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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림속가제자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연재 주기
고룡생
작품등록일 :
2018.09.28 10:56
최근연재일 :
2019.05.22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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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4.01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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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105> 제24장 감찰원

DUMMY

第 二十四 章 감찰원(監察使員)










장율은 수하들과 정보원들이 보고하는 내용을 훑어보면서 실망감을 감출 수가 없었다. 여러 달 동안, 아니 해가 넘어가도록 조사를 했지만 추적의 끝은 허탈감만 몰고 왔다. 미간의 골은 깊어만 갔다.

뭘 보았다는 둥 그런 것 같다는 둥 아니면 그런 사람을 보았는데 지게에 사람을 지고 간 것 같다는 둥 하여 믿을 수 없는 말들만 가득 차 있었다.

증거도 증인도 수긍이 가지 않는 것들이었다. 획실한 것은 그 어디에서도 없었다.


‘실망이 크군.’


잔뜩 찌푸린 인상이 그를 더욱 험악하게 만들었다.

거의 백여 장이 넘는 보고서를 훑어보다가 갑자기 확 짜증이 밀려왔다.


“정보원, 이것들이 정말! 어휴... 모조리 때려잡을 수도 없고, 이것들 정말... 갈아치워야 하는 거 아냐? 이 새끼들이 누구 덕에 먹고 사는데 이따위 정보나 가져오고, 지랄이야!”


장율은 화가 치밀어 올라서 얼굴이 붉으락푸르락 거리다가 서류를 그대로 집어던져 버렸다.

허공에 날리는 서류는 마치 눈보라가 휘 날리 듯 사방으로 펼쳐졌는데 자신을 놀리는 듯하여 장율은 아예 눈길도 주지 않았다.

객잔, 주점, 반점 기루 등등에서 누구누구를 보았다느니 시비가 붙어서 싸웠다느니 아니면 한 사람이 실종되는 연극 같은 상황이 벌어졌다는 등등 믿을 만한 정보는 거의 없었다.

그렇다고 해서 정보원들을 해직 시킬 수도 없었다.

그것이 없다면 더욱 아쉬울 판국이었다.

잠시 턱을 괴고 있다가 무심코 시선이 간 곳이 있었다.


우연도 그런 우연은 없을 것이다.

집어던진 서류 중 한 장이 고스란히 그의 앞에 무릎 꿇고 조아리는 듯했다.

바로 앞이니 자동적으로 시선이 갔고, 순간 움찔했다가 굳어갔다.

이윽고 허리를 숙여서 손을 뻗더니 그 서류를 집어 들었다.



- 등봉 객잔에서 몹시 이상한 일이 벌어졌는데... 나중에 자세히 알아보니 당주님이 말씀해 주신... 이러저러한... 그 상처들과 비슷한.......



쓸데없는 말들이 처음부터 나와서 그것만 읽다가 집어던졌다.

한데 나중에 적힌 글들을 보아하니 무언가 연관성이 짙은 것 같았다.

앞장에서 실패한 것들만 연속적으로 수십 장을 보고 나자 화가 치밀어 그 후반은 살펴보지 않은 것이 실수였다.


‘이건... 권중이 당한 것과 비슷한... 이런 시팔!’


그 자리에서 사라지고 없었다.



***



“선생님 오신다!”


누군가가 소리치자 시끌벅적하던 곳이 갑자기 조용해지면서 우당탕 거리며 자신의 자리를 찾아갔다.

이런 학교는 처음이라 어리둥절했다.

너무나 자유로워서 적응이 잘 되지 않았다.

소림사에서 운영하는 속가 집단인데 이렇게 풀어놔도 되나 싶었다.

아무튼 관웅은 원래부터 그 자리에 앉아 있었기에 그저 멍하니 앞만 보고 있었다.

시간도 그다지 많이 흐르지 않았는데 온통 실망감으로 가득 찼다.


‘하나 같이... 귀재들이야. 휴우.......’


여기서 자신이 돋보일 일은 전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너무나 뛰어난 인재들인지라 끼어들 틈조차 없을 것 같았다.

게다가 눈에 뜨이는 몇몇의 인물들은 상당한 수준의 무공을 지니고 있는 듯했다.

자신이 감히 싸워 볼 엄두도 내지 못할 그런 실력파들이었다.

지금 당장이라도 강호에 나간다고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였다.


‘휴우... 난 그동안 뭐했지.......’


나오는 건 오로지 한숨뿐이었다.


‘아버지는 편안하시겠지? 철사형도... 사촌 형님도... 사형들도 문도들도.......’


자신의 처지가 한심스러우니 잡생각만 떠오르고 정신을 다른 데로 가 있었다.

