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이없어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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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최무운
작품등록일 :
2018.09.10 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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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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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2.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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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쪽

향기로 물들다.

DUMMY

143. 향기로 물들다.




“포양호로 진격!”


장무연의 외침에 따라 배들은 포양호로 위세도 당당하게 진격해 들어가기 시작했다. 모두 열 네 척의 배가 한꺼번에 포양호로 들어가고 있었다.


“저 사람들은 누구야?”


“우리 편인 거야?”


“나도 잘 몰라!”


제일문 병사들은 상류에서 나타난 배를 보고 혼란에 빠졌다. 큰 배가 한꺼번에 일곱 척씩이나 나타나자 모두 화들짝 놀랐다. 게다가 바로 그 순간에 장무연이 출발 명령을 하자 제일문 병사들은 지금 나타난 배와 전투를 벌이는 줄 알고 모두 긴장했다.


“최고 속력으로 달려라!”


양가장 장주는 배의 가장 앞에 서서 크게 외쳤다.


“알겠습니다.”


“달려라!”


장주의 명령을 받은 양가장 사람들과 일꾼들은 일제히 대답하며 배를 이동시켰다.


“저들은 우리와 같은 편입니다. 이번에 우리를 도와 같이 전투를 할 지원병들입니다. 모두 안심하십시오!”


장무연은 동요하는 병사들을 향해 소리치며 진정시켰다. 이번 일은 철저한 보안을 유지하기 위해 병사들에게는 소림과 무당, 아미의 무사들이 온다는 이야기를 미리 하지 않고 계속 비밀로 했었다. 이제는 그들이 합류했으니 더 이상 비밀로 할 필요가 없었다. 장무연은 크게 소리치며 병사들에게 알렸다.


소림과 무당의 무사들은 각자 본진에서 출발하여 일단 무한에 모였다. 아미 무사들은 사천에서 곧바로 배를 타고 양자강을 내려와 무한에 도착했다. 물론 당연이 배는 양가장 장주가 동원한 배였다. 그렇게 아미의 배가 도착하자 무한에서 대기하고 있던 소림과 무당의 무사들도 오늘 새벽에 모두 배에 올라 장무연 일행이 있는 곳으로 재빨리 내려온 것이었다.


“와!”


“이야! 대단하다.”


“이러면 할 만한데!”


장무연이 소리치자 병사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질렀다. 병사들도 제일문 문주가 공격하라고 하니 출진은 했지만 내심 불안한 마음을 모두 가지고 있었다. 병사들도 이미 화원을 공격한 적이 있어 그때 참가했던 병사들의 말을 듣고 화원이 어느 정도의 힘을 가지고 있는지 대충 다 알고 있었다. 전임 외당 당주도 화원을 공격하다가 희생 되었고, 또 봉황수비대 고수들도 많이 희생 되었다. 외당 병사들의 희생은 더 말할 것도 없었다. 그렇게 불안했던 병사들은 지원병을 실은 배가 나타나자 일제히 환호성을 지를 수밖에 없었다. 그것도 자신들과 비슷한 규모의 인원이라는 것에 더 놀랐다.


“어이! 반갑습니다.”


“잘 해 봅시다.”


병사들끼리도 서로 손짓하며 인사를 나누었다.


“반갑습니다.”


저쪽 배에서도 병사들이 손을 흔들며 제일문 병사들을 반겼다. 소림의 무사들은 날카로운 눈빛만으로도 고수들이 이번 전투에 참가한 것을 알 수 있었다. 무당의 무사들도 검을 지긋이 쥐고 있는 모습에 고수의 기운이 물씬 풍겼다. 아미는 아직 전투를 시작하지 않아 모두 무기를 들고 있지는 않았지만 창병의 무서움은 이미 무림에 자자하게 소문이 나 있었다. 그 모습을 본 제일문 병사들은 모두 엄지를 들어올렸다.


“이야!”


“야호!”


다른 배에도 이 사실이 병사들에게 전해지자 일제히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장무연이 각배의 책임자들에게 배가 나타날 때까지 절대 비밀로 하라고 신신 당부를 해 두었기에 그동안 다른 배에서도 지원병이 온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더 이상 비밀로 할 필요가 없어지자 각배의 지휘관들도 장무연처럼 병사들에게 지원병이 왔다는 것을 알렸다. 그러자 각배에서 일제히 환호성이 터져 나온 것이었다.


“가자!”


“이기자!”


병사들의 사기는 단숨에 확 올랐다. 지금 당장이라도 화원을 공격해 들어갈 기세였다.


