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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림속가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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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룡생
작품등록일 :
2018.09.28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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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24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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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4.11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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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113>

DUMMY

관웅은 기가 팍 죽어 있었다.

하나 같이 소림사에서 최고의 무공으로 쳐주는 기이한 것들이었다.

저기에 비유한다면 소림오권은 하류에 불과하다고 생각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내심, 관웅은 소림오권에 대한 자부심이 남달랐다.


‘반드시 네가... 최고 우위에 올려놓고 말 것이야! 암... 훌륭한 무공인 것은... 내가 증명하지!’’


그들이 차례로 우리 좌석으로 들어와서 앉기 시작했고 시선이 주변으로 돌아가는 가운데 문득 조무가 어느 한 무리를 발견했다.


“소천아, 저기 좀 봐라?”


조무가 들뜬 표정으로 가리킨 곳에는 몇 사람이 모여 있었다.

궁소첨이 조무가 또 쓸데없는 것을 발견했다고 치고 무시하려다가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시선이 그곳으로 향했다.

그들은 바로 정리, 능운조, 곽율, 그리고 황소였다.

궁소천의 눈빛이 기묘하게 빛이 났다.

관웅은 의외의 장소에서 그녀를 발견하자 다시 궁금증이 일었다.


‘도대체 어디서 그녀를... 봤지?’


조무가 눈살을 찌푸리며 속삭였다.


“우릴 노려보는데 지금... 시비 붙자는 거야, 뭐야?”


“여기서는 안 돼! 들키면, 큰일 나지... 암! 더욱이 감찰원에게 들키면 우리 모두 쫓겨나고 말 것이야! 소림사에서 영원히.......”


궁소천이 모두에게 경고했고 다시 이어 나갔다.


“그냥 오늘 하루만 즐겁게 놀다가 조용히 사라지면 돼. 시비는 절대 안 돼, 알았지?”


모두가 일제히 고개를 끄덕이는 가운데 조무가 시비를 걸었다.


“그런데 저쪽에서 먼저 시비를 걸어오고, 그것이 자존심 뭉개는 태도라면......?”


궁소천이 조무를 가만히 쳐다보다가 그저 어깨만 툭툭 치고는 넘겨버렸다.


“저들도 규율을 알고 있어!”


한편 관웅의 궁금증은 깊어만 갔다.


‘정말 어디에선가에서 분명히... 본 것 같은데... 아아, 이 돌 머리!‘


그런데 어느 순간 정리도 자신을 보고 있다는 걸 느꼈다.

그 눈빛이 생경한 것이 아니라 구면인 듯 반가운 눈빛이었다.

혹시 저 여인도 자신을 어디서 본 건 아닌지 의심하는 것인지도 모를 일이었다.

하나 만약 옛날에 자신을 알았다면 못 알아볼 것이다.

저 눈빛도 호의적인 겉모습이지 진심은 아닐 것이다.

그런데 그게 아니라면 오래지 않은 시절에 본 것인가?


‘아... 난 아닌데... 난... 소하 아씨를.......’


갑자기 가슴이 두근거렸다.

철혼에게까지 숨기고 있었고, 누구에게도 드러내지 않았다.

한데 정리의 눈길이 계속적으로 느껴져서 그 기분이 오묘했고, 문득 서소하가 떠오른 것이었다.

꼭꼭 숨겨놓은 이 사랑은 영원히 짝사랑으로 끝날지도 모를 일이었다.


‘고백할 수가 없어. 나하곤 너무 차이가 나.’


장난이 아니라 그녀는 그야말로 그에게는 선녀였다.

일반인과 선녀는 맺어질 수가 없다고 생각했다.

어릴 적 처음 본 그녀의 인상은 너무나 뚜렷하고 강렬하여 호호백발이 되어 죽을 때까지 변하지 않을 것이다.

그녀를 넘보는 건 신의 계시를 무너뜨리는 망상이라고 생각했다.

아무튼 술자리는 점점 절정으로 무르익어 갔다.

정지궁이 궁소천의 말을 인용하여 다시 한 번 더 경고했다.


“여기서 시비 붙다가 소림에 들킨다면... 그동안 노력이 모조리 수포로 돌아간다! 무엇보다 지원금이 무산되어... 아, 물론 개인 한 명에게 돌아가겠지만. 아무튼 모두는 조심해야 해, 알았지?”


