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몰리오르 레데오-emolior re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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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헤이젠
작품등록일 :
2018.09.12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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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7.25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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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인을 찾습니까[4]

그들이 사는 세계의 네번째 시간




DUMMY

기어스의 다베네스.


피렌체에서 사망한 어느 남자의 이름이다. 교황청 전투 조직 소속이지만 에녹스나 산달폰과 같이 조직체 운영식이 아니라 교황청 직할조직으로 충성을 다하는 사냥개나 다름 없는 존재. 그들에게는 전투조직: 성령과 엑소시스트가 정신적 지주로 필요하고, 교황청은 성전기사단이나 그 이외 통합조직: 라 비타 벨라의 산하조직은 자의적인 임무 수행도 여건 상 가능하고 교황청과 성전의 명령체계도 수행을 하진 않는다. 리베랄리스 쿠데타가 끝난 후로 어드미니가 창설한 두뇌격 상위조직이니 어떠한 개입도 용인하지 않는다.


그와 별개로 기어스라는 이름을 단 자들은 특별하다. 과거 제루엘 사건이라 명명되어 기록보관소에 굳게 잠겨있는 문건의 주인공들이다. 지금은 후손에 불과하나 힘의 상징, 무력의 시대 3대 천사 제루엘이 천 년 전 소멸하였고 소멸 과정에서 인간들에게 결코 씻어지지 않는 저주를 남기었다. 비정상적인 힘과 사용 즉시 감정의 증폭과 이성의 제어를 원활하게 하지 못한다.


제약에 따른 힘의 증가, 등가교환의 성립을 필멸로 할 수 밖에 없는 운명을 전 세대가 끊길 때까지 이어갈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운명, 끊을 수 없는 운명이었다. 그나마 엑소시스트들이 자원하여 정신 치료를 도와주었다. 힘든 나날을 보내는 사람이 어디 없을 수 가 있나. 적어도 편하게 살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가며 사람들은 안락을 누린다. 기어스는 혼란스런 사회에서 혼자 살아남기엔, 마음이 너무나 연약한 사람들이다.


“공문인가? 누구한테서 온 거야. 확인해봐.”


사건의 문제는 그런 기어스, 다베네스의 사망이다. 철저히 2인 1조로 행동 수칙을 준하고 설령 그렇다 하더라도, 다베네스에게 출격 명령을 내린 건 어째서 일까. 기어스는 반드시 교황청의 명령을 받는다. 때문에 한동안 작전부서는 혼란이 있었지만 이내 정리가 끝나고 정상적인 가동을 보여주었다.


“출격 명령······입니다.”


기어스 자체 참모부는 작전부와 인사부서 두 개다. 전체적인 작전 지휘는 작전부에서 맡는다. 명령을 내린 자는 찾지 못했으나 사건 종료 전까지 통제 명령은 사라지지 않았다. 하지만 3일 뒤, 통제 명령이 풀리고 출격 명령이 하달되었다. 다베네스가 사망한 지 2주가 되는 시기였고 2차 총론회가 끝난 지 하루가 지났다.


전체적인 상황이 긴박하게 흘러가고 있는 추세니 명령을 전달한 인물을 그저 눈대중으로만 확인하고 말았다.


“위치는 에스파냐. 발렌시아 지부 정보원.”


서신 작성자는 감찰부 2관 세력자가 통합작전정보부처장의 정식 승인을 받아 보낸 것이라 강조가 되어있는 문서. 고작 종이 한 장을 서로 공유하며 기어스 측에서도 전시가 발발된 이상 상황 간 지휘통제는 작전참모부처장이 맡는다고 알고 있어서 즉시 승낙하였다.


제법 갖춰줬다고 생각했던 긴밀한 협조 체제와 시스템 상으로도 허점은 존재할 수 밖에 없다. 그것이 사람이 만든 것이고, 사람에 의해 운영된다면 말이다.


“기어스에서 출격 명령을 지시했다는 정보를 습득했다. 어째서지?”


교황청 정보부서는 잘못된 일을 캐묻는다.


“우린 그런 공문을 보낸 적이 없어. 더욱이 어제부로! 감찰부 2관 세력자는 소집통보를 내린 상태라 업무에 참여할 수 가 없다. 전송지가 어디지?”


발렌시아 지부는 모른다고 일관.


기어스 조직 내 저주 혈통을 이은자가 전투요원으로 활동하고, 행정업무와 관련해 기어스 참모부 작전부서장은 난감함을 표명했다.