그냥 이곳을 박차고 나가서 아버지를 다시 지고 돌아가고 싶었다. 도저히 자신이 없었다.

여기에 낄 처지가 아니란 것을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절감하고 있었다.

시간이 더 흐르면 가고 싶어도 가지 못할 것이다.

하나 그의 고개는 절로 흔들리고 있었다.


‘아냐! 그렇다고 해도... 버티면서 배워가야 해! 그래, 반드시 무언가를 배워야만 해!’


용호문도 사람들이 눈에 밟혀서 도저히 그대로 돌아갈 수가 없었다.

사부님도 그렇고 여러 사형들도 그렇다.

무엇보다 아버지의 병환이 가장 큰 걸림돌이었다.

가슴 중앙에 올려놓은 거대한 바위 같은 효심이 그를 눌러 앉혔다.


‘여긴... 소림사야!’


그는 소림사에 있었다.

그렇다면 뭔가 배울 게 있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기에 꾹 참기로 했다.

서당 개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고 했고, 배워주지 않고 스스로 익혀 나가라고 했으나 이곳은 소림사다.

이렇게라도 있다가 보면 무엇 하나라도 건져가지 않을까?

학교에 건성으로 다녀도 다니지 않는 학생보다 그래도 낫다는 속담도 있지 않은가?


‘무얼 보아도 보는 게 있으니까. 그래... 난 딱 한 가지만 볼 수 있으면 좋겠어.’


오로지 그걸 목표로 이곳 소림사에 왔다.

어릴 적 아버지가 찢어진 두 장의 비급을 줄 때부터 고대해 왔던 것이었다.

그건 마음 깊숙한 곳에 감춰져서 내장되어 있었다.


‘그것만 볼 수 있다면!’


그 생각만 하면 온몸 찌르르 하면서 흥분의 도가니에 이른 듯했다.

그거 한 가지만 볼 수 있으면 여한이 없었다.

익힌다는 건 하늘의 별을 따는 수준이고 보기만 해도 감지덕지였다.

하나 그건 소림사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이라 들었고, 보는 건 어림도 없다 여겼다.

그래도 실망하지 않고 기다리다 보면 지나가는 소문으로 라도 들을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만 된다고 해도 하늘을 날 것 같은 기분이 들 것이다.

생각만으로도 입가에 저로 미소가 그려졌고 마음은 구름을 타고 있었다.

드르륵.

문이 열리고 한 스님이 들어섰다.

학당은 쥐죽 은 듯이 조용했다..



- 자곤(子坤)



자 자 행렬의 스님이 선생이셨다.

하나 관웅은 지금 저 앞에서 선생님이 무슨 말씀 하시는 것인지도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그저 들뜬 마음에 온갖 다른 생각만 하느라고 정신이 없었다.

뒤늦게 말씀이 귀에 들려왔다.


“... 여기서 용정원은 20세 이상의 뛰어난 형들이 모여 있는 곳이고, 여긴 17세에서 19세 사이의 인재들이 모인 곳이다. 한데 공교롭게도 너희들 거의 모두가 18세이니 그것참 희한하다. 형과 아우 사이는 철저히 가린다. 물론 서로를 돕고, 싸움은 정당하지 않으면 엄벌에 처한다. 그리고... 이상한 서책들은 보지 말아라. 마지막으로 관웅은 잘 들었느냐?”


“예? 아.. 옛!”


“우하하.......”


“왜 저리 멍청해!”


“정신을 어디다 팔고 있는 거야!”


“킬킬킬... 자식이 촌놈이라더니 정말 촌놈 행세 하네? 킬킬킬.......”


“쟤 보고 들으라고 다시 일장 연설을 하셨는데... 킬킬킬.......”


“저게 감숙성 변두리에 있는 용호문이란 하잘것없는 출신이라면서?”


“용호문 찌질이! 뭐... 그렇다더군.”.


여기저기서 비웃는 소리가 완연할 때 한 사람이 손을 들었는데 이내 사방이 조용했다. 단지 손만 들었을 뿐이었다.

그는 관웅의 짝이었고 6척의 키에 얼굴도 헌칠한 잘 생긴 제자였다.


“뭐냐, 궁소천(宮小天)?”


하남 개봉(중원, 中原)에 자리 잡은 나한교(羅漢敎)의 후계자였다.

그는 학생들을 한 번 둘러보고 나서 점잖게 물었다.


“그럼, 우리가 여기서 스스로 배울 것을 요약한다면 무엇입니까?”


