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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10서클 대마법사의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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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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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15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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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치타 대부(2)

DUMMY

“뭐야 이새끼?”


치타 대부업체 중간보스 강부경은, 전화가 끊긴 스마트폰을 멍하니 내려다보았다. 이강수에게 전화했다가 그놈의 아들놈에게 쿠사리를 먹은 것이다.


“뭐래, 그 새끼가?”


황당한 표정을 짓는 강부경을 향해, 사장 석창익이 소리쳤다. 그러자 강부경이 우물쭈물하다 대답했다.


“이강수가 안 받고 아들 놈이 받던데요?”

“이강수가 받건 아들이 놈이 받건 결론만 말해. 뭐래?”

“돈 밀린 거 언제 갚을 거냐니까 당장 갚겠다고 바로 전화를 끊는데요?”

“뭐?”


사장 석창익은 잘 익은 사과처럼 얼굴이 붉게 달아올랐다.


“그걸 지금 말이라고 하냐!!!”


퍼억!


“으악!”


재떨이를 얻어맞은 강부경이 이마를 감싸 쥐며 바닥에 엎어졌다.


“허억, 허억, 허억······.”


석창익은 아직 분노가 덜 풀린 얼굴로 숨을 쐑쐑 몰아쉬었다.


“그 새끼 당장 내 앞으로 데려와.”


석창익의 말에 전화를 받았던 강부경이 고개를 들며 외쳤다.


“지금 이리로 온다고 주소 보내라고 하던데요?”

“뭐?”

“당장 돈 갚으러 오겠다고 큰소리 뻥뻥 치길래 제가 카톡으로 주소 찍어서 보냈습니다.”

“허풍 아냐? 도망칠 시간 벌라고.”

“그렇다고 보기엔 목소리가 너무 당당했습니다.”

“연기겠지, 지금쯤 바지에 오줌 지리며 벌벌 떨고 있을 거다.”

“일단 3시간만 기다려보고 그때까지 안 오면, 이강수네 집을 아주 엎어버리고 오겠습니다.”


재떨이를 얻어맞은 상황에서도 중간보스답게, 강부경은 상황판단을 할 줄 알았다.

석창익 또한 이미 엎질러진 물이라 생각하고, 다리를 꼬고선 중얼거렸다.


“이 개새끼들, 1시간 안으로 안 튀어오면 바로 집으로 쳐들어가서 다 썰어버려야겠다. 크크크크.”


*


“형. 갑자기 대부업체를 찾아간다니 그게 무슨 말이에요?”


나는 서대문구에 사는 아리 동생 최진우를 찾아 갔다.


“법적으로 허용된 이자가 얼마냐?”


단도직입적인 내 질문에 당황한 최진우가 입을 열었다.


“···법정 최고 금리가 24%까지에요.”

“근데 2000만 원 빌린 게 2억 원이 됐으면 도대체 이자를 얼마나 뜯긴 거냐?”

“상상이 안 가는데요? 진짜 10배로 불어났어요?”

“20년 동안 꾸준히 갚아 나갔는데도, 복리 때문에 그렇게 불었다던데?”

“말이 안 돼요. 어찌 됐든 원금 2000만원에서 2억으로 불어났다치면, 1000%이상 해 먹었단 소리죠.”

“후······.”


나는 최진우가 사는 아파트 주차장에서 담배를 입에 물고 불을 붙였다.


“1000%면 법적으로 완전 빼도박도 못하게 조질 수 있는 거 아니냐?”

“그놈들이 장부나 계약서를 쥐고 흔들면, 법적으로 갔을 때 엄청 지저분해지죠. 게다가 뒤에서 보복이라도 하는 날엔···. 그냥 달라는 대로 다 줘버리는 게 어때요? 어차피 형 이제 돈도 많잖아요.”

“이건 단순 돈 문제가 아니야.”


나는 신경질적으로 담배 연기를 뱉어내며 소리쳤다. 그래, 이건 우리 가족의 한(恨)이다.

단순 2억이 아닌, 피와 땀과 눈물이 서린 20년이란 말이다.


“놈들이 우리 가족에게 개 쓰레기짓을 했다면, 법대로 해서 그만큼 응징해야 되는 거 아니겠냐?”

“세상 돌아가는 것이 다 법대로 되면 원체 편하게요? 아직은 법보다 주먹이 더 가까운 세상이에요.”

“넌 변호사란 새끼가 법을 믿어야지 주먹을 믿냐?”

“변호사나 판검사도 조폭들이 뒤에서 보복하면 별수 없어요. 형량 줄이고, 벌금 줄여주는 수밖에요. 안 그럼 가족들이 죽어 나가는데.”

“흑천파 같은 놈들 말이냐?”


내 말에 최진우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


“형님. 사람들 있는 데서 걔네들 얘기 꺼내지도 마세요.”

“너도 흑천파 놈들이 무섭냐?”


최진우는 마치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나를 쳐다봤다.


“당연한 소릴 왜 물어요? 그놈들이 음지에서 대한민국을 꽉 쥐고 있는 거 몰라요?”

