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적응자는 회귀해서 흡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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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히수토리
작품등록일 :
2018.09.02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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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03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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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2.23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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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조각(3)

DUMMY



“코모크 왕국이라면···”


너무 오래전 일이라 자세하게 기억나지는 않았다. 그저 단편적으로 떠오르는 것은 에딜린의 고향으로부터 남쪽에 위치한 왕국이라는 것 정도? 그리고 내 기억이 거기까지 떠올랐을 때, 나는 에딜린이 말한 전설의 내용과 내 눈앞에 있는 그의 모습이 매우 닮았다는 것까지 깨달을 수 있었다.


“설마 전설 속의 남자라는 사람이 당신?”


눈을 휘둥그레 뜨며 물었다. 하지만 그는 무슨 소리를 하냐는 듯한 아리송한 표정으로 대답할 뿐이었다.


“응? 전설이라니?”

“에딜린의 고향에서 내려져 오는 전설 말이야”

“그런 건 들어본 적이 없는데?”

“모른다고? 그 순백색 머리와 하얀색 눈동자를 보면 확실한···”


이야기의 당사자이니만큼 당연히 알았으리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나는 이내 깨달았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설화나 전설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기도 하고, 무엇보다도 그 전설의 내용에서 남자는 홀연히 모습을 감추었다는 것을.


하지만 또 하나의 의문이 남을 수밖에 없었는데, 만약 그가 전설 속의 남자라면, 그가 도착한 장소와 시간대가 에딜린이 존재했던 시기와 너무 떨어진 곳이었다는 것이다. 적어도 수백, 수천 년이 지나야 전설이라고 부를 수 있을 정도니까. 하지만 그것에 관한 내용은 이어지는 그의 설명에서 들을 수 있었다.


“뭐. 그건 잘 모르겠고. 계속 설명을 하자면 나는 코모크 왕국이라는 곳에 도착할 수 있었어. 정확히는 그 왕국의 남쪽에 있는 생명의 땅이라는 곳이었지만, 어쨌든 죽어도 이상하지 않다고 생각한 것과는 다르게 아주 성공적인 실험이었던 거야”


그는 눈을 번뜩이며 말했다. 아까부터 느꼈던 거지만, 외적인 부분이나 떠오르는 기억을 고려하면 나와 같은 사람이 맞는데, 뭔가 성격이 많이 다른 것 같다. 오랜 시간 동안 회귀를 반복해서 성격이 변한 걸 수도···


“마법에 빠진 것처럼 혼미했던 정신을 차려보니 눈앞에 있는 건 이색적으로 생긴 외국인들이고, 그들은 나를 신기하다는 듯 쳐다봤지. 동물원 원숭이 쳐다보듯 말이야. 솔직히 기분 나쁘긴 했는데 지금이라면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 그도 그럴 게 백발이라는 게 흔하지 않은 색이고, 그때 당시의 나는 포탈을 통과한 부작용으로 눈까지 새하얗게 변해버렸거든”


그는 그렇게 말한 후 눈을 부릅뜨며 손가락으로 자신의 눈을 가리켰다. 하얀색 흰자위 속에서 은은하게 빛나고 있는 순백색의 눈동자는 무언가 쉽게 말을 꺼낼 수 없을 만한 기운을 뿜어내고 있었다. 얼핏 보면 눈동자와의 경계 없이 징그럽게 보일 법도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은색을 띠는 것이 미묘한 아름다움을 뿜어냈다.


“게다가 하필 그때의 나는 힘을 전혀 쓰지 못했어. 포탈을 통과한 부작용 때문에 마력이 떨어진 데다가 이계에서 힘을 회복하기란 요원한 일이었거든. 그래서··· 나는 눈앞에 있는 사람들에게 사기··· 아니 제안했지. ‘다른 차원에 존재하는 세상 이야기를 해주겠다. 너희들도 내게 이곳에 대해 알려주지 않겠느냐’고 말이야”


그는 그때를 재현하듯 근엄한 목소리로 과장하듯 말했다. 하지만 나는 에딜린에게 들은 전설의 내용을 떠올리며 그의 이야기와 비교하기 위해 정신이 없었고, 나에게서 아무런 반응이 없자 그는 작게 투덜거리며 말을 이었다.