“좋습니다. 이제는 화원에 도착하는 것만 남았습니다. 포양호로 들어가면서 주변을 잘 살펴보세요. 혹시 저들의 배가 있는지 말입니다.”


장무연이 주의를 줬다.


“알겠습니다. 오후가 조금 지날 때쯤이면 화원이 있는 섬에 도착할 것입니다.”


장주가 대답했다.


“좋아요. 우리가 가장 앞에 서서 다른 배를 안내 합시다.”


장무연이 말했다.


“알겠습니다. 내려가서 배를 조정하겠습니다.”


장주는 대답하고 재빨리 선장실로 들어갔다.


“우리는 전투 상황을 다시 한 번 점검합시다. 섬에 배를 대었을 때 최대한 빨리 내릴 수 있도록 해야 하니 그것도 준비하고 각자 무기도 단단히 챙기라고 부하들에게 당부합시다..”


장무연이 일행들에게 말했다.


“좋아!”


“알았어요!”


일행들은 모두 대답하고 일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지원하는 배가 도착하니 모두 바빠지기 시작했다. 그렇게 열 네 척의 배는 포양호의 물을 가르며 일제히 앞으로 빠르게 달렸다. 포양호는 호수라 양자강과는 다르게 물살이 세지 않았다. 잔잔한 지면으로 열 네 척의 배는 점점 속력을 더 내며 달리기 시작했다.


“모두 점심을 먹도록 합시다. 아직 점심때는 되지 않았지만 곧 도착할 것 같으니 빨리 먹고 전투 준비를 합시다.”


양가장 장주가 장무연 옆으로 오더니 말했다.


“알겠습니다. 모두에게 전해 주십시오.”


장무연이 말했다. 장무연은 배에 관해서는 양가장 장주에게 완전히 일임하다시피 했다. 배와 물에 관해서는 장무연이 아는 것이라고는 별로 없었다. 장무연은 단지 배 위에서 전투를 해 봤을 뿐이었다. 전투가 벌어지면 장무연의 활약이 이어지겠지만 배 자체에 관해서는 양가장 장주가 더 잘 알고 있어 그런 부분에서는 장주가 하자는 대로 했다.


“알겠습니다. 깃발을 올려라!”


양가장 장주는 장무연의 명령을 받아 부하에게 지시했다.


“알겠습니다.”


“예!”


장주 부하는 대답하고 다른 색의 깃발을 올렸다. 배에서는 깃발로 서로 신호를 주고받는 것이 전통이었다. 지금도 장무연의 배에서 깃발을 올려 신호를 전달했다.


“모두 가서 점심을 나누어 주도록 하세요. 지원 하러 온 배에도 나누어 주고요!”


장무연이 다른 일행들에게 말했다.


“알았어!”


“좋아!”


일행은 일제히 대답하고는 먹을 것을 둔 곳으로 이동했다. 그 상태에서도 배는 계속 달렸다. 일꾼들은 쉬지도 않고 노를 저었다. 지원하러 온 배에 점심을 전달하느라 시간이 조금 지체 된 것을 빼면 열 네 척의 배는 계속 앞만 보고 무조건 달린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드디어 섬이 보입니다. 바로 저곳에 화원이 있습니다.”


정오를 지나 오후로 접어들고 있는 시점이었다. 농부들이 일을 하고 늦은 점심을 먹는 바로 그 시간이었다. 드디어 양가장 장주가 멀리서 다가오는 한 섬을 가리키며 장무연에게 말했다. 섬은 주변의 다른 섬보다 훨씬 커 보였다. 멀리서 보니 작아 보였지만 실제로는 눈에 보이는 섬 중에서 가장 컸다.


“음.... 드디어 도착했군요.”


장무연은 점점 다가오는 섬에 시선을 던졌다.


“저 섬에서 오른 쪽으로 멀리 보이는 도시가 바로 남창입니다.”


장주가 설명했다. 화원은 남창이라는 큰 도시를 끼고 있어 더욱더 번창할 수 있었다.


“그렇군요! 제법 도시가 커군요!”


장무연이 대꾸했다.


“그렇습니다. 남창은 전통 있는 도시 중 하나입니다. 그리고 화원이 있는 저 섬의 이름은 화도라고 합니다. 사계절 항상 꽃으로 덥혀 있다고 해서 사람들이 화도라고 부릅니다.”


장주가 설명했다.


