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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농사짓는 영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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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카대장
작품등록일 :
2018.09.10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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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17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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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0.11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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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34화. 정령의 숲

DUMMY

농사짓는 영주님 34화. 정령의 숲.



‘들짐승들이 다 이리 모인 건가?’

야생닭.

블랙앵거스.

양.

멧돼지.

.

.

.

숲에 진입한지 30분도 채 되지 않아서 여러 종류의 동물들이 목격이 되었다.

게다가 베이스캠프가 자리 잡은 곳과는 달리 나무에도 종류를 알 수 없는 수많은 열매들이 가득 달려 있었고.

산하나 사이로 마치 딴 세상에 온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였다.

푸다닥.

푸다닥.

“또 놓친 거야?”

“네. 사냥을 하는 거면 몰라도 생포를 하기엔 다 너무 날래요. 죽자고 달려들면 잡을 수 있을 것 같긴 한데······.”

“흠······.”

박민정이 고민어린 표정을 지으며 권수정과 야생 닭이 있던 곳을 번갈아 쳐다봤다.

D급 헌터.

마음먹고 제압을 하려고 하면 할 수 있지만 혹여나 너무 휘젓고 다니다 몬스터들이 몰려 올 것이 염려 되는 듯 했다.

“제가 잡아 볼게요.”

“저희도 못한 걸 대장님이 잡아 보신다고요?”

권수정이 염려 섞인 표정을 지으며 날 쳐다봤다.

“한번만 잡아보고 안 되면 포기 할게요.”

“네, 알았어요.”

전철역 광장에 가면 흔히 볼 수 있는 비둘기들처럼 고개만 들면 나무 위 가지에 야생 닭들이 보일 정도로 개체가 많았다.

‘운디네.’

-응, 알았어.

슬립.

따스하고 포근한. 파란 색 빛을 머금은 물이 야생 닭에게 다가갔다.

“꾹?”

뚝.

“헐······.”

“헐······.”

나뭇가지 위에 앉아 여유롭게 노닐고 있던 야생 닭이 갑자기 잠에 들며 땅에 떨어지자 헌터들이 놀란 표정을 지으며 날 쳐다봤다.

슬립.

“꾹?”

뚝.

비상상황이 생길지 몰라 난 한 번의 마법을 사용할 마나를 남기고 야생 닭 두 마리를 생포했다.

“일단 닭은 이것만 잡는 걸로 하죠. 가져가서 알을 낳는지. 그리고 그 알을 먹을 수 있는지 확인하고 나서 더 많이 잡아도 되니까요.”

“······네”

박민정이 떨떠름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거렸다.

비록 육체 능력이 발키리 헌터들보다 뒤 떨어지더라도 닭을 생포하는 데는 내 능력이 더 효율이 좋았다.

그런데,

‘뭐지? 기분 탓인가?’

마나가 평소보다 빠르게 차오르는 기분이 들었다.

1번의 마법을 쓰면 20분은 쉬어야 회복이 됐는데, 지금은 그 속도가 두 배, 아니 세배이상 빨라진 기분이다.

-기분 탓이 아니야. 진짜 마나가 빠르게 차오르고 있어.

운디네가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으며 주위를 둘러봤다.

“부 마스터님, 혹시 이곳 마나농도가 짙은가요?”

“네. 그게 무슨 말이세요?”

“전 마나회복이 빠른 것 같아서 혹시나 헌터님들도 그런가 해서요.”

“흠······.”

박민정이 고민어린 표정을 지으며 날 쳐다봤다. 단번에 대답을 하지 못하는 걸 보니 그녀들은 느끼지 못하고 있는 모양이었다.

-저 아이들이 알 리가 없지. 이 기운은 저들에게 해당사항이 없어.

‘해당사항이 없다고? 왜?’

-애초에 저들이랑 너는 아니 우리가 사용하는 힘은 다르니까.

‘다르다고? 같은 마나 아니었어?

-같지만 달라. 네가 아니 우리가 사용하는 힘은 자연체에 가까우니까.

따스하고 포근한. 파란색 빛이 내 몸을 감싸오며 잠시 교감이 이루어졌다.

-정령력이라고 생각하는게 이해하는게 빠를 거야.

‘정령력?

