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탯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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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혁신
작품등록일 :
2018.09.03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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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09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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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0.17 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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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17.

DUMMY

시끌시끌.

언제나 활기가 넘치는 시장 .

하지만 오늘은 평소와는 다른 웅성거림이다.

"글쎄 레벨관리소에 10스탯이 떳대!!"

"그게 정말이여? 그럼 7별중 하나란 소리여?"


언제나 웃음기가 나오고 미소가 오가는 시장이 오늘은 두려움이 썩인 목소리와 얼굴로 가득하다.

"그건 모르겠는데요. 하지만 소문으로는 그 남자가 매우 난폭하게 생겼으며 눈빛만 마주쳐도 움직이질 못한다는 소문이 있어요."

소문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더 부풀어진다.

'벌써 소문이 여기까지 났군. 소문이 어디까지나 퍼졌는지 조사할려 했건만... 하긴 거기에 있던 놈들만 몇십명이니.'

지금 지후는 천옷으로 몸을 가리고 있어서 사람들이 모른다지만 언제 드킬지 모른다.


여기 저기서 온통 자신에 대해 이야기를 소근거린다.


정작 자신은 그들 바로 앞에 있건만!

'핫산쪽은 잘 되고있을려나.'

핫산에게 부탁한건만 잘되면 이 소문도 역으로 바뀔것이다.

'부탁한다. 재발 잘 되기를.'

잘 되기를 바라면서 어느새 레벨 관리소에 도착하였다.


지후가 문을 열고 들어갔지만 사람들의 이목은 다른데에 집중되어있다.


"야 어제 여기에서 7별이 나왔다면서?"

"10스탯은 맞긴하는데 7별이란 소리는 모르겠는데?"

"야, 아니야 내가 그 자리에 있었는데 그녀석 100% 7별이였다니깐, 그냥 보기만해도...어우 말을 말자."

시끌시끌.

어제일로 레벨관리소는 더욱더 북적였고 시끌거렸다.

지후는 어제 레벨을 측정하던 카운터 근처 의자에 앉아 기계에서 나오는 종이를 관찰했다.

'저걸로 측정한뒤에 분명 종이가 나왔었지.'

지후는 엄지 손가락만한 종이를 가슴 쪽 주머니 속으로 집어 넣었다.

이제 핫산이 오기만 기다리면 됀다.


그때 동안 숨죽이고 있자.

한 20분정도 지났을 무렵.

'핫산은 아직 안온건가?'

끼익.

뒤쪽에서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고 뒤를 돌아보자 지후와 같은 천옷으로 모습을 가린 사내가 들어왔다.


천옷을 덮은 남성이 슬며시 접근 했다.

"...데려왔나?"

"그래 너도 아는 사이니깐 걱정마라."

"내가 아는 사람이라고? 대채 누구..."

끼이익.

또 다시 문이 열리고 이번에 들어온 사내는 지후가 아는 사람이였다.

"저 사람이다."

"..설마 일부러 쟤를 고른거야?"

"아니. 오다가 마주쳐서 부탁하니 들어주던데?"

"...어쩔수없군. 지금은 물,불 가릴때가 아니니깐."

지후는 문쪽에서 들어온 사내에게 다가갔다.

"하필 니놈을 여기서 또 만나다니..이야기는 핫산에게 들었겠지?"

그 사내는 지후가 만난적이있던 사내.


흑발과 깊은 흑색의 눈동자를 가진 남성.

"흐음. 아무리봐도 약해보이는데? 어째서 니가 그런 소문이 난건지 모르겠지만. 뭐, 도와줄께."

붉은 창을 빙빙 돌리며 어깨에 걸친 사내는 바로 크로기아였다.


"니놈 설마 이번걸로 핫산의 지인이 되고싶으니 도와달란 소리같은건 하지 않겠지?"

"오! 꽤 통하는데?"

"...닥치고 너는 얘기해둔대로 연기해라."

"자꾸 네놈이나 너라고 하는데. 나한테도 이름이 있다만? 기왕 이렇게된거 서로의 이름이나 말하자고."

"내가 왜 그딴짓을.."

"괜찮겠냐? 내가 재대로 안해줘도?"


지후가 아랫 입술을 꽈악 깨물었다.


어지간히도 싫은 것인지, 크로기아는 그것을 보며 실실 웃기 시작했다.

"....권지후."

"특이한 이름이네. 내 이름은 크로기아. 잘 부탁하지."

크로기아는 손을 내밀어 악수를 청했지만.

툭.

"악수하는 사이 정도까진 원하지 않다만? 너는 그저 말한대로 연기만하면 됀다."

"그래. 그보다 언제 시작할꺼지?"

"지금 당장이다."

지후는 레벨을 측정하는 안내원에게 걸어갔다.

안내원은 어제 지후를 측정하던 로라였다.

그때의 충격 때문인지 얼굴이 퀭하다.

"..무슨일로 오셧나요?"

"레벨을 측정하러왔다."


업무를 이행할려던 로라가 움찍거렸다.

'어디서들은 목소리인데? 착각인가...'

어제의 일 때문에 피곤해서 그런것인가.