“세력자 권한이 매우 강력한데다 최종 지휘통제권이 통합작전정보부처장 권으로 넘어갔잖습니까. 거기다 세력자에 관한 징계조치 내용은 발렌시아 지부에서 연락이 오기 전까지도 듣지 못한 내용입니다. 필시, 내부 조력자가 정보를 막았겠죠.”


작전부서장은 지끈거리는 머리를 감싸 지으며 부하에게 노트북으로 가져오라 말하였다. 담당 간부가 전달하는 공문을 확인하는 게 아닌, 부서장 권한으로 직접 확인하기 위해서다. 네트워크 부서가 관장하는 전용망을 통해 하달된 공문을 살펴봤다. 개시 시간은 시스템 보안상 표기되지 않는다. 따라서, 기어스 내부 배신자인지 교황청 참모부 내 배신자인지 확답을 하지 못한다.


노트북을 가져온 부하에게도 화면을 돌려 크기도 키워 보여주었다. 부처장의 직인과 성전기사단장의 직인이 명확히 찍혀져 있는, 도저히 부정하기가 곤란한 전자 직인. 피곤한 감에 양 눈을 부비적 거렸다.


“이건 대체 누가! 어드미니스트레이트가 말한 배신이란 건 이걸 뜻하는 건가······.”


조직의 안위는 버린 채 자신에게 유리한 행위만을 시도한다. 적어도 조직을 위한다면 기어스를 배척하지도 않았을 테고, 소중한 동료를 사지로 내모는 결과도 낳지 않았을 텐데. 그러나 배신자에게 너무 많은 걸 바랬다고 부서장은 한숨을 쉬었다.


“기어스 특성 상, 그리고 성전기사단의 규율에 의거해 2인 1조 체계를. 이번엔 성전기사가 근처 지역에서 합류 하에 동의 후 출격했습니다. 통신은 연결하지 않으니까 퇴각 시키려면 그 기사를 찾아야 할 겁니다.”


기어스 참모부는 마땅히 할 수 있는 게 현실적으로 부족하였다. 인력은 그렇다 치고 교황청 참모부가 실권을 잡고 있으니 그저 얻어 쓰거나, 기어스 측에서 획득한 정보를 다시 교황청 정보부를 통하여 공유하는 게 전부였다. 주인이 물라면 물어야 하는 기어스, 자체 생존을 바래서는 잃는 것이 늘어난다.


벌서부터 상관에게 뭐라 보고를 해야 하나 머릿속이 암흑으로 가득찼다. 일단은 기어스 내 작전에 관한 명령은 기어스장을 빼곤 작전부서장이 관할한다. 성전기사 측에 같은 문건의 공문서가 발송을 마무리했고, 출격 완료······. 이대로 방치하는 거라면 상황 더 안 좋게 꼬이는 실수를 방관하는 거나 마찬가지로 각인 되어 버린다. 작전부서장은 자신보다 아래, 현장에서 관리하는 작전관과 연락하여 다른 기어스를 출격 시켜 저지하기엔 시간 상 늦은 감이 있다고 판단을 내렸다.


성전기사단 측으로 고속전파로 속히 공문서 여부를 물었다. 이제 보니, 전용망에 있는 공문을 읽어 보니 전혀 다른 내용이었다. 시간도 시스템 상 알 수 없다. 하지만 마지막으로 알려진 정보는 성전기사와 합류 후 작전 지역으로 이동했다는 정황이었다.


“응답 왔습니다.”


4분 뒤, 성전기사단에서 온 답은 부서장이 상상한 범위보다 더욱 심각하단 걸 깨달았다. 성전기사단에서 출격 시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기어스가 요청하고 지휘통제권을 지닌 부처장이 승인한 직인이 똑똑히 찍혀 있었다. 게다가 이것은, 전자 직인이 아니라 실제 직인이었다.


“우리를 얕보고 있었구나. 젠장!”


어처구니가 없게도 공문서엔 자신의 직인도 적나라하게 찍혔다.


“이런 식으로 보냈으니 지원을 한 거군.”


내용은 이러했다.


- 통제 명령이 기어스 작전부서장 및 교황청 참모부 전시발발긴급직급: 통합작전정보부처장의 승인으로 해제가 되었고 이어 출격 명령이 하달되어 지원을 요청하는 바입니다. 기어스에선 코드네임: 파울로가 지목을 받고 피렌체로 오늘 출발했습니다. 합류 지점은 종탑. 최종 작전지는······.


