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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희치
작품등록일 :
2018.09.26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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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28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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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0.02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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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첫날부터 던전(2)

DUMMY

#005. 첫날부터 던전(2)



각성자는 각성한 것만으로 포인트가 축적되고, 그것을 이용해 강해진다. 반면 일반인은 자정이 되면 기존 포인트가 얼마나 있던지 24가 된다.


그렇다 보니 탑뷰를 이용하는 일반인들의 경우 때로는 영화보다 재밌고 자극적이며 대리만족할 수 있는 각성자들의 컨텐츠를 원하고, 기꺼이 그것에 자신이 보유한 포이트를 소비했다. 어차피 자정이 되면 24포인트가 생기니까.


[탑뷰어님이 0.1포인트를 후원했습니다.]

[나그네9님이 0.1포인트를 후원했습니다.]

[붕괴님이 0.1포인트를 후원했습니다.]

[붕탁님이 0.1포인트를 후원했습니다.]

[소문듣고님이 0.1포인트를 후원했습니다.]

[신22313님이 ······.]

[······.]


그러니 이렇게 라이브 방송에 0.1포인트 후원 놀이도 할 수 있는 것이다.


“엥? 뭐, 뭐야?”


핸드폰으로 라이브 방송을 하던 중 놀라는 기훈. 그는 동영상 화면 한쪽을 빼곡하게 채우는 알림 글에 당황한 것이 아니다.


- 키에엑!

- 키야아아!


균열이라기보다는 소형 블랙홀처럼 보이는 던전 입구에서 튀어나온 몬스터가 또 고블린 이라서였다.


[나그네9: 엥? 또 고블린?]

[탑뷰어: -_-);;; 뭔가요.]

[탑뷰어: 투명인간님은 전생에 고블린 왕? 뭔 고블린들만···]

[붕탁: 어? 그런데 숫자가···]


시청자들도 당황하게 만드는 고블린의 숫자, 놈들은 벌써 열 마리나 튀어나왔다.

놈들의 시선은 기훈에게 향했지만, 모두 같은 마음이라도 된 것처럼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었다.


가로등과 가로등 사이라 다소 어두운 곳에 서 있는 기훈이 인간인지, 그림잔지 헷갈리는 것 같았다.


고블린과 기훈이 서로 당황하는 사이,


“이야아아앗!”

“몬스터다! 퍼지기 전에 막아요!”


두 명의 사람이 무기를 치켜들고 공원을 가로지르며 달려오고 있었다. 달리는 속도로 봐선 각성자가 분명했다.


“나도 멍하니 있을 때가 아니지.”


그들로 인해 정신을 차린 기훈이 핸드폰을 윗주머니에 꽂아두고, 서둘러 포인트 상점을 열었다.


<하급 검>

철과 하급 마정석 가루를 제련해 만든 검입니다.

- 베기 공격 시 공격력 50% 추가.

- 찌르기 공격 시 공격력 40% 추가.

- 전도율 50%

- 내구도 100%


100포인트짜리 검의 정보였다. 결제 버튼을 누르자 허공에서 은은한 빛과 함께 나타난 검이 뚝 떨어졌다.

늘어난 순발력 덕분에 검을 잡는 건 어렵지 않았다.

꾸욱, 검 자루를 움켜쥐는 순간 가슴이 뛰었다.


눈앞에선 고블린들과 두 각성자가 뒤엉켜 싸우고 있었다. 싸운다기보다는 각성자 둘이서 고블린 무리를 학살하는 것에 가까웠다. 하지만, 고블린들은 던전에서 계속 튀어나왔다.

낮에 봤던 던전보다 입구도 컸고, 밤이라 그런지 고블린이 나오는 속도와 숫자도 두 배 이상이었다.


후-

긴 숨을 내쉰 채 기훈도 달려갔다. 물론 기척을 숨기는 것도 잊지 않았다.

사람들과 부대끼지 않고 조용히 살고 싶은 기훈이지만, 눈앞에 나타난 몬스터와도 그러고 싶지는 않았다.

일부러 찾아다니는 것은 꺼려질지 몰라도, 지금 같은 상황에 나 몰라라 피하고 싶지도 않았다.

낮에는 두려움에 떨었지만, 지금은 아니다. 몸도 마음도 더욱 강해진 기훈에게 고블린따위 전혀 두렵지 않았다.


고블린들은 두 각성자를 에워싼 채 사방에서 공격에 나섰다. 뒤에서 기훈이 달려오는지도 모른 채.

타다닥-

뒤에서 들려온 기훈의 발소리에 고블린 한 놈이 뒤돌아봤지만, 이미 늦었다.

쉬익-

낮에 휘둘렀던 손도끼완 비교도 할 수 없는 속도로 휘둘러진 검이 고블린의 목을 노렸다.


서걱!

깔끔하게 잘려나가는 고블린의 목.

검술에 검 자도 모르는 기훈이었지만, 100포인트짜리 하급 검이지만, 던전 밖으로 나온 하급 몬스터 고블린의 목을 베는 데는 충분했다.

