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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림속가제자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연재 주기
고룡생
작품등록일 :
2018.09.28 10:56
최근연재일 :
2019.05.24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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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4.09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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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글자
9쪽

<110>

DUMMY

“다른 생각이라고 했느냐? 지금 내가 중요한 일을 물어보고 있는데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다고 지금 나에게 그렇게... 말하고 있는 것이냐? 그건 뭐냐... 아, 날 무시한다는 거냐?”


‘아이쿠!’


실수했다는 것을 알았지만 한 번 내뱉은 말을 주워 담을 수도 없었고 물릴 수도 없었다. 그러나 교활한 채령의 머리가 급회전을 하면서 배시시 웃었다.


“호호호... 아씨... 그게... 아니오라... 에잇, 사실 대로 말하죠. 아씨가 귀엽다고 요!‘


채령은 에라 모르겠다는 라는 심경으로 그만 자신의 심경을 밝히고 말았다.

아영은 두 눈이 커지더니 갑자기 튀어 나올 정도로 확대되어 안절부절못했다.


‘죽었다, 이제, 너.......’


아영은 두 눈을 질끈 감고서 괜히 옆에 있다가 매 맞게 생겼다.

그렇다고 해서 채령의 잘못은 연대 책임지는 것에 대해서 꺼려하지는 않았다.

그것이 바로 아영이 가진 보수적인 의리였다.

이왕 터질 거, 화끈하게 터지자고 다짐했다.


“그 말은 사실이에요!”


서소하의 표정이 살짝 풀렸다.


“그러니? 고맙구나... 근데 왜 비단 옷은 아직도.......”


그리고 아영의 진실 된 면모가 여기서도 드러났다.

똑바로 쳐다보며 말을 줄이게 만들었다.

그리고 물었다.


“아씨는 아십니까?”


화가 난 서소하가 노려보았다.

움찔했으나 그래도 꼿꼿하게 고개를 들고서 말했다.


“모르신다면 제가 말씀 드릴 수밖에 없습니다.”


“뭘 말이냐?”


“아씨, 지금 용호문의 재정이 엉망이란 걸 말이에요.”


흠칫 하던 서소하가 억지를 부렸다.


“그게 무슨 소리야? 우리 용호문이 왜? 대체 그게 무슨 황당한.......”


“정말 모르시고 하시는 말씀입니까?”


아영이 본격적으로 시작하자 채령도 포기한 듯 가만히 듣고만 있었다.

예전이라면 당장에 혼 줄을 내면서 아씨 편을 들겠지만 지금 용호문 형편은 사실 최하위였다.

전장(錢場, 은행)에 빚도 상당수 있다고 들었고, 용호문 전체가 담보로 재정되어 있다는 소문도 파다했다.

저자에 나가면 수시로 들려오는 것이 그런 소문이었다.

그런데 서소하가 울먹이고 있었다.


“그게... 그게... 으앙.......”


서소하가 갑자기 풀썩 주저앉더니 통곡하기 시작했다.

두 시녀는 당황하여 어찌할 바를 몰랐고, 달래기에 여념이 없었다.

하나 두 시녀는 고소하다는 듯이 입가에 살포시 미소를 짓고 있었다.


“알고 계셨지?”


서소하가 듣지 못하게 아영이 나직이 속삭였다.


“그래, 알고 계셨어. 아영아... 잘했어!”


“이제 철 좀 드셔야 하는데.......”


“그래야만 해.”



***



장율이 감영이란 곳에 당도한 것은 그로부터 몇 달이나 흐른 이후였다.

즉 관웅이 소림사에 도착한 날과 비슷했다.

그는 몇 곳을 둘러보며 샅샅이 조사를 시작했다.

지게에 사람을 지고 온 젊은 사람에 대해서 많은 말이 오가고 있었으나 거의 무시했다.

그러다가 문득 한 가지 소식을 들었다.


‘황하오도, 그 수적들이 모조리 당했다고? 근데... 그 영웅이... 젊은이라.......’


이상하게 그 사건은 마음이 끌렸고, 걸렸다.

그는 곧 등봉객잔으로 발길을 돌렸다.

찾아내지 못할 지도 모른다는 우려도 있었으나 일단 현장에 가서 진위 여부를 가려야겠다고 생각을 굳혔다.

