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

소림속가제자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연재 주기
고룡생
작품등록일 :
2018.09.28 10:56
최근연재일 :
2019.05.17 00:57
연재수 :
147 회
조회수 :
519,806
추천수 :
6,881
글자수 :
640,333

작성
19.04.22 14:38
조회
1,586
추천
31
글자
11쪽

<123>

DUMMY

제 1초식은 위타헌저였고 적성환두는 2초식이란 걸 알고 있었다.

그리고 관웅은 2단계를 지나서 3단계까지 모조리 읽고 나서 깨달은 것이 있었다.


‘1단계는 기본적인 육체 단련에 집중해 있었어. 2단계는 누구도 모르겠지만... 아, 익혔던 사조 분들을 알았겠지만. 2단계는 내공 수련 방법을 익히는 듯한 독특하고 특이함 때문에 못 알아봤을 수도 있어. 3단계는... 아아, 기억도 나지 않아... 보긴 했는데... 휴우.......’


나무나 안타까웠다.

역근경의 내면, 그곳에서도 더욱 깊이 감춰진 숨은 초식이 실상 역근경의 본체 골격을 이루고 있다고 생각했다.

3단계는 예전 서책으로 접해 보았던 불경(佛經)에 근거를 두고서 만들어진 것이 맞았다.


그래서 기억하기가 너무나 힘들어서 거의 포기 단계였다.


왜냐하면 1단계와 2단계를 융합하여 3단계를 이루었고,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역근경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역근경은 3단계가 모조리 합쳐져야 진정한 위력을 발산하게 되어 있었다.

그러하니 인간으로서는 도저히 해석이 불가능했다.


하나 1단계만 성공한다고 해도 강호에서 무시할 인물은 몇 명 없을 것이다.

더욱이 2단계까지만 성공한다고 해도 그 위력은 가히 태산을 무너뜨릴 정도였다.

천하무적이 될 수도 있었다.

3단계까지 익힌다면 생각만 해도 신이 된 기분일 것이다.


‘공심대선사께서는... 융합하여 극강의 단계에 이르지 못했어도 그걸 활용할 방법을 뼈아픈 노력 끝에 찾은 것이었어... 실상은... 역근경을 익힌 게... 아니었어.’


관웅만의 생각이었다.

아무튼 관웅의 이 생각을 십계 십승이나 18나한승, 사대금강, 나아가서 팔대호원과 방장까지 이 자리에서 들었다면 혼비백산했을 것이다.

제자들까지도 혼비백산했을 것은 당연했다.

믿을 수가 없다고 외치면서 끝내 부정했을 것이다.


공심 대선사에 대한 모든 것을 일시에 무너뜨리는 대답이었기 때문이다.

하나 결국은 관웅의 잘못된 판단이라고 해석을 내릴 것이다.


‘그렇게들 생각해도 난... 아니야!.’


관웅의 머릿속은 여전히 혼란스러웠으나 곧이어 내부 정리를 단행했다.

이대로 내버려둔다면 결국 헝클어진 기억은 찾을 수가 없을 것이고 이곳에 온 이유가 성립될 수가 없었다.


역근경은 1단계의 단 두 초식만으로 자신에게 완벽한 몸을 만들어 주었다.

이제는 내부를 완벽의 경지로 이끌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오늘, 기어승께서 말씀하셨던 그 한 마디,‘현존하는 천하 절대고수를 발아래 둘 수가 있는....’ 그 한 마디 때문에 더욱 수련을 증진하여 최고에 이르고 싶었다.


‘다른 절대고수도 존재한다는 말씀이셨어. 누구인지는 차차 알게 되겠지만... 만날 수라도 있는, 실력을 쌓고 싶다!’


그렇게 연관되어 떠오른 곳은 다름 아닌 고향 같은 용호문이었다.

용호문을 천하 최강의 절대적 문파로 키우고 싶었다.

속가 문파라는 이름이 나온다면 당연히 용호문이라고, 무림역사 서적에 등재되게 하고 싶었다.


유명한 사람들에게는 보잘것없을지 몰라도 그에게는 어머니 같은 품속이었다.


‘어림도 없겠지만 꿈이라도 크게 꾸고 싶어.’


이제부터는 시간 싸움이었다.

단시간에 수련할 수는 없었다.

그가 해야 할 단 한 가지는 수만 자에 이르는 역근경 전체를 외우는 것이었다.

마치 어질러진 물품들은 차곡차곡 쌓듯이 기억 속의 역근경을 새롭게 정리해 나가기 시작했다.

3단계는 요원하겠지만.


‘그래... 쉽지는 않을 것이야. 예상하지 못한 바는 아니나, 반드시 해내고 만다!’


기억력 하나는 타의 추종을 불허했지만 역시 역근경은 정말 어려웠다.

그래도 기억이나마 하자고 마음먹었으니 끝장을 봐야하겠다.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기억들을 일열 종대로 세우면서 맞춰나갔다.

그러다가 우뚝 멈추고 말았다.


역시 3단계는 여전히 떠오르지 않았다.

