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무협] 반지경 (The Ring Bib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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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미트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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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07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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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9.16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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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신의 원죄

DUMMY

10. 신의 원죄


하나는 팔찌식을 치루기 위해 시고잔, 메이나와 나란히 반지 보관소 건물 로비를 걸었다. 바닥을 포함 천정과 양측 벽면 모두가 강화 유리로 제작 되 있어 창공을 걷는 듯한 느낌이 드는 폭이 넓은 로비였다.

“저기 지평선 넘어에서 떠오르는게 시애즈의 태양이구나!”

하나는 부양 건물들 아래로 광활한 정글이 펼쳐진 서쪽을 손가락으로 가르키며 외쳤다. 하나가 시애즈에서 처음 마주하는 태양은 진반지의 주황빛 태양과 달리 청백색을 발하고 있었다.

“지금은 괜찮지만, 한 낯에는 라탈 빛이 눈부셔서 저버튼 신들은 라탈글라스를 쓰는 편이 좋아. 나처럼 13버튼 신이 라면 패션용일 뿐이지만 말이야.”

“라탈글라스! 하하하.”

하나는 라탈글라스라는 말에 웃음이 나왔다. 그리시트에도 썬글라스가 보편적인 모양이었다. 아니 시애즈의 태양 이름은 라탈이라니, 라탈글라스가 옮겠다.

헤아한의 활기 넘치는 아침 풍경을 즐기며 로비를 걷던 하나는 곧 의아한 광경을 목격했다. 그들을 마주해 다가 오는 한무리의 일행이 셋을 보더니 즉시 양쪽 벽으로 나누어 붙어 서 고개를 숙였던 것이다.

“이들이 우리를 두려워 하는 것 같은데, 왜 들 이러는 거지.”

“인간이 신을 경외하는 것은 당연한 거 아니야.”

하나의 물음에 메이나가 답해주었다.

“인간, 시고잔과 너와 저들은 아무 차이도 없어 보이는데. 도대체 어떤 기준으로 신의 증표라는 불멸 팔찌를 찰 자격을 주는거지.”

하나는 왼 손목에 임시로 찬 불멸 팔찌와 벽에 붙은 인간들을 번갈아 바라봤다.

“3만년 전 팔찌의 능력 중 영생의 기술을 연구할 당시 인간과 유전자가 비슷한 원숭이로 실험을 했었다고 들었어. 하지만 침팬치의 유전자가 인간과 1% 밖에 다르지 않지만 완전히 같은 것은 아니잖니. 침팬치에게는 성공했던 실험이 인간에게는 부작용이 발생했었다고 해.”

“그 영생의 실험을 성공한 회사의 간부나 국가의 지도층이 신이 되었다는 거야.”

“아니, 당시 인간이었던 이들의 후손들은 지금 모두 신이야. 당시 과학자들은 부작용의 해결책으로 비밀리에 다수의 침팬치들의 인간과 다른 1%의 유전자를 인간과 똑같이 변형하고 연구를 진행했다고 해. 연구는 대성공했고, 당시 유전자 변형 침팬치들의 후손이 저들인 거지. 이곳 라탈계에만 수천억명의 인간들이 산다고, 그들의 위에서 군림하는 우리와 같은 순수 인간의 후손인 신들은 시애즈의 대우주 통틀어 2억1000만이 조금 넘을 뿐이지. 우리를 신으로 태어나게 해준 선조들에게 감사하라구.”

“뭐! 영생을 얻기 위해 침팬치를 인간으로 탈바꿈 시키고 연구를 했다고!”

하나는 두 눈을 휘둥그레 떴다. 시애즈의 과학이 궁극에 도달했지만 윤리와 철학은 진 반지 역사의 봉건시대를 벗어나지 못한 듯 했다.

“시간이 흐르고는 유전자 합성 기술이 더 발전해서 원자만으로도 유전자를 자유롭게 조합 인간을 빗어 냈어.”

“침팬치가 인간이 됐든, 흙으로 빗어 냈든 우리와 같은 동등한 자아를 가졌으면 그들도 불멸 팔찌 찰 자격이 있는 거 아니야.”

하나는 수지에게도 불멸 팔찌를 체워 주고 싶었다.

“그럼 순수한 인간의 후손인 우리하고 침팬치를 조상으로 둔 저들하고 차이가 뭐야. 우리들은 나무를 타고 있었을 테거나 원자로 흗어져 떠돌아 다니고 있었을 인간들에게 자아를 갖고 살게 해주었어. 신들은 피조물을 자애롭게 보살피고 잘못을 했을 경우 심판해 질서를 유지해야 하지. 대신 그들은 우리를 경배하며 감사하고 살아가야 하는 것이고 말이야.

메이나는 나쁜 성격은 아니었지만 태어나고부터 줄 곳 신을 중심으로 한 교육을 받아왔으니 탓할 수는 없었다.

시고잔은 하나와 메이나가 언쟁하는 모습을 보며 하나가 신과 인간 사이에서 오랜기간 정체성의 혼란을 격을 것이라 여겼다.

‘19년 가까이 인간으로만 살아왔으니 그들에게 애정을 갖는 것이 당연하겠지!’

시고잔은 신과 인간이 동등하다는 하나의 생각에 동의했다. 하지만 시애즈는 인간이 신과 평등하다는 사고를 드러내는 것은 지극히 위험했다. 그것은 자칫 하나에게 겉으로는 호의 적일 튜라피의 고버튼 신들도 적으로 돌려 버리는 결과를 초래 할 수 있다.