일행들은 모두가 고개를 끄덕이며 심각했다.


“그 개인이... 너지?”


정지궁이 노골적으로 물었다.

궁소천은 그저 피식 웃고서는 독려했다.


“아아, 쓸데없는 소린 그만두고! 자... 술이나 한 잔 더 마시고... 기분 좋게 즐기다가 가자!”


“그러자!”


조무가 다시 응원했다.

궁소천은 분위기를 쇄신하여 기분 좋게 일깨웠다.

그리고 차츰 취해 가는 상황에서 저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았다.

관웅은 첫 잔을 마시고 나서 너무 독하여 그만 잔을 내려놓고 말았다.

그리고 계속 마시지 않았다.


‘조절해야 돼.’


그걸 본 궁소천이 툭 던졌다.


“야, 너 빼냐?”


“아냐. 그냥... 이 술은 나한테 맞지 않아서 못 마시겠어.”


“인마, 그러려면 왜 합류한 거야? 그리고 술은 괜찮다며?”


“아 그게... 난 마실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오늘은 도저히 안 되겠다.”


그때 정지궁이 나섰다.


“소천아, 그만 해. 웅아도 나름대로 사정이 있겠지. 그리고 술은 안 맞을 수도 있고 말이야.”


“야야, 사내가 술 한 잔도 못하면 그게 어디 사내야? 그거... 확 떼버려라, 인마! 아아, 됐다! 더 이야기 하면 기분 상한다. 자자, 우리끼리랃도 마시자!”


그렇게 학생들은 모두 술을 마시고 안주를 집어먹고 점점 무르익어갈 때 조무가 슬쩍 말을 띄웠다.


“이제 우리 올라가서 여인들 끼고 마시는 게 어때?”


궁소천의 눈이 째졌다.


“이 자식은 하여튼 밝힌다니까? 음란서적도 그렇고... 아무튼 넌, 너무 나서지 마라?”


두 눈을 치뜨고 노려보자 조무가 시무룩해졌다.


‘자식이 어차피 할 거면서... 생색은! 자신이 내는 것도 아니면서......’


궁소천이 술이 취한 듯 울분을 토해냈다.


“하여튼 이 자식들아! 네들 정말 마음에 들지 않아! 관웅, 너도 그렇고! 조무도 너도 마찬가지야! 같잖은 것들 끼워주니, 저희들 잘난 줄 알고서는.......”


정지궁이 궁소천의 어조 도를 넘어서자 소매를 당겼다.

그가 홱 돌아보았다.


“왜 그래?”


“그만해라, 소천아. 너 취했다?”


정지궁이 다소 밀리는 듯한 표정으로 꿋꿋하게 지켜보자 궁소천이 피식 웃으며 그의 어깨를 탁탁 쳤다.


“인마, 나 아직은 안 취했어!”


‘전형이네 술 취한 작자들의 넋두리.’


그러나 정지궁은 가만히 기다렸다.

궁소천도 정신을 차리려고 하면서 그의 어깨를 툭 쳤다.


“그래, 지궁이 널 봐서 내가 참지! 됐나?”


“고맙다.”


“자, 됐고!”


그때 조무가 흥미로운 제안을 했다.


“여기에 혹시 가발 쓰고 나온 소림사 스님들도 있을까?”


그 말에 조금 전의 그 차가운 표정은 사라지고 궁소천이 파안대소를 터뜨리다가 즉시 동조했다.


“키키키... 그거 정말 희소식이다. 있을까? 혼인도 하지 못하니... 킬킬킬... 그럴 수도 있겠다? 생각해 봐라, 등봉현이란 이런 작은 도시에 이런 거대한 술집이 왜 있겠어? 게다가 기녀까지 있고 말이야. 아, 물론 무역상들이 자주 드나드는 곳이라고는 하지만... 이상하잖아?”


낄낄거리는 소리가 그들 사이에 은밀하게 퍼졌다.

모두가 흥미로운 표정들을 하고 있었으나 관웅은 미간을 잔뜩 찡그리고 있었다.


‘그럴 리가 없어!’


소림사에 대한 믿음은 변함이 없었다.

그 믿음은 바로 용호문의 사부들에게서 비롯되었다.

자신이 여기에까지 올수 있도록 지도했고, 이끌어주셨다.

그분들과 지내오는 동안 그 성품도 충분히 감상했다.

그런 분들의 사문(師門)이 바로 소림사였다.