저멀리 끝은 보였으나 가물가물했다.

실망이 매우 컸다.

그나마 1, 2단계는 외울 수가 있어서 천단 다행이었다.


“휴우... 이 멍청이... 3단계까지 다 외우고도 이게 뭐야.......“


떠오르지 않는 것이었다.

다시 생각해도 한심스러웠다.

만약이라도 십계 십승 대사들을 비롯하여 윗분들이 관웅의 투덜거림을 들었다면 어이가 없어 헛웃음만 흘렸을 것이다.


1단계만 해도 글자 수가 무려 1만개이지만 2단계는 2만개이다.

그리고 3단계는 그 글자 수가 4만 정도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3만 개를 외웠는데 4만 개를 외우지 못할까 싶었다.


하나 과연 자신이 역근경을 수련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은 오랫동안 지속되어 왔다.

아니 항상 의문을 지니고 있었으나 갑자기 생생하게 그 생각이 떠오른 것이었고 씁쓸했다.


‘난, 할 수 있어!’


생각은 정반대로 흘렀고 재차 다짐했다.

그는 무아지경에 빠져 들어갔다.

인체가 무해한 어느 청정 지역에 들어가서 티끌 하나 불편함이 없는 묘한 상태에 이른 기분이 들었다.


뭔지 모르겠지만 자신이 원하면 무엇이든지 이룰 수 있을 것 같은 그런 기분이었다.

그리고 호흡법도 달라졌다.

인위적으로 조절한 게 아닌데 저절로 이런 호흡법을 쓰고 있었다.


이중 복식호흡이었다.

복식호흡에 또 다른 호흡법이 첨가된 기묘한 호흡법이었다.

이 호흡을 시작하자 몸은 마치 깃털처럼 가벼워지는 것 같았다.

느낌이겠지만 자신이, 자신이 아닌 공기처럼 느껴졌다.


이런 상황이 기억을 더듬어가서 정리가 되고 순차적인 암송이 이루어지는 상황에서 은밀하게 벌어지고 있다는 걸 그는 모르고 있었다.

그렇게 가부좌를 튼 채 깊은 늪이 빠진 듯 몰아지경이 이르렀다.


단지 역근경을 외우고 있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이었다.

몰아지경의 늪에 깊이 빠져서 허우적대고 있었다.



다음 날 학당은 술렁거리고 있었다.

모두는 장경각에서 본 무공 비급에 대한 열 띈 토론이 벌어지고 있었다.

자신이 읽은 무공이 최고라고 경쟁이 발동하여 지독한 논쟁(論爭)으로 이어지고 있었다.


관웅은 시무룩하게 다가와 자리에 앉아서 책상에 엎드렸다.


‘너무... 피곤하다.’


왠지 모르겠지만 너무 피곤했다.

그저 외우기만 한 건대도 밤새 미친 듯이 수련하여 비 오듯이, 땀이라도 흘린 듯이 피곤하기 짝이 없었다.

해도 해도 끝없는 학문처럼 외우고 외워도 모자란 것 같았다.

아무리 외워도 다 못 외울 것 같은 그런 불길한 기분까지 들었다.


조무는 처음 볼 때 눈인사만 하고나서 곧장 다른 학생들과 열정적인 논쟁에 돌입했다. 궁소천도 어떤 생각에 빠진 듯 입술만 달싹이고 있었다.

어제 본 무공 비급을 기억하며 암송하고 있는 것 같았다.

모두가 그랬다.


그런데 들어올 때 자꾸 거슬리는 소리가 있었다.

무언가가 책상에 부딪혀 구르는 소리였다.

처음에는 흘려들었는데 가만히 명상에 잠긴 채 피로함을 풀려고 하니 마치 천둥처럼 크게 들려서 매우 거슬렸다.


관웅이 고개를 들어서 살펴보는데 저기에 몇 명이 모여 있었다.

주사위 도박을 하고 있었다.

학생들 전체가 장경각에서 보고 온 비급에 대한 암송과 논쟁으로 인하여 저 소리가 묻혀 있었던 것이다.

누가 주도하는 것인지는 보지 않아도 알 수가 있었다.


‘포악이란 그 형이로군.’


그 사람이 아니라면 저런 걸 주도할 사람이 없었다.

궁소천은 미간을 잔뜩 찡그리고 있었는데 엉덩이가 들썩거렸으나 암송하는 있는 무공 비급을 완전히 외우지 못한 듯하여 간섭하지 못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결국 한 바탕 소린이 일어날 것 같아서 괜히 우울했다.

관웅은 결국 깊은 한숨을 내쉬며 포악을 쳐다보았다.


‘이쯤에서 관두지.’


괜히 불안했다.


“어이 거기! 학당에서 도박은 금지된 거 아냐?”


그런데 의외의 인물이 간섭하고 나섰는데 바로 옆자리의 능운조였다.

아마도 참다못해서 결국 나섰을 것이다.

하나 포악은 거들떠보지도 않고서 일행들을 독려했다.