“뭐. 결론만 말하자면 내 목적지와 가깝기도 하고 강대국 중 하나인 코모크 왕국에 머물게 되었어. 그 이후, 나는 우리가 살아가는 지구의 이야기를 해주며 사람들의 호감을 얻고, 그들에게서 그들의 세계와 이미티아 숲에 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지. 그리고 오랜 노력 끝에 이계의 마나로 내 마력을 회복시킬 수 있게 되었을 때. 나는 에딜린을 찾아 나서기로 결심 했어”

“하지만, 에딜린을 찾을 수 없었지?”

“응? 맞아. 정답이야. 어떻게든 이미티아 숲속까지 들어가서 요정들을 만날 수는 있었는데, 가장 중요한 점을 간과하고 있었더라고”


이어질 내용은 뻔했다. 에딜린이 태어나기도 전에 있었던 전설이니, 시기가 다른 것이다. 그는 허탈하다는 듯 헛웃음을 내뱉으며 말을 이었다.


“하하··· 당시에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일이었어. 당연히 만날 수 있다고 생각했지. 하다못해 나 혼자서만 기억하는 경험이라고 할지라도, 계약이 끊겨 알아보지 못하더라도 어떻게든 모습만 확인하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내 능력 탓에 시간대가 어긋난 거야”

“뭐? 회귀 때문에?”


나는 그의 말에 깜짝 놀라며 물었다. 그냥 막연하게 시간대가 어긋났다고만 생각했는데, 내가 알지 못했던 비밀이 더 있는 것 같았다. 그러자 그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그래. 사실 포탈을 통과하면서 확률을 높이기 위해 마법을 통해 강제로 능력을 건드렸는데, 그것 때문에 오차가 발생한 거였어. 그것도 수백 년씩이나. 그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별로 없었어. 그저 가만히 앉아서 수백 년을 기다릴 수도 없고, 지구로 갔다 오기에는 위험이 컸으니까. 그래서 나는···”


차분히 이야기를 진행하던 그는 갑자기 말을 끊고 위를 쳐다보았다. 그를 따라 나도 위를 쳐다보았지만 보이는 것은 그저 검은 안개일 뿐, 특별한 것은 발견할 수 없었다. 그는 잠시 그 자세를 유지하고 있었고, 내가 왜 그러냐고 묻기 직전 다시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아아 미안, 잠시 방해 때문에”

“방해?”

“아무것도 아니야. 그래서 어디까지 얘기했지? 아 맞아. 그래서 나는 한 가지 결심을 하게 돼. 에딜린을 만나고 무사히 지구로 돌아간다고 하더라도 그 이후가 문제잖아? 활성화 문제나 마왕의 문제를 해결해야 했으니까. 이세계로 건너온 김에, 마왕 카르가로스에 관한 정보를 찾기 시작했어”


그의 판단에 대한 근거는 간단했다. 에딜린은 마왕에 관하여 알고 있었고 그러한 정보는 누군가에게서 듣거나 본 것이 틀림없을 테니까.


“요정들의 여왕을 만나서 물어보고, 그 세계에 존재하는 용사란 사람에게 찾아가 물었지. 모습을 감추고 각 나라를 여행하며 다양한 서적을 탐구하기도 했고, 사람을 수소문해 예언자라는 작자를 찾아가기도 했고··· 뭐. 이처럼 온갖 방법을 찾아다닌 끝에, 드디어 찾게 된 거야. 언령의 마왕, 카르가로스에 대한 약점을 말이야!”


꼴깍-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렸던 본론이 나왔다. 나는 이것을 위해 검을 찾아 임지훈에게 들고 간 것이었다. 내가 마왕에게 죽으면서 떠오른 기억 속에서, 그는 내게 메시지를 전했기 때문이다. 검을 찾아 그에게 가라고.


잔뜩 흥분한 기색으로 그의 말을 기다리고 있으니 그는 피식 웃으며 입을 열었다.


“뭐. 사실 대단한 건 아니었어. 애초에 에딜린이 말해준 거였거든. 네가 동굴 속에서 찾은 그 검이, 그의 유일한 약점이야”

“그게 약점이라고···?”

“그래. 아무리 때리고 때려도 상처를 입지 않는 그는, 자신의 검으로만 상처를 입거든”

“···!”


