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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림속가제자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연재 주기
고룡생
작품등록일 :
2018.09.28 10:56
최근연재일 :
2019.05.24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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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4.26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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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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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128>

DUMMY

입술을 꽉 물었다.

웅은 또 다른 이유로 자신도 모르게 입술을 꽉 물었다.

단순한 동작이었지만 자신은 저들에 비유할 바가 아니란 느낌이 강렬하게 들어서 괜히 서글퍼져서 이를 악문 것이었다.

잠시 충동적인 마음을 억누르고 지켜보기로 마음먹었다.

그때 궁소천이 입을 열었다.


“저들이 부딪혔을 때 강한 내공이 뒷받침되는 사람이 이길 것이야.”


그 순간 두 사람이 갑자기 우측으로 돌았다. 그런데 마치 허리에 동아줄을 묶고서 돌고 있는 듯했다. 비뚤어진 느낌이 전혀 없이 명확한 원을 그리고 있었다. 저것이 바로 매우 안정된 보법의 위력이었다.


‘난 언제나 저리 될까.......’


관웅이 또 한숨짓고 있을 때 모두는 숨죽여 보고 있었다.


“후웃!”


학생들이 일제히 숨을 들이킬 때 두 사람이 동시에 움직였다. 주위의 공기들이 그들 몸에 압축되어 달라붙은 듯 학생들은 숨을 쉴 수 없을 정도의 강한, 이질적인 맞바람을 느꼈다.

그리고 허공에서 눈부시게 다섯 차례나 부딪히는 것도 목도했다.


관웅도 똑똑히 보았다. 강력한 힘이 느껴지는 대력금강항마신장은 상대의 치명적인 사혈만을 노렸다. 달마십팔수는 노련하게 흘려보내며 역공을 시도하고 있었다. 맞물린 톱니처럼 움직이기에 누구든지 순간의 실수를 저지른다면 치명적인 상처를 입을 것이다.


‘후우욱......’


마치 저들 중 한 사람이 자신인 듯 숨을 쉴 수가 없어서 자신도 모르게 급하게 들이켰다. 팽팽한 긴장감은 학생들을 꼼짝 못하게 만들었고, 순간 둘은 다시 격돌했다.

학생들은 일제히 주먹을 쥐고서 마치 두 사람에게 빙의된 듯 두 부류로 나누어서 흥분하고 있었다. 두 무공의 정교함과 빠름, 그리고 묵직함과 파괴력은 소름 돋게 만들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관웅의 기분은 더욱 우울해져만 갔다.


소매 자락이 찢어질 듯이 파라락 거렸는데 귀청을 떨어 울릴 정도였다.


“후아... 대단하네!”


조무가 자신도 모르게 소리를 질렀다. 학생들 모두가 그런 생각인 듯 두 사람을 다시 쳐다보았다. 이들이 용정원과 호림당의 우두머리라는 걸 인정하는 분위기였다. 그렇게 벌써 18초를 겨누었으나 누구도 밀리지 않는 상황이었다.


두 사람은 가지고 있는 모든 걸 쏟아 붓고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도 거의 20초까지 버텨온 것은 그만큼 실력이 월등하다는 증거였다. 다른 학생들이었다면 벌써 승부가 났을 것이다.


“제법 큰소리 칠 만하군.”


“선배도 그렇소.”


“하나 이제부터 틀릴 것이다!”


“얼마든지.”


관웅은 이번에 결판이 날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조금 전까지는 서로의 전력을 가늠해본 것 같았다. 마지막 한 수를 남겨 놓았다가 이번에야말로 치명적인 살수를 펼쳐서 상대를 무릎 꿇게 하겠다는 느낌이 강렬했다.


아니나 다를까 둘은 어느새 달라붙어서 맞닥뜨렸다. 한 수 한 수, 치명적인 공세가 상대의 몸에 작렬하는데 숨 막힐 정도였다. 역시 본 무공은 펼치지 않았다는 것이 증명되었다.


돌연 석웅이 소리쳤다.


“좌조천답지(左朝天踏地)!”


드디어 달마십팔수 1초식이 펼쳐졌다. 초식 명은 거창하나 단순하게 좌측을 돌면서 발길질이 날아가는 초식인데 그 정묘함이 혀를 내두르게 만들었다. 즉 상대의 약점을 교묘하게 파고들어 단번에 무너뜨리겠다는 의도가 확실했다


적소위도 지지 않고 소리쳤다.


“대력제각(大力制脚)!”