그래서 나만 마나 홀이 단전이 아닌 심장에 생긴 거였던가?’

처음 운디네를 만났을 때 권수정은 내게 배꼽에서 뭔가 느껴지는 것이 없는지 물었었다.

하지만 난 아무것도 느끼지 못했고 다음날 엄한 심장에서 이질감을 느끼며 자리를 잡았다.

마나라는 이름으로 똑같이 불리고 있었지만 애초에 그 힘의 근원이 다른 모양이었다.

-어떻게 할 거야? 난 이 숲을 더 둘러봤으면 좋겠는데? 어딘지 모르지만 친숙한 기운이 느껴져.

운디네가 계속 고개를 두리번거리며 주위를 살폈다.

“부 마스터님, 괜찮다면 안쪽으로 더 들어 가보고 싶은데 괜찮을까요? 이왕 온 김에 멧돼지도 한 마리 잡고 블랙앵거스랑 양도 몇 마리 생포했으면 해서요.”

“네. 알겠어요.”

헌터들과 함께 숲 안쪽으로 더 들어갔다.

“음메!”

슬립.

“메에에!”

슬립

“꿀꿀”

슬립.

블랙앵거스 2마리.

양 2마리.

멧돼지 3마리.

얼마 들어가지도 않았는데 순식간에 동물들을 생포했다.

마나회복이 빨라 거침없이 슬립을 사용 할 수 있게 된 덕분이었다.

그런데 그때,

“헐······.”

“헐······.”

박민정이 주먹을 말아 쥐고 들며 멈추라는 신호를 보내었고 눈앞에 아비규환이 펼쳐져 있었다.

오우거 한 마리와 수십 마리의 늑대들이 피투성이가 된 채 생명을 잃고 바닥에 널려 있는 게 보였다.

‘불에 탄 냄새인데?’

얼핏 봐서 제대로 확인할 수는 없었지만 오우거의 몸에서 불에 탄자국과 고기냄새가 나는 듯 했다.

휘이익.

휘이익.

박민정의 수신호를 본 헌터들이 사방으로 흩어지며 나무위로 올라가 경계 자세를 취했다.

“젠장!”

우르르 쾅쾅.

우르르 쾅쾅.

나무를 뿌리 째 뽑아 몽둥이로 사용하는 강력한 몬스터 오우거.

숲이 울리고 땅이 진동을 하며 오우거가 한 마리가 아닌 세 마리나 나타나 우리 쪽으로 달려오는 게 보였다.

게다가 그 뒤를 사람의 형체에 녹색피부를 하고 있는 수십 마리의 가스트 들이 따르고 있었다.

나름 조심, 조심 경계를 하며 왔는데 한순간에 우리를 에워싸고 있었다.

“대장님, 실례 할게요. 모두 화살을 쏴서 일단 시선을 돌려.”

“네!”

“네!”

박민정이 내 허리에 손을 감싸고 나무위로 올라가며 헌터들에게 공격명령을 내렸다.

지윤미 마스터가 우려했던 상황이 결국 발생하고 만 것이다.

“아무리 정예 길드 원들이라 하더라도 오우거 세 마리를 상대하는 건 무리에요.”

“끙······.”

박민정이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날 쳐다봤다.

도망을 가야 하는데 나 때문에 여의치가 않았다.

우리가 퇴각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도 같은 이유였고.

이렇게 강력한 몬스터나 많은 수의 몬스터에게 둘러싸이면 나와 헬퍼들은 짐이 될 것이기에.

“크으으.”

오우거 한 마리가 으르렁 거리며 날 쳐다봤다.

휘이익!

휘이익!

헌터들이 자신들에게 시선을 돌리려고 화살을 계속 쏘았지만 소용이 없었다.

“실프”

-웅, 알았어.

윈드커터.

시원하고 청량한. 노란빛을 머금은 바람이 오우거에게 날아갔다.

“크아아!”

“다시!”

“크아아!”

쾅! 쾅!

“젠장!”

2번이나 공격을 했지만 오우거의 목을 따는데 실패했다.

가슴과 어깨에 깊은 상처를 내는 것이 전부였고 오히려 그 상처가 오우거를 화나게 해 더 거칠게 공격을 가했다.