더욱이 놈들은 기척이 없는 기훈을 느낄 수 없기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혹 동족이 갑자기 쓰러지고, 바람 소리가 들려 뒤돌아볼 때는 이미 늦었다.


정신없이 고블린들을 베어내는 와중에 누군가 옆을 지나가며 말했다.


“수고하십니다.”


그가 말하지 않았다면 다가온 줄도 몰랐을 만큼 기척이 없었다. 기훈은 너무 놀라 그대로 얼어버렸다.


“소, 소리도 없어?”


물 흐르듯 지나가며 고블린을 베어내는 사내. 그는 발소리는 고사하고, 휘두르는 칼에서도 바람 소리조차 들리지 않았다. 정확히는 아주 작아 고블린의 괴성과 병장기 부딪히는 소리에 묻힌 것이다.


한 명의 각성자가 더 합류하니 얼마 지나지 않아 던전에서 튀어나온 고블린들은 모두 쓰러졌다.


쓰러져 있는 고블린의 숫자는 대략 50체. 모두 몸이 터지고, 잘려나가 끔찍했다. 이런 모습은 13년 전 인류에 찾아온 위기 이후 종종 볼 수 있었다.

던전은 교통사고처럼 하루에도 수십, 수백 개씩 새로 생겨나고 있었으니까.


“우선 1차 몬스터 브레이크는 성공했군요.”


마지막으로 합류한 각성자가 말했다.

‘몬스터 브레이크’. 던전이 처음 생성되면 던전 게이트를 설치하기 전에 던전에서 나온 몬스터 무리를 막는 일이다.


“각자 잡으신 고블린에서 마정석 채취하세요. 전 협회에 신고하겠습니다.”


그가 핸드폰을 빼 들며 말하자, 나머지 두 각성자가 고개를 끄덕이곤 고블린들의 사체를 가르고 마정석을 채취했다.

그 모습에 기훈의 인상이 구겨졌다. 자신도 고블린을 죽이긴 했지만, 아직 익숙하지 않은 것을 직접 하려니 속이 메스꺼워졌다.


‘쩝···, 할 일은 해야지. 그전에 얼마나 모였나?’

기훈은 윗주머니에 넣어뒀던 핸드폰을 꺼냈다. 여전히 라이브 방송이 켜져 있었고, 시청자들의 수많은 메시지가 올라오고 있었다.


[각성자바라기: 우웩! 어지러워.]

[나그네9: 뭐지 이 1인칭 시점은··· 전투에 긴박감이 느껴지지만, 너무 흔들린다.]

[탑뷰어님이 5포인트를 후원합니다.]

[신1213님이 2.2포인트를 후원합니다.]

[카라카스: 아··· 여기 쥔장은 포인트가 없나요? 촬영용 드론 좀 사시지.]

[카라카스: 라이브라 좋았지만, 시점이 너무 어지럽네.]

[카라카스님이 8포인트를 후원합니다.]

[탑뷰어: 어서 촬영기 사시라고 후원해야겠군.]

[소문듣고님이 0.1포인트를 후원했습니다.]

[붕탁님이 0.1포인트를 후원했습니다.]

[소문듣고님이 0.1포인트를 후원했습니다.]

[탑뷰어님이 0.1포인트를 후원했습니다.]

[붕탁님이 0.1포인트를 후원했습니다.]

[카라카스님이 0.1포인트를 후원했습니다.]

[······.]


주머니에 넣어둔 핸드폰으로 촬영했기에 시청자들이 불편을 호소했지만, 그로 인해 후원 놀이로 이어졌다.


“촬영 드론이라···, 얼마였지?”


새로운 구독자와 실시간 후원으로 포인트는 2천 포인트를 넘긴 지 오래, ‘중급 마력증가 물약’을 사고도 여유가 있기에 기훈은 포인트 상점을 둘러봤다.

몬스터 해체작업 중인 다른 각성자들이 보건 말건.


<영상촬영 드론>

마정석을 가공해 만든 배터리로 작동되는 촬영용 드론입니다.

- 던전과 탑에서도 촬영 가능.

- 자체 편집기능 탑재.

- 통신 기기와 연동 가능.

- 사용자 등록을 마치면 따로 조종하지 않아도 사용자 중심으로 일정한 위치에 고정 가능.


판매가: 1,000 P


‘살 수는 있지만, 아직은 아니야.’


기훈은 뒤늦게 해체작업에 뛰어들었다.

남의 것을 탐할 생각은 없지만, 자신의 것은 뺏기고 싶지도 않았다.


‘으···, 이렇게 몬스터 사체를 해체하는 것도 오랜만이네.’


13년 전 지구에 운석이 떨어지고, 몬스터가 범람하던 시대를 겪은 기훈이었다. 형과 함께 살아남기 위해 몬스터 사체를 뒤지고, 그것들을 구워 먹기도 했다.

오직 살아남기 위해.


처음엔 꺼려지고, 메스꺼웠던 속이 세 마리 째 고블린을 해체할 때 잦아들었다. 그리고, 그 장면은 고스란히 라이브로 찍히고 있었다. 해체작업 중인 각성자와 전화를 끝낸 각성자 역시.