로라는 신경쓰지 않고 업무를 진행하였다.


"수정구에 팔을 올려주세요. 한 3분정도 기다리시면 됩니다."

"....."

"..손님? 저기서 기다리시면.."

하지만 지후는 이동하지 않고 레벨 측정기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어제일도 그렇고...가끔 저런 손님이 있어서 싫다니깐..'

로라는 무시하고 다시 업소용 미소를 지으면서 다음 손님을 맞이했다.

츠츠츠!


연신 종이를 꺼내는 측정기.


수정구가 측정을 하고 측정기가 그 측정 값을 종이에 입력한다.


마치 프린트기 같다.

3분이 지나고 측정기에서 여러 장의 종이가 쏟아져 나오고.


​로라가 그 종이들을 확인할려던 찰나.


"꺅! 뭐하는 거에요!"

지후가 갑잡기 종이중 하나를 잡아채갔다.

'이걸 붙이고...됐군. 그럼 이제.'


로라가 영업용 미소를 잃고 지후에게 화를 냈다.

"당신 도대체 누구길래 종이를.....어어!!!!!!"

지후가 몸을 가리던 천옷을 벗자 로라는 놀라면서 뒤로 쿵!하고 넘어졌다.


로라의 얼굴은 공포에 일그러져 있었고 손가락을 덜덜 떨며 지후를 가르켰다.

"뭐..뭐야? 또 무슨일이..."

"어..어어!!!"


순간의 소란이 한순간에 지후에게 집중되기 시작하자 몇명이 제후의 얼굴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좋아. 예상대로다.'

그리고 소문 얘기만 듣고 실상은 모르던 어떤 사람은 의아함에 옆에 있는 당황한 얼굴을 하는 남자에게 물었다.

"저기요. 아저씨 왜 사람들이 이렇게 놀라요? 다들 저사람을 보고 식겁하는거 같은데.."

"...저..야"

"네?"

"저자라고!! 그 소문의 10스탯이!!!"

"!!!!!!"

남은 3분의 1의 사람들까지도 모두 놀라며 지후에게 한걸음씩 뒷걸음질 치기 시작했다..

'자 이제 니놈 차례다.'

뒤로 한걸음씩 내빼는 사람들 속에서 오직 한사람만은 앞으로 전진했다.

"네놈이 소문에 7별 이였을 줄이야...다시 이렇게 만난줄 누가 알아겠어?"

크로기아였다.

"자꾸 7별, 7별이라고 하는데 나는 7별이 아니다만? 자꾸 짜증나게 하지마라."

"네가 10스탯이라는건 이미 소문이 났다고 이제 와서 변명 해봤자 늦었어."

크로기아는 창을 한손으로 잡아 지후에게 겨눈후 날카로운 눈빛을 뿜내며 말했다.

"그러니 지금 당장 내가 죽여주마."


!!!!

주위에 있는 사람들마저 느낄수 있는 엄청난 살기!

'연기는 잘하는군.'

정말로 자신을 죽일 기세다.

'그럼 이쪽도 준비를... 크윽!!!!!!!!!'

한순간에 접근하여 지후를 정말 죽일기세로 찌른 찌르기!!

"네놈! 날 죽일려느.. 컥!!"

창으로 옆구리를 후드려 맞은 지후가 신음을 토하며 쓰러졌다.

크로기아의 얼굴을 보자 눈빛은 얼음처럼 차가웠고 살기만이 가득했다.

'이녀석 아까건 연기였고 지금이 본심인가?'

그럴수도있다.


자신이​ 7별이란 소문을 믿고 일부러 연기해서 다가온거 일수도 있다는 생각에 분노가 샘솟았다.

"뭐야 7별이라해서 꽤나 긴장했는데... 별것도 아니잖아?"

"그러게 사실 7별이 아닌거 아니야?"

지후가 원하는 방향으로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하지만 정작 지후는 신경쓰지 않고 오직 크로기아만을 노려보았다.

'재발 본분을 잊지마라!'

핫산은 기도했지만 소용은 없었다.

"....이놈이고 저놈이고 다들 짜증난다!!"

지후가 장검을 재대로 붙잡고 분노에 눈빛을 일렁거리먀 크로기아에게 달려갔다.

"정상에 다다른 집중력!"

다시 창과 검이 맞붙어질떄. 누가봐도 창이 지후의 몸을 찌를 각도였다.

'진짜 7별맞아?'

'아무리봐도 약한데...'

사람들은 혹시나 지후가 7별이 아닐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할 때, 창이 검을 찔렀다. 아니 찌를려고 했다.

"허..헐!!"

"저 찌르기를 빗겨냈다고?"

붉은 창은 지후를 완벽한 각도로 찔렀지만 지후는 그 찌르기를 흘려버렸다. 마치 물결이 흐르는 것처럼.

주위 사람들이 당황할때 크로기아만은 침착했다.

분노를 감추지 않고 방출하는 지후가 검을 휘두르고 크로기아는 창대만으로 막으며 반격을했다.

그둘이 한 합을 낼떄마다 주위 사람들은 놀랄뿐이다.

