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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림속가제자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연재 주기
고룡생
작품등록일 :
2018.09.28 10:56
최근연재일 :
2019.05.24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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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4.16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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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117> 제27장 역근경

DUMMY

第 二十七 章 역근경(易筋經)










등봉객잔에 다시 들린 장율은 수하들을 만나고 있었다.

일일이 보고를 받고 서류를 순서대로 정리를 한 후에 모조리 파기 시켰다.

여전히 필요한 건 보이지 않고 있어서 실망이 깊었다.


“더 깊이 조사해 와!”


“옛, 당주님!”


수하들이 몰려가고 난 후 지배인을 불렀다.

지배인은 공손한 자세로 나타나서 허리를 숙였다.


“부르셨습니까, 대협?”


“지게에 아버지를 지고 가는 아이를 보았소?”


장율은 이 지배인이란 작자가 왠지 모르게 껄끄러웠고 모호하게 보였다.


“워낙 손님들이 많아서... 그리고 북적거리는 곳에 지게를 지고 들어오고 싶겠습니까?”


장율은 실내를 훑어보고 나서 고개를 끄덕이다가 말했다.


“주인장을 좀 불러주시오.”


“제가... 겸하고 있습니다.”


“그렇소? 그럼 다시 묻겠소. 정말로... 보지 못했소?”


장율은 눈 한 번 깜빡이지 않고 노려보았다.

지배인의 눈빛이 기묘해지더니 한 마디 툭 던졌다.


“확실한 건 모르겠는데... 여기에서 살았다는 사람이라고 들었습니다.”


“살았다니 누가.......”


“자세히는 전 모르나 그 애의 아버지가 그랬다고 하더이다.”


그때 누군가가 우당탕거리며 안으로 들어서는 것이었다.

장율의 눈매가 쫙 찢어지자마자 수하가 무릎을 꿇었다.


“다, 당주님, 저기... 황하오도가 모조리 당했다고 합니다!”


“무슨 소리야?”


“본교에 헌납한 무역권을 여러 무역상들에게서 빼앗았는데... 그들 중 한 사람의 아들과 오늘 우연히 마주치는 바람에 그 아들이 복수를 한답시고 모조리 없애버렸다고 합니다. 무역권은 관부에 연락하여 재 허락 받아서 가져갔다고 합니다. 더욱이 최송을 여기서.......”


“뭣이? 지배인......?!“


장율은 놀라면서 순간적으로 시선을 돌렸는데 지배인이 보이지 않았다.


“아니 여기 금방 있었는데... 보지 못했느냐?”


“보지 못했습니다.”


“찾아봐!”


수하들이 우르르 몰려 나갔으나 기대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장율은 갑자기 전율이 이는 느낌이 들었던 것이다.


‘이게 뭐지?’


그자는 대체 누구이기에 연기처럼 사라진 것인가?

갑자기 오한이 드는 기분이 들었다.


‘가까이 있었던... 고수를 못 알아 본 것인가?’


섬뜩한 심경으로 소름이 돋았다.

그는 자신도 모르게 목을 쓰다듬었다.

한데 만약이라도 고수라면 왜 자신을 살려준 것인가?

게다가 등봉객잔의 그 지배인은 왜 생각나는 것인지 모르겠다.


‘근데 왜... 아... 교주님 때문이었어. 그 분을 아시는 분인가... 설마?’


다시금 떠오르는 그 생각에 가슴이 콱 막히는 듯한 충격이 이어져서 잠시 동안 숨을 쉴 수가 없었다.


하나 곧 소리쳤다.


“점소이!”


일곱 명의 점소이를 불렀으나 모두가 알지 못했다.

하나 그들을 족친 관계로 황하오도의 죽음은 확실하게 알 수가 있었다.


‘그 어린놈이... 그렇다면 권향주도 역시? 근데 그 놈은... 어느 소속이지?’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수하에게 명령을 내렸다.


“그 아이의 사문을 파악해라! 아, 그리고 강호오도가 빼앗긴 무역권이 어디로 사라졌는지도 찾아내라!”


“옛, 당주님!”



***



“... 고로 무공초식을 시전 할 때 절대 계산을 하지 마라. 계산적인 무공은 결국 상대에게 들통 나고말고 급기야... 패배의 길로 들어선다는 말이다, 알겠느냐?”


