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몰리오르 레데오-emolior re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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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헤이젠
작품등록일 :
2018.09.12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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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9.14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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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토리오 루치아, 센트럴 파크 입성하다[3] - 시험

그들이 사는 세계의 네번째 시간




DUMMY

륀느가 직접 얘기해주기를 오르골리오 가문은 본디 성전기사를 배출하지 않고 성물이나 성급무장계열[과거 축복이 담긴 무장 혹은 성인이 사용한 무구와 영웅의 보구]를 탐색 회수하는 탐색자 가문 이였다고 한다. 현재 당주 오르골리오 드루어는 아버지의 뜻을 저버리고 가문의 중추를 바꿔놓았다. 성전기사가 되는 것. 아버지의 마지막 유산 성 게오르기우스의 성검 아슈켈론을 든 채 치열한 싸움으로 명예를 거머쥐었다. 탐색자 가문의 평균 수명은 다채로운 여행과 무수한 상처를 머금은 육체를 달고 살기 때문에 짧은 인생을 살아간다. 그 초라하고 단촐한 시간을 명예와 가문을 위해 소모하는 그들에 대해 드루어는 안타까웠다고 한다. 특히 자신의 아버지를.


살짝 간보듯 얘기를 하다가 먼저 가버리는 륀느를 보고 루치아는 당황하여 그녀를 불러 세웠다. 처음부터 이름을 부르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생각한 루치아는 다급하게 외쳤다.


“잠시만! 아까 다녀왔어. 등급도 기사등급이라 판명 나고, 또 뭘 해야 하는 거야?”


정식 승인을 받아내고 수업까지 참여한 사실을 공인. 슈발리에는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리며 꺼내든 수첩에 뭔가를 적던 중 적당한 답안을 찾아냈는지 시선을 루치아에게로 돌려 말했다. 하얀 머리카락이 바람 부는 고원의 잔디처럼 부드럽게 흔들리며 반 돌았다.


“좋아. 바로 실전으로 가는 거야. 괜찮지?”


아니나 다를까, 이해 못할 소리를 하는데 느닷없이 익숙한 목소리가 난입하였다.


“그게 낫지. 상대는 나랑 체사레. 관전자는 두명 더 끼고.”


기숙사 방향에서 들린 목소리는 문을 덜컥 열면서 등장한 다니엘이였고 복장을 마치 사제복, 그걸로 갈아입은 모습이었다. 교복도 결코 평범하다고 보이지 않았는데······ 기묘한 목적의식이 담겨있었다. 강의실에 들어가기 전에 만났던 어떤 교수가 말해 준 특수학과의 존재와 의의는 솔직히 예상 했던 교육을 진행하고 있었다. 교황청과 긴밀히 연결된 이곳은 완고한 평화와 인재 육성을 위한 교육 장소를 통합한 셈이다.


가령 다니엘도 부류가 동일한 것이다. 두터운 가죽 벨트와 양 사이드에는 단검들이 한 자루씩 걸려 있었고 입술과 코를 가리는 일체형 마스크도 착용해 처음 보는 사람이라면 못 알아볼 차림새다. 목소리가 한 번에 기억나지 않았던 건 마스크 탓이겠지. 생소한 모습에 정신이 팔린 루치아는 다니엘을 쳐다보다가 뒤이어 다니엘과 대립했던 체사레가 터벅터벅 리듬감 있는 부적절한 발걸음 소리를 내며 다가왔다. 일순간 루치아의 뇌리에 현재 상황의 1분 뒤 현장과 배경이 선사하는 미래가 그려졌다.


“도망가야하는거지?”


딱 보기에도 추격전이다!

다니엘을 얌전히 따라와 함께 거주지역 근처까지 온 자신을 내심 비난하면서도 다니엘의 교묘한 말 쏨시에 감탄하였다. 루치아는 그대로 중앙 라인 ‘장미의 거리’ 로 이어지는 길을 향해 재빠르게 몸을 돌려 일단 달리기 시작했다. 슬그머니 제자리걸음을 하며 다리 근육을 순환시키는 다니엘.


“기사 등급이니까 확실하게 해. 다음 동료로 적합한지······.”


