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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림속가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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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룡생
작품등록일 :
2018.09.28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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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4.03 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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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107>

DUMMY

조무가 궁소천을 노려보며 위세를 떨었다.

관웅이 보기에는 허풍 반 진실 반이란 걸 알고 있었다.

그러나 궁소천의 표정이 급격히 바뀌더니 노려보았다.


“어, 너... 가만, 이 새끼 이거 좀 봐주었더니 안 되겠네? 너, 좀... 말을 고깝게 한다? 눈빛도 그렇고?”


“아니 뭐... 내가 언제 그랬어? 난 그냥... 아, 됐어, 관두자!”


“어어, 이 자식 봐라? 너 지금 나한테 큰소리 쳤냐?”


궁소천이 천천히 일어서며 노려보자 같이 노려보다가 약 두 번의 호흡 이후 슬그머니 돌렸다.


“아, 내가 뭐 그냥... 자자, 웅아, 아까 내가 어디까지 말했지?”


관웅은 시비가 커지기 전에 그 다음 할 말을 가르쳐 주었다.


“그래, 그랬지! 그리고 저기 저 표사 차림 같은 아이는 나이에 비해서 매우 노련함이 돋보이는데 절강성 항주에 있는 옥룡장(玉龍莊) 출신이야. 옥룡출해권(玉龍出海拳)과 옥룡금강기를 익혔으며 계도를 쓰는 유일하다고 할 수 있는 대원도법(大元刀法)을 옥룡도법으로 변환하여 사용하고 있는데... 곽율(霍率)이라고 하는데, 무서워.”


“근데... 조무 넌 어떻게 이런 걸 다 알아?”


“아, 그, 그건.......”


궁소천이 얼른 귓가에 대고 속삭였다.


“음란서적을 팔거든, 돈 받지 않고... 대신 정보나 그런 것들을 잘도 수집 하지.”


“아... 음란서적.......”


관웅도 슬쩍 호기심이 생겼다.

도대체 음란서적이란 것이 어떤 용도로 사용하고 어떻게 생겨 먹었는지 정말 궁금했으나 선생이 절대 지니지 말라고 경고한 것이었다.

더욱이 감찰원은 죽일 듯이 노려보며 경고했기에 나쁜 것이란 건 알겠다.


“마음... 있어?”


“아니.”


관웅이 담담한 표정으로 대답하고서 조무를 쳐다보자 궁소천이 피식 웃었다.


“야, 인마? 너 같은 애나 보지! 효자가 그런 걸 보겠어?”


조무는 속으로 투덜거렸다.


‘네 놈은 그 물건으로 여인네 그곳이나 쑤셔대며 실제 경험을 즐기지, 책이나 보겠어?’


아주 작정하고 한바탕 퍼부어주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았으나 그러지 못한다는 걸 알고 있었으니 괜스레 서글펐다.

관웅은 조무의 일그러진 표정을 보면서 빙그레 웃다가 남아있는 한 사람을 보았다.

그 아인 이상한 지팡이를 지니고 있었다.


“저 아인 황소(黃逍)라고 해. 귀주성 귀양에 있는 복호장(伏虎莊)의 후계자지. 그 이름값처럼 항마복호장을 익혔고, 항마세류기(降魔細流氣)도 익혔어. 그 다음 저 지팡이로 펼치는 것이 무섭지. 대윤회겁륜장(大輪廻劫輪杖)인데 사납기 그지없어. 일단 여기까지.”


황소란 제자는 깍짓동 체구에다 사각형 형태의 얼굴에 듬직함이 돋보였다.

게다가 힘도 장사 같아서 장법(杖法)에 매우 유능한 재주를 부릴 것 같았다.

그리고 문득 떠오른 사람이 있었다.


‘철사형과 비슷하네... 보고 싶다. 뭘 하고 있지?’


“아, 그리고... 관웅?”


관웅이 돌아보자 조무가 고개 짓을 하며 몇 사람을 가리켰다.

관웅이 흥미롭게 쳐다보자 자신도 흥미가 일었는지 궁소천이 듣지 못하게 속삭였다.


“저들 중 몇 사람은 궁소천의 똘마니가 되었어. 그렇지만 실력은... 모두 나... 아니, 너를 능가해.”


조무 자신은 그들과 비교할 바가 아니란 듯이 고개를 뻣뻣이 들었지만 궁소천이 쳐다보자 즉시 고개를 돌렸다.

