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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최초로 업적을 획득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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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만
작품등록일 :
2018.09.17 10:35
최근연재일 :
2018.10.17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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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0.11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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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027 : 안나윤

DUMMY

“어떻게 된 겁니까?”

“그, 그게······.”


곧장 정슬기가 치료를 시작했지만 이미 너무 많은 피를 흘린 뒤였다.


“······죽었어.”


죽은 여자는 목에 있는 동맥이 잘려 있었다.


“자살?”


사인은 자살.

그녀는 고블린의 단검을 자신의 목 깊숙이 박아 넣은 채 죽어 있었다.

목격자라고는 함께 불침번을 서던 저 여자밖에 없었기에 모두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자살이라니? 도대체 왜?”

“그게······.”


함께 불침번을 서던 여자는 덜덜 떨면서 말을 이어나갔다.


“혜원이는 어제 그 이야길 믿고 있었어요.”

“······무슨?”


불길한 예감은 왜 빗나가는 법이 없는지.


“혜원이는 죽으면 집으로 돌아갈 수 있다며, 저에게 함께 죽는 게 어떠냐고 설득했어요.”

“바보 같은······ 사실인지 아닌지도 모르는데 목숨을 걸다니!”


그녀는 믿을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이곳에서 보낸 며칠은 그녀에게 있어서 버틸 수 없는 악몽이었겠지.

그녀의 정신은 이미 부서져 있었던 것이다.

무심코 던진 돌이 개구리를 죽인다더니, 내가 어제 아무 생각 없이 내뱉은 한 마디 말이, 사람을 죽였다.


‘블러드 포인트는······ 오르지 않았군.’


아무래도 간접적인 살인은 살인으로 쳐주지 않는 것 같았다.


‘조금 아쉽군.’


BP(Blood Point)가 페널티를 준다고 해도 첫 달성에는 업적 보상을 얻을 수 있을 것이었다.

얻을 수 있을 때 얻어두는 게 좋았다.

우리는 시체를 화장하는 것으로 아침을 시작했다.

그런 일이 있었던 터라 분위기는 최악이었다.


“그럴 사람 같지는 않았는데.”

“그러게. 사람 속은 모르는 거라니까.”


하지만 사람 하나가 죽었다고 해서 우울해 있을 만큼 이 세상은 만만하지 않았다.


“오늘은 사냥을 나갈 겁니다.”


어제 이 세상의 시스템에 대한 부분은 설명을 마친 상태였다.

상태창이라든지 업적 시스템에 대한 기본은 모두에게 이야기 해 줬다.


“첫 사냥 업적을 얻으러 가는 건가요?”

“네.”

“그럼 고블린들을 죽이러 간다는 뜻이겠군요.”


전의를 불태우는 사람도 있었고,


“고블린을??”


공포에 떠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렇게 걱정하실 것 없습니다. 지금 남아 있는 고블린들은 약한 놈들입니다.”


단검을 들고 있는 놈들은 우리가 죄다 죽였다.

현재 이 숲에 뿔뿔이 흩어져 있는 것들은 체력 5인 나에게도 죽었던 약한 놈들이었다.


“단, 단검술을 배우는 것에 성공하는 사람만 데려 갈 겁니다.”


그렇게 생물 선생의 강의가 시작되었다. 남아 있는 22명 중 단검술을 배우는 것에 성공한 사람은 6명이었다.

더불어 정슬기도 단검술을 배우는 데 성공했다.

이제 김영희를 제외하면 우리 파티는 모두 단검술을 익힌 셈.


“그럼 출발하겠습니다.”


우리는 사냥조와 탐색조로 나뉘었다.

사냥조에는 나와 생물 선생을 필두로 단검술을 배운 6명이 들어갔고, 탐색조에는 나머지 인원이 배치됐다.

사냥조의 목적은 6명의 ‘첫 사냥’ 업적 달성이었고, 탐색조의 목적은 열매 따위의 먹을거리를 찾는 것이었다.


“명우와 슬기는 최대한 사람들이 다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라.”

“넵.”


***


숲속에서는 고블린들을 심심찮게 찾아 볼 수 있었다.

거의 오백 마리에 달하는 고블린들이 숲으로 도망쳤으니 당연한 일이었다.


“고블린 아홉 마린가.”


달라진 게 있다면 고블린들이 뭉쳐 다닌다는 거였다.


“위험한 거 아닐까요?”


고블린들과 싸우는 게 처음인지라 전체적으로 위축되어 있는 편이었다.


“걱정하실 필요 없어요.”


생물 선생이 내 말을 행동으로 보여주었다.

생물 선생은 고블린 무리를 향해서 전속력으로 달려들었다.


“끼익?”