센트럴 파크에서 임명해준 기사등급, 즉 쉽게 지치지 않는 자질을 갖춘 다니엘은 현장을 벗어난 루치아를 향해 뛰기 시작했다. 입학 내지 전학을 온 학생들에 대해 등급을 매겨주는 입장은 관리자라는 직책을 가진 사람이다. 그 중, 교황청이 직접 선정하는 인사관리자가 담당해 면담을 한 뒤 정해준다. 상당히 복잡한 절차를 거치는데 졸업 후 보상으로 우선권이 주어진다. 우선권은 사회 진출을 희망하는 학생들에 한하여 직업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자동적으로 부여된다. 등급이 곧 개인의 자질로 평가하기 때문이다.


특수 등급에서는 과연 최고는 기사등급이며, 물리적인 측면으로 보았을 때다. 화살표로 따지면 그 반대 속성을, 이론적인 면은 교황청 과학부를 비롯한 전투 참모와 일반 참모조직으로 나뉜다. 그러나 따지는 개념은 물리에서 확실하게 갈라진다. 최고 등급 ‘기사’ 는 교황청 무장집단 이자 바티칸을 수호하는 성전기사.

동급으로 성장했으나 바티칸 쿠데타 사건을 일으킨 죄로 조직이 와해되면서 명예를 실추당한 리베랄리스.

이탈리아 반도를 수호하는 각 지역 대가문들과 연계하는 치안유지분야 오스테스 등으로 개인의 능력과 자질을 우선시하는 분야이다.


“루치아~~ 거기서!”


루치아는 센트럴 파크에 현존하는 30명의 기사들, 70명 가까이 새로운 기록을 적은 공식 성전기사 생도와 나란히 서는 가치를 측정 받았다. 마지막으로 그러한 자질이 어떤 면인지 어떤 것이 특별한 지는 학생회가 직접 확인하는 단계를 시험 봐야하며······ 신나게 루치아를 쫒아가는 다니엘은 그 설명을 일부로 알려주지 않았다.


장미의 거리는 여러 색상의 장미 잎들이 풍성하게 나열된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천천히 걸으며 구경은커녕 먼지를 일으키며 달리는 두 학생간의 격전이 이슈로 부상했다. 무작정 달리기 시작한 루치아는 왠지 시험을 보는 거 같아 평가 내용을 상상해보며 마땅히 숨을 장소를 주의 깊게 둘러보았다.


“너 같으면 서겠어?!”


시작부터 정보전에서 졌잖아. 적의 계략대로 손쉽게 받아줘선 안 된다. 하나 있는 조커라고는 다니엘을 도발하는 수단 뿐, 하지만.


“상대는 혼자가 아냐.”


4인 이상의 팀일 가능성이 가장 크고 타이밍을 잡았다 한들 반격하기 어려운 우월한 팀워크를 가지고 있을꺼니까. 그치만 루치아는 조금이나마 탐색전을 유지하며 비등해 지기를 기다리는 게 더 쉬울지도 모르겠다. 팀워크를 깨트려야 하는 방법뿐 이였다. 전투, 시험 등 결단과 중대한 기록을 남겨야 할 때 루치아를 예로 들면 전면전에 있어서 상대의 정보를 잘 알되 나의 정보는 알리지 말아야 하는 법. 그런 명답을 알지만 갓 잡은 생선처럼 싱싱한 정보들을 발설해주었으니 짜여진 틀과 덫을 어떻게든 돌파해내야 하는 입장에 놓였다. 이유 없는 추격은 아니겠지.


전적으로 체력이 약한 루치아는 하염없이 기다란 거리를 달리면서 중간에 옆거리로 연결되는 골목을 타고 이동 했지만 벌써 한계에 도달하기 직전이었다. 그 시간이 3분. 달린 거리라고는 26미터가 거의 될까 말까한 수준. 다니엘도 비슷하게 달려오는 덕에 따라잡히지는 않았다.


생각을 멈추지 않는다.


“뭘 보여줘야 할까. 결론에 닿을 수 있을까.”


세 번이나 같은 말을 반복하고 있던 그때 하얀 빛 덩어리가 열심히 달리는 루치아와 동등한 선상에서 날아가고 있었다. 놀라 눈꺼풀을 내렸다 올린 사이 금세 빛은 사라지고 안에서 의미한 빛을 내뿜으며 드러난 팔이 손등, 목과 얼굴까지 암흑 같은 검은색 빛의 뱀 무늬로 신체가 점령당한 다니엘이 화려하게 끼어들었다. 양손에는 단검을 든 채, 하나는 특이한 디자인으로 반달 모양의 아랍권 무기를 연상시켰다.