그 순간 나의 머릿속에 불현듯 떠오르는 기억이 있었다.


‘그건 모르겠고. 너구나? 검을 훔쳐간 건방진 놈이’


무슨 소리인가 싶었더니, 그런 것이었나. 하지만···


“그게 왜 동굴에? 게다가 어떻게···”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이 너무나도 많았다. 마왕의 검이 왜 그 동굴에 있었는지, 그리고 그걸 얻은 게 나라는 사실을 어떻게 알았는지, 그리고 무엇보다··· 그가 정말로 나랑 동일한 사람인지.


당황한 나의 표정을 바라보며 그는 씁쓸하게 웃었다. 그의 처연한 표정을 보고 나는 본능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마왕의 약점에 관한 내용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지금부터 말할 내용이 본론이라는 것을.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이 많을 테지만 일단 들어봐. 그의 약점을 알아내고 나는 계획을 세우게 돼. 그 당시의 나로서도 마왕을 처리할 수는 없었으니 기회는 다음으로 미뤄야 했지. 우선은 에딜린이었어”


후우-


그는 짧게 한숨을 내쉬고 말을 잇는다.


“마왕을 조사하면서 알게 된 건데, 그의 저주는 영혼과 존재에 새겨지는 것이라 내가 회귀한다고 해도 남아있을 수밖에 없는 것이었어. 그것 때문에, 시간이 흘러 예정대로 에딜린이 태어난다고 해도 그녀는 예전과 같은 힘을 지닐 수 없게 될 테고, 여왕 후보라는 지위도, 나와의 계약도 사라져버린 거야”


확실히 여왕 후보와 여왕의 시종이라는 위치는 천차만별이었다. 그리고 마왕이 말한 그녀가 저주를 지니고 있다는 얘기도 그것 때문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래서 나는 여왕과 용사의 도움을 받아 강력한 마법을 걸었어. 몇백 년 후에 에딜린이 태어나면 지구의 나에게 찾아올 수 있도록 해준다는 약속도 받았고”

“여왕이 순순히 그걸 승낙했다고?”

“물론 조건이 있었지. 조건은 마왕 카르가로스의 처치. 어차피 해야 할 일이었기 때문에 고민할 필요도 없었지만”


마왕은 카르가로스만 있는 게 아니었다. 세상에는 다양한 능력을 보유한 수많은 마왕이 있었는데, 그중 자신의 검에만 상처를 입는다는 조건을 가진 카르가로스는 용사에게도 꽤 난감한 상대였다. 내가, 아니 그가 카르가로스에게 원한이 있다는 것을 파악한 여왕과 용사는 그러한 이유로 조건을 걸었다는 것이다.


“그다음은 검을 찾는 일이었어. 그대로 지구로 돌아간다고 하더라도 손끝 하나 댈 수 있을까 싶어서 미리 검을 훔치자고 생각했던 거지. 싸움이 시작된다면 기회가 없을 테지만, 그 당시의 마왕은 나의 존재를 몰랐으니까. 그리고 나는 성공할 수 있었어”

“그러지 않았으면 검이 여기 있을 리가 없으니까”

“맞아. 다행히 평상시에는 검을 휴대하고 다니지 않더라고. 나는 몰래 성에 잠입해서 검을 훔칠 수 있었고, 그 과정에서 큰 상처를 입어야 했지만, 결과는 성공적. 이제는 지구로 돌아갈 일만 남았지”


나머지는 간단했다. 원래 세계로 돌아가서 안배에 따라 에딜린을 만나고, 검으로 카르가로스를 처리하는 것. 하지만, 그의 계획에는 치명적인 결함이 있었다.


“가장 우려했던 것은 역시 시간대. 너무 늦어서도 안 되고, 너무 빨라서도 안 되었으니까. 아. 다시 돌아가는 건 어렵지 않았어.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그 이후 지구와 연결된 포탈이 우후죽순 생겨나기 시작했거든”

‘확실히···’


전설 속에서도 그런 내용이 있었다. 남자가 나타난 이후 어느 순간 포탈이 마구잡이로 생겨나기 시작했다고. 잠깐. 그렇다면 설마···


‘생명의 땅이 죽음의 땅으로 변한 건 내··· 탓?’


