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의 주사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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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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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02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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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9.03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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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쪽

1장 : God doesn't play with dice (1)

DUMMY

I, at any rate, am convinced that He does not throw dice. - Albert Einstein


세계의 주인, 인간의 신, 유클리드 제국의 록펠러 황가.

그 영예로운 칭호들은 지금으로부터 300년 전의 이야기다.

다섯 나라의 수십만 군대가 참전한 최후의 대전쟁에서 희대의 영웅이 탄생하고, 그가 세계의 중심에 지나인 백국을 건립한 뒤, 유클리드 제국은 그 권세를 조금씩 잃어갔다.

제국은 피에 쇠가 흐른다는 록펠러 황가가 칼과 창으로 이룬 나라. 그리고 세계 최대의 철광석 산출로 세계에 지배력을 행사했던 나라다.

지나인 백국이 인류의 수호자를 자처하며 모든 전쟁을 틀어막자, 영화(榮華)의 시간은 곧 끝을 맞이했다.

물론 그것만으로 제국이 약소국이 된 것은 아니었다.

여전히 유클리드 령은 광활하고 부유했으며, 결속이 조금 약해졌을 뿐 무수한 제후국이 국경을 보호하고 있었다.

그렇기에 그 뒤로도 꽤 오랫동안, 제국의 황제는 세계의 가장 강력한 군주 중 하나로서 군림할 수 있었다.

그 현상유지마저 깨어진 것은 약 100년 전의 일.

당대의 황제였던 로터모어 록펠러가 젊은 나이에 급사하고, 세 살에 불과한 그의 적장자가 황위를 계승한 뒤부터였다.

지나치게 어린 황제를 대신해 섭정에 나선 선황의 외척이 국정을 농단했다.

가문의 인물들로 요직을 채우고, 반감을 표하는 충신들을 사고사로 꾸며 암살했다.

말도 제대로 못하는 황제를 조종해 부와 권세를 독점하기 위해서.

그 후로 황도 지르미니엄은 어둠 속의 피비린내에 지배되었다.

황제의 적통은 지엄한 것. 어떤 권신도 감히 그 제위 자체를 노릴 수는 없었다.

까마득히 기나긴 전통도 전통이지만, 만약 내전이라도 벌어질라치면 신비로운 지나인 백국이 간섭을 시작할 테니까.

그렇기에 기사단과 사병 대신 암살자와 모사가들이 양성되었다. 그들이 소매 속의 칼로 밤마다 혈전을 벌였다.

황실은 무력했다. 전면에 나설 수 없는 황제의 기사단은 그저 명예직으로 전락했고, 가슴에 야망을 품은 자들은 대귀족가의 문을 두드렸다.

그로부터 50년이 지난 뒤, 한 명의 천재가 탄생했다.

또는, 간웅이.

그의 이름이 바로 위다인 록펠러.

황제의 차남으로 태어난 그는, 특유의 언변으로 세력을 끌어 모았다. 대단한 지혜로 명예와 실리를 동시에 만족시키는 그의 방침이 중도파의 열성적 지지를 받았다.

이미 서른이 되기 전에 황제보다도 더 큰 세력을 확보한 위다인 록펠러.

그렇지만 그로서도 적장자 우선의 율법은 극복할 수 없었다. 선황의 극진한 보살핌 속에서 결국 그의 형이 황위에 오르고, 위다인은 오터스 령의 공작이 되어 쫓겨났다.

그 뒤부터가 본격적인 모략의 시작이었다.

위다인은 황족에게도 율법으로 엄격하게 금지된 황위 찬탈을 위해 아주 기나긴 계획을 세웠다.

그건 정말 창의적인 책략이었다.

여전히 강성한 귀족파와 전통을 수호하려 애쓰는 황제파에 맞서, 지금껏 방관자였던 시민들을 이용하려 든 것.

위다인은 자신의 중도파를 통해, 또는 귀족파와의 거래를 통해서, 제국의 유통을 악화시켜 민생을 도탄에 빠뜨렸다.

공식적으로 20만이······ 양심 있는 자들의 추정에 따르면 적어도 그 배 이상이 굶어죽었다는 [피의 나날].

