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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룡생
작품등록일 :
2018.09.28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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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4.22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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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122> 제28장 호접몽

DUMMY

운정 대사도 동조했다.


“그렇다. 역근경은 소림 무공과 내공 등 모든 무공을 통틀어서 가장 훌륭한 것이지만... 달마조사와 제1대 제자인 각원(覺原)노조사외에는 수련한 사조들이 아무도 없었다. 아... 3대 제자이셨던 공심(空心) 노조사께서 약 7할의 역근경을 익히셨는데... 천하무적이셨지.”


운정 선사의 얼굴에 매우 흡족하다는 빛이 일렁였다.

그 당시 회상이라도 하는 양 두 눈을 게슴츠레 뜨고서 두 손을 모아 불호를 연신 외웠다.

그 모습에서 자부심이 느껴졌다.


‘겨우 7성만 익혔는데... 처, 천하무적이었다고? 휴우.......’


십계 십승 같은 분들이 함부로 거짓말로서 천하무적 운운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런 분들 중 한 분이 천하무적이라고 직접 거론했다.

그리고 그 다음 행동은 그때를 그리워하고 있다는 것이 마음에 와 닿았다.


‘나에게는 그저... 꿈이었겠지.’


관웅은 애초에 그런 위치에 설 생각도 마음도 자격도 없다고 생각했다.


“거 봐! 소림을 세우신분과 그 분의 제자들만이 가능했다고 하지 않아? 우린 꿈도 꾸지 못해!”


그때 조무가 이죽거리며 실실 웃었다.

운정 대사가 다시 덧붙였다.


“아, 그리고 공심노조사께서 익히신 경지인 7할이란 의미는 3단계 중 2단계까지만 완성하셨다는 말이다. 3단계까지 이룬다면 그야말로 천하에서는 그 적수가 없을 것이고 우화등선할 수도 있지. 현존하는 천하의 절대 고수들마저도 아래로 둘 수가 있는데... 자자, 됐다. 어서 정해라.”


학생들은 망설임도 없이 미리 짐작해 놓은 곳으로 발길을 옮겼다.

사실 속가 모임이라고 하고, 2년간의 유예기간을 두었지만 가장 중요한 일은 바로 장경각 견학과 더불어 열람이었다.


여기서 보고 들은 것을 가지고 향후 남은 기간 동안 수련에 임하도록 배려한 것이었다.

어떤 결과를 나오든지 그건 당사자의 자질에 달려 있었다.


관웅은 운정선사가 했던 말 중에서 마지막을 다시 기억하고 있었다.

‘2단계였지만 그야말로 천하무적이셨고, 현존하는 절대고수들마저도 아래로 둘 수가 있는데.......’


“현존하는 절대고수라고?”


누구인지는 아직 알지 못했다.

하나 곧 알겠지만 소림사의 고승에서 나온 발언이었기에 무게가 있었고, 진실이 느껴졌다.

그리고 엉뚱하게도 관웅에는 희망을 심어주고 있었다.


‘나 혼자만의 생각이겠지만... 난, 할 수 있어!’


운정 선사가 침통한 낯빛으로 고개를 흔들었다.


‘이렇게 해서 얼마나 나아질지 모르겠으나... 그래도 모르지.’


여기에 그야말로 천재가 있다면 확 달라질 수도 있었다.

그리고 학생들이 모두 사라졌는데 심신수양 실로는 단 한 사람만 들어가고 있었다.

관웅은 태연하게 움직였다.

학생들의 비웃는 표정에도 꿋꿋하게 거기로 옮겨 갔다.


‘저 아인... 난주 용호문의.......’


가장 하위권을 맴돌고 있는 속가 문파의 막내 제자라고 들었다.

매우 뛰어난 무공 습득력을 지니고 있다고 문주가 서찰로 알려왔다.

게다가 문주의 서찰에는 저 아이에 대한 신뢰가 아주 깊다는 것을 기억했다.


하나 아무리 뛰어난 재능을 지녔다고 해도 다른 것이라면 몰라도 역근경은 잘못 선택했다고 여겼다.


‘심신 수양 실에는 오로지 역근경 하나뿐인데... 저 아인 잘못 선택했구나.’


안타깝지만 말릴 수도 거부할 수도 없었다.

선택은 오로지 저 아이의 운명일 뿐이다.

비급을 외우다가 싫증이 나면 다른 것을 택할 수도 있었다.

