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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림속가제자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연재 주기
고룡생
작품등록일 :
2018.09.28 10:56
최근연재일 :
2019.05.24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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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689,679

작성
19.05.01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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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글자
10쪽

<133>

DUMMY

“하아, 무슨 말인데 그토록 뜸 들이는 거야!”


궁소천이 버럭 성질을 부렸다.


“강호오사 중 누군가가 있는 것 아닌가 해서.......”


갑자기 모두가 일제히 얼어붙었다.

순간 세 사람은 경직되었고 숨도 쉬지 못하고 있는 듯했으나 동시에 길게 한숨을 내쉬더니 서서히 들뜨기 시작했다. 하나 조무가 몸서리치면서 고개를 흔들었다.


“야야, 웅아? 너 농담이라도 그런 말 하지 마라?”


“그래, 나도 농담이었으면 좋겠는데... 지금 주변을 한 번 살펴봐라.”


조무가 입을 닫았다. 이윽고 궁소천이 대표로서 신중하게 동조했다.


“휴우... 그래, 웅아. 너 말이 맞는 것 같기도 하다. 아니 내 생각에도 그런 것 같다! 이 근처에... 아니면 개봉의 은밀한 곳에... 강호오사가 도사리고 있다... 호랑이처럼!”


모두가 섬뜩해 하는 눈빛이었다. 그때 조무가 관웅의 어깨를 툭 쳤다.


“어어, 웅아 너... 한건 했는데?”


“아니 난 그냥... 조용한 것이 물건이 아니라 사람이란 걸 느꼈을 뿐이야. 많은 사람이 있는데 너무 조용하니까.”


궁소천이 즉시 말했다.


“그래, 정확한 것 같다. 서로가 서로를 소 닭 보듯 하고 부딪히지 않으려고 애를 쓰는 건 저들을 누르는 절대적인 무언가가 존재하고 있다는 거였어. 게다가 저들은 무림 고수들이야, 이해가 돼?”


“이해가 안 돼!”


조무가 부정하자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모두가 인정하며 철나한과 십계 심승의 인솔을 받아서 드디어 개봉의 거대한 저자로 들어서고 있었다. 학생들은 눈이 휘둥그레져서 정신이 없었다.


‘후아, 어마어마하네?’


관웅은 두 눈이 휘둥그레 해졌다. 난주도 이에 못하지는 않았으나 이곳은 난주의 최대 열 배 정도는 그 규모가 큰 것 같았다.


다른 학생들도 정신 못 차리고 사람 구경 풍물 구경에 푹 빠져들었다. 누가 업어 가도 모를 정도였다.


그때 철나한이 우렁찬 음성이 말해주었다.


“오늘 점심은 저기 가서 하자구나.”


그제야 학생들은 흠칫 놀라며 주변을 의식하다가 모두가 일제히 배를 문지르며 배가 고픈 걸 알았다.


“이런, 시간 가는 줄 몰라서 뱃가죽이 등짝에 붙었는데도 몰랐네?”


조무가 엄살을 부렸다.


“아귀(餓鬼)들이 뱃속에서 통곡하고 있어.”


정지궁도 거들었다.

학생들은 철나한과 두 십계십승의 인도 하에 음식점으로 들어갔다.

그때 조무가 호들갑을 떨었다.


“어어, 이게 뭐야? 여기도 영흥객잔이잖아?”


“뭐, 그게 무슨 말이야? 어어... 현판이 그렇네.”


“지점인가 보지 뭐.”


정지궁이 일축하고서 먼저 들어서자 학생들도 피식 웃으며 안으로 들어갔다.


“하아... 그것참... 돈을 많이 벌었긴 벌었나 보네.”


조무가 히죽 웃었다.

안으로 들어서니 엄청 시끌벅적한데 어느 한 부분이 거짓말처럼 텅 비어 있었다. 그리고 순간 지배인이 나타나서 허리를 굽실거리더니 안내했다.


“헤헤헤... 대사님께서는 이리로 오십시오!”


강호에서 굴러먹은 전형적인 지배인으로서 그 얼굴에 노련미가 철철 넘쳤다. 어찌 보면 간사하기 짝이 없는 간신배 같았지만 그는 자기의 직업 분분인 지배인으로서 철저히 훈련 받고 경험을 쌓은 전문가다운 솜씨를 보이고 있을 뿐이었다.