세계의 평화유지군으로서 암약하던 지나인 백국의 시선을 그가 어떻게 피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어쩌면 그 본인을 제외하고는 누구도 진실을 알지 못할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드러난 그림만큼은 명백했다.

위다인은 백성의 원망어린 눈이 황제를 향하도록 유도했다.

면밀한 계략은 성공해, 어린 시절부터 세뇌되어 황가만을 찬양하던 유클리드의 시민들이 조금씩 변화하기 시작했다.

위다인의 형이자 레인의 친부인 황제 파뤼안은, 그 변화를 믿지 못했다. 유약한 성격이었던 그는 그저 일시적인 일일 거라며 웃어넘겼다.

그렇지만 세상은 이미 뒤바뀌어 있었다. 지각 있는 이들이 모두 전국적인 민란을 예상할 만큼.

위다인은 그 스스로 만들어낸 위기를 이용해 귀족파의 일부를 포섭하기에 이르렀다. 이러다 다 같이 죽을 수도 있다는 그의 말에 보신주의의 비주류가 합류한 것이다.

곧 민란이 일어나 제국이 뒤엎어지고, 민의를 기치로 위다인이 준비된 혁명을 일으키면, 역천(逆天)이 성사됐을 터.

그렇지만 바로 그 무렵에 황제가 서거했다.

분노의 대상이 사라지자 민의는 흩어졌고, 귀족파는 돌아섰다. 희대의 천재 위다인조차 그 운명에는 좌절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렇지만 그는 오히려 그 일로 강해졌다.

황제의 그 서거가, 천벌이 없다는 것을 입증해줬기에.

50만의 목숨을 빼앗은 그 장본인은 멀쩡하게 살아있는 가운데, 꼭두각시로 휘둘리던 황제만이 급사한 것이기에.

그렇기에 위다인은 더 정교하고 더욱 끔찍한 계략을 준비했다. 친조카이자 이제 겨우 15세가 된 새 황제를 목표로.

그 길고 긴 계략은 15년이 지나 마침내 성공했다.

무려 100만의 시민이 들고 일어난 역사적인 혁명.

레인 록펠러는 혁명군에 의해 폐위되어, 황제가 아닌 ‘민황(民皇)’을 자칭한 위다인 록펠러에 의해 처형되었다.

그건 분명한 사실이었다. 적어도 레인 록펠러에게는.

“전하. 어찌 드시질 않습니까? 입맛이 없으십니까?”

그렇지만 그건 일어나지 않은 미래였다. 적어도 지금은.

레인 록펠러는 포크를 놀리지 못하고 있었다.

그건 목이 잘린 자신이 멀쩡하게 연회장에 앉아 있는 현실에 적응하기 위함이 아니었다.

그저 당장 눈앞에 떠올라 있는 기괴한 글귀를 해석하기 위함이었다.

「 죽음에 대한 내성 굴림에 성공해 20년 전으로 회귀했습니다. 이전 게임에서 계승된 것은 다음과 같습니다.

레인 록펠러의 정신적 능력 및 기억

위리암의 주사위 (3/6) 」

‘······이게 뭐야? 정신적 능력 및 기억? 위리암의 주사위?’

보랏빛으로 물든 채 스스로 빛나는 그 글자들은 현실에 존재하는 물건이 아니었다. 그 자체로 허공에 떠 있었으며, 레인이 오른손을 휘둘러봐도 흩어지지 않았다.

레인은 문득 자신의 왼손을 펼쳤다.

영롱하게 반짝이는 세 개의 주사위가 그곳에 있었다.

그가 목숨을 잃던 순간에야 비로소 손에서 놓았던 소중한 물건.

‘······이 주사위가 내 손에 들어오는 건 13살의 생일 무렵, 백국의 골동품점에서다. 그렇지만 지금 나는 제국의 태자궁에 있으며······ 글귀의 내용에 따르면, 아마도, 열 살. 정말이지 말이 되지 않는 상황이야. 이건 혹시 꿈인가?’

“전하. 입맛이 없어도 드셔야 합니다.”

레인 록펠러는 드디어 눈앞의 기사를 바라봤다.

피에 쇠가 흐른다는 가언(家言) 때문에 록펠러 황족은 식사 때에도 시종을 대동하지 못한다. 그 대신 동석하는 것이 단 한 명의 호위기사.