이대로 있으면 몸을 의탁하고 있는 나무가 곧 부러질 것 같았다.

‘네로랑 함께 왔어야 했는데······.’

안개로 시야를 가리지 못하니 정확히 오우거의 목을 공격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권수정. 어떻게든 시선을 다른 쪽으로 돌려. 대장님은 반드시 살려야 해!”

“네. 알았어요.”

휘이익.

휘이익.

헌터들이 나무 사이를 넘나들며 나와 반대쪽으로 자리를 잡고 맹공을 퍼부었다.

“대장님, 준비하세요. 시선을 돌리면 바로 도망가야 하니까.”

“그럼 다른 분들은······.”

“살 수 있을 거예요. 아니 살아서 꼭 돌아올 거예요. 그러니 대장님은 일단 몸을 피하는데 집중하세요.”

내 허리를 감싸고 이리저리 나무를 옮겨 다니던 박민정이 입술을 굳게 다물었다.

살 수 있을 거라 했지만 이미 길드 원들의 생사는 운명에 맡기기로 한 듯한 목소리였다.

게다가 나를 살리기 위해 C급 헌터인 박민정이 전투에서 배제되기까지 했고.

“컥”

“수정아!”

뚝.

오우거가 던진 돌에 맞아 결국 권수정이 나무 밑으로 떨어졌다.

나의 안전을 신경 쓰다 미쳐 날아오는 걸 보지 못한 모양이었다.

“크으으으.”

그녀를 향해 잔뜩 화가 난 오우거와 가스트들이 다가가는 게 보였다.

“실프. 이번엔 제발!”

끄덕끄덕.

“크아앙.”

“젠장!”

윈드커터.

이번엔 목을 스친 것 같은데도 여전히 오우거는 권수정에게 달려들었고 끝내 방망이를 머리 위로 들더니 내리찍으려고 했다.

그런데 그때,

콰콰콰쾅! 콰콰콰쾅!

콰콰콰쾅! 콰콰콰쾅!

마른 하늘에 날벼락이 치기 시작하더니 그 벼락들이 모두 내가 윈드 칼날을 날린 오우거에게 향했다.

“크르르.”

“이때야. 수정이 안아서 위로 올라가.”

번개에 맞은 오우거는 게거품을 물며 바닥에 쓰려졌고 인근에 있던 헌터 한명이 권수정을 안고서 다시 나무 위로 올라갔다.

‘뭐지?’

번개가 시작된 곳.

반짝반짝.

난 고개를 들어 하늘을 올려다보았고 하얀색 빛을 뿜어 되는 존재들이 우리 머리 위에서 맴돌고 있는 것이 보였다.

“모두 움직이지 마!”

다른 사람의 눈에도 보이는 것인지 박민정이 소리를 지르며 공격을 멈췄다.

오우거와 가스트 역시 하늘을 보며 눈치를 살피고 있었고.

“썬더 브레이크!”

“네?”

“7단계 마법이에요. A급 이상의 마법사만 부릴 수 있는. 일전에 중국에 지원을 갔을 때 본적이 있어요.”

부들부들.

내 허리를 잡고 있는 박민정의 손에서 미세하게 떨림이 느껴졌다.

7단계 전격마법을 부리는 존재들이 하나도 아닌 여럿이 뭉쳐 다니며 우리 머리 위를 배회했다.

게다가 지금 이 순간에도 계속 그 숫자가 늘어나고 있었고.

-정령들이야.

‘정령이라고? 그럼 같은 편 아니야?’

-흠······. 인간들은 다 같은 편인가?

‘그럼 아니라는 거야?’

-그건 모르지.

“끙······.”

정령이라고 해서 살짝 안심이 되려 했는데 운디네의 대답이 애매모호했다.

슬금슬금.

정령들의 눈치를 살피던 오우거가 권수정이 올라가 있는 나무로 조금씩 걸어가는 게 보였다.

보아하니 이대로 물러날 생각이 없는 듯 했다.

“모두 집중하고 눈을 맞춰.”

셋, 둘, 하나.

그대로 두면 먼저 공격을 할 것처럼 보이자 짧은 소강시간이 끝나고 헌터들이 먼저 오우거에게 화살을 날렸다.

휘이익.

휘이익.

‘맞췄다!’