“자자, 그런 쓸모 있는 생각은 나중에 하고, 나도 말실수가 있었다, 됐지? 오늘만은 마음껏 즐기기나 하자! 마셔!”


궁소천이 다시 분위기를 쇄신시키려고 하는데 마상을 지닌 사나운 인상의 종강이 불쑥 입을 열었다.


“소천아, 저기 저 놈이 아까부터 자꾸 널 가리키며 뭐라고 하는데?”


궁소천이 시선을 돌렸다.


“뭐, 누가?”


“저기... 저 놈.”


깍짓동 체구의 듬직한 황소라는 제자였다.

그러자 궁소천이 한 제자를 툭 쳤다.


“무경아, 너하고 한판 뜨면 볼만 하겠는데? 그리고 날 보는 게 아니라 널 보고 있는데?”


“어... 그런가?”


우직한 인상과 더불어 당당한 체구의 무경도 깍짓동 체구의 황소와 비등한 체격을 지니고 있었다.

이들 두 사람은 내공의 힘을 바탕으로 깔린 육체의 힘이 그 무공의 고하를 좌우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었다.

즉 힘의 무공을 익힌 제자들이었다. 파괴력은 엄청날 것이다.

관웅은 시간이 흐를수록 자신에게 실망하고 있었다.


‘이들에 비유한다면 난.......’


너무 초라하다는 걸 느낀 관웅은 기가 완전히 꺾여 있었다.

그런데 저들과 이곳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아서 불편했다.

여기서 시비가 붙어서 싸움이라도 일어난다면 관련된 모두가 추방당할 지도 모를 일이었다.


‘아... 볼 게 너무 많은데... 그리고 배울 것도 많고... 나아가 뭔가 희망이라도 가질 만 한데... 여기서 쫓겨나면 안 돼!’


문제는 친구들의 술이 과하여 조금 취한 상태였고, 젊은 혈기가 왕성할 시기이니 자칫 충돌할 수도 있었다.

서로는 물러서지 않으려고 계속적으로 노려보고 있었다.

이러다가 충돌 직전까지 갈지도 모를 일이었다.

갑자기 답답함을 느낀 관웅은 잠시 자리를 비우고서 측간이라 간다고 말했다.


“어이, 거기서 너무 어기적거리지 말고 빨리 와?”


궁소천이 다시 충동질 했다.

무시하는 듯한 그 어투에도 자신은 어쩌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안타까웠다.

명사교의 권중이란 그 향주조차도 여기에 온다면 저 밑으로 내려가서 얌전히 있어야 할 것이다.

그런 자를 이겼지만 자신도 상처를 입었다.


‘궁소천은?’


더욱이 기습 작전이 맞아 떨어져서 그자를 물리칠 수가 있었다.

하나 역시 소림사는 소림사인 것이다.


‘나는 정말... 최 말단인가?’


그렇게 한탄하면서 측간으로 향했다. 그때 궁소천이 돌연 파낭을 불렀다.

그러자 요사한 웃음소리를 내며 다가와서 몇 마디 나누더니 곧 일어서 갔다.


“관웅, 3층으로 일단 와라!”



그때 능운조가 친구들에게 말하고 있었다.


“어린 것들이 벌써부터 계집질이나 하고 말이야! 소림 출신이라면서 저게 대체 무슨 짓이람?”


“하여튼 어쭙잖은 것들이 소림사 망신이나 다 시키고 다닌다니까!”


노련미가 돋보이는 곽율이 적극적으로 거들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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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7 <147> +2 19.05.17 1,361 27 9쪽
146 <146> 제32장 전환기 19.05.15 1,230 3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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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2 <142> 제31장 점진적 19.05.10 1,374 24 11쪽
141 <141> +2 19.05.09 1,281 32 13쪽
140 <140> 19.05.08 1,355 25 11쪽
139 <139> 제30장 수련기 19.05.07 1,346 24 8쪽
138 <138> 19.05.06 1,297 26 10쪽
137 <137> +4 19.05.06 1,352 18 9쪽
136 <136> +4 19.05.05 1,397 28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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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 <134> +2 19.05.03 1,363 22 10쪽
133 <133> +2 19.05.01 1,480 24 10쪽
132 <132> +2 19.05.01 1,432 23 10쪽
131 <131> 19.04.30 1,448 25 10쪽
130 <130> 제29장 강호기 19.04.29 1,587 29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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