석웅의 발길질은 위에서 훑어오다가 정확하게 적소위의 옆구리에 파고들었다. 하나 적소위의 발길질은 부딪쳐서 흩으려 놓았으며 그건 마치 집채 만한 파도와 거대한 암석이 맞붙는 모습이었다.


곧이어 거대한 바위가 일어서면서 우수를 움직였다.


“훗!”


석웅은 헛바람을 들이켰으나 곧이어 2초식인 우조천답지를 펼쳐서 팔뚝을 내리찍었다. 피하고 반격하고 다시 4초식이 펼쳐졌다. 한 수 한 수가 치명적이 아닐 수가 없었다. 놀라운 공수 겸비였다.


‘저러다가 큰일 나는 거 아냐?’


관웅은 걱정이 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적소위는 거대한 바위처럼, 석웅은 끝없이 몰아치는 파도처럼 부딪혀 갔다. 하나 파도가 점점 힘을 잃는 듯 석웅이 밀리는 것을 느낄 수가 있었다. 현저히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관웅은 분명히 느낄 수가 있었다.


‘어... 나만 보이는 건가?’


관웅은 고개를 갸우뚱했으나 시선을 떼지 못했다.

벌써 50초가 넘어가고 있었다. 이 정도의 초수라면 상당한 실력들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 증명되었고, 둘 다 전력을 기울인 대결에서 50초란 건 상당한 수련의 결과물을 보여주었다.


그때 궁소천이 나직이 중얼거렸다.


“향후 5초 안에 승부가 나겠어.“


조무도 같이 중얼거렸다.


“막상막하인데.......”


꽈앙!


말이 끝나기도 전에 갑작스런 엄청난 폭발력으로 인하여 지켜보던 학생들 중 가까이 있던 일부분이 뒤로 퉁겨져 밀려나갔다.


“후웃?!”


“이, 이게 대체 뭐야!”


순간 모두의 시선 속에 들어온 건 석웅의 비틀거림이었고, 적소위가 소매로 입가를 닦고 있었다.


“무, 무승부인 거야?”


적소위의 입가에 소량의 핏자국이 묻어 있었으나 곧이어 적소위의 신형이 빛살처럼 흘러갔다. 금강부동신법은 움직인 듯 움직이지 않은 듯이 적에게 다가가는 소림 최고의 신법이었다.


하나 달마십팔수를 익힌 석웅의 신법 체계 또한 만만치 않았다. 달마가 강을 건널 때 사용했던 일위도강(一葦渡江)은 전설이었다. 수면 위를 미끄러져가는 것처럼 뒤로 물러서던 석웅은 갑자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이럴 수가!”


“늦었소, 선배!”


어느새 바싹 따라온 적소위의 금강신월수(金剛新月手)가 칼날처럼 가르러 왔다.


“후욱!”


급하게 호흡을 들이키며 몸을 뒤틀었으나 곧장 뒤이어 다가온 또 하나의 수법, 항마투심장(降魔透心掌)에 정통으로 가슴에 가격당하고 말았다.


팡!


새우처럼 구부러진 채로 무려 2장이나 날려가서 바닥에 처박히고 말았다. 그래도 끝내 비명은 지르지 않았고 피도 뿜어내지 않았다.


“웅아!‘


호림봉이 놀라서 튀어나갔고, 연달아 용정원의 선배들 대여섯 명도 같이 달려가 그를 부축해 일으켰다.


“이 새끼, 선배를 건드리다니 너... 관두지 않겠다!”


친구들이 소매를 걷어 붙이고 나서려고 했다. 적소위도 살짝 켕기는지 석웅을 쳐다보고 있었다. 친구들은 석웅의 명령만 떨어지면 죽음도 불사할 태세였다. 적소위도 각오하고 있었고, 서결과 우위, 모술도 단단히 준비하고 있었다.


우위와 무술은 이제 적소위와 한 배를 탄 입장이었다. 세 사람은 서로의 등을 부딪친 채 보호막을 형성했고, 만반의 준비를 갖추었다.


석웅은 그 모습을 보더니 입가로 줄줄 흘리는 피를 소매로 닦으며 모두를 물리쳤다.


“비켜, 난 아직 안 죽었어!”


“웅아, 넌 지금 몹시... 아, 그보다 선배를 우습게 안 저것들을 그냥 확.......”


“봉아, 날 비참하게 만들지 마라.”


“아, 알았다.”


호림봉의 눈썹이 찡그려졌으나 곧 친구들을 데리고 뒤로 물러섰다.

비틀거리고 있었으나 안정되게 서있는 석웅은 먼저 우외와 모술을 쳐다보았다.


“너희들의 선택이 올바른지 나중에 알게 되겠지.”