지금 레인의 앞에 선 기사는, 그의 첫 번째 호위기사였다.

“시어류 어모 경.”

“예, 전하.”

“그대에겐 종자가 있지. 그 이름이 크레이그 로스가 맞나?”

“그렇······습니다. 어찌 아셨습니까, 전하?”

레인은 고개를 숙이고 생각을 정리했다.

‘이 시기의 나는 크레이그를 만난 적도, 그에 대해 들어본 적도 없어야 한다. 그럼에도 내가 그를 알고 있다는 건 사리에 맞지 않아. 그러니 이 상황은 그저 꿈이거나, 혹은······.’

레인은 자리를 박차고 일어섰다.

“서재로 가겠다.”

“전하, 식사를 마치셔야- 전하!”

당황한 시어류 어모를 지나쳐 서재를 향해 걸어가며, 레인은 생각했다.

‘위리암의 주사위라고 했다. 내 손에 쥐어진 이 세 개의 주사위가 정말 그 대마법사의 유물이라면 모든 정황이 설명된다. 나는 어쩌면 꿈을 꾸는 게 아니라······ 진정 시간을 되돌려 소년기로 돌아온 것일지도 몰라!’

그러나 네 식경(食頃, 1식경은 30분) 동안 서재를 뒤지고도 레인은 원하던 것을 찾을 수 없었다.

그 대신 시어류 어모로부터 끊임없는 잔소리만 들었다.

“전하, 어찌 이러십니까? 강연에 빠지시다니요.”

“······안 되겠군. 어모 경, 제오 리힐딘을 들라 하라.”

“제오 리힐딘? 리힐딘 후작영식을 말씀하시는 것입니까? 전하, 제게 하문하시지요. 대체 무엇을 찾으려 하십니까?”

“그대는 알지 못하는 것을 물어보려 한다. 어서 불러라.”

시어류 어모가 문무를 겸비한 기사이긴 하나 역사에는 문외한. 레인은 서재에서 제오를 기다렸다.

‘제오 리힐딘. 리힐딘 후작가의 차남이자, 추후 세계 최고의 교육기관인 지나인 아카데미의 마법시대학 교수가 될 남자.’

레인에겐 다행스럽게도, 그가 열 살인 지금은 제오가 지나인으로 불려가기 전일 터였다.

그러나 막상 제오를 만난 뒤에 레인은 침음해야 했다.

“전하. 미천한 이 학자를 어찌 부르셨습니까?”

짐작했던 것보다 훨씬 더 어린 외모와 조심스런 태도.

‘이 남자도 이때엔 고작 서른줄인가. 수염 난 모습만 봐왔기에 어린 제오란 상상도 못했다. 어쩌면 아직까지 학자로서 충분한 학식을 쌓지는 못했을지도······.’

그렇지만 달리 기댈 데가 없었다. 당장 지나인의 아카데미로 갈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

레인은 작은 희망 속에서 입을 열었다.

“그대가 마법시대의 역사에 관심이 많다고 들었다. 제오, 묻노니 답하라. 그대는 [위리암의 주사위]를 아는가?”

제오의 얼굴이 순간적으로 이채를 띠었다.

“대마법사 위리암의 주사위라······ 흥미롭군요. 전하께선 어디서 그런 얘길 들으셨는지요?”

“이놈! 얌전히 묻는 말에만 답하라!”

시어류 어모가 엄한 목소리를 냈다.

리힐딘 후작가와 어모 후작가의 위세를 비교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지만, 적어도 어모의 후계자로서 백작의 위를 가진 시어류에겐 제오를 윽박지를 수 있는 권력이 있었다.

황제는 그 상황을 관조하며 생각했다.

‘제오가 현자로서 인정받는 건 지나인으로 넘어간 뒤부터다. 아직은 그저 황도에서만 유명한 학자일 뿐. 게임으로 따져보면, 시어류의 명성이 15, 제오는 아직 5 정도겠지.’

넓은 영토만큼이나 다양한 게임이 발달한 유클리드 제국이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널리 퍼진 것은 주사위 게임이었다.

게임의 종류만 해도 수십여 개. 지역마다 다른 방식까지 고려하면 수백 가지의 방향성을 갖고 있는 셈이었다.