“오, 그래. 질문 잘했다. 너희들은 각자가 배운 무공이 있을 것이다. 거기에 관련 된 무공의 진짜 비급을... 견학할 수가 있을 것이다. 아아, 잠깐 흥분은 나중에 하고! 뭐? 아... 물론 펼쳐서 볼 수도 있다. 단 훔쳐가거나 훼손하는 건 절대 엄금한다. 필사도 안 된다. 그러면 엄벌에 처하는 건 당연하고 문파나 개인조차도 강호에서 발붙이고 살지 못할 것이다. 어차피 너희들 스스로 익혀 나가야 하니 머리가 좋으면 많은 걸 얻어갈 것이다. 그 정도는... 배려했다.”


저건 당연한 후방 조치였다.

하나 학생들은 다른 말씀이 아니라 자곤 선생이 말씀하신 것 중에서 ‘견학’에 대해서 흥분 상태였다.


“그럼 십팔나한공과 나한십팔수에 대한 서적을 열람할 수 있다는 말씀입니까?”


“그렇다! 모든 무공 비급을 열람 할 수가 있다!”


“와아!”


학생들은 떠들썩했다.


“조용, 조용!”


단상을 탕탕 치며 조용히 시킨 이후에야 다시 입을 열었다.


“너희들 각자가 배운 무공과 내공에 대한 건 모조리 견학할 수도 있고, 열람할 수도 있으니 여기서 잘 견디기만 한다면 그 기회가 찾아올 것이다.!”


학생들 전원이 들뜨고 흥분해서 얼굴이 빨개진 걸 보고서는 자곤 선생은 빙그레 웃었다.


“녀석들... 그래, 그 행운을 절대 놓치지 말아라.”


일생일대에 단 한 번의 기회였다.

배우는 정도는 모든 것이 개개인의 역량과 자질에 달려 있었다.

얻는 것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때 다른 한 사람이 나섰다.


“선생님, 외출은 해도 됩니까?”


제자들의 눈빛이 확 달라졌다.


“그렇다!”


“와아!”


“잠깐, 단... 술시 말엽(오후 9시)까지며, 너희들에게는 소림사에서 적용되는 엄격한 율법도 거기에는 적용된다. 다만 완화되는 점도 있기에 너희들이 행동이 겸손하면 아무런 제재를 받지 없을 것이다!”


“알겠습니다!”


“수업을 마치면 유시 초엽(오후 5시)이니... 충분한데?”


“야야, 모자라! 하지만 뭐... 이것도 감지덕지지 뭐!”


“이런 자식이!”


“우하하......”


학생들은 유쾌한 웃음을 터뜨리며 저마다 끼리끼리 대화를 나누면서 몹시 들떠 있었다.

그리고 약 일 다 경(15분)의 수업을 더 이어가고 나서 자곤 선생은 자신의 수업을 끝내고 나갔다.

다음은 마지막 수업이 남아 있었다.

한데 관웅은 거기서 한 가지 기묘한 것을 느꼈다.

사실 처음에는 들떴고 두렵고 흥분되어서 몰랐다.

한데 시간이 흐르고 안정이 되며 점심 식사 시간도 지나면서 어느 한 시선을 느낀 것이었다.

학당 내를 두리번거리며 찾아보았다.

아니 시선이 아니라 이상한 기운을 느낀 것이었다.


‘어, 저건... 여인이잖아?’


소림사에 여인이 올 수가 있는가 하다가 놀라움이 미처 가기도 전에 속가 제자들이란 걸 생각해냈다.


‘근데 누구지?’


아주 특별한 아름다운을 지닌 여인으로서 제자들이 그녀 근처에 접근도 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녀 주위에는 항상 서너 명의 학생들이 모여 있었다.

저 여인은 일개 여인이지만 풍기는 기운이 예사롭지 않았기에 누구도 함부로 얕보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되었다.

그때 바로 앞에 앉았던 통통한 학생은 밉살스럽지 않은 모습으로 뒤를 돌아다보았다.


“야, 네가 병약한 네 아버지를 지고 수천 리 길을 온 음음, 그래! 그... 효자야?”


학생들 몇몇이 관심을 보였다.


“뭐, 그게 무슨 말이야 조무(曹戊)? 상세히 말해봐?”


대표적으로 궁소천이 되물었다.

조무는 산서성의 태원(太原)에 있는 아라한곡(阿羅漢谷)의 제자였고, 아라한신권과 신공에 능란한 문파의 인물이었다.


조무가 신이 난 듯 관웅에 대해서 일장 연설을 해주었다.


“그게 말이야... 그렇게 됐어.”


약 다섯 번의 호흡 후에 궁소천이 늘름한 표정으로 관웅의 어깨를 탁 쳤다.


“야, 너 정말 대단하구나! 수천 리 길이라니... 나라도 엄두도 내지 못할 텐데... 아무튼 우리, 친구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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