그곳에서 사건이 일어났다고 했고, 마지막 우두머리가 그 자리에서 격살 당했다고 전해 들었다.

그는 한 글자에 주목했다.


‘격살(擊殺)이라... 내가 멍청하지 않다면 이건 주먹으로 때려 죽였다는 말인데.......’


관부 보고서가 엉터리가 아니라면 틀림없었다.

사실 처음에는 이것도 잘못 제보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요즘 들어서 명사교의 정보원들조차 믿지 못하는 정보가 자주 보고되었다.

등봉 객잔에 들어섰을 때도 그 생각은 틀림없었으나 한 사람을 보는 즉시 생각이 달라졌다.

무언가 나올 것 같다는 의심이 든 것이었다.


“등봉 객잔의 지배인 모궁(毛弓)이라 합니다.”


그는 정중하게 인사를 올렸다.

그런데 어딘지 모르게 의심이 드는 그런 인물이었다.

그런데 유독 얼굴도 새카맣다.

그리고 뭔지 모르게 의심스러운 구석이 비쳐져서 장율은 무심한 듯 말했다.


“자리에 앉지.”


“근데 어디서 왔습니까?”


장율은 미리 준비해 놓은 명패를 보여주었다.



- 형부(刑部) 종5품 원외랑(員外郞) 권율(權聿).



지배인 모궁은 두 눈이 번뜩거렸고 고개가 갸웃거렸으나 곧 회복되었다.

잠시 머뭇거리다가 노련하게 자신의 내면을 일부 드러냈다.


“오랑캐가 나라를 세웠다는 게 정말 이로군요, 권... 대인?”


음성이 묘하게 꼬였고 겁도 없었다.


꽝!


장율이 탁자를 거세게 내리치며 강하게 나갔고, 탁자에 올라져있는 주전자와 찻잔이 튀어 올라 바닥에 떨어져서 요란하게 소리를 냈다.

더욱이 벌떡 일어선 상태에서도 시선은 상대에게서 떼지 않았으며 위협적이었다.


‘어, 이 놈 봐라?’


일개 지배인의 태도로 보기에는 매우 황당했다.

결국 상대의 반응이 시원치 않아서 결국 음성까지 동원하여 위협했다.


“말조심 하시오, 지배인! 이젠, 이 천하가 청나라의 시대라는 걸 모르시오?”


“금나라는 아직 산해관도 넘지 못했지 않습니까?”


“곧 뚫릴 것이오!”


“아... 뚫린다? 먼저 나라 이름이 먼저... 근데... 그 명패와 이름은 진짜입니까?”


아무리 생각해도 이 지배인이란 작자가 자신이 위협하는 데에는 눈썹조차 찌푸리지 않았고, 배짱 좋게 도리어 마주보는 것도 모자라서 명패에 의심을 달고 있었다.

놀랍다고 하기 보다는 도리어 의심스러웠다.


‘이 자식이 뭘... 눈치 챘나?’


그러나 장율은 어떤 목적이 있었기에 꾹 참았다.

무엇보다 본능적으로 약하지 않는 자라고 느낀 것이었다.

강호에서 굴러먹은 게 어디 한 두 해인가?


‘이자가 비록 일개 점포의 지배인이지만... 이자의 과거가 갑자기 궁금하고... 배후가 있나?’


괜히 께름칙했다.

이런 유형의 자들은 엄청난 비밀을 간직하고 있다는 것도 경험을 통해서 알고 있었다. 그런데 장율의 참을성을 시험이라도 하려는 듯 지배인의 끈질긴 반항은 계속 되었다.


“권대인? 오랑캐가 아무리 날뛰어도 아직도 명은 살아있고... 존재하고 있기도 하오. 아시오? 협객들이 얼마나 많은지... 아, 물론 잘 아시겠지만. 그리고 산해관은 철통이요. 그게 뚫리면 순식간이겠지만... 쉽지 않을 것이외다.”


“명 황조란 주체가 벼랑 끝에 매달려 있다고 생각해보지 않았소?”


장율은 모궁을 가만히 쳐다보았다.

그의 어투가 살짝 하대로 변하자 미간이 찡그려졌으나 그냥 히죽 웃더니 말을 이어 나갔다.


“썩은, 동아줄에.”