그리고 레인 록펠러 황제는 주사위를 이용한 모든 게임에 통달했던 잡기의 달인이었다.

그는 그중에서도 특히 역할극 게임을 즐겼다.

승패를 가리거나 판돈을 걸어 내기하는 다른 게임들과 달리, 역할극에는 어떤 목적도 없다. 그러므로 오직 주사위를 굴리는 일만이 게임의 시작과 끝이 된다.

캐릭터의 스테이터스 결정도, 계책의 성패도, 생사와 고락도, 세계의 운명까지도 모두 주사위를 통해 결정되었다.

황제는 주사위를 굴리며 게임 속의 신이 될 수 있었다.

‘지금처럼 귀족들이 서로 경쟁할 때도 마찬가지. 내 손에 의해 크레이그와 프레드의 미래가 결정되곤 했다. 스킬 굴림은 d12이며, 황태자의 호위기사에게 보정이 더해지니······’

레인은 문득 테이블 아래의 손을 움직여 12면체 주사위를 굴려봤다.

‘2 이상만 나와도 어모의 승리다. 이건 굴려볼 것도 없는 일이군. 제오는 분명 몸을 낮추고 사죄할 것이다.’

다음 순간, 레인의 눈앞에 또다시 글귀가 떠올랐다.

「 스킬 굴림을 실행합니다······ 1. 리힐딘 후작영식이 놀라운 기지로 곤경을 극복합니다. 굴림이 1회 실행되었기에 턴을 넘깁니다. 다음 해가 떠오르면 턴이 돌아옵니다. 」

‘뭐? 이게 무슨 소리야? 주사위는 아직 멈추지도 않······?!’

서랍 옆까지 굴러가 멈춘 주사위가 1을 가리키고 있다.

레인은 입술만 더듬거리며 책상 아래의 신비에 시선을 고정했다. 그런 와중에 제오 리힐딘의 입이 열렸다.

“송구합니다만, 어모 경. 전하께서 단지 단어의 유래를 확인하고자 이 미천한 몸을 부르셨을 리 없지 않습니까? 전하께서 하문하신 연유를 알고서야 비로소 그 진의에 꼭 맞는 답변을 드릴 수 있지 않겠습니까? 신이 비록 전하의 스승은 아니나, 그저 충심으로 올린 말씀입니다.”

궤변이었다. 제오는 사적인 호기심으로 뻗댔을 뿐이었다.

그렇지만 예법에 맞는 말로 반박하자 시어류로서는 할 말이 없어졌다. 그의 시선이 힐끔 레인에게 가 닿았다.

레인은 그제야 눈을 들어 제오를 바라봤다.

“으음. 제오 리힐딘. 나는 그대에게 위리암의 주사위에 대해 물었다. 그대는 그저 알고 있는 지식을 전부 말하면 돼.”

“······그렇군요. 그럼 고하겠습니다. 대마법사 위리암은 세계를 주유하며 활동했고, 그에 대한 구전 역시 다양합니다. 이 서재의 책들이 다가 아니라는 것이죠. 저는 노루스에서 온 상인들에게서 그의 주사위에 대해 들었습니다.”

뻗대던 모습이 무색하게도 성실하게 설명을 시작하는 제오.

그를 보며 레인은 복잡한 상념에 빠졌다.

‘위리암의 주사위라는 게 정말 실존한다고? 그렇다면, 지금 내게 벌어진 이 비상식적인 일이 진실일지도 모른다······.’

“제오 리힐딘. 대마법사 위리암의 주사위라고 하면 분명 아티팩트였겠지? 신비한 마법의 힘을 담고 있는.”

“그렇게 알려져 있더군요. 하지만 말들이 참 다양했습니다. 어떤 이는 그 주사위가 비바람을 불러왔다고도 하고, 어떤 이는 지진을 일으켰다고도 했습니다. 터무니없는 얘기죠. 어떤 강대한 마법사도, 위리암 그 본인조차도, 그렇게 마음대로 자연을 다루지는 못했으니 말입니다. 그렇지만 가장 우스운 건 그런 전승들이 아닙니다. 가장 현실적이어야 할 상단의 주인이, 그런 말을 하더군요.”

귀를 기울인 채, 레인은 침을 꿀꺽 삼켰다.