“협회와는 연락이 끝났습니다. 고블린이 나오는 던전이라 협회에서 오기 전에 들어가도 될 것 같은데 세분 생각은 어떻습니까?”


협회와 통화했다던 각성자가 자신이 죽인 고블린을 해체하며 물었다. 기훈을 포함한 세 각성자는 딱히 내키지 않는 눈치였다. 그가 다시 입을 열었다.


“고블린이 나오는 던전이니 측정해봤자 F급 던전입니다. 협회에서 나오길 기다리느니 후딱 공략하고 나오는 게 어떤가요? 솔직히 협회가 온 후에는 30%를 떼줘야 하잖아요. 그리고, 주변에 있던 길드가 끼어들면 복잡해지고요.”


낮에 있었던 던전 공략처럼 협회가 긴급 투입되는 경우엔 70%를 가져가지만, 지금처럼 게이트를 만들어도 되는 위치에 던전이 생기면 협회는 게이트 설치와 통제에만 관여하며 던전에서 나오는 마정석과 부산물에 30%만 가져가게 된다.

그가 지금 말하는 취지는 협회가 대처하기 전에 던전을 파괴해 그 지분을 줄이자는 것이었다.


“흐음··· 뭐, 그게 좋을 수도 있겠네요. 던전을 닫게 되면 코어를 온전히 빼 와도 되니 더 짭짤할 테고. 어때요?”

“그렇네요. 어차피 우리만으로 공략 가능할 것 같은데.”


나머지 두 사람도 같은 생각인 것 같았다.


‘솔직히 난 협회 끼고, 참여 안 하는 게 좋은데···. 그럼 나만 나쁜 놈 되겠네. 그렇다고 이대로 빠지면 나만 손해고. 아··· 짜증 나.’


기훈은 이런 상황이 제일 싫었다.

사람과 엮이면 자신의 의지완 상관없이 문제가 발생한다. 좋은 의도라도 그것에 반대하는 이는 존재한다.

짜증 나는 일을 피하려고 사람들을 피했지만, 그렇다고 멍청하게 당하는 것도 싫은 기훈이었다. 애초에 엮일 일을 최소화하며 조용히 사는 것일 뿐.


“그렇게 하시죠.”


기훈이 마지못해 대답했고, 처음 말을 꺼냈던 각성자 헌터가 자신을 소개했다.


“자! 서로 협의가 됐으니 각자 소개하고, 사람들 더 몰리기 전에 개인 정비를 끝낸 후 들어가죠. 전 소우석입니다.”


마지막에 합류해 은밀하게 움직였던 소우석, 처음 고블린과 사투를 벌였던 김창헌과 이기평, 마지막으로 기훈이 자신을 소개한 후에 그들은 각자 던전에 들어갈 채비를 했다.


‘우선 방송은 여기서 끝내자.’


기훈은 라이브 방송을 종료하기 위해 상의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냈다.


[탑뷰어: 아! 여기서 생방송 끝인가요!]

[소문듣고: 투명인간님 던전에 들어가면 촬영 드론으로 제대로 녹화해 올려주세요!]

[소문듣고: 기왕이면 투명해져서 싸우는 것으로!]

[나그네9: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붕괴님이 0.1포인트를 후원했습니다.]

[카리카스님이 0.1포인트를 후원했습니다.]

[······.]


시청자들도 라이브가 끝난다는 걸 알고 있었다. 이유는 탑과 던전 안에선 외부와 통신이 안 됐다. 심지어 포인트 상점 이용도 할 수 없었다.

그렇기에 라이브 방송을 종료하려던 것인데 그러질 못했다.


[붕탁: 전 왠지 투명인간님 다신 못 볼 것 같은 예감이···.]

[나구네9: 엥? 그게 무슨 말이에요? 투명해져서? ㅋㅋㅋ]

[탑뷰어: 크ㅋㅋㅋㅋ]

[붕괴: 풉!]


시청자 붕탁의 말 때문이었다.


[붕탁: 저기 지극히 평범하게 생긴 헌터. 소우석 소문이 안 좋던데···]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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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 #73. 탑의 끝에서(3) +3 18.12.17 1,166 39 12쪽
72 #72. 탑의 끝에서(2) +22 18.12.13 1,194 46 12쪽
71 #71. 탑의 끝에서(1) +7 18.12.11 1,169 41 12쪽
70 #70. 마지막 능력 +6 18.12.08 1,268 44 13쪽
69 #69. 아프리카 전투 (3) +5 18.12.07 1,202 41 13쪽
68 #68. 아프리카 전투(2) +8 18.12.05 1,272 40 12쪽
67 #67. 아프리카 전투 +7 18.12.04 1,254 40 12쪽
66 #66. 길은 하나밖에 +8 18.12.03 1,263 39 12쪽
65 #65. 길을 잃었다. +8 18.12.02 1,385 39 13쪽
64 #64. 테스트(2) +15 18.11.30 1,377 46 12쪽
63 #63. 테스트 +5 18.11.29 1,424 45 12쪽
62 #62. 십이 사도 (2) +14 18.11.28 1,416 45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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