고블린들은 홀로 달려오는 생물 선생을 보더니,


“끼익! 끽!”


귀신이라도 본 듯 깜짝 놀라며 도망치기 시작했다.

그중 몇몇은 제 발에 걸려 넘어지며 비명을 질러댔다.

생물 선생의 손이 휘둘러질 때마다 고블린들의 피가 흙을 적셨다.


“보셨죠? 걱정할 필요 없다니깐.”


무사히 도망치고 있는 고블린들의 숫자는 겨우 여섯.

그러나 안타깝게도, 녀석들이 도망치고 있는 방향은 올바른 방향이 아니었다.


“이, 이쪽으로 오는데요?”

“괜찮아요. 긴장하지 마시고 그냥 지켜보시면 돼요.”


놈들의 불행은 상대가 생물 선생이었다는 것.

생물 선생은 혼자 빙 돌아가서 반대편에서 공격했던 것이었다.

자연스레 고블린 놈들이 도망치는 방향은 우리가 몸을 숨기고 있는 곳.


“숫자도 딱 맞네.”


개인적으로 이런 버스 기사 노릇은 짧게 하고 싶었다.

나는 세 개의 마력구를 만들어냈다.


퍽! 퍼벅!


순식간에 명중하는 마력구들.


“끼에에엑!”

“께갱!”


마력구는 고블린들의 다리를 아작 냈다.


“끼긱?”


상황을 알아챈 나머지 고블린들이 뒤늦게 몸을 돌리려고 했지만, 늦어도 한참 늦었다.


“끼에에에엑!!”


고블린 여섯 마리는 그 자리에서 고통을 호소하며 몸을 뒹굴었다.


“자. 이제 한 마리씩 맡아서 죽이시면 됩니다.”


여자들은 깜짝 놀란 눈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녀들은 우리가 구하러 갔을 때 주변을 살필 수 있을만한 상태가 아니었다. 당연히 자신들이 어떻게 구해졌는지 알지 못했다.

그러니까 이게 처음으로 보는 마법이었을 것이다.


“빨리 죽여요, 죽기 전에.”

“으아아아!”


파이팅 넘치게 소리 지르며 달려간 여자의 이름은 안나윤.

오늘 아침 마지막 불침번을 서고 있던 그 여자였다.

그녀는 단검 하나를 두 손에 쥐고는 힘껏 내리찍었다.


푸욱! 푹!


“께에에엑!”

“죽어! 죽어어!!”


솔직히 그 모습에 조금 놀랐다.

다른 게 아니라.


‘빠른데? 힘도 좋은 거 같고.’


여자치고는 정말 신체능력이 좋은 거 같았다.

왜소해 보이는 몸집 어디에서 저런 힘이 나오는지 궁금할 지경이었다.


‘저 여자도 나보다 체력 높은 거 같은데?’


괜히 자괴감이 느껴졌다.

내가 고블린들 소굴에서 소환됐다면 아마 죽지 않았을까?

새삼 운이 좋았다는 걸 실감할 수 있었다.


‘아니지. 거기에 생물 선생도 같이 소환됐을 거니까 잘하면 살았을 수도?’


명우나 다른 학생들도 있었다.

내가 쓸데없는 생각을 하는 동안 다른 여자들도 하나 둘 용기를 내서 고블린들에게 다가갔다.

그리고는 안나윤의 광기에 전염되기라도 한 듯 고블린을 여러 번 찔러댔다.

어째선지 눈물을 흘리는 이들도 있었다.


‘감격의 눈물 같은 건가?’


어쨌든 운 좋게 한 번에 모두 첫 사냥 업적을 달성할 수 있었다.


“이제 돌아가면 되는 거죠?”


개인적으로 마법 연습이나 하고 싶었다.

방금 마력구 3개를 동시에 소환하는 것도 어제오늘의 연습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전혀 다른 세 방향으로 마력구를 쏘아내는 것은 여간 까다로운 일이 아니었다.


“그래. 수고했다.”

“아, 쟤랑 쟤한테는 마력 구슬이 있어요. 가서 선생님이 사냥한 것도 보고 올 테니 부탁 좀 할게요.”


우리는 복귀했고 그날 저녁은 탐색조가 잡아온 사슴으로 모두가 고기를 먹을 수 있었다.

며칠 전에 먹었던 것과 똑같은 맛의 고기였다.


“맛있다!”

“지금 와서 말하는 것도 웃기지만 우리 서로 이름도 잘 모르네요. 자기소개 한 번씩 할까요?”

“좋아요. 저는 안나윤이라고 해요.”


사람들은 어딘가 들떠 있었다.

고기 때문인지, 분위기에 취한 것인지 다들 기분 좋아 보이는 웃음을 짓고 있었다.