“그렇군요. 섬의 이름이 화도라 화원이라고 이름을 지은 모양입니다. 지도로는 많이 봤지만 실제로 보는 것은 처음입니다. 사계절 모두 꽃으로 덥혀 있다니 생각만 해도 정말 아름다운 섬이군요. 화원만 없으면 진짜 아름다운 섬이 되었을 텐데 그것이 조금 아쉽습니다. 그럼 이제부터 어제 밤에 확인한 대로 각배들이 상륙할 곳으로 정확하게 갈 수 있도록 안내를 부탁합니다.”


장무연이 말했다. 지금 화도의 아름다움에 취할 때는 아니었다. 더 급한 것부터 해결해야 했다.


“그것은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어제 밤에도 확인했고 제 아들놈에게도 좀 전에 음식을 전해 주면서 다시 확인해 두었습니다.”


장주가 대답했다.


“좋습니다. 이제 시작이군요.”


장무연은 두 손을 마주 잡으며 말했다. 긴장감에 장무연은 섬에서 눈을 떼지 않았다.


“지원병의 배는 하나씩 우리 배를 따를 것입니다. 상륙 지점에는 배 두 척이 동시에 내리게 되어 있습니다. 각 지역에 200명 가까이 상륙하는 것이니 저들이 공격해 와도 쉽게 밀리지는 않을 것입니다.”


양가장 장주가 말했다.


“그렇습니다. 화원의 세력이 크다고 하지만 이렇게 대규모 병력이 상륙한다면 저들도 버틸 수 없을 것입니다.”


옆에서 판오준도 거들었다. 일곱 척의 배에 600명이 나누어 타고 있으니 한 배에 100명 까지는 되지 않았다. 그래도 배 두 척이 동시에 섬 한 곳에 상륙한다면 적은 인원은 아니었다.


“맞습니다.”


양가장 장주도 맞장구를 쳤다.


“드디어 다시 왔다.”


“이곳을 다시 보게 될 줄은 몰랐다.”


“이제 복수를 할 시간이다. 전에 당한 것을 갚아 줘야지!”


병사들은 섬이 점점 다가오자 노려보며 서로 전의를 다졌다. 지금 공격하고 있는 제일문 병사 대부분은 전에 화원을 공격했던 병사들이었다. 외당의 병사들은 거의 대부분 병사들이 그때 참가했던 병사들이었고 봉황수비대 병사들 중에도 반 이상이 그때 공격에 참가한 병사들이었다. 다만 그때보다 좀 더 젊어졌을 뿐이었다. 그때 참가했던 병사들은 그때의 패배를 이번에 복수해 주기 위해 벼르고 있었다. 사실 그 한 번의 패배로 그때 전투에 참가했던 병사들의 명예는 많이 추락해 버렸다. 이제 그것을 만회할 시간이었다.


“병사들에게 무기를 챙기라고 전해요!”


장무연이 명령했다.


“알겠습니다.”


“좋아!”


“알았어!”


장무연의 명령에 장주와 일행은 모두 대답하며 몸을 움직였다.


“무기를 챙겨라! 깃발을 올려라!”


장주의 명령이 먼저 병사들에게 전달되었다.


“예! 장주님!”


“알겠습니다.”


먼저 양가장 부하들이 대답하며 또 다른 색의 깃발을 올렸다.


“제일문 무사들은 모두 무기를 챙겨라!”


판오준도 병사들에게로 가며 소리쳤다.


“알겠습니다.”


“예!”


제일문 병사들도 일제히 소리를 지르며 자신의 무기를 확인했다.


“무기를 들어라!”


“준비하라!”


다른 배에서도 일제히 장무연의 명령이 전달되었다.


“섬 선착장에 배들이 얼마나 있는지 확인해 줘! 그것이 중요해!”


장무연이 이미성에게 말했다.


“알았어!”


이미성은 대답하고 배 가장 앞쪽으로 달려갔다. 이제 섬은 처음 발견했을 때보다 두 배는 더 커져 있었다. 그만큼 가까이 왔다는 이야기였다. 섬에서 움직이는 사람들까지 모두 구별할 수 있었고 선착장도 자세하게 다 보였다.


“선착장에 배들은 많지 않아! 선착장이 비어 있어!”


이미성이 선착장을 살피더니 소리쳤다.


“그래? 그렇다면 우리 작전이 성공했다. 화원을 지원하러 왔던 도림의 분원들은 다시 송림을 지원하기 위해 그쪽으로 간 모양이다. 배 속력을 더 내세요! 그대로 상륙합니다.”