무공실에는 수십 수백 가지의 무공과 내공 비급이 있었으나 저곳은 그것 하나가 유일했다.

오로지 그것 하나만 가지고 무려 두 시진을 버텨야 했다.


‘너무나 이해하기 어려운 비급인데... 다 외우는 건 아예 어불성설이지. 그리고 지겨워서 먼저 나오고 말 거야.’


하나 외우는 것만으로도 몸에는 아주 커다란 변화가 찾아올 수도 있었다.


‘두 시진은 너무 짧아! 20시진이나 주면 좋은데.......’


관웅의 이런 생각을 운정 대사는 알기나 할까?

실상 관웅은 1단계의 딱 두 구절(2초식)만 외웠는데 그것도 기적이었다.

한데 환골탈태하는 것처럼 살도 확 빠지고 이런 훌륭한 몸매를 가질 수가 있었으며 무공 증진에도 일조했다.

단지 2초식을 외운 것만으로도 그런 위력을 발휘해 주었다.

운정 대사는 가만히 지켜보다가 고개를 연신 흔들며 돌아섰다.


‘보는 건 괜찮은데 외우는 건... 언어도단이야.’



관웅은 조심스럽게 안으로 더욱 깊숙이 들어갔다.

그러나 기어계 선사의 말 중에서 한 마디가 매우 귀에 거슬려서 쟁쟁거렸다.


‘지나간 무림 고수가 아니라... ’현존하는 천하의 절대 고수들마저도 아래로 둘 수 있다‘고... 여기서 멈추었는데 그들은 누구지?’


계속 회자되고 기억되는 말이었다.

다시 생각해도 분명히 현존하는 절대고수들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절대고수란 그 말을 상기하자 가슴에 무언가가 쾅하고 때리는 것만 같았다.

어쩌면 자신이 잘못 들었을 수도 있었고, 그렇듯이 선사께서 잘못 말씀 하셨을 수도 있었다.


‘아니... 허언(虛言)이나 실언(失言)을 하실 수도... 그건 또 아니네?’


십계 십승의 한 분이신 대사께서 실언 할 리는 없었다.

그러다가 갑자기 고개를 흔들었다.


“아, 머리 복잡해! 역근경 볼 생각만 해도 지금 머리가 터져버릴 것 같은데... 다른 건 당분간 잊자! 그런데 어디에... 아, 저기에 있다!”


얼마나 들어왔는지 모르겠다. 저기에 환한 곳이 보였고 동굴 같은 곳의 입구에 월동문(月同門)이 달려 있었다.

그 앞에 서자 가슴이 몹시 부풀었고, 뛰기 시작하는 가슴은 진정시킬 수가 없었다.

도대체 역근경은 어떻게 생겼는지 너무나 궁금하여 안으로 들어갔다.


삐걱.

부푼 꿈을 안고서 문을 밀고 안으로 들어섰다.

그 순간 관웅은 얼어붙고 말았다.







第 二十八 章 호접몽(胡蝶夢)










사람은 누구나 다른 꿈을 꾼다.

그리고 그 꿈은 그 사람의 깊숙한 곳에 잠재된 영웅의 기상을 높여주기도 한다.

사람은 간혹 꿈으로 자신이 나비가 되어 훨훨 날아가는 꿈을 꾸게 된다.

나비처럼 날아서 적진에 날아가 영웅, 상산 조자룡처럼 적의 수장들을 모조리 휩쓸어버리는 엄청난 꿈을 꾸게 된다.

그런데 그 꿈에 취하여 자신이 예전에 평범한 사람이었다는 것을 잊고 살기도 한다.



***



학생들은 모두가 놀랐다.

장경각이라고 해서 무언가 거창한 줄 알았는데 마치 오래된 동굴 같은 느낌이 들었다. 퀴퀴한 냄새는 후각을 못살게 굴었다.


서로는 대화도 나누면서 책을 열람하리라 생각했었는데 언으로 들어서자마자 입을 싹 닦고서 번개처럼 자신들이 필요한 비급을 찾아서 모조리 바람처럼 사라지고 말았다.

관웅도 멍하니 서 있다가 원하는 바를 찾아서 들어갔다.


그러나 너무 놀라서 한동안 그 자리에서 움직일 줄을 몰랐다.

왜 역근경이 따로 홀로 보관되어 있었는지 그 이유를 알았다.

장경각에 역근경이 보관된 곳은 타원형의 건축물이었다.

천장 높이는 기껏 해야 약 1장 반 정도 되었는데 놀라운 건 그 다음이었다.