“꽉 쥐면 어쩌라고? 확 손모가지 비틀어버릴까 보다. 아무튼 너 차 있지? 나랑 같이 그거 타고 군포로 가자.”

“대부업체가 군포에 있어요?”

“그래. 우리 동네에 있는 대부업체야. 치타 대부라고.”

“하하. 치타.”

“가서 진짜 팩트로 제대로 조질 거니까 너는 법적으로 뒷받침할만한 근거들을 프린터로 뽑아놔. 빼도 박도 못하도록.”

“그런 거야 자신 있죠. 걱정 마세요. 헌데, 형님 진짜 괜찮겠어요? 어디 경호원이라도 데려가는 거예요?”

“경호원은 무슨. 나 혼자 17대 1도 가능해.”

“······형님. 형님이 무슨 야인시대 시라소니에요? 17대 1로 싸우게?”

“내가 시라소니보다 싸움 더 잘하니까 빨리 프린터나 뽑아와.”


나는 최진우를 올려보내고 아파트 단지에서 줄담배를 피웠다. 걱정된다기보단, 한시라도 빨리 그놈들에게 달려가서 참교육을 해주고 싶었다.

불쌍하고 가난한 서민들에게 빨대 꽂아서 피나 빨아먹는 모기 같은 새끼들.

우리 가족의 피해를 떠나, 가만두고 싶지 않았다. 그런 놈들은 진짜 제대로 박살내야 다음부터 조심한다.

안 그럼 계속 부정한 짓을 저지르고, 가난한 사람들을 못살게 군다.

그렇게 30분쯤 지났을까?

진우가 두툼한 서류 가방을 들고 빠른 걸음으로 내게 다가왔다.


“사실 뽑을 필요도 없는데, 깍두기 놈들이 원체 무식하니까 말보다 눈으로 보여주려고요.”

“맞는 말이다. 그놈들은 말로 해선 안 돼. 일단 숨도 제대로 못 쉬도록 줘패고 난 다음에 뭔가를 시작해야지.”


내 말을 허세라고 느꼈던지, 최진우가 피식 웃음을 터트리며 운전석에 탑승했다.


“일단 대부 업체 입구까지는 같이 가 드릴게요. 거기서 마음 변하시면 언제든지 말씀하세요. 바로 차 돌릴 테니까.”

“마음 변할 일 없으니까 그런 쓰잘데기 없는 걱정하지 말고 운전이나 똑바로 해.”


마음 같아선 진짜 텔레포트로 날아가서 온갖 고위 마법으로 다 박살 내고 싶었다. 아님, 잔인한 흑마법 컬렉션으로 지옥맛을 보게 해준다던가.

조질 방법은 무수히 많았다.

너무 많아서 짬뽕이랑 짜장면 중에 고르는 것보다 더 힘들게 느껴질 정도였다.


부우웅ㅡ!


우리는 어두컴컴한 고속도로를 타고 서울에서 군포까지 시속 120km를 밟으며 내달렸다.

어차피 도로에 차도 별로 없었기 때문에 사고 날 위험도 없었고, 만약 그런 위험이 있어도 내가 마법으로 다 커버할 자신이 있었다.

애초에 차를 타고 갈 필요도 없었는데, 조폭 놈들에게 제대로 된 참교육을 하기 위해서 신뢰할만한 이를 하나 데려가는 것뿐이었다.

게다가 진짜 참교육은 바로 이 주먹으로 해결할 심산이었다. 이에는 이, 눈에는 눈, 주먹에는 주먹.

법보다 주먹이 가깝다고 여기는 놈들에게 법의 잣대는 언제든 벗을 수 있는 옷이었다.

하지만, 주먹은 놈들이 문신처럼 새기는. 죽을 때까지 갖고 가는 신념과도 같은 거였다.

그래서 나는 놈들에게 제대로 보복할만한 수십 가지 아이디어를 차 안에서 정리했다.


*


“여기인 거 같은데요, 형님?”

“그래. 여기 맞네.”


수리천 약수터가 있는 어느 외진 마을에 있는 3층짜리 상가.

그 허름한 상가의 꼭대기 층엔 ‘치타 대부’라는 간판이 하나 걸려 있었다.

나는 엘리베이터도 없는 그곳을 당당히 올라갔다.


“혀··· 형님. 진짜 가시게요?”


최진우는 계단 입구에 서서 떨리는 목소리로 그렇게 되물었다.


“넌 그냥 나만 믿고 따라오면 돼. 내 전담 변호사가 그렇게 겁쟁이여서 쓰겠냐?”

“거··· 겁쟁이라뇨! 이놈들은 말이 안 통하는 깡패놈들일 텐데, 당연히 몸을 사려야죠.”

“내가 죽더라도 너는 반드시 살려 보낼 테니까 걱정하지 말고 따라 올라와.”

“경찰에 미리 신고해두는 게 어때요?”

“어허!”

“···알았어요.”


녀석은 마지못해 내 꽁무니를 졸졸 따라왔다.