장무연이 소리쳤다. 선착장에 배들이 많지 않는 것은 장무연의 작전이 성공했다는 것을 뜻한다. 도림의 분원들은 화원이 공격당하는 줄 알고 모두 화원을 지원하러 배를 타고 왔을 것이다. 섬이라 배를 이용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지금 섬 선착장에 그렇게 지원해 온 배들이 보이지 않았다. 그 말은 이미 지원하러 온 배들이 섬을 빠져 나갔다는 것을 뜻했다. 봉황수비대 대장 양하진과 장무연과의 연계 작전이 보기 좋게 성공한 순간이었다. 이제는 화원을 공격하여 복수를 완성하는 것만 남았다.


-땡땡땡!


그때 섬에서도 드디어 다급한 종소리가 울려 퍼졌다. 화원에서도 제일문의 침공이라는 것을 눈치 챈 모양이었다. 이렇게 큰 배가 열 네 척이나 나타나자 그것을 발견한 화원에서도 무척 당황했을 것이다. 배가 나타나자마자 곧바로 비상종을 울리지 않았던 것은 나타난 배가 어떤 종류의 배인지 확인하느라 시간이 걸렸기 때문이었다. 갑자기 배가 나타나자 적인지 아군인지 아니면 상선인지 화원에서도 곧바로 판단이 되지 않았을 것이다.


사실 제일문이 이렇게 대규모 선단을 이끌고 다른 방파를 공격한 적은 지금까지 한 번도 없었다. 화원에서도 제일문이 배를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을 이미 정보를 통해 잘 알고 있었다. 그 때문에 화원에서는 제일문이 이렇게 배를 이끌고 곧바로 포양호를 가로질러 공격해 들어갈 줄은 꿈에도 생각하고 있지 않았다. 그렇기에 결국 사람의 복장을 확인할 정도로 배들이 가까이 다가와서야 화원에서도 배에 타고 있는 병사들이 제일문 병사들이라는 것을 알고 비상종을 울렸다.


“적이다.”


“적의 침입니다.”


“빨리! 빨리!”


섬에서는 사람들이 다급한 소리를 지르며 빠르게 달렸다. 적인 것을 알자 모두 급해진 것이었다.


“우리의 예상대로 저들의 배는 다른 곳을 지원하러 빠져 나갔습니다. 그 때문에 우리는 아주 편하게 섬까지 아무런 저항도 없이 도착했습니다. 우리에게는 너무 다행입니다. 그럼 상륙 준비는 다 했죠?”


장무연이 말했다. 이제는 섬에서 하는 말까지 다 들릴 정도로 가까이 다가갔다. 이렇게 가까이 다가와도 화원에서 장무연의 배를 공격하기 위해 화원의 배는 출항하지 않았다. 화원은 섬에 있으니 당연히 큰 배들을 보유하고 있을 것이다. 만약 그 배들이 있었다면 장무연의 배가 이렇게 편안하게 섬에 접근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전임 당주도 그 점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고 했다. 상륙하기도 전에 화원의 배가 공격해 와 많은 희생을 당했다. 장무연도 그것을 잘 알고 있었기에 아예 이렇게 배로 진격해 온 것이었다. 만약 화원에서 배로 반격을 해 오면 그때는 같이 배로 싸울 생각이었다. 그 싸움은 장무연도 자신 있었다. 하지만 장무연의 작전 덕분에 화원의 배들은 이미 빠져나간 후라 해상전은 할 필요가 없었다.


“응! 섬에 도착하면 곧바로 내릴 수 있도록 준비를 끝냈어.”


판오준이 옆에서 대답했다.


“좋아요! 우리도 갑시다.”


장무연은 지금까지 배에서 가장 높은 곳에 올라와 상황을 보고 있었는데 드디어 그 곳에서 내려왔다. 이제 부하들과 함께 화원을 공격할 차례였다.


“좋아! 가자!”


판오준도 장무연의 뒤를 따랐다.


-척척척!


“모두 가자!”


판오준은 이미성과 신소연도 불렀다. 이제는 모든 것을 전투에 집중할 때였다.


“알았어요!”


“예!”


이미성은 배 가장 앞에서 상황을 계속 살피고 있다가 장무연과 판오준이 섬에 상륙할 준비를 하자 곧바로 달려왔다. 신소연도 판오준의 말을 듣고 달려왔다.


“저도 같이 가요!”


양소정도 합류했다.


“좋습니다. 같이 섬을 공격합시다.”


판오준이 양소정을 반겼다.


“알았어요! 기대하고 있어요!”


양소정도 웃으며 말했다.


“장주님께서는 우리가 상륙하면 배 관리를 잘 해 주세요. 배가 없으면 다음 작전을 수행 할 수 없어요!”


