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

소림속가제자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새글

연재 주기
고룡생
작품등록일 :
2018.09.28 10:56
최근연재일 :
2019.05.24 00:37
연재수 :
153 회
조회수 :
537,409
추천수 :
7,049
글자수 :
673,894

작성
19.04.19 06:16
조회
1,764
추천
29
글자
10쪽

<120>

DUMMY

‘거... 이상하네?’


다시 생각해도 정말 이상했다.

정지궁의 의심은 차츰 깊어졌다.


‘분명히 밀리는 상황이었어. 상대가 안 됐어. 한데 난 관웅이 이기기를 은근히 바랐고, 저 아인... 분명히 뭔가가 있어. 한데 그게 뭔지 모르겠다는 것이 문제야.’


그러나 가장 마음에 든 것은 첫사랑을 위해서 모든 걸 버린 관의의 용기가 대견스러웠다.


‘사내라면 저래야지.’


흐뭇한 마음으로 관웅을 보다가 정지궁은 다시 처음으로 돌아와서 조무에게 내기까지 걸고 있었다.


“난, 능운조의 승리에 은자 한 냥, 건다.”


조무는 궁소천에게 걸고 싶었다.

하나 왠지 모르겠지만 저 자식은 정말 싫었다.

그렇다고 다른 사람에게 걸 수도 없어서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난 음란서적 한 권 걸 게.“


“그 서책 제목이 음란서생이지? 그거 걸어, 알았지?”


“음... 그건... 너무 야하며 인기도 좋고, 비싸고 하니.......”


“아님 말고.”


정지궁이 뒤로 뺐다.

조무는 다급하여 곧 승낙했다.


“좋아!“


‘궁소천이 이기는 건 뻔하니까... 씨이! 자존심 상하네.’


싫은 놈이 이길 건 뻔한 놈이니까 참으로 기묘했다.

궁소천은 더 이성 피할 수 없다고 여겼고 능운조도 마찬가지였다.


“자릴 옮길까?”


궁소천이 제의하자 능운조도 고개를 끄덕였다.


“후원으로 가자.”


그때 문 앞에서 청천벽력 같은 음성이 들려왔다.


“어이, 내가 심판 봐 줄 일이 또 생기는 거야? 그래, 어딜 간다고? 아... 끝나고 나면 뭐 가차 없이 하산 시켜버리지.”


적소위가 어느새 세 명의 감찰원을 데리고 나타났다.


‘하여튼 저 새끼는 고르고 골라서 나타나는데 선수라니까. 저거 요지경(瑤池鏡)이라도 지닌 거야, 뭐야?’


궁소천은 내내 투덜거렸으나 드러내지는 않았다.

적소위는 호위하는 세 명의 감찰원 모두와 나타났다는 것은 바로 장경각 견학 때문일 것이다.

관웅은 적소위의 모습을 보면서 불현듯 의문이 일었다.


‘적소위와 궁소천... 그리고 능운조... 과연 누가 가장 강자일까?’


하나 자신을 뒤돌아보면 우울했다.

명사교 향주와 감영의 고수인 황하오도를 처치할 때만 해도 꿈에 부풀어 있었다.

사부님이 말씀하신 소림 속가들 중 가장 하위권이란 그 말을 처음에는 믿었으나 그 사건 이후로는 믿지 않았다.

한데 도착하자마자 학생들을 보는 즉시 부푼 꿈은 깨지고 말았다.

그런데 오늘 직접 경험하고야 말았다.


‘아... 난, 아직... 멀었어... 한참이나.......’


지금도 정리가 아니었으면 비참하게 바닥에 내팽개쳐져 있었을 것이다. 숨이나 제대로 쉬고 있을지나 의문이었다.

하나 정말 참고 있을 수가 없었다.

궁소천이나 적소위는 너무나 나대고 있었고, 학생들을 억압하고 있었다.

궁소천은 아닌 척하면서 은근히 학생들을 위협하며 억눌렀고, 마지막 보루인 정리까지 건드렸으며 게다가 차버리기까지 했다.


적소위는 직위를 내걸고서 공공연히 학생들을 괴롭혔다.

학생들은 덤벼들려고 마음이야 먹고 있겠지만 그건 마음에서 끝날 뿐이었다.

저들도 소림 무공을 익혀서 강호에 나가도 꿀리지 않을 실력을 지니고 있었지만 강자들 중에는 더욱 강자가 있기 마련이었다.

그들이 바로 이들 몇몇과 또 있었다.

누구인지는 모르지만.


‘그렇다면 용정원의 그 선배들... 석웅과 호림봉이 가장 강하다고 하던데... 과연 선후배 간의 규율로 억누르는 게 아니라... 실력으로 맞붙는다면?’


확신하지 못했다.