“우리로서는 이게 최선이다!”


우위가 나서서 대답했다.


“이해한다. 단... 후회는 마라.”


그때 모술이 나섰다.


“후회를 해도 우리가 한다. 단, 이번 이 상황은 석웅, 너의 판단이 미숙했다.”


“좋아, 그건 인정하마!”


석웅은 사내답게 담담한 표정으로 적소위를 쳐다보았다. 그의 눈빛은 복잡했으나 적소위는 편안한 표정으로 기다리고 있었다. 석웅으로서는 선배로서 엄청난 수모를 견뎌내며 그를 정면으로 쳐다보았다.


이겨도 본전이었고 지면 엄청난 치욕을 당할 건 뻔하다는 걸 알고 있었으나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좋아, 적소위! 향후, 너의 감찰에 대해서 아무도 제지하지 않으마. 그리고 모두, 순순히 감찰에 응하도록 해라! 단 너희 직분을 이용하여 도가 넘는 행동은 하지 마라. 욱.......”


석웅은 다시 가슴을 부여잡으며 미간을 잔뜩 찡그렸으나 바로 걷기 시작했다. 비틀거리는 그의 뒤를 용정원 학생들이 뒤따라갔다. 몇몇 학생들은 뒤를 돌아다며 눈을 부라렸지만 끝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그렇게 하겠소!”


큰 소리로 대답한 적소위도 사실 무척 긴장하고 있었다. 후배가 선배를 건드린 건 용납할 수 없는 하극상이었다. 용정원 선배들이 모두 사라지고 난 이후에야 적소위 옆으로 감찰원 세 명이 모여들었다.


서결이 적소위 어깨를 툭 치면서 기뻐했다.


“역시, 넌... 우두머리답다!”


“적대장, 최고야!”


우위가 자신 일처럼 몹시 기뻐했다.


“흥! 석웅과 호림봉, 그것들 하는 거 보고 눈꼴 시려 죽는 줄 알았는데... 이제부터 용정원 것들을 묵사발 내줄 수 있게 되었군!”


모술은 한층 들떠 있었다. 벼르고 있었는데 이제야 숨통이 트이게 되었다는 어투였다.


“모형, 이제는 우리 세상이오.”


적소위가 거들었다.


“그래, 맞네!“


모술은 어투롤 조정하여 더욱 큰 소리로 맞장구를 쳤다.

궁소천의 표정은 괴이하게 변하여 있었으나 아무런 말없이 신형을 돌려서 걸어갔다. 적소위가 발견하여 소리쳤다.


“어이, 소천? 너 볼일 먼저 보겠다고 내빼느냐?”


궁소천은 그 저리에서 우뚝 멈추었으나 무시하고 곧 걸어가 버렸다.


“그렇군. 잔뜩 겁먹었군. 너도... 조심해라?”


하나 뒤따르던 조무가 위로했다.


“소천, 네가 훨씬 강해! 암, 당연하고말고!”


모두가 그의 뒤를 따라갔다.


작가의말

월욜 옵니다.

즐독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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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 <151> 제33장 상실감 19.05.22 1,422 25 18쪽
150 <150> +2 19.05.22 1,122 25 12쪽
149 <149> +2 19.05.21 1,335 27 9쪽
148 <148> +5 19.05.20 1,358 30 12쪽
147 <147> +2 19.05.17 1,549 27 9쪽
146 <146> 제32장 전환기 19.05.15 1,405 31 10쪽
145 <145> 19.05.14 1,403 29 11쪽
144 <144> 19.05.13 1,357 30 10쪽
143 <143> 19.05.12 1,353 27 10쪽
142 <142> 제31장 점진적 19.05.10 1,527 24 11쪽
141 <141> +2 19.05.09 1,426 32 13쪽
140 <140> 19.05.08 1,502 25 11쪽
139 <139> 제30장 수련기 19.05.07 1,495 24 8쪽
138 <138> 19.05.06 1,429 26 10쪽
137 <137> +4 19.05.06 1,483 18 9쪽
136 <136> +4 19.05.05 1,528 28 11쪽
135 <135> 19.05.03 1,578 24 10쪽
134 <134> +2 19.05.03 1,484 22 10쪽
133 <133> +2 19.05.01 1,605 24 10쪽
132 <132> +2 19.05.01 1,545 23 10쪽
131 <131> 19.04.30 1,563 26 10쪽
130 <130> 제29장 강호기 19.04.29 1,724 30 11쪽
129 <129> 제4권 終 +2 19.04.28 1,753 26 12쪽
» <128> +2 19.04.26 1,763 27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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