장무연이 여전히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는 양가장 장주를 향해 말했다.


“알겠습니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배는 저와 제 아들놈이 확실하게 지키고 있겠습니다.”


양가장 장주도 자신 있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좋습니다. 든든합니다.”


장무연이 말했다.


“배가 선착장에 도착합니다. 모두 준비하십시오!”


잠시 후 양가장 부하의 목소리가 길게 울려 퍼졌다. 드디어 장무연이 탄 배가 제일 먼저 상륙할 때가 다가왔다. 장무연 일행이 탄 배가 가장 앞에서 달려왔기에 당연한 일이었다. 물론 다른 배들도 바로 뒤에 따라오고 있어 장무연의 배가 선착장에 닿으면 다른 배들도 차례대로 섬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우르르르릉!


“모두 꽉 잡아라! 선착장이다.”


양가장 장주가 크게 소리치며 도착을 알렸다.


-쿠르르르르!


-끼이이익!


-쾅! 쾅! 쾅!


장무연이 탄 배는 달려오는 속도를 최대한 줄인다고 노력 했지만 이미 그동안 달려온 속도가 있었기에 선착장으로 접근하는 속도는 일반 배와는 완전히 달랐다. 일반 배는 천천히 선착장으로 접근해 부드럽게 도착했지만 지금은 그런 것이 문제가 아니었다. 최대한 빨리 도착하여 병력을 상륙시키는 것이 목적이었다. 결국 장무연의 배는 선착장을 들이받으며 배의 속력을 줄이는 방법으로 배를 댔다.


“사다리를 내려라!”


“밑으로 내려가자!”


병사들은 배가 멈추자 일제히 섬으로 상륙하기 시작했다.


-휙휙!


-휙휙휙!


장무연 일행은 배가 도착하자마자 곧바로 배에서 뛰어 내렸다. 장무연 일행에게는 사다리가 필요 없었다.


“병사들이 모두 내릴 때까지 주변을 살펴봅시다.”


장무연이 말했다.


“알았어!”


“그래!”


“알았어요!”


일행은 모두 대답하며 혹시라도 숨어 있는 적이 없는지 살폈다. 그러는 동안에도 배에서 병사들은 속속 섬으로 상륙하고 있었다.


-쾅!


또 한 척의 배가 선착장으로 도착하고 있었다.


“모두 내려라!”


“가자!”


“빨리! 빨리!”


곧바로 병사들이 그 배에서도 쏟아져 내려왔다.


-쿠르르릉!


또 한 척의 배는 섬의 모래로 이루어진 연안으로 배를 곧바로 몰아갔다. 섬의 곳곳에 배를 일제히 상륙시켜 동시에 확 몰아붙이는 것이 이번 작전의 골자였다. 화도가 제법 큰 섬이었지만 그래도 열 네 척의 배가 동시에 정박할 만큼 큰 선착장이 있는 것은 아니었다. 그렇기에 일부의 배는 선착장에 정박하고 나머지 배들은 다른 곳에 정박하기로 했다. 이미 그 위치까지 꼼꼼하게 어제 밤에 확인까지 다 해 두었다.


-쫘르르르륵!


-쿵!


또 다른 배는 선착장 바로 옆의 물을 헤치며 그대로 육지로 돌진했다. 배의 밑바닥이 섬의 흙과 부딪치며 요란한 소리를 냈지만 지금 그런 것이 문제가 아니었다.


“가자!”


“모두 내려라!”


왕이건이 가장 앞에서 뛰어 내리며 병사들에게 소리쳤다.


“공격하라!”


“내려가자!”


그곳에 가득 타고 있던 봉황수비대 병사들도 왕이건을 따라 일제히 배에서 뛰어 내리기 시작했다.


“섬까지 오는 것이 아주 간단하구만!”


“맞아! 전에는 섬까지 오지도 못하고 죽어 나갔는데 이번에는 왜 이렇게 쉽지?”


“그러게! 저번과 이번은 완전히 다른데?”


병사들은 배에서 뛰어 내리며 모두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아무런 저항도 없이 화도에 무사히 상륙하자 전에 화원 공격에 참가했던 봉황수비대 대원들은 모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전에는 화도에 상륙하는 것부터 문제였다. 그러나 지금은 너무나 간단하게 그들의 발은 이미 화도의 흙을 밟고 있었다. 병사들을 이렇게 무사히 섬에 상륙시키기 위해 장무연 일행이 얼마나 치밀한 작전을 세웠는지 병사들이 안다면 모두 깜짝 놀라 뒤로 자빠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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