“저곳이요?”


“예에, 그럼요! 인원 전체의 자리를 모조리 확보하여 준비하고 있었습죠! 헤헤헤.......”


간사한 지배인의 웃음이 실내를 휩쓸 때 손님들은 일순 하던 것을 멈추고서 우리들을 쳐다보았다. 곧이어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철나한 대사와 십계 십승에 대한 놀라움을 노골적으로 표현하고 있었다.


가장 듣기가 좋으면서도 놀라운 말은 이러했다.



- 십계십승 대사들도 보기가 하늘에 별 따기인데 시, 십팔 나한승이시라니... 내 인생에 저분들 보게 되다니... 휴우, 가슴이 터질 것 같군!



- 아, 그러니까 콧대 높은 영흥객잔이 미리 자리까지 확보해 놓았잖아? 누가 감히 그런 대접을 받아?



그렇게 말하고 있는 사람도 예사롭지 않은 능력을 지닌 무림인이었고 같은 부류의 몇 사람도 인정하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 여기저기에 무림 고수들이 득실거리는 느낌이 들어서 학생들 전체는 들떠 있었다.


관웅은 자신도 모르게 가슴이 뿌듯했다.


‘그래, 대 소림사의... 속가 제자가 나야! 근데... 이상하네?’


갑자기 고개를 갸웃거렸다. 난생 처음 보는 지배인이 왜 이리도 낯이 익는지 모르겠다. 옛날부터 눈썰미는 있다고 했지만 전혀 모르는 사람이었고, 낯선 사람이 분명한데 왜 이리도 눈에 익는 것인지 도통 알다가도 모르겠다고 연신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웅아, 왜 그래?”


“으응? 아, 아냐.”


“아닌 게 아닌데? 뭘 잘못 본 거야, 아니면 누굴 본 거야?”


“아니... 그게 말이야. 저기... 지배인 말이야.”


“지배인이 왜?”


“어디서 본 것 같아서.......”


“에이, 네가 보긴 어딜 서 봐? 하긴 요즘 비슷한 사람이 하도 많으니까. 아마도 네가 헷갈렸을 것이야. 그리고 세상의 지배인들은 다 비슷비슷해!”


“그래? 그렇지... 그럴 거야.”


그때 조무가 더 이상 흥분된 걸 참지 못하고 소리쳤다.


“우히히... 내가 바로 대소림사의 속가 제자란 것은 정말... 자랑스럽지! 안 그래, 웅아?”


관웅은 고개만 끄덕여 주었다. 그러나 속으로는 무언가 부글거렸다.



- 그곳은 도산검림이야.



철나한께서 허튼 소리로 그런 말을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궁소천이 툭 쏘아줄 만도 한데 그조차도 인정한 듯 가만히 있었다.


그리고 음식이 주문되었고, 모두가 비싸고 근사하며 맛도 좋은 것들로만 주문하자 가슴이 부풀었다. 학생들은 긴장한 채로 음식점에 있는 무림인들을 관찰하기에 여념이 없었다.


사실 이런 묘미도 쏠쏠하게 재미있었다. 저마다 수궁거리며 한 사람씩 알아맞추기 시합도 하고 있었다.


“야야, 저 사람은 뭐하는 것 같아? 무기도 없는데.......”


“검을 쥐고 있는 저 무사와 그 앞에 칼을 들고 있는 사람이 붙으면 누가 이길까?”


킥킥거리며 비교하고 의문을 달고 재미있어 하는 모습들이 그저 보기에는 무척 좋았다.


“헤헤헤... 염려 마십시오, 손님! 으헤헤.......”


여전히 손님을 모시고 있는 지배인의 간사한 웃음소리가 들려왔고, 지배의 처세술은 정말 탁월했다. 그리고 우연하게도 일제히 입구로 시선이 향하는데 갑자기 냉기류가 흐르듯 얼어붙었다.


‘왜 그러지?’


관웅은 눈살을 찌푸리며 입구를 쳐다보았다.

그때 제법 한 수 있는 고수들 중 한 사람이 헛바람을 들이켰다.


“저, 전갈삼황독(蟤蠍三荒毒)!”


가슴에 붉은 전갈 모습이 섬뜩했다.

학생들 바로 옆에 있었고, 관웅 뒤에 있던 나이가 많은 노강호가 숨죽이며 중얼거리는 소리를 들었다.