매번 빠르고 정확한 각도로 찌르는 크로기아와.

그리고 그걸 매번 자연히 빗겨내는 지후.

둘의 싸움은 마치 미리 짜고치는 연극처럼 주위 사람들을 흥분시켰다.

그리고 8번째의 합을 겨룬후.

어느새 둘의 거리가 벌려졌을때.

"꽤 하긴 하지만 이젠 끝이다."

크로기아가 말을 끝낸후 창을 잡는 자세가 변화였고.

'저녀석의 창에 저건?'

창에서 붉은 기운이 맴돌면서 그 기운은 점점 더 커져가기 시작하더니 살기와 위압감 또한 몇배나 증가했다.

'스킬인가? 진짜 나를 죽일 모양이군.'

빠득-

그렇다면 이쪽도 끝을 봐야한다.

스킬의 남은 시간은 이제 7초.

먼저 달려간것은 지후였다.

스킬의 시간이 촉박해 먼저 달려나간 것이다.

그리고 그게 실수였다.

"네가 7별이 맞다면 이것도 빗겨내봐라...레드 스피어!"

붉은 기운의 창을 던진 크로기아, 지후가 달려 나올껄 예상하고 던진것이다.

'피할수 없어?'

퉁!!!!

순식간이였다.


날아오는 창은 마치 마하의 속도처럼 빨랐다.


어찌나 빨랐는지. 던진 후 공기의 파공성이 1초뒤에야 울려퍼질 정도다.


툭!


날아갔던 창이 검과 부딧치면서 궤도를 그리고 다시 크로기아에게 되돌아갔다.


계산된것인지 우연인것인지는 알 수 없다.

한편 지후는.

"...이 개놈이!!"

또 운이 좋았는지 날아오는 창이 느리게 보였다. 하지만 차마 피하지는 못하고 검으로 막을려 했지만 창의 공격력이 어마무시해서 검까지 덩달아 날아가 버렸다.


창에 맞은 검은 더 이상 못 쓸 정도로 부셔졌고 지후는 검을 포기하고 주먹으로 크로기아의 명치를 가격했지만 크로기아는 가뿐히 피할뿐.

'이 녀석이!! 큭!!'

크로기아가 또 다시 창을 휘둘러 떄리자, 팔로 가드한 지후였지만 역시 아프긴 아프다.

스킬이 안썻다곤하나 창의 위력은 엄청났다.

"방심하지마라. 아직 안끝났으니."

투투툭!!

"컥!!네놈!!..커억!!"

쉬지않고 날이 없는 부분의 창 뒤 끝으로 계속해서 찌르기를 가했고 그걸 본 사람들은 마치 인간이 동물을 갖고 노는듯한 모습같이 보였다.

"....."

주위의 반응은 조용해졌고.

털썩.

온몸에 멍이 들고 체력이 한계였는지 지후는 쓰러졌다.

"끄..끝난거야?"

"크로기아가 이긴거 맞지?"

"그럼 크로기아는... 7별마저 이긴거야?!"

웅성웅성.

조용해졌던 분위기가 다시 시끌러워졌다.

"어? 이게 머지?"

툭.

갑잡기 왠 종이가 바닥에 떨어져 있다.


아까는 둘의 싸움에 집중한 나머지 보지 못하였다.


"...이건!!"

남성은 종이를 펼치고 경악했다.

종이엔 아까 7별로 추정되는 지후의 얼굴과 함께 레벨과 스탯이 써져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맨밑에 스탯포인트를 본 남성은 동공이 흔들리고 큰 목소리로 사람들에게 소리쳤다.

"이..이 녀석!! 10스탯이 아니야!! 10이 아니라 1스탯이라고!"

주위 사람들의 이목이 다시 한군데에 집중되었다.

"뭐..뭐? 1스탯? 하지만 저번에 10스탯이라고.."

"하지만 저녀석의 움직임 봤잖아? 그게 1스탯으로 가능한 수준이야?"

"말만 하지말고 그 녀석의 레벨을 보여봐!"

한 사내의 말에 종이를 들고있던 남성은 모든 사람들이 보이게끔 종이를 높이 쫘악 펼쳤다.

그리고 거기에는 작게나마 정말로 1 스탯포인트라 적혀있었다.




레벨:26

힘:44

민첩:39

체력:31

지력:25

스탯포인트:1



"...진짜로 1이야!"

웅성웅성.

다시 웅성거림이 퍼졌다.


그리고 웅성거림은 곧 이어 혼란으로 바뀌었다.

"뭐야 그럼 측정기가 오류인거야?"

"그럼 우리들꺼도 오류가 난 거일수도 있단 소리잖아!"

"그보다 이사람... 레벨은 26인데 스탯합이 100이넘어!"

"오랫동안 훈련한거겠지.. 그래서 얼굴이 저렇게 삭은건일테고."

"그나저나 7별이 아니여서 다행이야, 근대 저녀석 보통 녀석은 아니더라."

몇몇 사람들은 안심에 한숨을 쉬고, 몇몇은 더 이상 지후를 만만하게 볼 수가 없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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