다시 생각하니 너무 화가 났다.

궁소천은 첫사랑 소연이를 범했다.

그런데 이에 대하여 이제는 더 이상 그 무엇도 할 수 없는 자신이 너무나 초라해 보였다.

다시 덤빈다면 이번처럼 그런 행운은 없을 것이다.

화는 극도로 치밀어 올라서 심장과 머리가 터져나갈 것 같았지만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했다.

나약한 자신이 너무나 원망스러웠다.


‘웅아, 웅아... 관웅아... 아.......’


벽에 머리를 부딪쳐 죽고 싶었다.

하나 그럴 수도 없었다.

자신의 어깨에 올라진 무게가 너무 무거웠기 때문이다.

그리고 조금 전의 공격력은 화가 난 관계로 그렇게 몰아붙일 수가 있었다.

그리고 소림오권의 가장 큰 장점인 선제공격이 먹혀들어가서 그나마 그만큼 견딜 수가 있었던 것이었다.

하나 다시 한다면 장담할 수가 있었다.


자신의 패배는 명약관화하다는 것을!


‘하늘 위에 하늘 없고 사람 위에 사람 없다는 말은... 언변가의 술수일 뿐이로구나.’


하늘 위에 하늘이 있는 줄은 모르겠지만 사람 위에 사람이 있다는 것은 분명했다.

여전히 능운조와 궁소천은 물러서지 않았다.

각자에게는 이유가 있었기에 도저히 물러설 수가 없었다.

그때 적소위가 주변을 두리번거리더니 문득 궁소천을 쳐다보았다.


“혹시 너 조금 전이나 아니면... 무슨 일을 벌였냐? 이거... 분위기가 너무 어수선한데? 혹시.......”


자신을 쳐다보자 관웅이 뜨끔했다.


“만약 싸웠다면 그날로... 하산이다?”


궁소천은 적소의의 위협에도 신경조차 쓰지 않았고 엉뚱하게 소리쳤다.


“난, 아리를 사랑한다!”


궁소천이 능운조를 보면서 자신의 의지를 밝혔다.


“난, 널... 믿지 못한다!”


궁소천이 반박하려고 하는데 능운조가 학생들을 돌아보며 소리쳤다.


“너희들은 궁소천을... 믿느냐?”


조용했다.

누구도 나서서 끼어들고 싶지 않았다.

그때 한 사람이 나섰다.


“어이, 너희들의 시빗거리는 너희들끼리 해결해라. 죄 없는 학생들은 끼게 하지 말고!”


포악이었다.

포악답지 않게 바른 말을 했다.


“야, 이 새끼, 너!”


궁소천이 쌍심지를 켜고서 포악을 노려보았다.

포악은 누구도 모르게 움찔했으나 곧 인상을 구기며 맞섰다.


“내가 틀린 말 했냐... 아우야?”


“누가 네 아우야, 이 새끼야! 너 정말 죽고 싶어!”


“야, 넌 아래위로 없냐? 아... 네 문파가 그런 곳이더냐? 어디지... 아, 나한교? 나한교란 게 역시 다른 종교에 빠진 쓸모없는 것들인가? 타락교처럼.”


포악이 노골적으로 치고 나섰다.


“포악, 너 이 새끼! 나잇값도 못하고서 그렇게 자꾸 씨부렁거릴래?”


궁소천은 당장이라도 덮쳐갈 태세였다.


“아우가 형에게 할 말은 아닌 것 같다?”


포악은 여전히 무슨 꿍꿍이가 있는지 능글맞았다.

조무는 걱정스러웠다.


‘저러다가 죽사발 나는 거 아냐?’


궁소천은 꾹꾹 누르는 음성으로 다시 소리쳤다.


“누가 형이야, 시팔! 네 놈이나 형다운 짓이나 하고 다녀라!”


“내가 뭘.......”


포악이 돌연 기가 죽으며 적소위를 흘끔 쳐다보고 난 후 말꼬리를 흐렸다.

적소위는 묘한 미소를 흘리며 포악을 흘끔 쳐다본 후 입을 열었다.


“부정 거래는... 반드시 잡아낸다. 근데 너희 둘 여기서 그만 두지 않을 거냐? 계속 할 테냐? 그럼 비켜줄까?”


궁소천은 이제 더 이상 물러서지 않았다.


“왜, 자곤 선생에게 고자질하려고?”


누구라도 고자질이란 말에 화를 내며 극렬한 반응을 보일 것이다.

한데 적소위는 역시 달랐다.


“응.”


아주 단순한 대답을 하는데 거기에 모든 해답이 들어 있었다.

고자질에 대해서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있었으며 궁소천 따위가 협박한다고 해서 꿀릴 자신이 아니란 걸 똑똑히 보여주는 것이었다.