관웅은 갑자기 호기심이 생겼다.

과연 실질적으로 궁소천의 실력이 매우 궁금했다.

그는 과연 얼마나 뛰어난 무공을 지니고 있을까?


‘정말, 궁금하네.’


그리고 또 다른 학생 하나, 적소위란 그 감찰원도 매우 궁금했다.

감찰원이란 직책이 누구에게나 부여되는 건 아니었다.

더욱이 소림사에서 직접 뽑은 학생이니 그 실력이 기대되었다.

관웅은 문득 하나의 궁금증이 일었다.


“아, 근데 조무야?”


“응, 왜?”


“왜 궁소천은 감찰원이 되지 못했지?”


조무가 피식 웃었다.


“못한 게 아니라 아예 안 했어.”


“어, 왜?”


“몰라. 같잖다는 것이겠지. 그리고 귀찮다고 하면서 스스로 하지 않겠다고 미리 선포했어.”


“아, 그랬구나.”


관웅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더욱 궁금한 것이 있었다.


‘둘이는 막상막하겠지? 하면... 난?’


절로 한숨에 새어나왔다.

여기서는 그야말로 가장 막내이며 아주 못난 인물이 되어버렸다.

용호문의 용호공자는 저 텃밭의 거름처럼 취급당하고 있었다.


‘신입 주제에 뭐.......’


그렇게 스스로를 위로했다.



며칠이 지나고 나서 용정원에서 두 형들이 놀러왔다.

척 보기에도 매우 사납고 용맹한 것 같았다.

실력도 만만치 않게 보여서 관웅은 가만히 지켜보기만 해도 두렵고 흐뭇하기도 했다.

저들은 아마도 후배들을 잘 다스리도록 미리 겁주기 위해서 찾아온 것 같았다.

그들이 나타나자 호림당 전체가 긴장했다.


아니나 다를까 모두가 일제히 조용했으며 숨 죽였다. 정보가 빠른 조무가 뒤를 돌아보며 관웅에게 속삭였다.

궁소천은 옆 자리의 다른 누군가와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조무는 입에 손을 대고 아무도 안 들리게 말해 주었다.


“덩치가 큰 인물은 석웅(石雄)이라 하며 용정원의 최고지. 하북 석가장 출신이며 그 어렵다는 달마십팔수를 익혔고, 내공으로는 선천나한십팔연환신공을 익혔어. 그리고 저기 최대 장신(7척)은 호림봉(胡霖封)이라 하며 2인자인데 안휘성 합비의 철심당(鐵心堂)의 후계자지. 특이하게도 소매가 길고 두텁지?”


“어어... 그러네? 저건 뭐에 쓰지?”


관웅이 몹시 궁금해 하자 으스대며 조무가 빙그레 웃었다.


“바로 반선수(盤禪袖)와 칠심수를 익혔지. 아, 그리고 광한수(廣寒袖)도 익혔기 때문이야. 내공은 반선신공(盤禪神功)이야. 수법(袖法)의 최고봉들이지. 아무튼 누구도 함부로 대들지 못하는데.......”


조무는 궁소천을 돌아보았다.

관웅도 궁소천을 돌아보고 있었다.

궁소천은 가능하다는 의중이었다.

그러나 궁소천은 신경도 쓰지 않았고 대화에 열중이었다.


“아, 그러니까... 그 여인이 날 보고 꼬리를 치는데 하하하... 어이가 없었지. 못난 게 누굴 넘봐!”


“그래, 그래! 천하의 궁소천을 누가 감히 넘보는 거야!”


정지궁도 맞장구를 쳤다.


그때 석웅이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소리쳤다.


“어이, 거기 얘들아? 선배들이 지금 후배들 훈육시키고 있는데 좀 조용히 해줄래?”


궁소천이 무슨 개소리냐 하는 표정으로 쳐다보았으나 정지궁은 얼른 고개를 돌려서 제자리에 바로 앉았다.

그때 석웅은 궁소천을 가리키며 손가락으로 까딱거렸다.


“너... 그래, 건방지게 생긴 너! 이리 나와 봐!”


잠시 긴장감이 흘렀으나 선배가 부르는 것이니 궁소천은 두 주먹을 불끈 쥐었으나 꾹 참고서 순순히 나갔다.