“위리암의 주사위는, 죽은 사람도 살려냈다고요.”

“무슨 터무니없는.”

곁에서 듣던 시어류가 혀를 찼다. 역시 마법시대의 전승이란 건 다 허풍이라고 생각하면서.

그렇지만 그 순간, 레인은 죽기 직전 봤던 글귀를 생각하고 있었다.

‘「죽음에 저항해 내성 굴림을 실행한다」고 했다. 경황 중이었으나, 분명 그런 내용이었다. 그리고······ 피해에 따라 보정이 달라지긴 하지만······ 룰에 따르면, 세 쌍의 주사위가 모두 최댓값을 가질 경우, 방금 사망한 사자조차 회생하는 것이 가능하다. 게임 속에선······ 분명 그렇다.’

“여기까지가 제가 알고 있는 주사위 이야기입니다. 이제는 제가 여쭈어도 괜찮을까요? 전하께선, 대체 왜 위리암의 주사위에 대해 하문하셨습니까? 그 잊히고 지워진 허무맹랑한 전승의 이야기를, 어디서 들으셨습니까?”

호기심을 가득 담고 또렷하게 빛나는 눈동자.

레인은 혼란 속에서 제오의 눈을 마주봤다. 한참 동안.

그리고 다시 한 번 허공에 글귀가 나타났다.

「 제오 리힐딘의 스테이터스를 확인하시겠습니까?(1/1) 」

“화······ 확인하겠다······ 허업!”

「 제오 리힐딘, 후작영식, 31세

존재언 : 진리를 추구하는 사학자

계승언 : 우리는 미래를 준비한다

운명언 : 역사는 지식이 아닌 예언.

파괴력 11 지구력 14 감지력 8

집중력 32 창의력 37 지도력 17 」

레인은 허공을 바라보며 기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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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 19장 : The limits of affection (1) +4 18.11.09 544 9 15쪽
57 18장 : Farewell to the dismal (3.) +2 18.11.08 390 12 15쪽
56 18장 : Farewell to the dismal (2) +2 18.10.31 456 14 15쪽
55 18장 : Farewell to the dismal (1) +6 18.10.28 578 13 16쪽
54 17장 : The things seem to be changed (4.) +7 18.10.27 455 16 16쪽
53 17장 : The things seem to be changed (3) +5 18.10.26 462 18 16쪽
52 17장 : The things seem to be changed (2) +2 18.10.25 484 16 16쪽
51 17장 : The things seem to be changed (1) +5 18.10.24 497 16 15쪽
50 16장 : God's garden (3.) +7 18.10.22 531 17 15쪽
49 16장 : God's garden (2) +5 18.10.21 520 21 16쪽
48 16장 : God's garden (1) +7 18.10.20 555 16 16쪽
47 15장 : More than any possible future (3.) 18.10.19 514 21 16쪽
46 15장 : More than any possible future (2) +4 18.10.17 605 20 16쪽
45 15장 : More than any possible future (1) +2 18.10.16 569 17 16쪽
44 14장 : Stand on a higher ground (3.) +6 18.10.15 557 22 16쪽
43 14장 : Stand on a higher ground (2) +2 18.10.14 547 23 16쪽
42 14장 : Stand on a higher ground (1) +4 18.10.13 583 22 15쪽
41 13장 : A time to soar (3.) +4 18.10.12 577 22 16쪽
40 13장 : A time to soar (2) +1 18.10.11 607 21 16쪽
39 13장 : A time to soar (1) +2 18.10.10 654 18 16쪽
38 12장 : God ordains the times (4.) +10 18.10.09 682 19 16쪽
37 12장 : God ordains the times (3) +4 18.10.08 669 18 16쪽
36 12장 : God ordains the times (2) +6 18.10.07 706 21 16쪽
35 12장 : God ordains the times (1) +5 18.10.06 718 16 16쪽
34 11장 : Put it down to experience (3.) +5 18.10.05 792 20 17쪽
33 11장 : Put it down to experience (2) +3 18.10.04 856 20 16쪽
32 11장 : Put it down to experience (1) +2 18.10.03 898 23 16쪽
31 10장 : Between victory and win (3.) +7 18.10.02 920 29 16쪽
30 10장 : Between victory and win (2) +5 18.10.01 933 24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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