휘익- 휘익-


나는 거기까지 생각을 마치고 고개를 힘차게 저으며 생각을 지웠다. 일단 내 탓은 아니고, 그의 탓이라고 여기며.


“갑자기 왜 그래? 뭐 어쨌든 지구로 돌아오는 것까지는 성공적으로 마무리 지을 수 있었어. 시간대는 좀 과거로 가야 했지만··· 오히려 마왕을 대비할 시간이 충분하니 괜찮다고 생각했지. 문제는, 내 영혼이었지만”

“영혼이라고?”


그의 입에서 나올 거라고는 생각하지도 못한 단어에 깜짝 놀라며 묻자, 그는 황당하다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대답했다.


“그래. 회귀라는 능력 특성상 죽으면 언제고 시작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두 번에 걸친 차원 이동과 에딜린 만나기 위한 마법, 검을 훔치면서 입은 상처 등등으로 인해 영혼에 큰 흠이 생긴 거야. 그 상태로 죽으면 회귀조차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었지”


거기까지 말하고 그는 잠시 고민하는 듯싶더니 빠르게 말을 이었다.


“그래서 나는 결심했어. 이대로 가다간 죽도 밥도 안 될 게 뻔하니, 작은 희망을 걸어보자고. 예언의 능력을 보유한 영웅들을 물색하여 미래를 점치고, 나 자신에게 강력한 마법을 걸어 행동을 유도했으며, 동굴에 검을 숨기고 마법을 걸어 나중의 내가 모든 것을 알 수 있도록···”

“···”


나는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에딜린을 만나고 영특고에 들어갔던 것, 백야에 들어가 검을 얻었던 것 등등 수많은 기억이 떠올랐다. 그가 신이 아닌 이상 모든 것을 예측할 수는 없었을 테지만··· 도대체 어느 순간부터?



“물론 너무 무모한 방법이었지. 만약 에딜린을 만나지 못한다면? 검을 얻지 못해 기억을 떠올리지 못한다면? 그냥 허무하게 죽을 수밖에 없으니까. 그래도 나는 생각했지. 회귀라는 능력이 남아있다면, 언젠가는 가능할 거라고”


그는 거기까지 말하고 말을 잠시 끊었다. 나는 너무나도 충격적인 내용에 입을 열지 못하고 정신을 추슬러야 했고, 그는 지난날을 돌아보듯 추억에 잠긴 모습이었다.


그리고, 그는 나지막이 충격적인 사실을 털어놓았다.


“결국, 마지막에 나는 온 힘을 쏟아 마법을 걸었어. 내 남은 생명력과 모든 마력을 이용해서 능력을 강화하고, 회귀가 아닌 진정한 전생을 할 수 있도록. 내가 원했던 모습은··· 그래. 에딜린을 만나기 위해 이계의 마나를 흡수할 수 있어야 했지. 그걸 위해선 부적응자가 되어야 했지만 말이야”







작가의말

머릿속에선 떠오르는데 표현하기가 어렵네요. 내용도 빙빙 꼬아놔서 수습하기도 어려웠구요. 흑흑.. 설정상 오류가 있거나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이 있다면 팍팍 지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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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 회귀자의 바람 +1 18.12.30 969 16 10쪽
119 능력의 한계까지 18.12.28 1,091 17 15쪽
118 전투의 함성 +1 18.12.26 1,049 16 11쪽
117 고백 18.12.25 1,038 12 14쪽
116 가장 훌륭한 스승 +3 18.12.24 1,059 14 12쪽
» 기억의 조각(3) +3 18.12.23 1,032 19 13쪽
114 기억의 조각(2) +3 18.12.22 1,063 16 12쪽
113 기억의 조각(1) +1 18.12.21 1,083 14 11쪽
112 교차점 +1 18.12.20 1,080 15 13쪽
111 다시 한번 더 +5 18.12.19 1,100 14 13쪽
110 듣고 보니 그렇네 +3 18.12.18 1,176 17 14쪽
109 그녀와 나의 첫 만남(4) +3 18.12.17 1,177 14 15쪽
108 그녀와 나의 첫 만남(3) +1 18.12.16 1,203 17 12쪽
107 그녀와 나의 첫 만남(2) 18.12.15 1,277 17 12쪽
106 그녀와 나의 첫 만남(1) +1 18.12.14 1,319 19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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