한 문장씩 정성 들여 읽는 와중 ‘비토리오 루인 루치아 관련 정보도 함께 보내주시면 도움이 되겠습니다.’ 라는 문장을 발견하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루치아는 총론회에서 거론된 학생 이름이야. 보아하니 추측 상이지만 루치아를 노리는 무언가가 있다고 본다고 했지. 암만 봐도 처음 보는 거야. 피오레는 대체 무슨 생각인 건지······.”


이러한 분위기는 교황청 작전부서도 별반 다를 바가 없었다. 작전부서단장은 앞 소파에 앉아있는 요원들을 가까이 불러 모았다. 각 팀에 팀장격인 자들과 전시 한정 통합작전정보부처장이였다. 지휘통제권을 쥔 부처장은 참모부 내에서 작전지휘의 실세인 부서단장과 연계해 일을 진행한다. 순조롭게 피렌체 지역을 포위한 뒤 타도시로 빠져 나갈시 엄격히 조사 받을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하고 감찰부 1관은 자신의 뼈로 막는 행위를 마다하지 않고 실행하여 조치했음을 알려주었다.


“그녀도 잡아야해. 이미 어딘가로 숨어버렸다.”


“의문입니다. 단테라는 자가 성전기사를 이깁니까?”


의문이 드는 건 누구도 부정하지 않는다. 겨우 템페스타, 팀장직이라곤 하나 성전기사를 이길 수 있는 것일까. 만약 그게 가능하다면 그 팀장이라는 자들이 오히려 성전기사가 되었지 않았는가.


규격 외라 상정하는 게 옳다고 단장은 말했다. 성력 사용자와 미사용자, 괴물과 무장한 인간의 무모한 대결이나 마찬가지인데. 시체의 손상은 매우 깔끔하고 정교한 처리를 가했다. 도저히 물 불 안 가린 채 다툰 흔적은 남아있지 않은 대성당 내부. 거의 일방적으로 당한 장면이 우선 그려지는 곳이었다.


기어스로부터 전파 온 공문서의 내용에도 이상하다 판단 한 걸 고려해 요원들과 결론을 도출했다.


“단테라고 봐야 앞뒤가 맞겠군. 피오레가 아니다. 인사부서에 문의하고 성전 입단 전 경력 조사부터 해봐. 그때 ‘그’ 사건도 병행해서.”


작전부서단장은 교황청 참모부장으로 보낼 보고서 작성 전 걸맞은 제목을 떠올렸다.


“배신자 사살. 이건 엄연한 적대행위다.”


작가의말

오늘 치과를 다녀와서 늦었습니다. 좋은 내일 보내십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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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2 시련을 겸허히 받드리라[1] - 단테의 걸음 20.05.06 62 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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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 결국 무엇을 위해서 인가[5] 하이델베르크의 당주 20.04.20 65 0 11쪽
129 결국 무엇을 위해서 인가[4] - 각오를 다지다. 20.04.12 71 0 8쪽
128 결국 무엇을 위해서 인가[3] - . . 20.04.05 68 0 13쪽
127 결국 무엇을 위해서 인가[2] 20.03.22 70 0 13쪽
126 결국 무엇을 위해서 인가[1] 20.03.08 102 0 9쪽
125 집결하라, 인류를 수호하는 성전기사들아[4] 20.02.23 72 0 10쪽
124 집결하라, 인류를 수호하는 성전기사들아[3] - 참전, 이노세 하루키 20.02.11 78 0 9쪽
123 집결하라, 인류를 수호하는 성전기사들아[2] - 참전, 프라와 셰어 20.02.05 73 0 8쪽
122 집결하라, 인류를 수호하는 성전기사들아[1] - 참전, 레이베른. 20.01.27 81 0 10쪽
121 축제가 열리는 행복한 곳은 아니야[4] 20.01.20 73 0 7쪽
120 축제가 열리는 행복한 곳은 아니야[3] 20.01.12 81 0 14쪽
119 축제가 열리는 행복한 곳은 아니야[2] - 성인들의 대전[2] 20.01.05 78 0 10쪽
118 축제가 열리는 행복한 곳은 아니야[2] - 성인들의 대전[1] 19.12.29 70 0 12쪽
117 축제가 열리는 행복한 곳은 아니야[1] 19.12.25 66 0 8쪽
116 역사의 종점은 기록되지 않는다[5] - 불명예 19.12.15 65 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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