아직 겪어보지는 못했지만 이런 게 술자리 분위기라는 거 아닐까?

운 좋게도 오늘 밤도 불침번 근무에서 빠지게 되었다.

나는 편한 마음으로 잠자리에 들었다.

깔고 잘 옷이 없어 맨바닥에서 자는 것이었지만 옆에 있는 모닥불 덕에 춥지는 않았다.


‘이런 곳이라고 해도 나름 살만한 걸지도.’


밤하늘에는 반짝이는 별들과 밝은 달 두 개가 존재감을 뿜어내고 있었다.

나는 천천히 눈을 감았다.

그렇게 무난한 하루가 지나는 듯 했다.


“꺄아아아아악! 사람 살려!!!”


‘뭐, 뭐야?’


아직 급하게 몸을 일으키려 했다.

하지만 아직 잠이 덜 깬 상태여서 몸이 제대로 말을 듣지 않았다.

억지로 깨서 그런지 몽롱하고, 무거웠다.


“사, 살려······커헉!”


그런 내 앞에서 한 여자가 피를 뿜어내며 쓰러졌다.


“죄송해요, 혜경씨. 하지만 집으로 돌아갈 방법은 이것뿐이에요.”


그곳에는, 안나윤이 피범벅이 된 단검을 들고 서 있었다.


“그렇게 고마워하실 것 없어요. 저도 곧 따라갈 테니까.”


그녀의 주변에는 시체가 여기저기에 널브러져 있었다.

모든 소리가 사라진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시간마저 느려진 것 같았던 그 순간이 깨지며 그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당신도 보내드릴게요.”


잠시 이 상황을 이해하기가 힘들었다.

이런 장면은 상상해보질 못했으니까.

안나윤이 피칠갑을 한 얼굴로 나를 향해 빙긋이 웃어보였다.

나는 반사적으로 마력구를 쏘아냈다.


작가의말

후원금을 보내주신 서산백곰님,NetLiving님, 나무위달빛님, 판소중독자님 정말 감사드립니다!


[후원금을 보낸] 업적을 달성하셨습니다.

-행운의 한계치를 10 증가 시킨다.

-매력의 한계치를 10 증가 시킨다.


+나무위달빛님의 행운 수치가 1 증가합니다.
+서산백곰님의 행운 수치가 1 증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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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032 : 첫 번째 목적지 +11 18.10.16 6,858 284 10쪽
32 031 : 흩어지다. +17 18.10.15 7,454 302 10쪽
31 030 : 무너지는 동굴 +22 18.10.14 8,192 338 13쪽
30 029 : 숲의 괴물 +16 18.10.13 8,626 303 8쪽
29 028 : Blood Point +27 18.10.12 9,048 324 12쪽
» 027 : 안나윤 +38 18.10.11 9,511 318 9쪽
27 026 : 의문의 죽음 +34 18.10.10 9,927 333 12쪽
26 025 : 퀘스트 완료 +42 18.10.09 10,101 332 10쪽
25 024 : 최초의 치유사 +64 18.10.08 10,321 340 10쪽
24 023 : 해파리처럼 +38 18.10.07 10,703 345 9쪽
23 022 : 기습 +30 18.10.06 10,899 373 9쪽
22 021 : 마법 과외 +42 18.10.06 10,698 368 8쪽
21 020 : 다섯 번째 최초 +25 18.10.05 11,228 362 10쪽
20 019 : 위험요소 +22 18.10.04 11,212 312 9쪽
19 018 : 마법 없는 사냥 +13 18.10.03 11,548 299 10쪽
18 017 : 단검술 +25 18.10.02 11,679 342 9쪽
17 016 : 한 방 +41 18.10.01 11,880 345 13쪽
16 015 : 녹색 물결 +37 18.09.30 12,333 330 10쪽
15 014 : 하니까 되던데? +21 18.09.29 12,700 331 9쪽
14 013 : 기분 더럽네 +23 18.09.28 12,911 337 11쪽
13 012 : 이 세상에서 살아남으려면 +27 18.09.27 13,240 348 10쪽
12 011 : 고블린 사냥 +14 18.09.26 13,613 329 8쪽
11 010 : 조금이라도 길게 가자 +33 18.09.25 14,347 325 11쪽
10 009 : 마력 사용법 +20 18.09.24 14,470 341 11쪽
9 008 : 집으로 돌아갈 방법? +14 18.09.23 14,750 325 8쪽
8 007 : 두 개의 달 +20 18.09.22 15,151 336 9쪽
7 006 : 강해져야 해 +8 18.09.21 15,990 344 7쪽
6 005 : 도와주세요! +12 18.09.20 16,862 359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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