“크아앙.”

우르르 쾅쾅!

우르르 쾅쾅!

헌터들이 쏜 화살이 양쪽 눈에 꽂힌 오우거가 고통스러워하며 막무가내로 방망이를 휘두르며 숲을 파괴했다.

‘이게 아니었나?’

혹시나 숲을 파괴해서 오우거를 공격했나 했는데 그게 아니었나 보다.

정령들은 하늘을 맴돌 뿐 아무런 액션도 취하지 않았다.

쾅! 쾅!

흔들흔들.

흔들흔들.

가스트들이 내가 올라서 있는 나무로 다가와 주먹으로 계속 내리치며 올라오려고 시도를 했다.

정령들이 가만히 있으니 다시 적극적인 공세가 시작 됐다.

그런데 그때,

콰콰콰쾅! 콰콰콰쾅!

콰콰콰쾅! 콰콰콰쾅!

또 다시 하늘에서 번개가 내리쳤다.

정확히 날 공격하기 위해 덤비는 가스트들을 향해서.

‘같은 편인 건가?’

두 번.

헌터들이 공격을 받을 땐 방관을 했지만, 내가 공격을 받을 땐 번개가 내리쳤다.

‘조금만 더.’

지금 이 순간에도 마나는 차오르고 있었고 조금만 더 있으면 한번정도 다시 마법을 쏠 수 있을 것 같았다.

‘실프!’

-응, 알았어.

끄덕끄덕.

윈드커터.

시원하고 청량한. 노란빛을 머금은 바람이 남아 있는 오우거에게 날아갔다.

그리고 그 순간,

콰콰콰쾅! 콰콰콰쾅!

콰콰콰쾅! 콰콰콰쾅!

마치 기다리기라도 한 것처럼 번개가 같이 내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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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37화. 대장장이 드워프. +55 18.10.17 16,665 778 9쪽
36 36화. 목선(2018.10.16 14:00분 수정) +70 18.10.16 22,380 807 7쪽
35 35화. 엄마 나무 +54 18.10.15 25,078 931 6쪽
» 34화. 정령의 숲 +56 18.10.11 30,044 1,045 12쪽
33 33화. 더 앤트 +43 18.10.10 29,289 1,018 12쪽
32 32화. 기마대(1권 完) +40 18.10.09 28,067 1,005 6쪽
31 31화. 장인(2018.10.9 14:28분 수정) +43 18.10.09 27,981 948 7쪽
30 30화. 훈련(2018.10.8 23:17분 수정) +49 18.10.08 28,154 826 7쪽
29 29화. $%#$%#@ +69 18.10.07 30,769 1,118 9쪽
28 28화. 몬스터웨이브. +45 18.10.07 28,910 954 9쪽
27 27화. 아덴 대륙 +39 18.10.06 29,629 1,012 6쪽
26 26화. 전리품 +24 18.10.06 29,733 1,028 7쪽
25 25화. 석공 +31 18.10.05 29,393 959 7쪽
24 24화. 투석기 +29 18.10.04 29,702 984 8쪽
23 23화. 투석기 +40 18.10.03 29,773 949 7쪽
22 22화. 야생 벼 +47 18.10.02 30,393 968 7쪽
21 21화. 황금색 들판 +49 18.10.01 30,102 979 7쪽
20 20화. 대장간 +46 18.09.30 30,706 994 11쪽
19 19화. 카사 +58 18.09.29 30,844 936 12쪽
18 18화. 마굿간 +26 18.09.28 30,641 916 7쪽
17 17화. 마굿간 +38 18.09.27 31,129 965 10쪽
16 16화. 그레이스 +39 18.09.25 31,890 995 9쪽
15 15화. 오우거 +24 18.09.22 32,379 955 12쪽
14 14화. 동굴 +25 18.09.21 32,461 933 12쪽
13 13화. 소고기 불판 스테이크. +27 18.09.20 32,751 893 10쪽
12 12화. 전장의 성자.(2018.9.19.08:55분 수정) +25 18.09.19 32,665 897 11쪽
11 11화. 아쿠아 워터(2018.9.19. 08:30분 수정) +25 18.09.19 32,437 856 11쪽
10 10화. 운디네 +19 18.09.16 33,476 987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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