모두의 시선은 그를 향하고 있었고, 궁소천은 석웅과 호림봉 앞에 섰다.

조금의 꿀림도 없이 당당히 나서자 호림당 제자들은 숨죽여 지켜보았다.


‘소천이는 과연 어떻게 할까?’


조무는 그게 정말 궁금했다.

그가 다가오자 석웅이 책상에 앉아 있다가 돌연 일어서더니 다가가자마자 놀랍게도 궁소천을 뺨을 양쪽으로 올려붙였다.

궁소천의 미간이 찡그려지고 안색이 홱 변했으나 그대로 맞고 있었다.

양 뺨이 붉게 타올랐으나 그는 끄덕도 없었다.

조무는 가슴이 부들부들 떨었다.


‘어어, 소천이가.......’


참고 있는 것이 안 됐다는 것보다 그 이후가 더욱 두려워고, 흥미진진했다.

석웅이 약이 바싹 오른 독사가 되었다.


“어, 이 자식 봐라, 눈을 어디다 대고 부라려?”


짝짝.

연달아 두 대를 왕복으로 다시 갈겼다.

얼굴이 더욱 벌겋게 부어올랐으나 궁소천은 끝내 참아냈다.

그러나 석웅을 보더니 한 마디 하는 건 잊지 않았다.


“여기서 그만하죠. 애들도 보는데.......”


“뭐야, 이 새끼가 감히!“


석웅의 두 눈에서 시퍼런 기운이 솟아올랐다.

궁소천도 만만치 않은 기세로 노려보았다.


“선배, 그렇지 않습니까? 제 체면도 생각해 주셔야죠! 그리고... 선배라고 해서 이렇게 후배를 함부로 때리면 됩니까?”


“된다면?”


짝.

다시 한 차례 뺨을 올려붙였다.

석웅은 궁소천의 강인하고 신랄하며 매서운 매력(魅力, 카리스마)에도 미동도 하지 않을 정도로 강인한 심성을 지닌 사람이었다.

궁소천의 눈빛 하나면 누구나 시선을 돌리게 되어 있었으나 석웅은 미동도 하지 않았고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역시, 형은 형이다.’


관웅의 궁금증이 폭발할 즈음이었다.

석웅은 계속적으로 뺨을 톡톡 치면서 똑바로 쳐다보았다.


“너 이 새끼, 네가 좀 잘 나간다고 해서 건방지게 군다면... 뻣뻣한 그 목을 꺾어버리겠다! 알겠어?”


궁소천은 대답 없이 가만히 쳐다보기만 했다.

그의 손아귀는 손톱이 파고들어 피가 맺혔다.


“다시 한 번 더 대들면, 그땐 내 손에 죽을 줄 알아! 알았어, 인마?”


석웅은 궁소천과 키가 비슷하고 덩치도 비슷했지만 서로가 전혀 다른 면도 있었다.

석웅은 장군처럼 생겼지만 궁소천은 귀공자처럼 부드러운 인상에 매우 잘생긴 인물이었다.


“궁소천, 너 대답 안 해?”


“알았소.”


‘이 새끼......!’


궁소천이 대답은 하면서도 입술을 악물며 오른 손이 부들부들 떨었으나 억지로 참고서 가만히 지켜보기만 했다.

그때 7척의 장신인 호림봉이 나서더니 긴 소매를 들어 올리며 궁소천의 이마를 손가락으로 퉁퉁 퉁겼다.


“까불다간 언제 어느 때 어떻게... 죄도 새도 모르게 사라질지 모른다? 그러니 함부로 나대지 마라.”


여유있게 돌아서던 호림봉이 다시 돌아보며 탄성을 질렀다.


“아! 한 가지 더... 소림 규율은 엄격하지만 우린 속가야. 즉 규제받지 않은 부분이 많지. 그래서 외출도 되고 외박도 되고... 또한 모든 잡기와 잡서도 반입 가능하기도 하지. 고로... 뭐겠느냐?”


톡톡톡.

궁소천의 이마를 다시 세 차례 검지로 두드리고 나서 돌아섰다.


“형님, 갑시다.”


“그렇게 할까?”


그리고 호림당 전체를 돌아보더니 위협적이 언사를 내놓는 걸 잊지 않았다.


“어이, 아우들아! 함부로 까불지 마라, 알았느냐?”


“옛!”


“그래, 선배들 보면 꼬박꼬박 인사 하고!”


“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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