약 50평에서 70평 사이의 넓지 않는 공간 전체에 역근경이 조각되어 있었던 것이다.

즉 방 전체에 역근경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1단계부터 3단계까지 모조리.

그런데 그 글자 수가 대충 헤아려보아도 수만 자가 넘는 것 같았다.


‘이래서 외우는 것마저도 어불성설이란 말이 나왔구나.’


갑자기 자신이 없어졌다.

하나 주먹을 불끈 쥐고서 어디 한 번 해보자 라는 다짐을 하고서 그제야 문을 닫았다.

하나 곧 억장이 무너지는 기분은 어쩔 수가 없었다.



두 시진의 장경각 견학과 열람은 모두 허무하게 끝이 났고 언제 시간이 갔는지도 모르게 지나가 버렸다.

이제는 모두가 각자의 숙소로 돌아갔는데 실망감과 절망, 그리고 희망까지 융합되어 있었다.


“아, 조금 더 봤어야 했는데... 중요한 걸 놓쳤어! 아아......!”


조무가 한탄을 터뜨렸다.


“미처 새기지 못한 그 단어, 아... 뭐였지? 이, 돌 머리야!”


정지궁도 가슴을 띠리며 한탄했고, 머리를 연신 때리면서 자책했다.

사실 학생들 대부분이 이들과 다를 바가 없었다.

그런 가운데에서도 성과가 있는 몇몇은 표정이 제법 밝았다.


아무튼 그들은 방으로 돌아가면서도 입술이 연신 달싹이고 있었다.

외우기에 급급한 것을 알고 있는 관웅은 빙그레 웃기만 했다.

조무가 얼른 다가왔다.


“웅아, 넌 어때? 한 줄이나 외웠어? 아니면.......”


“응. 그저 그래.”


시큰둥한 반응에 조무는 도리어 즐거워하며 돌아갔다.

관웅도 숙소로 돌아와서 옷을 벗어 던지고 침상에 누워서 역근경에 대한 생각으로 머리가 터져버릴 것 같은 고통과 희열을 느끼고 있었다.

목이 아팠고, 전신이 아프지 않은 데가 없었으나 마음은 평온했다.

넓은 평수의 방안을 모조리 휘젓고 다닌다고 뻐근하지 않은 데가 없었다.


역근경의 진본(眞本)은 그야말로 황홀했다.

가슴 뿌듯했으며 그걸 보는 순간은 정말 하늘을 날 것만 같았다.

글자 하나하나가 마치 용비봉무(龍飛鳳舞)의 글자체로서 그 어떤 명필가도 흉내 내지 못할 정도였으며 역동감이 탁월했다.

얼마나 외웠는지 아직은 가늠할 수가 없었다.


‘각자의 꿈은 다를 수가 있으나 누가 꿈에 먼저 근접하는 것이... 그 꿈을 이루는 토대가 되지.’


관웅은 입술을 꽐 물고서 조금 전 보았던 역근경의 구절들에 대한 기억을 재생하기 시작했다.

제 1초식이 무려 아홉 장의 해석이 붙여진 방대한 자료였다.

글자 수 만해도 1만자가 넘는 것 같았다.

그런데 어느 정도 기억이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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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4 <144> 19.05.13 1,163 30 10쪽
143 <143> 19.05.12 1,162 27 10쪽
142 <142> 제31장 점진적 19.05.10 1,324 24 11쪽
141 <141> +2 19.05.09 1,238 32 13쪽
140 <140> 19.05.08 1,318 25 11쪽
139 <139> 제30장 수련기 19.05.07 1,305 24 8쪽
138 <138> 19.05.06 1,259 26 10쪽
137 <137> +4 19.05.06 1,314 18 9쪽
136 <136> +4 19.05.05 1,353 27 11쪽
135 <135> 19.05.03 1,414 24 10쪽
134 <134> +2 19.05.03 1,325 22 10쪽
133 <133> +2 19.05.01 1,438 24 10쪽
132 <132> +2 19.05.01 1,397 23 10쪽
131 <131> 19.04.30 1,412 25 10쪽
130 <130> 제29장 강호기 19.04.29 1,544 29 11쪽
129 <129> 제4권 終 +2 19.04.28 1,592 2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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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7 <127> +2 19.04.26 1,516 21 10쪽
126 <126> +2 19.04.25 1,623 28 9쪽
125 <125> +2 19.04.24 1,624 34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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