“루치아. 벌서 여기까지 왔네. 뭐, 전력이였으면 한 손가락이 접히기도 전에 왔겠지. 지금부터는 실력을 봐줄게!!”


그러면서 다니엘은 공중으로 발을 때었다. 다시 오른 발이 바닥에 닿는 순간 발목을 무리하게 트는 것처럼 역방향으로 힘의 진행을 돌렸다. 부합된 역학이 그대로 허리와 팔로 이동시켜 반경을 그리 넓지 않은, 공기를 찢는 소리와 함께 직선의 단검이 가느다란 선을 그었다. 공격은 반동과 더불어 달리던 힘과 속력까지 약간의 차감을 견디고 일격을 가했다. 저걸 맞으면 어처구니없이 죽는 수가 있다······. 부유하는 공기를 베듯이 날카로운 소리를 ‘꺼내든 무언가’ 로 쳐냈다. 철과 철이 충돌해 굉음이 두 사람 사이에 발생하면서 서로를 미는 척력이 일순간 터졌다.


“뭐야?!”


왠 철막대기? 가지고 있었어? 무기 소지는 전혀 예상 못한 시나리오.


루치아는 뒤로 교육 건물로 날아가 부딪히고 그대로 바닥에 누웠다. 다행히 구멍은 안 났지만 상당한 충격량인 듯 건물 외벽에 균열이 고스란히 새겨졌다. 일반 사람 이였으면 즉사해도 이상하지 않은데 쓰러진 인간은 꿈틀거렸다. 등에서 머리까지 충격이 와 닿아 아득했다. 짜증이 솟구쳐 왼손에 든 물병을 따고 벌컥벌컥 마셨다.


‘단련만으로 저렇게 강해지는 건가.’


“표정 보니 알겠네. 기사등급이라면 이 수준은 기본이지. 랄까, 물병은 어디서 나온 거야?”


다니엘은 태연하게 질문했다. 그다지 관심을 두지 않은 듯한 발언이 루치아를 더 자극했다.


작가의말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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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2 시련을 겸허히 받드리라[1] - 단테의 걸음 20.05.06 62 0 10쪽
131 결국 무엇을 위해서 인가[6] - 되돌아본 광경을[1] 20.05.03 71 0 12쪽
130 결국 무엇을 위해서 인가[5] 하이델베르크의 당주 20.04.20 65 0 11쪽
129 결국 무엇을 위해서 인가[4] - 각오를 다지다. 20.04.12 71 0 8쪽
128 결국 무엇을 위해서 인가[3] - . . 20.04.05 68 0 13쪽
127 결국 무엇을 위해서 인가[2] 20.03.22 70 0 13쪽
126 결국 무엇을 위해서 인가[1] 20.03.08 102 0 9쪽
125 집결하라, 인류를 수호하는 성전기사들아[4] 20.02.23 72 0 10쪽
124 집결하라, 인류를 수호하는 성전기사들아[3] - 참전, 이노세 하루키 20.02.11 78 0 9쪽
123 집결하라, 인류를 수호하는 성전기사들아[2] - 참전, 프라와 셰어 20.02.05 73 0 8쪽
122 집결하라, 인류를 수호하는 성전기사들아[1] - 참전, 레이베른. 20.01.27 81 0 10쪽
121 축제가 열리는 행복한 곳은 아니야[4] 20.01.20 73 0 7쪽
120 축제가 열리는 행복한 곳은 아니야[3] 20.01.12 81 0 14쪽
119 축제가 열리는 행복한 곳은 아니야[2] - 성인들의 대전[2] 20.01.05 78 0 10쪽
118 축제가 열리는 행복한 곳은 아니야[2] - 성인들의 대전[1] 19.12.29 70 0 12쪽
117 축제가 열리는 행복한 곳은 아니야[1] 19.12.25 66 0 8쪽
116 역사의 종점은 기록되지 않는다[5] - 불명예 19.12.15 65 0 8쪽
115 역사의 종점은 기록되지 않는다[4] 19.12.12 73 0 11쪽
114 역사의 종점은 기록되지 않는다[3] - 의미없는 행동은 없다. 19.12.08 77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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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 역사의 종점은 기록되지 않는다[1] 19.11.25 81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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