“잡소리는 듣지 말고, 어서 판돈 걸어! 어이, 넌 뭐해? 이번 판에 큰 돈 걸면 너 잃은 돈 다 찾을 수가 있어.”


전문적인 도박꾼처럼 학생들을 슬슬 꼬면서 도박을 유도하고 있었다.

관웅은 인상을 잔뜩 찡그리는데 조무는 흥미로운 듯 웃고서 쳐다보았다.


“능운조가 본 때를 보여 주려나? 하여튼 저 포악이란 자식, 한번은 걸릴 것 같더라... 근데 감찰원은 어디가고 코빼기도 보이지 않지?“


조무가 싱글거리며 관룡을 쳐다보았다.


“말려야 하는 거 아냐?“


“저 자식은 한 번 당해봐야 해.”


“하지만... 형이잖아?”


“형? 무슨 형? 저런 새끼가 형 자격이 있어? 후배들 돈 뜯지, 도박이나 부축이지. 저게 무슨... 아아, 됐고! 아무튼 저런 자식은 한 번 호되게 당해봐야 해!”


“그렇긴 하지만... 우린 소림사의 제자야.“


“소림 제자는 감정도 없다고 생각해?”


“참아야 한다면 참아야 하고 지킬 건 지켜야 하는 게.......”


그때 능운조의 큰소리가 들려왔다.


“저리 가서 해!”


“듣기 싫으면 네가 가든지.”


포악은 능글맞게 대꾸했다.

갑자기 우당탕하더니 능운조가 도박판을 그대로 뒤엎어 버린 것이었다.


“아이쿠, 이제 일 났네!”


조무는 일어날 일이라고 미리 예견이라도 한 듯 조용히 지켜보았다.


“말려야지?”


“휘말려 들어가고 싶어?”


관웅은 더 이상 무슨 말을 꺼내지 못했다.

포악이 벌떡 일어섰다.


“이 어린새끼가 감히 어디서 행패야!”


“어린새끼라니... 나이 많다고 그렇게 함부로 말해도 돼? 그리고 나와 봐, 너. 네가 커냐, 내가 커냐?”


능운조가 한 치 이상은 더 컸다.

포악은 거기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는지 다른 걸 끄집어내어 따졌다.


“근데 너... 반말하는 넌, 말 다했어?”


“한 살 차이가 뭐 그리 대수야?”


“오뉴월에 하루 밥이 어딘데, 이 자식이!”


능운조는 대답대신 그를 향해 무례하게 다가섰다.


“그래서, 나하고 한 번 해자고? 왜 소천과 소위에게는 자신이 없으니 날 어찌 해 보겠다?”


“네가 그들과 상대가 되나?”


포악이 비웃었다.


“흥! 그깟 백팔로탕마신수쯤은 두렵지 않다!”


“그래? 그런 넌 뭐야? 항마... 뭐? 관음... 뭐? 소림 속가 제자가 그런 가벼운 족발 법을 익혀서 무엇에 쓰나? 아, 먹으려고?”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소림속가제자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정퉁 무협의 뿌리 깊은 향기를 맡고자 한다면... +14 19.03.17 6,388 0 -
147 <147> +2 19.05.17 976 26 9쪽
146 <146> 제32장 전환기 19.05.15 1,022 31 10쪽
145 <145> 19.05.14 1,089 29 11쪽
144 <144> 19.05.13 1,081 30 10쪽
143 <143> 19.05.12 1,089 27 10쪽
142 <142> 제31장 점진적 19.05.10 1,245 24 11쪽
141 <141> +2 19.05.09 1,171 32 13쪽
140 <140> 19.05.08 1,253 25 11쪽
139 <139> 제30장 수련기 19.05.07 1,235 24 8쪽
138 <138> 19.05.06 1,201 25 10쪽
137 <137> +4 19.05.06 1,260 18 9쪽
136 <136> +4 19.05.05 1,291 27 11쪽
135 <135> 19.05.03 1,366 24 10쪽
134 <134> +2 19.05.03 1,279 22 10쪽
133 <133> +2 19.05.01 1,388 24 10쪽
132 <132> +2 19.05.01 1,345 23 10쪽
131 <131> 19.04.30 1,363 24 10쪽
130 <130> 제29장 강호기 19.04.29 1,489 29 11쪽
129 <129> 제4권 終 +2 19.04.28 1,551 26 12쪽
128 <128> +2 19.04.26 1,576 27 10쪽
127 <127> +2 19.04.26 1,474 21 10쪽
126 <126> +2 19.04.25 1,579 27 9쪽
125 <125> +2 19.04.24 1,583 34 9쪽
124 <124> +2 19.04.23 1,587 33 10쪽
» <123> +2 19.04.22 1,587 31 11쪽
122 <122> 제28장 호접몽 +2 19.04.22 1,499 28 10쪽
121 <121> +2 19.04.20 1,726 33 10쪽
120 <120> +2 19.04.19 1,697 29 10쪽
119 <119> +2 19.04.18 1,580 32 10쪽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고룡생' 작가를 후원합니다!

  • 보유 골드: 0 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