“옛!”


선생은 이 말을 남기고 나서 마지막으로 덧붙였다.


“좋아! 그리고 오늘 너희들에게 약조한 대로 특별하게... 장경각을 구경시켜주도록 할 것이다.”


“자, 자, 장경각... 이라고 요!”


“우아!“


“정말인 거야?”


“근데 만지면 안 됩니까?”


조무가 현실적인 질문을 던지자 갑자기 조용했다.


“만져도 되고, 비급을 펼쳐서 읽어봐도 된다!”


“와우!”


조무가 떠들 때 궁소천이 찬물을 끼얹었다.


“소용없어, 인마!”


연이은 궁소천의 말은 가혹했다.


“그래, 어디 한 번 물어보자. 읽을 수는 있어. 한데 그걸 다 외울래? 외울 수 있어? 그리고 외우려고 해봐야 시간이 문제야. 시간을 줘봐야 한 시진이나 줄까 모르겠다.”


“그렇네? 읽는 건 아무런 소용이 없어!”


“에잇 좋다 말았네!”


탕탕!


“조용히!”


탁자를 두드린 선생의 다음 말이 이어졌다.


“점심 식사 후 두 시진의 시간적 여유를 준다! 고로 마음껏 구경하고 펼쳐보며 읽어보도록 해라!”


“거기까지 가는 시간은 제외해 줍니까?”


궁소천이 노골적으로 현실적 질문을 하자 학생들 모두가 조용했다.


“물론이다!”


“휴우... 그나마 다행이네.”


선생은 수업을 마치고 나갔다.


“그래, 그게 어디야? 안 그래 웅아?”


조무가 얼른 돌아보며 묻자 관웅이 어색하게 웃었다.


“하긴... 두 시진이면 적은 시간도 아니지. 난 내 무공의 원본을 찾아볼 거야.”


궁소천은 기대가 컸다.


“나도, 나도!”


정지궁이 어느새 고개를 내밀어 호들갑을 떨었다.


“당연하지!”


조무도 신나서 어쩔 줄 몰랐다.

그리고 조무와 정지궁, 관웅이 서로 대화를 나누며 장경각 견학 문제로 들떠 있었는데 갑자기 궁소천이 조용하자 모두가 그를 쳐다보았다.

그는 다른 곳을 보고 있었다.


“기분 나쁘게 왜 쳐다 봐!”


궁소천이 누군가를 향해 소리를 질렀다.

세 사람의 시선이 일제히 따라갔는데 감찰원이 온 줄 알았다.

한데 시선이 멈춘 곳은 능운조가 있는 자리였다.

능운조가 궁소천을 쳐다보고 있는 것이었다.

그런데 그 눈빛이 예사롭지 않았다.


관웅은 우연히 정리란 여인을 다시 보았는데 그녀의 눈가에 눈물이 맺혀 있었다.

관웅은 심상치 않은 기운을 느끼며 가만히 지켜보기로 했다.

저 여인, 정말 어디서 본 것 같은데 여전히 생각은 떠오르지 않고 있었다.


“어, 저기... 오고 있다!”


조무가 갑자기 소리쳤다.

관웅이 놀라 쳐다보는데 능운조가 일어서서 궁소천에게로 걸어오고 있는 것이었다.

학생들이 저마다 떠들고 웅성거리기 시작하는데 궁소천이 고함을 질렀다.


“조용히 해, 이것들아!”


먼지가 안개처럼 피어오르는 곳에다 찬물을 끼얹은 듯 착 가라앉아 버렸고 조용했다.

그러나 단 한 사람, 포악은 여전히 앞에 학생과 대화를 지속하고 있었다.


“그래서 말이야... 이 몸이 단 한 방으로 상대를 뻗게 만들었지. 알지? 우리 탕마교의 백팔로탕마신수는 백팔나한대진과 맞먹는 신비한 무공이란 걸 말이야!”


그는 으스대면서 학생들을 현혹시키고 있었다.


“그래서 말인데... 오늘 내가 지금... 몹시 배가 고프거든?”


“식사는 여기서 주지 않아?”


“이 새끼가? 잘 들어 인마? 여기 식사는 모조리 흙냄새만 난다고, 몰라?”