“정녕... 그 전설의 강호오사 중 한 사람이 여기에 있다는 말인가... 흐, 흑호신갈장(黑虎神蠍掌)... 모, 모... 결(毛闋)이 진정... 여기에 나타났다는.......”


그리고 말이 더 이상 들리지 않았는데 그 노강호는 어느새 일어나서 계산대에서 계산 치르고 나서 문 입구로 나가고 있었다. 엄청나게 떨렸던 그 음성을 똑똑히 기억했다.


‘흑호신갈장 모결... 이 사람이 강호오사라고? 근데 저들과는 무슨 사이지?’


난생 처음 듣는 별호와 이름이었으나 왠지 모르게 가슴이 부들부들 떨렸다. 하나 관웅은 애써 참았다. 강호오사 중 한 사람의 명호와 이름도 들었다. 그는 진정하고서 주변을 둘러보니 아무도 듣지 못한 것 같았다.


‘역시 내 짐작이 맞았어.’


설마 자신만이 환청을 들었나 하고 생각했지만 지금 나간 그 노강호를 분명히 보았고, 말을 들었다.


‘부들부들 계산을 치르고 나가는 것도 보았는데......’


고개를 갸웃거렸지만 여전히 의문으로 남았다. 우연히도 자신 옆에 앉은, 물론 가장 옆에는 오운 대사가 앉아 있었지만 그 다음에 앉은 철나한 대사에게 넌지시 조심스럽게 물었다.


“저... 대사 어르신?”


고개를 들고서도 눈을 감고 있는 모습은 수양이 깊은 대사 모습이 역력했지만 관웅이 부르자마자 입을 열었다.


“너만 들었느냐?”


관웅은 깜짝 놀랐다. 철나한 대사가 수양이 깊어서 불심을 익히고 불경을 외우고 있다 여겼는데 그게 아니었다. 그의 이목은 항상 열려 있었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예, 대사님. 그런 것 같습니다. 근데 저 노강호의 말씀이 사실입니까?”


철나한은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전갈삼황독이란 고수와 모결이란 고수는 대체 무슨 사인데 강호오사인을 들먹이는 것이죠?”


“그럴 이유가 있단다.”


“그게 무엇입니까?”


“차차 알게 될 것이다.”


“예에... 근데 이상한 건 그들이 왜 소림사 근처에서 머무는 것인지 그걸 모르겠습니다.”


그 질문이 나오자마자 이미 철나한과 관웅의 모습도 심각하게 보였든지 궁소천, 능운조, 정리, 조무, 정지궁과 함께 적소위조차도 관심을 보이다가 참지 못하고 물었다.


“대사님, 관웅이 한 말의 저의가 무엇입니까?”


적소위가 대표적으로 물었다.


“대체 관웅이 뭘 본 것입니까? 아, 아니지. 뭘 들은 것입니까?”


능운조가 다그치듯 물었다.

관웅이 흘끔 철나한을 보다가 시선을 피했다. 철나한은 능운조의 말을 듣지도 못한 듯이 침묵했다.


“혹여 저기 조금 전 들어온 세 사람과... 관련이 있는 것입니까?”


마지막 질문에도 철나한은 입을 굳게 다물고 있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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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7 <147> +2 19.05.17 1,594 27 9쪽
146 <146> 제32장 전환기 19.05.15 1,447 31 10쪽
145 <145> 19.05.14 1,451 29 11쪽
144 <144> 19.05.13 1,402 30 10쪽
143 <143> 19.05.12 1,393 27 10쪽
142 <142> 제31장 점진적 19.05.10 1,564 24 11쪽
141 <141> +2 19.05.09 1,466 32 13쪽
140 <140> 19.05.08 1,538 25 11쪽
139 <139> 제30장 수련기 19.05.07 1,539 24 8쪽
138 <138> 19.05.06 1,468 26 10쪽
137 <137> +4 19.05.06 1,517 18 9쪽
136 <136> +4 19.05.05 1,560 28 11쪽
135 <135> 19.05.03 1,612 24 10쪽
134 <134> +2 19.05.03 1,519 22 10쪽
» <133> +2 19.05.01 1,640 24 10쪽
132 <132> +2 19.05.01 1,586 23 10쪽
131 <131> 19.04.30 1,599 26 10쪽
130 <130> 제29장 강호기 19.04.29 1,767 3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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