떨까 생각을 하며 글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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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 흑화 2 20.12.29 263 5 12쪽
197 흑화 20.12.29 280 5 12쪽
196 또 다른 용사 20.12.28 279 6 13쪽
195 평화협상 20.12.28 277 6 13쪽
194 마왕 또 다시 20.12.28 295 6 15쪽
193 교섭 마무리 20.12.26 288 6 11쪽
192 교섭 2 20.12.26 271 6 11쪽
191 교섭 20.12.26 268 6 13쪽
190 결혼 준비 3 20.12.26 316 6 11쪽
189 결혼 준비2 20.12.26 304 6 12쪽
188 결혼 준비 20.12.26 313 6 12쪽
187 근위기사단장 20.12.25 299 5 11쪽
186 기사도 20.12.25 285 5 12쪽
185 영지전 20.12.25 298 5 13쪽
184 평원의 전투 20.12.25 295 5 14쪽
183 재판 20.12.24 278 5 13쪽
182 문제 20.12.24 286 5 12쪽
181 레인저 부대 20.12.24 289 5 12쪽
180 강력한 물건 20.12.24 289 5 13쪽
179 위험한 물건 20.12.24 297 5 14쪽
178 제한 해제 20.12.24 298 5 13쪽
177 엘프의 숲 20.12.23 300 6 13쪽
176 엘프의 축제 20.12.23 295 7 14쪽
175 세계수 20.12.23 291 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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