역시 공부만 한 범생이라 그런가? 어지간히 조폭들을 무서워하네.

게다가 경찰에다 전화하면 오히려 내가 더 불편해진다.

법의 울타리에서 벗어나 시원하게 참교육할 기회가 왔는데, 짭새들을 불러서 초를 친다고?

그건 안 되지.


쾅!


“뭐야, 씨발?”


내가 문을 걷어차고 들어가자, 사무실 안에 있던 조폭들의 시선이 모두 이리로 쏠렸다.


“빚 갚으로 왔다, 이 개쉐이들아!”

“······.”


저벅, 저벅.


내 호통에 사무실 안이 영하 40도 이하로 내려갔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우악스러운 말투로 떠벌떠벌하던 조폭들의 입이 거짓말처럼 닫혔다.

나는 입구의 벽 쪽에 도열한 조폭들을 쌩까고 당당히 안으로 걸어갔다.


“이, 개새끼가 감히 여기가 어디라고··· 어억······!”


내 어깨에 팔을 얹고 잡아 채려던 녀석이 그 동작 그대로 바닥에 엎어졌다.


퍼억!


“크악!”


녀석은 오른팔을 뻗던 그 자세 그대로, 중력에 의해 15층 옥상에서 땅바닥에 메다 꽂힌 사람처럼 팔이 뒤틀리고 이마가 터졌다.

모두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었다.


털썩.


나는 사장으로 보이는 녀석에게 다가가, 맞은 편 쇼파에 떡하니 주저앉았다.


“이 쒸벌 대가리에 피도 안 마른 놈이······.”


구렛나루가 얼굴을 뒤덮은, 구마적처럼 생긴 50대 중반의 사내가 나를 쳐다보며 입술을 잘근잘근 씹었다.

당장이라도 사시미를 뽑아 들 기세였다. 방금 전 부하가 어떻게 당했는지는 모르지만, 떼로 덤비면 죽일 자신이 있어 보였다.

방금 전에는 당황해서 그런 것이라고.

단순히 그렇게 생각하는 눈빛이 보였다.


저벅저벅, 털썩.


“······.”


내 옆에는 겁먹은 표정의 최진우가 조심스럽게 쇼파에 따라 앉았다.


꾸르륵.


진우는 조심스럽게 서류 가방을 열어 미리 뽑아온 서류 자료들을 탁자 위에 올려놓았다.


“원래 나라에서 정한 법정 이자는 최고 24%까지인데···.”

“아그들아, 뭐하냐.”


사장으로 보이는 구렛나룻이 쇼파에 어깨를 기대며 고개를 뒤로 돌렸다. 그리고 부하들에게 소리쳤다.


“여기 물고기 밥 되고 싶어서 환장한 두 놈들 안 보이냐? 어서 싸게싸게 공구리 칠 시멘트랑 삽이랑 준비해!”

“예, 형님.”

“······.”


내 옆에 앉은 최진우가 온몸을 사시나무 떨듯 벌벌 떨었다. 마치 안마의자처럼, 전기 코드라도 꽂은 것마냥 진동이 느껴졌다.

나는 놈들이 하는 모양새를 느긋하게 지켜보면서, 다리를 꼬며 팔짱을 꼈다.


즈르륵, 즈르륵.


부하 놈들은 시멘트 자루와 모래 자루, 삽, 깔때기 등을 들고 우르르 사무실 안으로 들어왔다.


취이익.


그리고 곧바로 사시미를 들더니, 시멘트 자루의 윗부분을 칼로 도려내 바닥에다 쏟았다.


처억, 처억.


그 다음엔 공사판 인부들처럼 능숙하게 시멘트 가루와 모래를 적당한 비율로 섞기 시작했다.

뒤룩뒤룩 살만 쪄서 둔한 줄 알았는데, 공구리 치는 솜씨가 예사롭지가 않아 보였다.

사장은 그런 우리를 쳐다보며 잔인한 미소를 지었다.


“흐흐흐. 대가리에 피도 안 마른, 가오충 새끼들. 너네들 아가리에 시멘트 부어서 서해 앞바다에 버리면 아주 감쪽같거든?”

“······.”

“입에 시멘트를 꽉꽉 부어줄 테니까, 편식하지 말고 다 먹어. 알았지?”

“······.”


최진우는 무서워서 혼절할 기세였다. 그래서 나는 녀석을 일단 재워주고, 품속에서 담배 한 개를 꺼내 입에 물었다.


치직.


입에 문 담배가 라이터도 없이 저절로 불이 붙는데도 사장 녀석의 얼굴엔 여유가 가득했다. 단순히 내가 허세용으로 요술이라도 부린다는 표정이었다.


후······.


나는 빨아들인 연기를 사장 면전을 향해 내뱉으며 양손을 깍지꼈다. 그리고 상체를 앞으로 깊게 숙인 채 입을 열었다.


“너네 나 감당할 자신 있겄냐?”


작가의말

마! 자신 있나?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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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10.응징의 시작 +26 18.10.01 20,708 41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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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8.변화(3) +31 18.09.29 21,754 411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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