다른 학생을 노려보자 그 학생은 끽 소리도 못하고 고개를 돌렸다.

그런데 관웅은 그걸 보고 너무나 비참한 생각이 들었다.

저렇게 끽 소리도 못하고 고개를 돌린 그 학생보다 자신이 더 못하다는 걸 깨닫고 있었으니 한심스럽고 억울하기까지 했다.


‘휴우... 어서 떠나야지. 단 장경각만 구경하고 나서.’


사부가 원망스럽기까지 한 생각이 퍼뜩 스쳤다.

그러나 곧 자신의 잘못이라는 걸 깨닫고서 중얼거렸다.


“아냐, 이건 내 잘못이야. 내가 무능한 걸 누굴 탓하는 거야! 사부님... 미안합니다... 제자가 못나서 그런 걸... 목수가 연장만 나무란다고 하는 못난... 관웅!“


“어, 너 뭐라고 중얼거렸어?”


조무가 다그치듯 고개를 드밀며 물어오자 관웅이 고개를 흔들며 저기를 가리켰다.

조무도 흠칫하며 고개를 돌려보는데 어느새 능운조가 궁소천과 마주선 것이었다.

둘 다 한 치의 양보도 없었다.


“근데 무슨 일인지 넌 알아?”


조무가 묻자 관웅이 고개를 흔들었다.

능운조는 그답지 않게 매우 시건방지게 물었다.


“어제 궁소천, 너... 혼자 사라졌다고 떠들고 다니던데... 정말 혼자였어?”


정지궁은 말리려고 하다가 그 말을 듣자 호기심이 일어서 잠자코 있었다.

사실은 그도 궁금했고, 조무도 역시 궁금했기에 상황의 귀추를 주목했다.

관웅은 이 상황이 왠지 낯설지 않아서 지켜보고 있었다.


‘기 싸움. 아니면.......’


저절로 정리를 쳐다보았다.

그녀는 여전히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가?


“궁소천! 사내면 사내답게 자신이 저지른 죄과에 대해서 밝히고 사과하지?”


능운조가 단도직입적으로 묻자 실내는 그야말로 긴장감이 고조되어 쥐 죽은 듯이 조용했다.

숨소리만이 간헐적으로 들려왔다.


“죄과라니... 무슨 죄과?”


궁소천은 무거운 분위기와는 달리 여전히 능글맞았다.


“너, 계속 모른 척 할 거야?”


“내가 뭘?”


궁소천은 억지를 부렸다.


“궁소천, 네가 사낸 줄 알았는데... 계집보다 못하구나!”


“능운조! 말이면 다하는 줄 알아?”


두 사람의 두 눈에서 불꽃이 튀었다.


“아직 다 안했어. 그리고 네가 정 그렇게 부인한다면... 아리, 이리 와라.”


관웅은 정리를 쳐다보려고 눈길을 돌리는 와중에 궁소천의 순간 동작을 보았다.

움찔했다.


‘어... 저건?’


사형인 곽융이 자신이 정답을 말한 것을 그의 것이라고 속이고 난 후 들킬 때 보였던 그 행동과 흡사했다.

관웅은 걸어오는 정리를 쳐다보며 무언가 기이한 전율이 일었다.

잠시 후에 순간 스치는 섬광이 있었다.


‘서, 서, 설마?’


아닐 것이다.

그럴 리가 없었다.

그녀가 자신을 못 알아 볼 리가 없을 것인데 왜 이런 것인가?

그것보다 정말인 것인가?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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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6 <146> 제32장 전환기 19.05.15 1,265 3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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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4 <144> 19.05.13 1,238 30 10쪽
143 <143> 19.05.12 1,236 27 10쪽
142 <142> 제31장 점진적 19.05.10 1,401 24 11쪽
141 <141> +2 19.05.09 1,305 32 13쪽
140 <140> 19.05.08 1,376 25 11쪽
139 <139> 제30장 수련기 19.05.07 1,369 24 8쪽
138 <138> 19.05.06 1,320 26 10쪽
137 <137> +4 19.05.06 1,373 18 9쪽
136 <136> +4 19.05.05 1,422 28 11쪽
135 <135> 19.05.03 1,476 24 10쪽
134 <134> +2 19.05.03 1,386 22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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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 <131> 19.04.30 1,465 25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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