“그리고 똑바로 알거라? 내가 하는 고자질은 고자질이 아니야. 난 감찰원이니까. 너희들의 잘잘못을 정직하게 보고하는 것일 뿐이야... 몰라?”


적소위의 노련한 대처에 궁소천마저도 당황했다.


“킥, 당황하는 꼬락서니라니... 궁소천답지 않다?”


“나 답지 않은 게 뭔데?”


“지금 네가 하는 행동... 당황.”


“당황한 거 아니다. 아, 그리고... 허락할 거냐 말 거냐?”


“나한테 들킨 이상, 허락할 수 없다.”


적소위는 간단하게 상황을 정리해 버렸다. 데리고 온 세 명의 수하들을 데리고 나가며 다시 경고했다.


“내가 가는 즉시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서 견학 준비나 해라. 만약 네 말을 어겼다는 것이 내 귀에 들어올 때는... 각오해라?”


감찰원이란 완장을 단 팔을 탁탁 쳤다.

다른 말이 더 이상 필요 없었다.

궁소천과 능운조는 서로를 쳐다보지도 않고 즉시 돌아섰다.


“아직 끝나지 않았다!”


능운조가 강하게 소리친 후 돌아가자 궁소천도 지지 않았다.


“누가 할 소리!”


그때 바깥에서 고함소리가 들려왔다.


“연무장에 모두 집합이다!”



***



“정말... 큰일입니다, 문주님!“


수뇌부가 모두 모인 회의에서 적천우가 다급하게 소리치며 울상을 지었다.


“우리가 현재 보유하고 있는 자본으로는... 아주 궁핍한 생활을 한다고 해도 겨우 여섯 달 정도 버틸 수가 있을 것입니다. 현재도 문도들의 녹봉을 주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문도들은 용호문을 지키기 위하여 그런 어려움도 감수하고 있는데 개인은 괜찮지만 가족이 있는 문도들은 견딜 수가 없을 것입니다, 문주님.......”


적천우의 목소리는 점점 잦아들어서 울먹이기 시작했다.

급기야 나중에는 말이 되어 나오지도 못했다.

이제는 막바지에 다다랐다는 적천우의 보고가 그렇게도 원망스럽게 들릴 수가 없었다.


“우리 상권을 거의 되찾아오지 않았는가? 근데 왜.......”


적천우가 하후강을 쳐다보자 그가 낮은 기침을 하면서 입을 열었다.


“명사교가 우리 상권을 모조리 차단시켜 버렸습니다. 저희들에게 보호 명목으로 세금을 헌납했는데... 명사교가 모조리 막았다고 합니다.”


“아니 대체 왜?”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소림속가제자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정퉁 무협의 뿌리 깊은 향기를 맡고자 한다면... +14 19.03.17 6,870 0 -
153 <153> NEW 9시간 전 348 10 11쪽
152 <152> NEW 9시간 전 374 6 12쪽
151 <151> 제33장 상실감 19.05.22 943 23 18쪽
150 <150> +2 19.05.22 791 22 12쪽
149 <149> +2 19.05.21 1,080 25 9쪽
148 <148> +5 19.05.20 1,121 28 12쪽
147 <147> +2 19.05.17 1,330 27 9쪽
146 <146> 제32장 전환기 19.05.15 1,206 31 10쪽
145 <145> 19.05.14 1,228 29 11쪽
144 <144> 19.05.13 1,193 30 10쪽
143 <143> 19.05.12 1,191 27 10쪽
142 <142> 제31장 점진적 19.05.10 1,356 24 11쪽
141 <141> +2 19.05.09 1,265 32 13쪽
140 <140> 19.05.08 1,341 25 11쪽
139 <139> 제30장 수련기 19.05.07 1,327 24 8쪽
138 <138> 19.05.06 1,278 26 10쪽
137 <137> +4 19.05.06 1,335 18 9쪽
136 <136> +4 19.05.05 1,382 28 11쪽
135 <135> 19.05.03 1,444 24 10쪽
134 <134> +2 19.05.03 1,353 22 10쪽
133 <133> +2 19.05.01 1,468 24 10쪽
132 <132> +2 19.05.01 1,419 23 10쪽
131 <131> 19.04.30 1,434 25 10쪽
130 <130> 제29장 강호기 19.04.29 1,571 29 11쪽
129 <129> 제4권 終 +2 19.04.28 1,619 26 12쪽
128 <128> +2 19.04.26 1,639 27 10쪽
127 <127> +2 19.04.26 1,538 21 10쪽
126 <126> +2 19.04.25 1,647 28 9쪽
125 <125> +2 19.04.24 1,648 34 9쪽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고룡생' 작가를 후원합니다!

  • 보유 골드: 0 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