“메이나가 진반지 안에서 말했었잖아. 무한한 시공 속에 지구라는 행성의 인류가 철학과 과학을 논할수 있는 최고의 존재라구 여기 느냐구. 그렇다면 3만년 전 궁극의 문명을 이룩한 시애즈인들도 당연히 같은 논리로 생각해 볼수 있는 거 아니야. 3만년이란 시간이 장구하게 느껴지지만 무한에 비교하면 그 것 역시 한점에 불과 한것이니까 말이야.”

“시애즈의 대우주도 진 반지의 우주와 같은 누군가의 창조물이라면 시애즈 밖 절대자가 우리가 자신을 흉내 내 또 다른 우주를 재창조하는 걸 허용했겠니.”

“신이 자신의 모습을 감추고 있는 관찰자며, 진정한 절대자라면 자신이 창조한 세계에서 피조물이 신 놀이를 해도 두려워 할 이유가 없는 거잖아.”

“그건 괴변이야. 우리 시애즈의 신들이 만물을 지배하는 유일한 절대자들이란 말이야.”

메이나가 화가 나 목소리를 높이자 하나는 더 이상 댓구하고 싶지 않았다. 결론을 기약할 수 없는 논쟁이었다. 잠시동안 셋 사이에 침묵이 이어졌다. 어색한 분위기를 돌린 것은 시고잔이었다.

“시애즈의 많은 신들도 빛 자네처럼 신과 인간이 다르지 않다고 여기고 있네.”

“시고잔도 그렇게 생각하나요?”

메이나가 의외라는 얼굴로 물었다.

“어떤 신이 인간을 괴롭히고 있으면 메이나는 어떤 생각이 들지?”

“그 신에게 그러지 말라고 말하고, 그래도 듣지 않으면 혼내주어야지요.”

“그래. 맞다. 나도 메이나와 같은 마음을 말하는 거란다.”

“나쁜 신은 벌주어야 하지만···”

메이나는 말을 이으려다가 고개를 숙였다. 뭔가 곰곰히 생각하는 모습이다.

“보편적인 신들의 사고 깊숙히는 신과 인간이 동등하다 여기는 것 같은데, 어째서 3만년 동안이나 신과 인간이 구분되어 온 건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거듭 말하지만 시애즈는 연금술사와 반지지주들이 움직이는 세계일쎄. 그들은 신이 인간을 다스리는 것을 명분으로 자신들이 저버튼 신들을 통치하는 것을 합리화 시키고 있네. 너희들도 인간을 지배하고 있으니 우리도 너희를 통치한다 이거지.”

“연금술사와 반지지주들이 아무리 대단한 힘을 가졌다해도 그들의 수는 고작 마흔 정도에 불과하지 않습니까. 3만년 동안 압도적인 다수의 저버튼 신들이 잘못된 가치관을 바로 잡기 위해 일어서 본적은 없는 겁니까.”

하나는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이었다.

“인간에게 불멸 팔찌를 주지 않는 것은 신황과 반지지주들의 권력욕 때문만은 아닐쎄. 보다 근본적인 문제는 다른 곳에 있다네.”

“근본적인 문제?”

“지난 3만년 간 신은 인간을 지배하며 많은 잘못을 저질렀 다네. 때문에 신들은 인간들이 불멸 팔찌를 차게 되 동등해 지면 그들이 자신들에게 복수할거라 속으로 두려워하고 있어. 반지지주와 연금술사들은 신들의 그 심리를 잘 이용하고 있지.”

“신의 원죄군요.”

“물론 인간에게 신과 동등한 지위를 부여하자는 주장이 몇몇 신들에 의해 일어나기도 했어. 하지만 신황과 반지지주들이 그들의 세력이 커지는 것을 용인했겠나.”

“연금술사 이상의 고위신들이 바뀌지 않는한 시애즈의 사회 체계는 변할 수 없다는 거군요. 한줌의 최고 권력자들만 사라진다면 많은 이들이 행복할텐데 말입니다..”

하나의 말에 시고잔은 고개를 끄떡였다.

“빛, 5700년을 넘게 살며 자네처럼 신에게 억압 받는 인간에 대해 연민을 느끼는 신들을 꾀 봐 왔다네. 그들 중 몇몇은 연금술사가 됐지. 하지만 연금술사, 반지지주가 된 그 신들은 모두 과거의 자신은 잊어버리군. 훗날 자네가 팔찌에 버튼을 서른 개 이상 체우게 된다면 지금 했던 대화를 꼭 기억하고 있길 바라네.”

하나는 반지 속에서 자신을 찾고 있을 수지와 친구들을 떠올렸다. 하나는 어서 그들과 함께 하고 싶다는 생각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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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30. 세 개의 태양 코르에드 18.11.10 75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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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28. 절세의 반지지주들 18.11.04 81 1 11쪽
27 27. 코르에드를 향하여 18.11.02 64 1 9쪽
26 26. 백발의 신황 18.11.01 65 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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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23. 타임 아일랜드 18.10.25 87 1 19쪽
22 22. 창조자의 장난 - 2 18.10.18 100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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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19. 모든 것의 주인 - 2 18.10.08 109 1 13쪽
18 18. 모든 것의 주인 - 1 18.10.06 100 1 17쪽
17 17. 인간 사냥꾼들 18.10.03 108 1 20쪽
16 16. 푸른 장미 18.09.29 115 1 17쪽
15 15. 신의 계시 18.09.26 129 3 11쪽
14 14. 불멸 팔찌, 팔찌식 - 4 18.09.25 120 2 11쪽
13 13. 불멸 팔찌, 팔찌식 - 3 18.09.22 122 2 11쪽
12 12. 불멸 팔찌, 팔찌식 - 2 18.09.20 115 2 14쪽
11 11. 불멸 팔찌, 팔찌식 - 1 18.09.18 150 1 10쪽
» 10. 신의 원죄 18.09.16 173 3 8쪽
9 9. 헤르마쓰의 반지 18.09.15 239 3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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