끄덕도 않는, 지배인의 고개가 갸웃거렸다.


“주체가 그렇다고 해서 다들 무너질 수는 없지 않소?”


“무너질 때는 무너지고 해야 하는 게 세상 이치요.”


“그 말뜻은 마치... 줄을 잘 서라는 협박 같기도 하군요.”


장율이 히죽 웃었다.


“협박이라 생각해도 좋소. 좋은 줄로 옮기면 평생 갈 수도 있소이다.”


장율은 우회적으로 나가지 않고 정면 돌파를 시작했다.

모궁이 다시 고개를 갸웃거렸다.


“듣기는 좋군요. 이제야말로 노선을 정하란... 협박과 같아서 거부감이 심해지는 게 탈이지만.”


“때가 됐소.”


장율이 음성에 힘을 주었다.

모궁이 다시 고개가 갸웃거렸다.


“그러니까 그대는 이미 청에 넘어갔다... 이 말이오?”


마치 비꼬는 것 같아서 울컥 했으나 꾹 참았다.


‘휴우... 이 장율이, 오늘, 성질 모조리 죽었다!’


씩씩거렸으나 표정 하나 나타내지 않고 처음 그대로였다.

자신의 안목이 죽지 않았다면 이자는 틀림없이 배후에 무림 고수가 있을 것이다.


‘아님... 이 근처에 숨어 있나?’


슬쩍 휘둘러보았다.

한데 장율의 참을성을 무너뜨리려고 작정한 것인지 지배인 모궁의 도발은 계속되었다.


“근데 여기서 살해당한 그 비적 새끼들과 그 명패와 그... 젊은 영웅과는 무슨 관련이 있소?”


장율 역시 우회 노선을 택하지 않았다.


“내가 아끼는 수하가 그 놈에게 살해당했소.”


“아... 그렇군요.”


“그 놈은 반드시 찾아내야 하오.”


“그 말씀은... 영웅과 살인범이 동일 인물이라고 단정하는 것 같은데... 그건 그렇다 치고, 그걸 어떻게 아시고 여기에 오셨고, 또한 확신하오?”


“확신을 가지고자 이렇게 추적해서 왔지 않소?“


“소인이 듣기에는 아직 확신도 서지 않았는데 그 젊은 영웅이 살인마라고 마구 난발하는 것 같군요. 그리고... 여기에 있었다는 건 어찌 아시오?”


“추적의 끝이 여기요.”


“아, 그래서 내린 결론이다......?“


도발적이다.

장율은 대답하지 않고 가만히 쳐다보았다.


“아, 무시하거나 시비를 걸자는 취지는 아니었소.”


모궁이 이렇게 양보하는 것만 해도 왠지 기분이 좋았다.


“아, 잊었소. 난 그대가 일반 시민이 아니란 걸... 무시했었소.”


장율의 대답에 모궁의 두 눈에 시퍼런 살기가 스쳤으나 곧 회복되었고 장율조차도 눈치 차리지 못했다.


“난 누구의 편도 아니오. 난 오로지.......”


“중도를 걷는 무서운... 무림인이겠죠.”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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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6 <146> 제32장 전환기 19.05.15 1,267 3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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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4 <144> 19.05.13 1,241 30 10쪽
143 <143> 19.05.12 1,240 27 10쪽
142 <142> 제31장 점진적 19.05.10 1,405 24 11쪽
141 <141> +2 19.05.09 1,308 32 13쪽
140 <140> 19.05.08 1,379 25 11쪽
139 <139> 제30장 수련기 19.05.07 1,375 24 8쪽
138 <138> 19.05.06 1,323 26 10쪽
137 <137> +4 19.05.06 1,375 18 9쪽
136 <136> +4 19.05.05 1,424 28 11쪽
135 <135> 19.05.03 1,478 24 10쪽
134 <134> +2 19.05.03 1,389 22 10쪽
133 <133> +2 19.05.01 1,502 24 10쪽
132 <132> +2 19.05.01 1,455 23 10쪽
131 <131> 19.04.30 1,468 25 10쪽
130 <130> 제29장 강호기 19.04.29 1,613 29 11쪽
129 <129> 제4권 終 +2 19.04.28 1,654 26 12쪽
128 <128> +2 19.04.26 1,673 27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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